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유튜버 몸장 _ 이하 몸장)
동국대학교 문화학술원 교수 김성규 _ 이하 김성규)
몸장)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성규) 저는 김성규라고 하고요. 동국대학교 문화학술원에서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몸장) 오늘 제가 궁금한 게 우리 주변에 나를 위험에 빠뜨리고 괴롭힐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의 종류와 특징은 무엇인지 알고 싶어요. 어떤 사람이 있을까요?
김성규) 너무나 많죠. 우리 주변에 나를 괴롭게 하는 가족부터 직장 상사, 껄끄러운 친구, 이렇게 많은데 그래서 제가 고민을 좀 했어요. 어떤 사람을 위주로 말해야 흥미로우면서도 도움이 되는 대응 방식을 말할 수 있을까. 그래서 세 가지 유형을 뽑아 왔는데요.
1. 갑질을 저지르는 사람
2. 거짓말하는 사람
3. 연인 사이에서 집착이 너무 심한 사람
이렇게 세 가지를 해서 갑질러, 집착러, 거짓말쟁이 이렇게 한번 정의해 보려고요.
몸장) 그럼 갑질러 분은 어떤 특징이 있죠?
김성규) 기본적으로 자기가 틀렸다는 생각을 잘 못합니다. 이들은. “내가 늘 옳고 내가 늘 좋은 사람이니까 당연히 내가 하는 말은 맞는 말이야” 하고, “내가 너를 가르쳐 줄게. 내가 너한테 어떤 짓을 할 테니까 너는 따르기만 해. 왜냐하면 나는 틀린 적이 없는 사람이니까.” 이러한 과도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게 갑질러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죠.
몸장) 그런 사람이 주로 어떠한 행동 패턴을 보이는지 알 수 있을까요?
김성규) 아마 주변에서 많이 경험해 보셨을 텐데요. “나만큼 너한테 잘해 주는 사람이 어디 있냐” 이렇게 계속 주입하는 겁니다, 상대한테. 그리고 “나처럼 너에게 돈을 많이 써주는 사람이 어디 있냐”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거죠.
특히 손님이 매장 직원한테 갑질할 때 많이 나타나죠. “나만큼 너희 매장에다 돈을 많이 써준 사람이 어디 있냐, 나 같은 VIP 어디 있냐” 이렇게 하면서 스스로를 굉장히 높이는 경향이 많이 보입니다.
김성규) 이 사람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가 자기 이름을 스스로 지칭하는 경우가 많아요. “김성규만큼 너희한테 잘해 준 사람이 어딨냐” 하면서 자기 이름을 자기가 부르는 경우가 매우 많아요. 그런 특징을 가진 사람일수록 좀 과도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하죠.
몸장) 그런 사람은 왜 그런 행동을 하는 거죠?
김성규) 제가 볼 때는 더닝 크루거 증후군이라는 게 있거든요. 더닝이랑 크루거라는 사람이 대학생을 상대로 했던 심리 연구를 통해 만들어진 말인데요. 대학교 1학년일수록 공부량은 적은데 공부에 대한 자신감은 굉장히 높은 상태인 거예요. 그러다 많이 배우면 배울수록 ‘내가 이렇게 모르는 게 많았구나’하게 되고, 대학교 4학년이 되면 자신감이 뚝 떨어지게 되는데 이걸 더닝 크루거 증후군이라고 얘기하거든요.
김성규) 갑질하는 사람일수록 그런 거죠. 상대방에 대해서 거의 알려고 하지도 않고 내가 아는 정도의 지식만 가지고 이 세상을 판단하려고 하니까 ‘상대방은 아마 나보다 모를 거야’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거죠.
남을 배려하는 사람을 보면 상대방에 대해서 알려고 하고, 더 많은 것을 공부하고 알려고 하잖아요. 또 이럴수록 겸손해지잖아요. 그런데 갑질하는 사람은 그럴 생각이 없는 거죠. 마치 대학교 1학년처럼. 그런 말 있잖아요. 책 한 권 읽은 사람이 제일 위험하다고. 을의 입장 생각 자체를 안 하려는 거죠.
몸장) 그냥 살짝만 알고 ‘그거에 대해서 다 알 필요 없어, 나 이제 다 알아. 나는 충분히 내 경험을 통해서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건 부족한 사람이나 하는 거야’ 약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김성규) ‘내가 부딪쳐 봤더니 이렇더라’ 그러면 상대가 나와 다른 조건에서 부딪친 상황에 대해서는 생각 자체를 안 하려고 하는 거죠. 내가 옳다는 식으로 얘기를 해야 내 권위가 살아난 것 같으니까 그렇게 되는 거죠.
몸장) 우리가 갑질러의 특징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두 번째로,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죠?
김성규) 가장 중요한 특징. 그 사람은 관심을 많이 받고 싶어 한다. 자기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 자기를 좀 과도하게 포장한다든지 아니면 자기를 굉장히 비련의 주인공을 만들려고 해요. 이런 걸 전문 용어로 연극성 성격 장애라고 해요. 연극성 성격 장애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가 자기 극화. 자기를 드라마 속 주인공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 자기가 어떤 모임에서 소외되는 것을 못 참거나 과도한 행동을 한다든지, 아니면 나 좀 봐 달라고 일부러 없는 얘기를 만든다든지 이러한 특징을 보이는 거죠.
김성규) 그런데 이건 정신적으로 많이 치우친 사람의 얘기를 하는 거고요. 우리도 사실 살면서 하루 중에 두세 번씩은 거짓말을 한다고 얘기하거든요. 자기 마음에 없는 말이지만 상대방 기분 좋게 하려는 것도 거짓말이고. 그리고 사회적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 으레 상대방을 띄워 주는 것, 배가 안 고픈데도 같이 밥 먹기 위해서 배고프다고 거짓말하는 것. 이런 것도 다 거짓말 범주에 들어가잖아요?
김성규) 재미있는 것은 남자는 자기 상황에 대해서 거짓말하고, 여자는 자기 정서에 대해서 거짓말한다고 해요.
몸장) 그게 어떤 얘기죠?
김성규) 2010년인가요, 그때 런던에서 남녀 3천 명을 대상으로 거짓말의 특징을 연구한 적이 있었거든요. 여자 거짓말 1위가 뭔지 아세요? 안 괜찮은데 괜찮다고 하는 것. 남자 1위는 뭔지 아세요? 술 마셨는데 술 안 마셨다고 하는 거. 그러니까 자기 상황에 대한 거짓말인 거죠.
몸장) 왜 그런 남녀 차이가 있는 건가요?
김성규) 남자는 자기 상황을 바꿔 말해서 자신이 이 상황에서 합리적이었다는 걸 보여주려고 하고, 여자는 자기의 정서가 드러나지 않도록 그걸 감추기 위해서 표정을 무표정하게 만든다든지. 남자와 여자의 선천적인 특징 때문에 좀 다르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몸장) 그렇다면 이렇게 거짓말을 하는 사람 중에서 우리에게 피해가 될 만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 있을까요?
김성규) 학자들은 얘기합니다. 거짓말을 광적으로 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자꾸 피해자로 만들려고 하는 특징이 있다. 사실 자신은 피해를 안 당했는데. 피해자 코스프레하는 이유는 ‘나 이렇게 많이 상처받았으니까 나 좀 쳐다봐 줘’ 관심을 끌기 위한 거죠.
김성규) 그들의 특징은 특히 망상. 망상에 빠져서 거짓말하는 사람을 리플리 증후군이라고 얘기해요. 리플리 증후군의 가장 큰 특징은 자기가 만든 거짓말을 진짜라고 믿어버리는 것.
몸장) 그런 사람하고 깊게 엮이면…
김성규) 굉장히 피곤하죠. 자기가 한 말을 거짓이라고 인정을 못 하니까, 만날 수 없는 평행선을 타고 가버리게 되는 거죠. 나는 현실과 진짜를 얘기하는데 거짓말하는 사람은 자기가 만든 망상을 현실이라고 믿어버리니까 일종의 망상 장애라고 볼 수도 있는 거죠.
몸장) 그럼 세 번째, 우리가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의 특징은 어떤 사람일까요?
김성규) 뉴스에서도 자주 나오죠, 데이트 폭력. 이런 것은 갑질하는 사람하고 굉장히 비슷해요. 요즘 많이 쓰는 용어 중에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 있잖아요. 상대방에게 자기 생각을 강하게 주입하고 억압하는 형태의 심리적 증세를 가스라이팅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이게 아마 1930년대 가스라이트라는 연극에서 기원한 걸로 알고 있거든요. 거기서 연인 간에 굉장히 심한 억압을 보여주는 모습에 착안해서 가스라이팅이란 용어에서 탄생한 걸 알고 있는데요.
김성규) 이런 사람일수록 연인에 대한 자기의 우월성을 굉장히 강조합니다. ‘내가 너를 만나주는 걸 감사하게 생각해라. 그러니까 너는 너의 일거수일투족을 나한테 보고해라’ 사실상 굉장히 갑을 관계가 심각하게 정해진 상태가 데이트 폭력 상황인데, 이 상황이 셰익스피어의 유명한 연극 오셀로라는 데서 나와서 오셀로 증후군이라고도 합니다. 특히 이 오셀로 증후군은 특히 상대방이 불륜을 저지르고 있을지 모른다는 망상에 근거해서 상대방을 억압하는 상태예요.
몸장) 그렇게 가스라이팅을 하고 폭력적인 사람하고 같이 있으면, 내가 그 피해자임에도 피해자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이 있을 것 같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상대방이 나에게 그렇게 위압적인 사람이라는 걸 알아차릴 수 있는 방법 같은 게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김성규) 피해자가 알려지는 경우는 도저히 항거할 수 없을 정도의 상태가 됐을 때쯤이죠. 처음에는 이 사람을 내가 통제할 수 있을 정도의 사람인가 아닌가를 맞춰 보다가 제압할 수 있겠다 싶으면 계속 그 만남을 유지하면서 상대를 아주 못살게 구는 거죠. 그걸 맞춰 줄 수 없는 사람이다 싶으면 애초에 그 정도 관계까지 가지 못해요.
김성규) 피해자가 그걸 알아차리지 못하고 점점 그게 역치를 계속 넘어서면서 결국 항거 불능의 상태가 됐을 때 주변에서 발견해 주거나, 아니면 정말 끔찍한 일이 일어나서 주변에서 알아차려서 밝혀지는 경우가 많아요. 스스로 알아차리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많더라고요.
몸장) 이 영상을 보시는 분들, 지인 중에 그런 분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가까운 사람 중에. 그랬을 때 이 사람이 가스라이팅을 하는 것 같다는 낌새를 느낄 수 있을 만한 말이나 행동이 있을까요?
김성규) 그들이 많이 하는 말 중에 하나가 ‘내가 아니면 너를 사랑해 줄 사람이 없을 거다’ ‘나니까 너를 만나 주는 거다’
몸장) 그러니까 내가 유일한 사람인 것처럼 말하는 것.
김성규) 그렇죠. 그게 오셀로 증후군의 대표적인 특징 중에 하나예요. 나 외에 모든 관계를 끊어지게 만들어 버리는 것. 그게 상대 비하 전략이 될 수 있고요. ‘너처럼 이렇게 못난 애가 나 말고 누구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내가 정말 너를 사랑하고, 내가 친절해서 너를 만나 주는 거다’라는 식으로 계속 주입하는 거죠. 그래서 결국은 이 상대방의 자존감을 바닥까지 끌어내리고 ‘나도 이 사람 아니면 누구 못 만날 것 같아’라는, 자존감이라고는 없는 상태가 되도록 만드는 거죠.
몸장) 불안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김성규) 네 맞아요. 주변 사람이 이런 상황에 빠져 있으면 어떡하냐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을 거 아니에요. 한동안 연락이 안 된다든가, 다른 사람을 만나서 데이트하기 시작했는데 그리고 평소에 나를 잘 만나고 연락이 잘 되던 사람이 갑자기 연락이 안 된다든가, 연락이 됐을 때 풀 죽은 모습이 되어 있다든가. 이런 것을 보면 의심해 볼 수 있겠죠.
몸장) 그러니까 결국 내 지인이 그렇게 가스라이팅을 하는 사람인지 아닌지 파악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일단 내가 불안함을 느끼는가, 그리고 자신이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하는가, 자기 비하 전략을 쓰는가 이 세 가지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김성규) 네. 그게 가장 대표적인 특징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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