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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문화 공정’에 맞선 전면전, 타임스퀘어에 등장할 ‘가상 인물’

조만간 전 세계인의 시선을 모두 끌어모을 전면전이 뉴욕 한복판에서 펼쳐집니다. 한국 대 중국의 대결로 그려질 이 전쟁에서 한국은 아주 매력적인 여성이, 중국은 13억 네티즌이 나설 예정인데요. 이 전쟁 계획이 알려지면서 한국의 안보에 심각한 위기를 느낀 한국인들은 ‘신의 한 수’를 외치는 반면, 중국인들은 말문이 탁 막혀버리고 말았는데요. 어떤 일이 준비 중인 걸까요?

안녕하세요, 디씨멘터리입니다. “한복 논란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다”, “국적은 달라도 우리의 정체성을 사라지지 않았다”, “내 어미가 입었고, 그 어미가 입었고, 그 어미의 어미가 입었던 조선의 저고리와 치마를 잊지 말라는 것은 황당하기 짝이 없다” 이 말은 최근 재중 동포 여성단체인 ‘애심 네트워크’의 ‘이령’ 전 북경사범대 무용학과 교수가 최근 한국과 중국 사이에서 벌어지는 한복 논란을 두고 전한 조선족의 반응입니다. 그녀는 “조선족은 일제 강점기, 한반도를 떠나 동북 3성 지역에 정착한 이들이다. 이 중 상당수는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고자 했던 사람들 또는 그 동료들이 후에다. 나는 지금도 학생들에게 우리는 조선 치마, 조선 저고리 차림에 장구 둘러메고 두만강을 건너왔다고 가르친다. 100년도 지나지 않은 이런 역사가 한국에서 너무나 빨리 잊혀지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합니다.

물론 그녀의 이런 발언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아마 한국인들이 진정으로 분노를 표하는 것은 조선족의 탄생 배경이 아니라 중국 정부와 일부 몰지각한 중국 네티즌들이 보이는 반응일 것입니다.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은 뭐든 다 자기네 거라고 우기는 한심한 민족”이라는 악플을 배설하는가 하면,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직후 한국 언론들이 ‘문화 공정’에 대한 기사를 내보내자 주한 중국 대사관이 “한국 일부 언론에서 중국이 ‘문화 공정’, ‘문화 약탈’을 하고 있다고 억측, 비난해 중국 네티즌, 특히 조선족 군중이 큰 불만을 갖고 있다”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내면서 반중 여론이 격화됐었는데요.

그러나 한국인들이 진정 분노하는 것은 이 한복이 끝이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한복 논란은 2002년 중국 공산당이 주도한 역사 왜곡과 맥이 맞닿아 있는데, 현재 논란은 2007년 종료된 연구의 구체화 작업입니다. 한복과 김치 등등 한국의 모든 것들을 훔쳐 가려는 문화 공정이 얼마나 치밀하게 진행 중인지 잘 알기 때문이죠. 그런데 최근 이 한복 논란 관련하여 중국 네티즌들의 말문이 턱 막히게 만든 계획이 발표됐습니다. 바로 뉴욕의 중심지이자, 전 세계 모든 관심이 쏟아지는 타임스퀘어에서 한복 댄스가 선보일 것이기 때문인데요. 한복 댄스도 한복 댄스지만, 무엇보다 그 주인공에 대해 더 큰 관심이 쏟아졌는데요.

전 세계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 미국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로 꽃피는 ‘뉴욕’에는 수억 원을 들여서라도 광고를 걸고 싶은 장소가 있습니다. 타임스퀘어인데요. 웨스트 42번가와 7번가가 브로드웨이가와 만나면서 ‘타임스퀘어’라는 세계에서 가장 번잡한 교차로를 만들었는데 뉴욕의 상징과도 같은 이 장소는 하루 300만 명, 매년 5,000만 명의 유동 인구를 사랑합니다. 이 교차로를 보기 위해 뉴욕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있을 정도죠. 이러한 덕분에 타임스퀘어는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지’라 불리는데 유동 인구가 많은 만큼 그 광고효과는 확실합니다. 그런데 이 장소에 세워진 전광판에 한국과 관련된 광고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만, 조만간 시작될 광고는 그 결이 다릅니다.

왜냐면 진짜 인간이 아닌 가상 인간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아마 작년 후반기부터 관심 있게 뉴스를 보신 분들은 갑자기 가상 인간에 대한 기사가 급격히 증가했다는 점을 확인 하셨을 텐데요. ‘버추얼 인플루언서’라고도 불리는 이 가상 인간은 최근 연예계뿐 아니라 모델, 연구원, 앵커, 디자이너 등등 업계를 넘나드는 모든 분야에서 활약해, 더 이상 가상이라고 볼 수도 없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아마 30대 이상 구독자분들께서는 1998년경, 혜성처럼 등장한 사이버 가수 ‘아담’을 억하실 텐데요. 아담의 경우, ‘세상엔 없는 사랑’이라는 노래로 약 20만장가량의 데뷔 앨범을 판매하며 9시 뉴스에서도 다뤄질 만큼 큰 이슈몰이를 했지만, 그는 그리 오래 활동하지 못했습니다. 아담의 입 모양과 동작을 구현하기에 너무나 많은 비용이 필요했기 때문에 화면에 등장해 대화 한번, 자기소개 한번 제대로 하지 못했었죠.

그런데 자연스럽게 뇌리에서 지워졌던 가상 인간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20년 10월 30일입니다. 인스타그램으로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던 한 20대 여성이 피드에 기사 하나를 캡처해 올렸는데 자신이 ‘버추얼 휴먼’이라는 사실을 공개했기 때문이죠. 그녀의 이름은 ‘로지’, 국내 첫 버추얼 인플루언서입니다. ‘싸이더스 스튜디오 X’가 제작한 그녀는 ‘신한 라이프 광고’를 통해 어마어마한 관심을 끌었는데, 이후로 한국에서는 수많은 가상 인간이 등장했습니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는 인물은 ‘네오엔터디엑스’가 제작한 ‘리아’라는 가상 인간입니다.

뉴욕 타임스퀘어 한복 광고에 등장할 예정인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그동안 가상 인간은 입 모양과 동작이 부자연스러워 실제 방송을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으나 ‘리아’는 모든 불가능을 벗어던졌습니다. 왜냐면 지난 1월 20일, 네이버 쇼핑 라이브에 등장해 30분간 ‘김’을 팔면서 세계 최초의 기록을 쓰더니, 3월 3일에는 ‘삼각김밥 데이’를 맞아 GS25 네이버 쇼핑 라이브에 등장해 삼각김밥을 판매하는 쇼호스트도 훌륭하게 소화했기 때문입니다. 인간과 구분하기 어려운 자연스러운 말투와 행동, 그리고 실시간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모습은 보통의 인간과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그런 ‘리아’가 최근 한복 공정 대응 프로젝트에 등장했습니다. 제작사 ‘네오엔터디엑스’는 리아를 이용해 한복 화보, 한복 콘셉트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한복을 알리는 전도사가 될 예정인데, 이는 사회 문제 콘텐츠 펀딩 플랫폼인 ‘프로젝트 퀘스천’과 함께 추진됩니다. 5월까지 이와 관련된 펀딩을 진행하고 6월에 음원과 뮤직비디오가 발매될 예정인데, 펀딩 모금액에 따라 작게는 타임스퀘어 전광판 광고부터, 크게는 글로벌 매거진에 한복 화보를 실어 전 세계에 한국의 위상을 알릴 계획인데요. 그 한복 프로젝트의 첫 순서로 한복 댄스 숏폼 영상을 공개하고 한복 화보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이런 계획에 대해 프로젝트 퀘스천의 최은원 대표는 “한복 공정과 같은 문제가 계속 불거지면서 공공 외교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우리나라의 콘텐츠 기술력을 세상에 알리면서 시민들의 힘으로 이러한 역사 왜곡에 대응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실제 아닌 가상 인간을 이렇게 중요한 프로젝트에 투입하는 것일까요? 가령,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한국 콘텐츠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상황에서 윤여정 배우라든지, 이정재 배우라든지 혹은 BTS나 블랙핑크를 광고하면 효과가 더 크지 않을까요?

네, 맞습니다. 효과가 더 높을 수도 있으나 실제 인물 내세우는 것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중국 네티즌들이 배설하는 악플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점입니다. 감정을 가진 인간이기 때문에 이런 악플 세례가 쏟아졌을 때 그 상처가 적지 않다는 것이죠. 일례로, 얼마 전 행복한 소식을 알린 배우 박신혜 씨는 지난 2월 10일, 인스타그램에 한복 입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영화 ‘상의원’ 찍을 때 원 없이 입었다고 생각했는데 입으니까 여전히 또 좋다”라고 쓰면서 해시태그로 ‘한복’과 ‘한국 전통 의상’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이 업로드되자마자 중국인들이 단체로 몰려와 구토와 배설물을 뜻하는 이모티콘을 잔뜩 배설하고 갔죠.

뿐만 아니라 소녀시대 출신의 효연은 한복 입고 부채춤 추는 사진을 업로드했고, 중국 네티즌들이 또 동일한 악성 이모티콘을 남기는 바람에 잠시 SNS 댓글 창을 폐쇄했습니다. ‘청하’라는 가수 역시 중국 네티즌의 타겟이 됐는데요. 한 라이브 방송에서 “이번 시즌 화보 촬영을 모두 한복 입고 진행했는데, 한복을 콘센트로 모델을 꾸며서 한국의 예쁜 문화를 공유하고 싶다”고 전했죠. 이에 중국 네티즌들이 또 욕설과 구토 이모티콘을 남기면서 “문화를 훔쳐 가려하지 말아라”라든지 “당신의 나라에서는 역사를 가르치지 않냐?”라는 등 어이없는 악플 세례를 받아야 했습니다.

어쨌든 이런 악플에 도가 튼 연예인이라지만, 인간이기 때문에 누군가로부터 받는 비난은 스트레스가 됩니다. 같은 국적을 가진 네티즌이 아니라지만 상처받는 것은 어쩔 수 없죠. 그러나 가상 인간은 이런 악플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습니다. 악플을 남기든, 구토와 욕설 이모티콘을 남기든 실존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상처받을 일 없이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욕설과 비난이 일상인 몇몇 네티즌들이 자신들의 열등감을 배설할 대상이 없어지기 때문에 말문이 턱 막히게 되는 겁니다. 최근 중국에 도 넘은 문화 공정은 한국인들에게도 상당한 스트레스입니다. 그리고 한국인인 저 역시 한국의 자랑스러운 문화와 역사를 알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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