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꿈꾸는 ‘파이어족’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강환국 작가입니다. 38살에 60억 모아서 신의 직장 KOTRA에 사표를 딱 던지고 나왔습니다. ‘파이어(FIRE)족’의 ‘FIRE’가 ‘불’이라는 뜻은 아니고요. ‘FI’가 ‘Financial Independence’, 경제적 자유라는 뜻이고요. ‘RE’가 ‘Retire Early’, 조기 은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FIRE’는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조기 은퇴했다는 뜻입니다.
21년 7월에 사표를 던지고 파이어족으로서 1년 넘게 생활 중인데요.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98점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사실 직장 다닐 때도 만족도가 80점 정도는 됐어요.
사실 저는 KOTRA라는 직장이 나쁘지는 않았어요. 가만히 앉아있으면 해외도 보내주고, 훌륭한 동료들도 있거든요. 그런데 생각을 해봤어요. 그런 직장이어도 결국 ‘업무’가 있더라고요. 저한테 일을 시키는데 제가 그 일을 좋아하지는 않았어요. 사람도 너무 좋고 직장도 좋았는데, 일이 있다는 게 단점이었던 거죠.
회사를 나가면 사람을 사람대로 만나고 일을 안 해도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서 입사 첫해부터 돈을 어느 정도 모으면 회사를 나가야겠다고 생각을 한 거죠. 회사를 12년 반 정도 다녔어요.
당연히 직장만 다니면 60억 원 모을 수 없죠. 당연히 별로 안 쓰고 돈 모아서 그걸 투자한 거죠. 일단 전 인생을 어떻게 돈을 쓰지 않는가에 집중했어요. 모으기까지는 어떻게 하면 돈을 안 쓸까… 그런데 사실 이게 집에 와서 가만히 앉아 있으면 돈을 안 쓰게 되더라고요. 그게 사실 제 루틴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해외를 두 번 나갔는데, 첫 번째 나가기 전에는 월 30만 원 지출을 목표로 하고, 나가서는 500유로를 목표로 했어요. 그래서 그걸로 맞춰가면서 살았죠. 한국에서는 30만 원, 유럽에서는 500유로, 65만 원으로요. 사실 회사에서 체류비, 체재비가 나오는데, 그거는 다 제 월급이고, 종잣돈이라고 생각했죠.
경제적 자유를 위해서는 ‘워라밸’을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얘기했던 적이 있어요. 근데 워라밸이라는 건 직장(Work)이 있다는 거잖아요. 직장에 간다고 치면 직장에서는 하이 라이프가 있고, 로우 라이프가 있어요.
하이 라이프는 뭐냐면 보통 한국 직장인들이 추구하는 소위, 야근하고 네트워킹 열심히 하고 일 뼈 빠지게 해서 승진하고 임원 되는 게 하이 라이프고요. 로우 라이프는 그냥 하는 만큼만 하고 빨리 집에 가는 것을 최대한 목표로 삼되, 그 대신에 그 시간에 투자나 부업을 해서 돈을 모으는 거죠. 이런 것들을 하이 라이프, 로우 라이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포커에서도 하이 카드와 로우 카드는 돈을 벌지만, 미드 카드는 깨지거든요. 직장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그래서 가능한 한 한 빨리 하이로 갈지, 로우로 갈지 결정하고, 거기에 맞춰 살아야 해요. 그냥 중간, 업무 능력은 그럭저럭인데 그렇다고 해서 임원 될 실력은 안 되고, 그렇다고 집에 가서 투자나 부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게 중간이잖아요. 이도 저도 안 돼요.
저는 무조건 로우 라이프였어요. 첫해부터 대놓고 로우라이프로 산 거죠. 근데 재밌는 건 뭐냐면 대놓고 로우 라이프로 살면 일도 별로 안 줘요. 상사도 열심히 하려는 직원한테 일을 주게 돼 있거든요. 그러니까 결국 하이 라이프, 로우 라이프를 정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특히나 젊은 파이어족에게서 발견한 ‘파이어족 4단계 법칙’이 있는데요. 1단계는 일단 목표 수립을 해야겠죠. 보통 회사에 다니면 다 MBO 같은 게 있어요. 예를 들면, 연말까지 매출을 어느 정도 해 오라거나 순이익을 어느 만큼 벌어 오라는 목표가 다 있는데, 한 3월에 MBO가 떨어져요.
처음엔 어떡할지 우왕좌왕하는데, 이제 12월쯤 되면 어떻게 하다 보면 사실 다 달성하거든요. 보통은 이런데, 안타깝게도 본인의 재무적 MBO가 있는 사람은 제가 본 적이 별로 없어요. 솔직히 회사는 남인데, 남이 시키는 부분은 미친 듯이 해서 채워오잖아요. 근데 왜 내 건 없냐는 거죠.
그걸 어떻게 하냐면 구글에 ‘낙원 계산기’라고 친 다음에 먼저 본인의 돈이 얼마 있는지 입력하고, 내가 1년에 얼마 정도 저축할 수 있는지, 그 투자 수익을 어느 정도 낼 수 있는지 입력해요. 그리고 은퇴 희망 시기를 10년이든 20년이든 정해서 입력하면 계산해줘요.
이런 식으로 살면 10년, 20년 후에 돈이 얼마가 되어 있고, 이거 가지고 월 지출을 얼마나 할 수 있다는 걸 딱 알려주거든요. 그걸 계산해서 본인의 목표를 수립할 수 있어요. 그런데 결론부터 먼저 말씀드리면 대부분 직장인 같은 경우는 한 10~20년 정도 아직 시간이 남았다고 하면 매년 연 복리로 투자수익을 8~14% 정도 벌면 돼요.
그리고 2단계, 제가 보기에 1억까지 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게 저축입니다. 예를 들면, 내가 돈이 100만 원 있는데, 만약 내가 워런 버핏이라면 100% 수익을 내요. 근데 그래 봤자 100만 원 버는 거거든요. 그것보다는 저축을 미친 듯이 해서 0원을 1억으로 만드는 게 2단계라고 볼 수 있어요.
그렇다고 투자를 그때 가서 배우는 건 아니고요. 그 자본을 모으는 단계에서 투자 공부하고, 모은 종잣돈을 계속 투자해 가는 건 맞는데, 그래도 2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저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3단계는 저축이랑 수입 늘리는 거랑 투자가 병행돼야 해요. 그냥 저축만 하면 안 되고, 1억부터는 투자 수익이 꽤 중요해지거든요. 그것도 하면서 본인의 월급이 너무 적다고 하면 그걸 어떻게 늘릴 수 있을지 고민을 같이하고요. 10억 넘으면 투자에 집중하는 거죠.
그리고 이제 10억 정도가 넘어가면 사실 저축과 수입 늘리는 건 큰 의미가 없어지고, 그때부터는 거의 투자가 전부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사실 10억이 넘어가게 되면 정말 1~2% 더 버는 걸로 몇천만 원씩 차이가 나잖아요. 그러니까 내 몸값을 올리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투자해서 1~2%씩 수익을 더 내는 건 상대적으로 덜 어렵거든요.
그러니까 1단계에서 돈을 모으면서 투자 공부를 꾸준히 제대로 해 놓는 게 진짜 중요해요. 그리고 적은 돈이라도 투자를 무조건 먼저 시작하는 것도 중요한 게, 초보 때는 사람들이 다 실수할 수밖에 없거든요. 근데 투자라는 것은 실수를 하면 그게 곧바로 손실로 연결되잖아요.
그런데 그 바보 같은 실수들은 내가 돈이 100만 원 있을 때 하는 게 낫죠. 돈이 10억 있는 사람이 하면 굉장히 치명적입니다. 그래서 그 큰 실수를 돈이 적을 때 하는 것이 낫기 때문에 투자는 처음부터 계속 병행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YouText의 콘텐츠는 이렇게 만들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