안녕하세요. 재미주의입니다. 한국이 반드시 가지고 싶고, 가져야만 했던 중요한 기술이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우리나라는 이 기술에 대한 정보도, 경험도 전무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미 기술을 보유 중인 나라들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하나같이 돌아오는 답변은 ‘No’였다고 하는데요. 모두에게 거절당하게 된 우리 한국…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더럽고 치사해서 직접 한다!’
그렇게 2000년, 똘똘 뭉친 한국 기업들의 ‘맨땅에 헤딩’이 시작되었는데요. 당시 기술 보유국들이 기술을 지원하는 것도, 설비를 구입하는 것도 모두 거부한 상태라 일단 시작은 했지만, 정말 막막한 상황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곧 지쳐 떨어져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죠.
하지만 30년 뒤, 우리 한국은 세계 1위를 차지한 것도 모자라 ‘세계 최초’ 타이틀까지 모조리 손에 거머쥐며 세상을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과연 이 기술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전기’입니다. 24시간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에너지 자원이죠. 하지만 소중한 전기는 한정된 자원입니다. 그렇다 보니 한여름에 가끔 전력 사용량이 생산량을 넘어가서 대규모 정전, ‘블랙아웃’이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쓰기에도 모자란 전기인데, 매년 우리가 써 보지도 못한 어마어마한 양의 전기가 송전 중에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토록 허무하게 전기가 사라지고 있는 이유는 케이블이 가지고 있는 ‘전기 저항’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매년 사라지고 있는 전기를 돈으로 환산하면 1조 2,000억 원어치가 된다고 합니다. 피같이 아까운 우리 돈이 줄줄 새고 있는데, 송전 중에 사라지는 전기만 막아도 큰돈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죠.
전력 손실을 0으로 만들어 줄 꿈의 기술, 그것이 바로 한국이 원하는 기술이었습니다. 그리고 세상은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전기 저항이 ‘0’에 가까운 초전도 케이블을 개발해냈는데요.
초전도 현상을 이용해 만들어진 이 케이블은 전기 저항이 ‘0’에 가까워 기존에 사용되고 있던 구리 케이블에 비해 전력 손실은 1/10 이하로, 송전 용량은 5배 이상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전력 손실도 막아주고 송전량도 늘려주는데, 심지어 구리 케이블보다 1/5 얇은 굵기로 차지하는 공간이 현저히 적어져 토목 공사 비용까지 1/20로 감축된다고 합니다. 또한 변압기도 필요 없다 보니 변전소의 면적도 1/10로 줄일 수가 있다고 하는데요.
‘0’에 가까운 전력 손실, 공사 비용과 필요 면적 대폭 축소… 초전도 케이블 하나로 일석삼조의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한국은 반드시 이 기술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20여 년 전 한국이 막 초전도 케이블 산업을 시작할 때 이미 유럽과 미국, 일본은 초전도 케이블 개발에 성공했고, 이미 상용화 단계를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한국보다 대략 30년 정도 기술이 앞서 있던 것이죠. 그래서 한국이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선진 기술을 가진 국가들로부터 기술 지원과 필요한 설비를 구입하기 위해 꾸준히 도움을 요청했지만, 매번 돌아오는 답변은 싸늘한 거절이었다고 합니다.
모두에게 거절당하던 우리 한국… 꽤 충격이었지만, 이 사건은 뜻밖의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한국 특유의 투지에 불이 붙으며 한국 기업들이 제대로 자극받아 버린 것이죠.
그렇게 한국은 단 4년 만에 교류형 배전에 사용 가능한 초전도 케이블을 만들어냈고, 2015년에는 세계 최초로 직류형 배전 초전도 케이블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모두에게 거절당했던 우리 한국이 어느새 세계에서 유일하게 직류와 교류 초전도 케이블 활용 기술을 보유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듣게 된 다른 나라들은 황당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견제조차 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던 ‘꼴찌 나라’ 한국의 기업들이 20년도 안 되어 자신들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자리를 차지했으니 말이죠.
여기까지만 해도 상당히 대단한 업적인데, 한국의 진격은 계속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이 막 개발을 시작할 때 선진 국가들이 연구하고 있던 ‘초전도 케이블 상용화’, 무려 20년 전부터 선진 국가들이 연구하고 있던 이 기술마저 우리 한국이 가져와 버렸다고 합니다.
그간 미국이 610m, 일본이 250m 구간을 실증 연구하는 데만 그쳤었다면, 한국은 신갈에서 흥덕 변전소 사이 약 1km 구간에 초전도 케이블을 활용한 송전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또다시 후발 주자로 나섰던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자리는 물론,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까지 몽땅 가져와 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실이 더욱 짜릿하고 행복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있는데요. 한국이 처음으로 자체적으로 개발한 초전도 기술을 국제 학회에서 선보였을 때 모두의 반응이 싸늘했기 때문이죠.
제대로 검증받기는 한 거냐며, 한국이 해낼 리가 없다는 학회의 의심부터 날아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논문 발표가 거듭될수록 의심은 믿음으로 변해갔으며, 급기야 2016년 이후에는 한국의 기술을 우리에게도 알려달라며 해외 초청 강연까지 들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한 방, 국제 에너지 기구의 공식 인증이 있었습니다. 한국이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졌다는 것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죠. 후발 주자인 우리나라가 이렇게나 멋진 타이틀을 보유하게 된 배경에는 한국전력과 LS전선, 서남이라는 한국 기업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고 합니다.
초전도 케이블 개발을 위해 손을 잡게 된 한국 전력과 LS 전선, 이들은 늦게 시작했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매번 놀라운 성과들을 내어놓으며 해외 연구진을 충격에 빠뜨리곤 했습니다. 또한 한국인이 불타올랐다고 하면 유독 밤낮없이 달리는 경향이 있죠. 이때 딱 그랬다고 합니다. 오로지 연구에 24시간 매진하기 위해 6개월간 합숙까지 했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두 기업이 힘을 모아 완성한 초전도 케이블에 경쟁력을 실어 준 것은 서남이었습니다. 초전도 케이블은 기술 자체도 까다롭고 어렵지만, 가장 큰 문제는 초전도 소재가 너무 비싸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한국에 없는 소재이다 보니 오로지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었는데, 서남 기업에서 초전도 소재를 100% 국산화하는 데 성공하며, 수입할 땐 m당 6만 원 이상이었던 소재를 1/3 가격인 2만 원에 공급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서남의 문승현 대표님은 원래 서울대에서 초전도 박사 학위를 딴 뒤 곧바로 대기업에 취업해 연구원으로 재직했었다고 하는데요. 엘리트 코스를 거쳐 탄탄한 직장까지… 누구나 꿈꿔봤을 법한 인생을 살던 그가 갑자기 대기업을 그만두고 회사 창업이라는 고생길에 뛰어든 이유가 있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연구에 몰두하던 중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하는데요. ‘초전도 물질도 싹 다 수입산에다가, 앞으로 전력망까지 쓰면 수요가 엄청 증가하겠는데?’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가 초전도 소재를 국산화하겠다는 각오로 바뀌며 회사까지 차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엔 대표 1명, 연구 직원 1명, 일반 직원 1명… 딱 3명의 인력으로 시작한 회사였는데, 지금은 50여 명이 넘는 직원이 있고, 미국 소재 업체로부터 투자 제안까지 받는 기업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LS전선은 이미 세계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인지, 코로나 사태로 세계 경제가 마비되었을 때도 굵직한 수주들이 끊임없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한때 우리 한국은 외면받았다는 설움과 우리를 무시하는 태도에 자존심이 구겨졌지만, 스스로 서러움도 극복, 자존심까지 제대로 빵빵하게 충전해냈습니다.
한국 기업들의 멋진 활약, 언제 들어도 뿌듯하네요. 지금까지 재미주의였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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