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벤츠의 EQS OTA 서비스 이슈에 관해 한 번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요약하면,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하드웨어 기능을 인위적으로 제한해 두고 구독 서비스를 가장해 추가 과금을 요구한다는 건데요. 이미 이런저런 옵션으로 가격을 올려 받는 현기차들이 혹여나 따라 배울까 겁납니다.
OTA 서비스 다들 한 번씩들 들어보셨죠? OTA는 원래 오버 더 에어 프로그래밍(Over the air programming)의 준말로 쉽게 말해 우리 아이폰 정기 업데이트 하는 것 같은 원리를 말합니다. 아이폰은 원래 그냥 다 해주잖아요? 그런데 벤츠는 이와 같은 OTA 서비스에 이제 비용을 매기겠다는 겁니다. 차량에 OTA를 적용하는 건 그 자체가 나쁜 건 아닙니다.
OTA 정기적 보안 업데이트는 해커로부터 공격해서 차량을 보호할 수 있고요. 차량 서비스센터에 들러야만 받을 수 있던 차량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비용이나 대량 리콜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전기차 시대가 다가오면 대부분의 차량 시스템들이 바퀴 달린 스마트폰처럼 운영체제와 탑재된 소프트웨어 성능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기 때문에, 이 시스템을 갖춰두면 판매사의 기술적 업데이트를 최신화해서 공급 받을 수 있게 되어 차 산 지 몇 년이 지나도 늘 새 차를 타는 기분으로 다닐 수 있게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자, 여기까지는 모두 이 기술에 대해 찬성할 겁니다. 문제는 이러한 OTA를 구독 서비스와 연계해 유료화 하겠다는 데 있습니다. 자동차 OTA 서비스의 구독형 서비스의 시작은 테슬라입니다. 프리미엄 커넥티비티를 국내에서 시작했죠. 
월 7,900원을 내고 위성 지도와 실시간 교통정보, 오디오,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와 인터넷 서핑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7,900원을 내지 않아도 내비게이션 OTA는 무료로 받을 수 있게 해뒀습니다. 또한 인터넷도 테더링이나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면 얼마든지 무료로 이용 가능하게 열어 두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이해할 만 합니다. 누구나 납득할 수 있죠.
벤츠 EQS의 문제는 자동차에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제어해 두고 ‘돈 주면 풀어줄게.’ 라는 꼼수 구독 서비스라는 게 문제입니다. EQS 라인이 전기차인 만큼 테슬라를 이것저것 따라 하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겠는데요. 애들도 아니고 나쁜 것부터 따라 배우면 안 되겠죠? 테슬라도 자동차의 기본적인 하드웨어 기능을 제한하는 게 아닙니다. 위성 지도와 실시간 교통정보만 구독자에게 월 7,900원이라는 저렴한 비용을 제공하겠다는 거죠.
하지만 벤츠 EQS는 신형 S클래스에 기본적으로 들어간 후륜조향 10도 기능을 인위적으로 4.5도로 제한해 두고 돈 더 주면 풀어주겠다는 게 문제인 겁니다. 그것도 매년 80만 원입니다. 무슨 자동차세 걷는 것도 아니고 1년에 80만 원 내면 10도 꺾어준다는 게, 도대체 어느 분의 아이디어인지 모르겠네요.
테슬라나 폭스바겐은 시간당 8달러에 완전 자율주행 서비스의 구독료를 적용하는 사례가 있긴 합니다. 시간당 8달러면 대충 1만 원이라 치고 서울 부산 편도 5시간을 완전 자율주행 서비스를 쓰겠다고 가정한다면 5만 원을 내야 하는 셈입니다. 물론 이걸 다 쓰진 않겠죠? 너무 너무 졸려서 잠깐 자야겠는데 시간은 없다면 이 서비스를 부분적으로 이용할 겁니다. 
이런 건 선택형 옵션이고, 이 기능을 안 쓴다고 해서 자동차의 코너링이 안 좋아진다거나 승차감이 안 좋아진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벤츠에서 후륜 10도 갖고 장난을 치는 겁니다. 뒤늦게 테슬라는 따라잡아야겠고 흉내는 다 내보고 싶은데, 소프트웨어적으로 테슬라보다 못하다 보니 궁여지책으로 낸 아이디어 수준이 하드웨어를 인위적으로 통제하는 구독 서비스라면 벤츠가 비록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에서는 세계 최고일지 몰라도 미래 전기차 시장에서는 현기차에도 못 미치는 레벨이 되어 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네티즌들의 댓글을 보면 이와 같은 벤츠의 서비스에 대해 세계 인류 브랜드의 소비자 기만이라거나, 벤츠가 혁신 대신 돈 귀신이 되어버렸다거나 현기차가 배울까봐 겁난다는 부정적 댓글들이 대다수입니다.
오늘은 실로 어처구니없는 벤츠 EQS 라인의 옵션형 OTA 구독 서비스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전기차 라인에서 소프트웨어 실력이 부족하니 자기네들이 자신 있는 하드웨어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벤츠의 창조 경제에 과연 소비자들이 얼마나 호응을 보여줄지 추이를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한여름에 에어컨을 쓰기 위해 결제를 해야 한다거나, 에어백 기능을 활성화해 두기 위해 매달 구독료를 납부해야 하는 끔찍한 날이 오지 않길 바라봅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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