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못구름입니다. 얼마 전 최초로 전면이 공개된 쌍용 토레스의 소식을 전하면서 6월의 주인공이 될 차량이 두 대라고 알려드렸죠. 쌍용에서는 토레스를, 쉐보레에서는 이쿼녹스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했습니다. 페이스리프트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드린 입장에서 이번 기다림은 유난히 길었던 것 같네요.
한국GM에서 판매하는 이쿼녹스는 한국 GM이 판매했던 모든 차량 중에서 꼴찌 성적표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해외에서는 너무 판매가 잘되는 차량이라서 출시 당시 기대감이 정말 높았죠.
하지만 국내 판매 성적표는 글로벌에서 아마 최하위의 판매량을 기록할 정도로 정말로 해외와 국내 판매량이 극과 극이었던 차량이었어요. 새로운 디자인에 파워트레인까지 변경한 이쿼녹스 페이스리프트의 새로운 이름은 ‘더 넥스트 이쿼녹스’인데요. 새로운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가격까지 빠르게 만나볼게요.
제 생각에는 한국GM도 이쿼녹스를 국내에 출시할 때만 해도 이렇게 낮은 판매량을 기록하게 될지는 상상하기 힘들었을 것 같고요. 누구도 상상하기 힘들었을 것 같네요. 국내에서는 윈스톰의 후속인 캡티바를 대체할 모델로 출시된 차량이 이쿼녹스였죠. 이 시기만 해도 한국GM의 경쟁력은 그래도 좀 괜찮은 편이었죠.
국내 제조사가 이때부터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고요. 상대적으로 한국GM을 포함한 다른 자동차 제조사는 이 시점부터 좀 힘들어지기 시작했죠.
현대나 기아 같은 국내 제조사는 신차를 출시할 때마다 차량을 더욱 크게 만들었고요. 편의 장비에 있어서는 뭐 글로벌 최고의 수준이었어서 기존의 정책을 유지했던 쉐보레나 르노의 중형급 SUV인 이쿼녹스나 QM6의 경우 국내에서 더 이상 중형이 아닌 준중형의 파생 SUV 정도로 취급받게 되었죠.
결국 이쿼녹스는 신차 효과를 한 번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국내 도로에서 정말 보기 힘든 차량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이쿼녹스 페이스 리프트를 국내에 출시하게 된 것이죠. 디자인은 이전에도 알려 드렸기 때문에 그냥 짧게 핵심만 보고 넘어갈게요.
새로운 이쿼녹스는 외부 디자인이 거의 풀체인지 수준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그릴을 중심으로 DRL과 헤드램프가 나뉘는 디자인으로, 기존에 없었던 얼굴이 보이죠? 국내 소비자가 출시를 희망하는 블레이저의 얼굴이 좀 보이네요. 헤드램프의 위치와 주간 주행등이 변경되었고요. 그릴 디자인까지 변경되면서 날렵한 블레이저와 많이 비슷해진 느낌이네요.
기존의 안개등과 방향 지시등이 있었던 자리에 에어벤트 디자인을 새롭게 변경해 수직형 안개등과 크롬가니쉬를 세련된 디자인으로 변경하면서 완전히 기존과는 다른 차량처럼 보이네요.
풀체인지 수준으로 전면과 후면 디자인을 변경했지만 측면부 디자인은 이전과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바람결을 뚫고 지나는 것 같은 캐릭터 라인은 이쿼녹스만의 디자인이죠. 후면부 디자인도 블레이저와 많이 닮았는데요. 특히 Y자 형상의 테일램프 내부 그래픽은 역동적인 BMW 차량을 보고 있는 것처럼 세련된 디자인을 적용했네요. 외부 디자인 변경은 이 정도라면 충분히 합격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네요.
여기까지는 너무 좋았는데, 문제는 쉐보레 만의 두 세대 정도 뒤처진 것 같은 실내 디자인입니다.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브라운 느낌의 메이플 슈가, 천연 가죽 시트가 새롭게 제공되면서 안락한 느낌을 구현했지만 중요한 건 일렬의 운전자 공간이죠. 최신 차량을 구매했지만 새것 같지 않은 디자인은 어쩌면 중고 같다고 해야 할까요?
최근 쉐보레가 전기차에서 실내 디자인을 완전하게 갈아엎었다고 알려드렸죠. 하지만 내연 기관에서는 여전히 구식과 같은 실내 디자인이 가장 큰 단점이 될 것 같네요. 실내 인테리어 컬러는 브라운 결의 메이플과 블랙, 이렇게 두 가지로 제공됩니다.
중요한 가격과 트림을 보시죠. 새로운 이쿼녹스에는 기존과 동일한 트림에 디자인을 차별화한 RS 트림이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RS는 블랙 보타이로 치장되었고요. RS 전용 휠과 레터링 등으로 디자인을 차별화하고 있죠. 또한 실내에서도 RS만의 레드 포인트 디자인을 볼 수 있네요. 이런 디자인은 국내 트래버스에서 이미 증명되었기 때문에 이번 이쿼녹스에서도 새롭게 선보이게 된 것이겠죠.
새로운 가격은 경쟁력이 있을까요? 3,104만 원에서 시작하는 가격은 최고 상위 프리미어의 경우 3,894만 원에 출시되었습니다. 기존 이쿼녹스의 경우 동급 대비 작은 실내 공간과 높은 가격이 발목을 잡았는데요.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본다면 가격에서는 국내 준중형 SUV보다는 시작 가격이 조금 높고 중형 SUV보다는 좀 저렴한 편인데요. 그래도 쉐보레가 이 부분을 고민한 것 같아요.
그런데 말입니다. 트림을 자세히 보면 조금 아쉬운 게 3가지 있네요. 깡통 트림인 LS에는 7인치 인포테인먼트가 제공되고요. 기본 트림의 LT부터는 8인치가 제공되지만 최신 차량이라고 보기에는 좀 아쉽죠. 이거보다 좀 더 아쉬운 점이 있는데, 이건 제가 잘못 본 것인지 아니면 의도적인 것인지. 최신 차량에서 가장 낮은 깡통 트림은 좀 힘들더라도 중간 트림 정도부터는 1열에 통풍 시트가 제공되어야 할 것 같은데요. 1열 통풍 시트가 최상위 트림인 프리미어 트림에서 제공됩니다.
이건 국내 소비자의 취향을 잘 모르시는 것인지, 별것 아닌 것 같은 기능이지만 국내 소비자가 유용하게 생각하는 기능인데 이건 좀 아쉬워요. 그리고 크루즈 컨트롤은 보이는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적용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것도 개인적으로 좀 아쉽네요.
그럼 가격을 좀 더 집중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우선 기존의 이쿼녹스 가격과 비교해 본다면 200만 원 미만으로 인상되었기 때문에, 인상된 가격만 본다면 변경된 디자인과 함께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이 가격에서 기존에는 디젤 엔진이었고요. 신형은 가솔린 엔진이라서 가격을 좀 더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럼 경쟁 차량과 비교해 볼게요. 시장에서 경쟁해야 할 강력한 상대는 QM6죠. QM6는 가솔린 2.0 가격이 2,779~ 3,544만 원입니다. 비슷하지만 엔진 구성에 있어서는 좀 더 여유롭다고 해야겠죠. QM6의 경우 LPG 엔진이 절대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보여 주고 있는데요. 이쿼녹스의 새로운 1.5 가솔린 터보 엔진 스펙을 보면 172마력에 28 토크로, 수치만 본다면 그래도 터보라서 괜찮은 편이죠.
두 번째로 직접적인 경쟁 차량인 투싼의 경우 배기량에서는 1.6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2,435만 원에 시작하는 매력적인 가격을 보여 주는데요. 투싼은 준중형이지만 덩치는 이쿼녹스와 거의 유사하고 파워트레인의 성능도 유사한 범위라서 경쟁자가 될 수 있겠죠.
이쿼녹스가 처음 국내에 출시될 당시에는 중형 SUV로 출시되었기 때문에 산타페와 비교해 보면 확실히 산타페의 가격이 이쿼녹스보다는 한 단계 더 높다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산타페는 현재 3열을 포함한 7인승으로 출시되고 있고요. 가솔린 2.5에 디젤은 2.2 엔진이라서 파워트레인의 성능에 있어서도 한 단계 윗급으로 봐야 할 것 같네요.
요약하자면 새로운 이쿼녹스의 경쟁 차량은 투싼이나 틈새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QM6가 될 것 같은데, 투싼은 보다 좀 저렴한 가격이고요. 최신 차량다운 실내 디자인 편의 장비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QM6의 경우 정면 승부보다는 LPG 위주의 틈새를 공략하면서 시장을 형성하고 있죠. 따라서 새로운 이쿼녹스는 쉽지 않은 싸움을 하게 될 것 같은데요. 여기에 쌍용의 신차인 토레스까지 사전 계약이 시작되는 상황이죠.
그렇다면 새로운 이쿼녹스, 토레스, 투싼, 스포티지, QM6가 포진한 준중형과 중형 사이의 시장은 싸움에 있어서 결코 만만치 않을 것 같네요. 쉐보레가 새로운 이쿼녹스를 출시하면서 과연 시장에서 어떤 전략으로 경쟁을 펼치게 될지, 저는 이 부분이 궁금해지네요. 여러분의 소중한 생각도 댓글로 함께 알려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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