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대한민국에서 ‘전자제품’이 있는 곳이라면 실과 바늘처럼 딱 따라다니던 존재가 있는데요. 바로 선인장! 물은 전자파 차단 효과가 뛰어나다, 선인장은 다른 식물에 비해 수분 함유량이 높다, 그러니 선인장은 전자파를 차단한다, 이런 기묘한 논리가 성립되며 선인장은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기르는 식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저 든든한 전자파 방어막인 줄만 알았던 선인장! 알고 보니 선인장은 생각보다 더 든든한 식물이었습니다. 선인장은 한국에게 돈다발을 안겨주는 수출 효자입니다. 세계 선인장 시장의 70%를 점유, 당연히 세계 1위죠! 선인장이 수출 효자라는 사실이 정말 놀라운 이유가 있는데요.
원래 선인장은 한국이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만 했던 식물이었기 때문이죠. 과거 세계 선인장 시장을 선도하던 건 일본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일본에서조차 한국 선인장을 찾을 정도로 한국의 압도적인 승리! 어떻게 한국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선인장을 수출 효자로 탈바꿈시킨 걸까요?
과거 한국이 선인장을 전량 수입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단순합니다. 선인장이 한국에서 자생하는 식물이 아니기 때문이죠. 한국에서도 딱 한 곳, 제주도에서만 백년초라 불리는 보검 선인장이 자생하기는 했지만, 이 선인장 역시 한국 ‘토종식물’은 아니고 해외에서 들여와 제주도에 정착시킨 귀화종 식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선인장은 사람들이 키우던 작거나 예쁜 선인장이 아닌 거대하고 열매가 맺히는 식용 선인장이었습니다. 이렇게 선인장의 가시 한 톨과도 연관성이 없었던 한국이 선인장 킹의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비결은 선인장에게 있는 아주 재미있는 기능 덕분이었습니다.
선인장은 다른 종의 선인장과 신기하게도 접붙이기가 가능합니다. 한국은 선인장에 접붙이기라는 특이한 성질을 이용하여 개량에 집중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접목 선인장 시장은 일본이 세계 시장을 꽉 잡고 있던 중이었죠.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한국은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1980년대부터 한국 농촌진흥청에서 접목 선인장 품종 연구를 시작, 이 도전이 새로운 신화를 쓰게 되었습니다.
1990년대부터 우리나라에서 개량한 품종을 본격적으로 수출하기 시작했고 2000년대부터 순수 국산 품종으로 수출하는 말도 안 되는 성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2019년까지 수출 누적액은 무려 8.143만 달러! 선인장에 접붙이기도 접붙이기지만 한국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니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은 아닐까요?
우리나라에서 개량한 선인장들을 보면 알록달록 색감이 너무나 예쁩니다. 특히 색색의 모자를 쓴 비모란 선인장은 애국심을 불타오르게 만드는데요. 그 꽃말이, ‘세계 속의 한국’이기 때문입니다. 비모란 선인장은 원래 빨간색밖에 없었지만 우리나라가 개량을 해서 다양한 색상이 존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정말 해외 각국에서 우리나라 선인장을 구매하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었는데요. 꽃 수출국으로 유명한 네덜란드에서도 한국 선인장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으며 미국, 호주 등 세계 20여 개국에 수출 중입니다. 코로나로 수출이 주춤했을 당시에도 접목 선인장은 여전히 선방하며 수출 효자로 떠올랐는데요.
현재 한국에서 개발된 접목 선인장은 품종만 무려 120여 종에 달한다고 합니다. 지금도 한국에서는 끊임없이 선인장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인데요. 이런 한국의 노력이 아깝지 않을 만큼 선인장 시장의 가치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선인장은 독특한 생김새를 넘어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관상용 식물로만 길러지는 게 아니라 식용이나 미용에도 많이 사용되는 중인데요. 식용 선인장은 노화 및 암 발생 억제, 콜레스테롤 등을 낮추는 기능이 있어 식이요법제나 당뇨 치료제 등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이런 시장을 한국이 선점하고 있다니 정말 자랑스러운데요. 앞으로도 한국 선인장이 그 질긴 생명력으로 세계 1위를 굳건히 지켜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끝나기 전에 잠깐! 오랫동안 전자파 차단막으로 활용해 온 우리의 선인장! 하지만 실제로 선인장은 전자파를 막지 못합니다. 그러니 더 이상 전자기기 옆에 두지 말고 선인장이 좋아하는 자리에 놔주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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