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손님이 없네요. 아직까지 매출이 43,000원, 한 팀밖에 없어요. 내일 얼마나 손님이 많으려고 오늘 이렇게 없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86년생, 35살 호랑이띠입니다. 현재는 전집이랑 고깃집 운영하고 있고요. 전에는 삼성 SDI에서 8년 근무했어요. 직장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자영업자가 된 상태고, 자랑할 게 있다면 저는 맛집 파워블로거를 했거든요. 제가 포스팅만 올리면 천안 맛집 첫 페이지, 지역 맛집 첫 페이지에 다 노출되는 정도로 파워블로거였습니다.
정말 어느 정도였냐면, 어느 하나의 식당을 정말 잘되게 할 수도 있고, 정말 안 되게 할 수도 있을 정도의 영향력이 있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포스팅하면 또 다른 블로거들이 그걸 보고 또 쫓아와요. 쫓아오고 쫓아오다 보면 포스팅이 되게 쌓이거든요. 어느 순간 맛집이 되어 버리는 거예요.
어머님이 식당을 작게 하나 하고 계셨거든요. 근데 식당이 너무 안 되고 어머님 연세도 있으셔서 홍보도 어렵고… 제가 조금이라도 젊으니까 홍보 쪽으로 알아봤죠.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게 블로그더라고요.
6년 전에 유명한 블로거한테 물어보니까 원고료 명목으로 한 30만 원 요구하더라고요. 그래서 블로그가 이렇게 상업적인 거구나… 그동안 맛집 검색하면서 블로그 많이 찾아봤는데, 그게 다 돈이랑 연관되어 있다는 걸 알고 그때 딱 내가 한번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돈 안 받고 한 번 참신한 블로거가 되어 보자고 마음먹고 그냥 무작정 시작했어요. 컴퓨터도 잘 모르는데…
회사 다니면서 짬짬이 했어요. 꾸준히 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제가 올린 글들이 앞으로 노출되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어느 날 ‘천안 맛집’ 검색하면 제 포스팅이 뜰 정도로 블로그가 큰 거예요.
블로그가 커지면서 어머니 식당을 제대로 올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머니 식당을 올리기 시작했죠. 아마 블로그 올리기 전에는 매출이 정말 50만 원 이하로 좀 힘들었어요. 그런데 제 블로그 글이 올라가고 나서 또 다른 블로거들까지 찾아와 주고 하다 보니까 매출이 200~300만 원까지 올라간 거예요.
월 300만 원씩 팔면서 한 1년 동안 가게가 유지됐어요. 50만 원 팔 때나 300만 원 팔 때나 맛도 똑같고 음식 나오는 것도 똑같았는데, 이렇게 달라지는 걸 보면서 저도 확신이 서는 거예요.
그래서 삼성 SDI가 대기업이고 좋은 회사임에도 자꾸 블로그에 확신이 서는 거예요. 이 홍보 수단만 있으면 밖에 나가서 뭘 해도 터지겠다는 생각으로 가게를 차린 거죠.
지금 운영하는 고깃집도 오픈하고 가오픈 때 제가 블로그 포스팅을 한 번 했어요. 그 한 번으로 오픈하자마자 맥시멈 매출을 쳤죠. 모든 게 정말 제 생각대로 흘러갔고, 완전히 적중해서 당시에 정말 너무나도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저녁 7시 피크 시간대에, 손님이 바글바글해야 할 시간에 손님이 사실 별로 없어요. 처음에 블로그 홍보하고 했을 때는 정말 바글바글하면서 300만 원씩 팔고 그랬는데, 당시에 모르는 게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갑자기 몰려든 손님을 다 쳐내기가 버거웠죠. 음식도 갑자기 많은 양을 해내야 하다 보니까 어설펐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당시에 가게를 찾아준 손님들을 많이 놓쳤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손님이 지금은 전 같지 않게 많이 떨어진 상태예요.
다시 홍보하면 일단은 새로 유입된 사람들은 올 수 있죠. 하지만 이미 은지식당이라는 가게는 천안에 다 알려졌어요. 제 생각에는 그 당시 블로그로 엄청난 홍보를 했기 때문에… 그런데 심판을 받은 것 같아요. 여기를 다시 홍보한다고 해도 이미 마음적으로 멀어진 사람들이 많아서 좀 힘들 것 같아요.
전집은 오픈했을 때 1년 동안은 정말 최고치를 했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 전집도 마찬가지로 매출이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했죠. ‘내가 장사 잘못하고 있구나…’
그래서 제대로 갖춰보려고 지금은 홍보보다는 서비스적인 부분을 더 노력하고 있어요.
블로그 이름은 ‘조뚱이네 맛집 이야기’이고요. 지금은 사실 블로그가 방치되고 있어요. 왜냐면 제가 직접 장사하다 보니까 장사하는 입장에서 다른 가게 장사하시는 분들을 이렇다 저렇다 하기가 참 그런 거예요.
저도 손님들의 리뷰를 보고, 후기를 보다 보니까 마음에 상처가 될 때도 있고, 거기에 스트레스받을 때도 있고… 정신적으로 힘들 때가 있더라고요. 그동안 그런 걸 제가 했잖아요. 그러니까 그걸 알고 나니까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현재는 그냥 방치 중입니다.
되게 유명한 블로그를 방치 중이라 사실 많이 아깝죠. 블로그라는 게 내가 마음만 먹으면 솔직히 그 블로그 하나로 먹고 살 정도인데… 생활비도 벌 수 있을 정도의 수입이 돼요. 그런데 그렇게 하면 제가 처음에 시작했던 취지와 맞지도 않고, 저는 차라리 방치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회사 그만두고 장사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되게 부러워했던 것 같아요. 퇴사할 수 있다는 거에... “너는 블로그가 있으니까 되겠다~” 그런 걸로 되게 부럽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저는 삼성 다닐 때 만난 여자친구랑 결혼했고요. 저는 장사하고 있고, 와이프는 아직까지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회사 그만둔다고 할 때 아내는 찬성 정도가 아니라 거의 엄청나게 밀어줬어요. 그전부터 제가 블로그를 통해서 약간 보여준 게 있었으니까요.
제가 술집을 너무나 해보고 싶었어요. 요즘 이자카야라고 일본식 선술집 많이 보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한국형 선술집을 창조해 보고 싶었어요.
매출은 한 달에 평균 5,000만 원 정도 나오고 있어요. 저희가 매주 일요일은 쉬어요. 포스에 일 매출 300만 원이 넘은 날은 비가 왔던 날이에요.
전집 하면 식자재나 임대료, 인건비 다 빼고도 세금하고 직원들 퇴직금은 따로 적금을 들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거 다 빼면 한 30% 정도, 1,500만 원 정도 남아요.
제가 블로그를 하면서 인생이 좀 바뀌었어요. 블로그 하기 전이랑 블로그 한 이후랑 많이 바뀌었는데, 블로그를 안 했다면 아마 지금도 삼성의 노예로 그냥 찌들어 있었겠죠.
생각만 하지 마시고 실천해 보세요. 진짜 맨땅에 헤딩, 아무것도 몰라도 한번 해보세요. 정말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전집 하면서 저희가 주로 판매하는 술이 막걸리예요. 그런데 막걸리라는 술이 사람을 개로 만들더라고요. 옆 테이블에 시비는 기본이고요. 저희 직원들 좀 성희롱, 성추행 같은 걸 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한 달에 한두 번은 경찰을 꼭 부르는 것 같아요.
어떤 여자 손님은 자꾸 밖에서 떡볶이 사 와서 드시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 알바가 외부 음식 드시면 안 된다고 안내해 드렸는데, 그러다가 결국은 그 손님이 열받으셨는지 일어나서 말싸움 끝에 손가락으로 눈을 찌른 거예요. 그래서 경찰 와서 사진 촬영도 하고 그랬어요.
전집의 장점은 직접 만들다 보니까 마진율이 좋아요. 그리고 가장 큰 장점은 날씨를 타는 거죠. 비 오면 무조건 잘 되니까요. 제가 가끔 그런 생각도 했어요. 비가 오는데 안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단 한 번도… 3년 동안 어긴 적이 없어요. 비 오면 무조건 웨이팅이었어요. 장사 시작이 5시부터잖아요. 근데 4시까지 비 오다가 비가 그쳐도 땅만 젖어 있으면 장사가 잘돼요.
블로그는 요즘에 바이럴 마케팅도 있고, 돈을 들여서 홍보하는 분들도 계세요. 그만큼 블로그는 뒷골목에 있고 자리가 안 좋아도 알려질 수 있는 하나의 홍보 수단이거든요.
그런데 단, 진짜 중요한 거는 그 블로그 보고 한 번 찾아온 손님을 내 손님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거예요. 다시 찾게끔, 뭔가 달라도 달라야 한다는 거죠. 뒷골목에 있으니까 월세 조금 내는 대신에 손님한테 더 투자해야 한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YouText의 콘텐츠는 이렇게 만들어 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