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구더기가 꿈틀거리고 있는 치즈가 있다면 믿기시나요? 겉보기에는 평범한 치즈처럼 생겼지만, 칼로 잘라 속을 살펴보면 수많은 구더기들이 꿈틀거리고 있는 이 치즈의 이름은 ‘카수 마르주’라고 합니다.
카수 마르주는 이탈리아 사르데냐 지역의 전통 치즈라고 하는데요. ‘세계 10대 혐오 음식’으로도 유명한 이 치즈는 우연의 산물이라고 합니다.
먼 옛날에 치즈를 발효시키고 있었는데, 우연히 파리가 치즈에 알을 까서 수많은 구더기가 치즈 안에서 우글거리게 되었죠. 이것을 본 사람들은 치즈를 그냥 버리자니 아까운 마음에 먹어봤는데, 의외의 맛에 놀라 그다음부터는 일부러 구더기를 치즈에 서식하게 만들기 시작한 것이 기원이라고 하죠.
카수 마르주를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치즈의 맨 바깥 부분을 제거한 후 구더기를 치즈에서 살게 합니다. 그러면 구더기가 치즈를 먹으면서 치즈의 지방을 분해하여 치즈를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만들죠. 여기서 부드러워진 정도가 과해진 부분은 액체가 되기도 하는데, 이 액체를 ‘치즈의 눈물’이라고 표현한다고 합니다.
이 독특한 숙성 과정을 거치면 치즈에서 강렬한 암모니아 냄새가 나고, 치즈를 먹고 난 후에도 몇 시간이나 치즈의 맛이 혀에 남는다고 하네요.
최근엔 구더기의 성장을 돕는 박테리아를 치즈를 숙성시키는 과정에 추가로 투입해, 구더기가 더욱 우글거리게 만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르데냐 지역 사람들은 구더기가 살아서 많이 꿈틀거리는 카수 마르주일수록 신선한 카수 마르주라고 평가한다고 하죠.
또한 이들은 카수 마르주를 먹을 때 구더기를 빼고 치즈만 먹는 것이 아니라 구더기와 치즈를 같이 먹는다고 합니다. 이때 카수 마르주를 손으로 가리고 먹는데요. 구더기를 보지 않으려는 이유도 있겠지만, 더 큰 이유는 구더기가 눈으로 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하죠.
그렇게 카수 마르주를 먹게 되면 보통은 입 안에서 씹히거나 위산을 견뎌내지 못하고 죽는 구더기가 대부분이기는 하나, 드물게 장까지 살아가는 근성이 있는 구더기가 있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장으로 가서 염증을 일으키거나 내장의 벽에 붙어서 소화기관 천공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삶의 터전까지 만들기도 한다고 하죠.
이렇게 되면 구토, 소화불량, 혈흔을 동반한 설사를 일으키기 때문에 유럽 연합에서 카수 마르주를 판매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카수 마르주의 부드러운 질감과 중독적인 맛에 현혹된 사람들이 계속해서 카수 마르주를 찾고 있는 상황이며, 카수 마르주만 대량으로 파는 암시장이 존재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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