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선호하는 단어 중에 워라벨이 있죠.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간다는 이상적인 가치입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워라벨이라는 건 허상에 가깝고 진정한 의미에서 워라벨을 추구할 수 사람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일단 인생은 크게 Living(리빙) 부분과 Life(라이프)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어요. 리빙은 일을 통해서 재화를 창출해 내는 과정에 속합니다. 나무에 비유해 보자면 뿌리와 몸통에 해당하겠죠. 라이프는 나의 취미, 여가, 친구,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경험이나 시간을 뜻합니다. 나무에서 열매에 해당하는 부분이죠. 뿌리에 해당하는 리빙이 제대로 탄탄해야지만 열매도 비로소 탐스럽고 맛있게 나올 수 있게 됩니다.
리빙의 부분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구하는 라이프는 결코 지속될 수 없어요. 여가를 즐겨도 마음 한편은 언제나 초조하고 불안하겠죠. 아직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부자가 되고 싶고 워라벨까지 추구하면 일도 삶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모순이 생기게 됩니다.
제 채널을 구독하고 시청하시는 분들이라면 부유한 삶을 살고 싶고 자신의 분야에서 성과를 증명하고 싶은 그런 분들이 다수일 거예요. 그러니 아직 본인의 업에서 입지가 탄탄하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워라벨을 잠시 머릿속에서 지우셔도 괜찮습니다. 나무뿌리가 흙 속에 깊이 뿌리내려야지만 아름다운 과실을 맺는 것처럼 헌신적인 노력을 진득하게 최소 2~3년간은 하셔야 해요. 한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갖추게 되면 예전보다 노력을 덜 기울여도 그 관성 때문에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전까지 라면 초인적인 노력을 보이시는 것이 필요해요. 저는 작년 12월에 가족들과 몇 주 동안 뉴질랜드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해외에서 심신의 힐링이 되는 그 시간을 보내고 왔죠. 얼마 전에는 호주 여행도 다녀왔고 확실히 40대 중반 이후부터는 저도 삶의 균형을 중시하고 살아갑니다. 가족들과 추억이 되는 시간을 더 많이 보내고 있는 거죠.
현재는 워라벨을 추구할 수 있는 여유가 충분하지만, 처음부터 그럴 수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2, 30대에는 월, 화, 수, 목, 금, 토, 일 하루도 빠짐없이 일에 매진했어요. 초반에 기숙학원에서 강의할 때는 대학원 수업까지 병행하느라고 하루에 잠을 2, 3시간 정도 잔 적도 많고 계속 강행군을 펼쳤습니다. 너무 바빴기 때문에 이동하면서 김밥을 먹었고 계속 일했습니다.
기숙 학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게 제 삶의 낙이었고 최대한의 기쁨으로 여겼습니다. 그때는 밸런스라는 단어는 제 머릿속에 아예 조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미래의 주역이 될 학생들을 지도해서 그들의 운명을 바꾸는 일에 오직 완벽하게 몰입했습니다. 매 순간이 충만했고 항상 최대로 행복했습니다.
기적적인 성과는 항상 극단값에서만 나옵니다. 일론 머스크도 사업 초기에는 회사에 살면서 촌음을 아끼면서 일을 했죠. 일주일에 100시간 가까이 일을 합니다. 그의 아내는 일론 머스크를 이렇게 평가해요. ‘일론은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사람조차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일을 많이 합니다. 밤 11시에나 집에 들어왔고 그 후에도 일을 했죠. 지금의 자리에 오르려고 이만큼 사생활을 희생한 사람도 없을 겁니다.’
누구나 이렇게 미친 듯이 일해야만 한다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성취를 이루기 위해서는 워라벨을 잠시 잊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알려 드리고 싶은 거예요. 심지어 워라벨을 중시한다는 아마존에 입사한 직원의 말에 따르면 점심시간에 직원들이 함께 식사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하죠. 대개 각자 샌드위치나 햄버거를 사서 일하면서 점심을 먹는다는 겁니다.
워라벨을 추구하기 전에 일부터 제대로 완수하려는 책임감이 돋보이죠. 인생에는 황금기가 있어요. 언젠가는 열심히 하고 싶어도 체력이 부족하고 다양한 책임을 다해야 하는 그런 순간이 옵니다. 그래서 청년은 최강의 시기인 거예요.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넘치는 에너지를 바탕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죠.
이때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에너지와 시간을 한 곳에 쏟으며 초집중해야 합니다. 가치 있는 것을 만드려는 노력을 하고 그런 시간이 장기간 누적될 때 나중에 여유를 누릴 수도 있게 되는 것이죠. 이율배반적인 사고는 지금 당장 버리십시오. 넉넉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고 싶다면 워라벨을 잠시 잊으셔야만 합니다.
적은 돈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그것도 개인의 선택이겠죠. 나쁜 것은 열심히 일할 태도는 갖춰지지 않은 상태로 부자만 되고 싶고 워라벨만 추구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사람들은 한탕주의에 젖어서 리스크 높은 행동을 일삼고 오히려 위기를 계속 더 많이 만들어 내고 있죠.
야생의 어떤 동물도 워라벨을 쫓지 않습니다. 사자는 사냥감을 쫓을 때 머릿속에 휴식이라는 단어가 없을 거예요. 온 힘을 다해 심장이 터져라 달릴 겁니다. 사냥을 성공한 후에 달콤한 휴식이 기다리고 있지 먹잇감을 놓치면 죽음만이 기다릴 뿐이에요. 일단 리빙의 영역에서 자기 일과 생존을 책임질 수 있어야 라이프도 비로소 의미가 생깁니다.
마지막으로 일 자체를 반드시 즐기겠다고 굳게 마음먹으시기를 바랍니다. 일은 언제나 우리가 주체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 즐기려고 하면 어떤 일이든 재미있게 할 수 있습니다. 집중해서 일을 하면 충분한 보람을 얻게 되고 굳이 다른 활동을 통해서 마음의 여유를 찾지 않아도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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