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90만 채널 배꼽빌라의 운영자이자 웃찾사에서 활동했던 개그맨 이재훈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아버지 가게에 나와있어요.
개그맨 할 때는 주말에 바빠서 아버지 가게에는 잘 못 왔는데, 이제 유튜브를 하면서 여유가 생기니 주말에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런 얘기하면 부모님이 또 많이 속상해하시는데, 장사 잘될 때는 여기가 꽃으로 가득 찼었어요. 꽃은 약간 기호식품 느낌이잖아요. 어려울 때는 이게 사치품이라서 필요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경제가 나빠지면 나빠질수록 타격을 제일 많이 입는 분야가 아닐까 싶습니다. 예를 들어서 뭐 졸업식 때 꽃다발 주는 것도 경제가 좀 나빠지면 “야 꽃다발 줄 돈으로 돼지고기 말고 소고기 사 먹자” 이런 식으로 생각하잖아요.
어머니도 같이 나와있어요. 꽃도 좀 다듬고 정리 좀 하려고 나오셨다고 하네요. 저희 부모님이 화원을 엄청나게 오래 하셨어요. 저 태어나기 전부터 하셨거든요.
화분에 물을 줄 때는 수압을 세게 주면 안 돼요. 세게 주면 흙에 골이 파이거든요. 물을 줘서 습도를 맞춰주는 거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뿌려주면 됩니다.
이따가는 이 나무를 배달해야 해요. 그래도 오늘 좀 큰 건이 들어왔네요. 나무 무게가 있기 때문에 만약에 배달할 곳이 엘리베이터 없는 건물 5층이다, 그러면 난리 나는 거죠.
평일에는 아버지 혼자서 다 하시고, 주말에는 아버지도 쉬셔야 하니까 제가 시간 나면 바로바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내일 배달 나갈 걸 준비하는 중이세요. 저도 웬만한 건 다 할 줄 아는 편이라서 중학교 때는 꽃다발 같은 것도 싸보고 했었는데 이제는 어머니 담당이 됐습니다. 꽃다발에 들어가는 글씨는 저희 아버지가 붓글씨로 직접 쓰신 거예요.
지금 제가 하는 건 화분을 옮겨 심는 분갈이라고 하는데, 분갈이해서 더 예쁘게 심어놓으려고요. 출연 계기를 물어보셨는데, 제가 이 채널을 즐겨보면서 아는 분들이 나온 것도 봤고, 또 다른 자영업자분들 많이 봤거든요.
생선 파시고 이런 걸 봤어요. 아시다시피 자영업자들 다 힘들잖아요. 꽃집도 굉장히 힘들거든요. 그래도 저희 꽃집은 이렇게 계속 열심히 하고 있다, 살아있다, 이걸 알려드리고 싶어서 제가 신청을 했어요.
이건 저희가 배달할 때 쓰는 차인데요, 옛날에 제가 중학생 때 누가 여기다가 똥을 싸고 간 적도 있어요. 어떤 분인지 참 짓궂죠? 그분은 평생 추억일 거예요. 그리고 저희에게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됐고요.
선배들 이사를 많이 도와드리다 보니 이런 차를 운전하는 일에 능숙하게 됐어요.
개그맨이라는 직업이 굉장히 프라이드가 세거든요. 즐겁기도 하지만 흔하지 않은 직업이기 때문에 개그 프로가 다 사라진 게 진짜 아쉬워요. 유튜브를 하고 있긴 하지만 개그맨들의 최종적인 꿈은 유재석 아니었겠어요? 대부분이 다 유재석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할 거예요. 저도 일단 유튜브를 하면서 기회를 기다려 보면 다시 빛을 볼 날이 오지 않을까, 싶어서 최대한 웃음 드리는 거에 초점을 맞춰서 살고 있습니다.
처음에 개그맨 됐을 때는 진짜로 아, 이제 아버님 월마다 한 500만 원씩 드리면서 나도 한강 보이는 아파트 살고 밴 타고 다니고 아버지랑 주말에 소갈비 뜯으러 다니고 싶었죠. 그래서 웃찾사 없어졌을 때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내가 회사를 다시 다닐 것도 아니고, 내가 뭐 전문 기술이 있는 사람도 아닌데 내가 저희 아버지를 행복하게 해 드리려면 이 개그밖에 방법이 없는데 무대가 사라졌잖아요. 그래서 그때 진짜 방황 많이 했었어요.
그때 타코야끼를 팔기도 했어요. 당시에 제 친구가 푸드트럭을 하는데 이번에 푸드트럭 하나가 남는다 혹시 너 해보고 싶으면 장사해 볼래? 해가지고 그때 타코야끼 굽는 걸 한 달 배워가지고 장사를 했는데 여름에 하다 보니 매출이 잘 나오진 않았죠.
결국은 슬픈 추억만 남았습니다. 마이너스 200만 원 찍히고 끝났어요. 그래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개그라는 게 계속 신선해야 하고 어려운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개그맨으로서 오래 하시는 선배님들은 진짜 존경합니다.
유튜브를 하다 보니 제가 좋아하고 행복한 일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고, 또 중요한 건 돈보다 일단 사람들이 알아봐 주잖아요. 이건 돈 주고 절대 살 수 없거든요. 홍대나 이런 데 지나갈 때 ‘어? 배꼽빌라 너무 잘 보고 있어요’ 이러면 저는 너무 감사해요. 옛날에 개그맨 때도 이렇게는 많이 안 알아봐 주셨거든요. 그래서 알아보라고 옷도 똑같은 거 입고 동대문에 간 적 있어요.
괜히 바쁜 척 녹화 끝나고 온 척했는데 그래도 몰라요. 근데 대단한 건, 티비에 나와도 못 알아보시는데 유튜브로 배꼽빌라로 여러분들에게 막 장난치고 그러니까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 주시는 거에요. 저번에는 식당에 갔는데 식당 아들이 저희 배꼽빌라 구독자인 거예요.
저희 부모님이랑 다 같이 갔는데 그렇게 사람들이 알아보니까 저희 아버지 어머니 표정이 달라지더라고요. 아빠 미소 엄마 미소가 뭔지 그때 봤습니다.
이렇게 배달 갈 때가 자주 있는데요, 보통은 가정집으로 배달을 많이 가잖아요. 그럼 부모님들은 몰라도 애들이 절 보면 눈이 커져요. 그러면 또 괜히 배달하면서 띵똥띵똥 하면서 장난치고, 알아봐 주면 사진 한 장 찍어주고. 저번에 한 번 찍어줬었어요.
오늘도 배달하고 있으니 지나가던 애들이 알아봐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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