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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자 개발 전투기 ‘KF-21’ 시험 비행 임박, 고성능 전투기로의 발판!

얼마 전 한 구독자분께서 영상에 댓글로 KF-21 보라매는 정말 엄청난 기술력인데, 국민들이 잘 알 수 있도록 다뤄달라는 말씀과 함께 우리나라 항공기의 역사에 대해서 다뤄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영상을 제작하는 것도 좋겠지만, 구독자분들께서 궁금해하시는 영상을 제작하는 것도 제 의무이기 때문에 이번 영상 역시 제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디씨멘터리입니다. 지난 4월 20일, 한국의 항공기 역사에 있어서 큰 족적을 남기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한국이 직접 개발한 KF-21 보라매가 처음으로 엔진에 시동을 걸었다는 소문이 들려왔기 때문입니다. 소문의 출처는 아이러니하게도 경남 사천의 한 떡집에서 만든 ‘축하 떡’에서 시작됐습니다. 사진에는 포장된 떡의 겉에 ‘경축 KF-21 엔진 최초 시동’이라는 스티커가 붙어있었는데, 정확한 날짜가 인쇄되어 있었죠.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첫 언급 후 2011년 연구 개발 시작, 20% 분담금을 납부하기로 했던 인도네시아의 몽니, 2019년 개발 완료, 2020년 시제기 조립, 2021년 4월 시제기 공개 및 출고식에 이어, 2022년 4월 엔진 시동까지 숨 가쁘게 달려온 KF-21 보라매는 이제 곧 시험비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아래에서 다시 한번 자세히 다루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그럼 한국은 어떻게 KF-21까지 개발하게 된 것일까요? 예전 비트라는 영화에서 임창정 배우가 자신의 잘 나가던 시절을 회상하며 17:1로 싸웠다는 드립으로 큰 인기를 얻었는데, 그때부터 허세 좀 부린다는 남자들은 죄다 17:1을 소환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비슷한 상황이 실제 한국에서 벌어졌었습니다. 22:198로 말이죠. 이 수치는 한국 전쟁 당시, 한국이 당시 보유했던 전투기와 북한이 보유했던 전투기 숫자입니다. 북한의 기습 남침 당시, 한국에는 연락기와 훈련기를 포함해 22대의 비행기를 보유했고, 북한은 소련으로부터 지원받은 실제 전투기 198대를 보유했었습니다. 전부 실전에서 전투가 가능한 실제 전투기였죠.

한국의 경우 개전 후 일주일이 지나서야 미국이 제공한 무스탕 10대로 북한에 맞섰는데요. 하지만 일주일간 한국군이 무조건 손 놓고 북한에 당한 것은 아닙니다. 10대의 훈련기 뒷좌석에 정비사들이 각각 포탄 3발씩을 들고 탑승해 북한 진영을 초저고도로 비행하며 손수 폭탄을 투하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낮은 고도 탓에 북한군이 쏜 총에 정비사 두 명이 운명을 달리했고, 이로써 한국 역사상 최초의 공군 전사자가 발생했습니다. 북한에 농락당하던 한국이 제공권을 되찾은 것은 유엔군의 참전 이후입니다. 유엔군 항공기가 차례로 북한군을 제압해 갔고, 낙동강 방어선에서 북한의 대규모 공격을 막아낸 것도 무스탕 전투기가 쏟아부은 폭탄 덕분이었는데요.

이 한국전쟁 후 ‘전투기가 곧 국력’이라는 공식이 성립됐습니다. 그런데 현재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군사력을 자랑하는 한국군의 역사에서 꼭 등장하는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딘 헤스’라는 인물인데, 그는 한국전쟁에 공군 대령으로 참전했던 참전용사이면서 1.4 후퇴를 앞둔 1950년 12월 20일에는 1,000여 명의 전쟁고아를 수송기 15대에 태워 제주도까지 안전하게 피신시킨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는 전쟁 중반, 맥아더 장군이 “한국 공군은 쓸모없으니 해체하라.”라는 지시에 정면으로 맞서 공군을 살려내기도 했습니다.

이후 그는 미군이 대한민국의 전투기 조종사를 양성하기 위해 창설한 ‘바우트 원’ 부대를 맡았습니다. 전투기 한 대 없이 전쟁에 임했던 한국 공군을 최단기간에 싸울 수 있는 군대로 만든 인물이기도 하죠. 그 역시 1년간 250차례 출격해 전쟁 초기 북한군 지상군 격퇴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는데요.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어떻게 직접 전투기를 제작하게 됐을까요?

한국 땅에서 최초로 비행기가 소개된 시기는 1913년으로 가슴 아프게도 한일합방 3주년 기념으로 일본인 ‘나라하라 산지’가 만든 비행기가 용산 일본군 연병장에서 공개 비행을 한 것입니다. 비록 오도리 호는 간신히 뜨고 내리는 정도였지만, 한국의 젊은이들에게는 항공에 대한 열정이 싹트는 계기가 되었죠. 그의 비행을 목격한 많은 젊은이들이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사실에 깊이 감명했고, 나라 잃은 설움과 좌절된 장래에 대한 울분을 비행사로서 하늘을 개척하는 꿈으로 대체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항공기라는 것이 마음먹는다고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점은 잘 알고 계실 텐데요. 순수 한국인이 항공기를 제작하겠다고 나선 것은 1950년대 초 무렵입니다. 한국전쟁 중 해군의 조경연 중위가 미군의 항공기 잔해를 모아 ‘해치 호’, ‘통해 호’ 등을 제작했었습니다. 조경연 예비역 해군 중령은 불굴의 용기와 항공기에 대한 열정으로 대한민국에 직접 제작한 항공기를 선보인 선구자입니다. 차후에 이분에 대해서는 다시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든 그 덕분에 1950년대에 이미 국산 항공기에 대한 열망이 싹트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데, 다른 국가로부터 설계도를 가져와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 한국 기술로 항공기를 제작하겠다는 행동은 1980년대에 나타났습니다. 국방과학연구소에 공군 사업 담당 부서가 신설되면서 시작됐죠. 비록 4명뿐인 연구원이었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 공군의 초중등 훈련기를 신기종으로 대체해야 할 것이라는 판단하에 개발 목표를 초등 훈련기로 설정하고 420마력급 훈련기 형상을 설계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KT-1 웅비가 탄생하게 된 배경입니다.

국방부의 사업 승인에 따라 1988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한국형 훈련기 개발사업 KTX-1에 대한 탐색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됐죠. 당시 스위스와 미국, 핀란드 등의 훈련기를 개발한 외국 업체들이 기술 이전을 대가로 공동 개발을 제안하기도 했으나, ADD는 무조건 독자개발을 방향으로 설정했습니다. 물론 한국의 현실에서 연구 환경이나 예산, 개발 경험이 한없이 부족했으나, 간신히 탐색 개발의 문턱을 넘었고 1997년 시제기 제작, 2000년 11월 출고식을 거쳐 공군에 납품됐습니다.

사실 이 항공기는 한국 최초의 항공기 수출 기록을 썼습니다. 2001년 2월,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인도네시아 공군과 7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죠. 하지만 당시 미국은 테러 위협을 이유로 KT-1에 사용된 품목 50개에 대해 대 인도네시아 수출 금지를 설정해 두고 있었는데, 다행히 인도네시아가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수출 금지를 풀어냈고 2003년 1차분, 2005년 추가분을 수출했습니다.

이때까지 한국은 군용이든 민간용이든 완제품 항공기를 개발한 적도 수출한 적도 없었습니다만, 인도네시아로 수출을 성공하면서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품질, 안정성 그리고 가성비를 갖춘 항공기를 만든다는 이미지가 각인됐습니다. 덕분에 터키가 55대, 페루가 20대를 도입했죠. KT-1을 개발한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한국은 제트 전투기급 고등훈련기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록히드마틴사와 국제 공동개발 방식으로 태어난 이 훈련기는 공군 창군 50년을 기념해 T-50이라는 정식 명칭을 부여받았습니다. 1991년 탐색 개발을 시작해, 2005년 공군에 납품하기까지 무려 15년이 걸렸습니다. 덕분에 T-50은 전 세계 유일의 초음속 고등훈련기로써 최고 성능과 스펙을 자랑합니다. 이 T-50과 FA-50에 대해서는 차후 다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던 2001년, 한국을 발칵 뒤집어놓는 발언이 대통령의 입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IMF 위기를 갓 졸업한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은 그해 3월에 열린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합니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하늘을 책임지게 될 공군사관학교 49기 생도들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연단에 올라선 그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발언을 합니다. “친애하는 공군 장병 여러분 공군력은 현대전의 승패를 좌우합니다. 평시에도 공군력은 전쟁을 억지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전력입니다. 따라서 공군력의 첨단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 공군은 KF-16을 비롯한 최신예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투 조종사의 기량은 세계 최고의 수준입니다. 뿐만 아니라 순수 우리 기술로 생산한 기본훈련기를 수출하고 있고, 내년에는 우리 손으로 만든 고등훈련기가 첫 비행을 시작합니다. 이제 곧 차세대 전투기를 확보하게 되고 늦어도 2015년까지는 최신예 국산 전투기를 개발할 것입니다.

사전에 논의된 것인지, 연단에서 갑작스럽게 떠오른 생각인지 밝혀진 바는 없으나 2015년까지 최신예 국산 전투기를 개발하겠다는 대통령의 말 한마디는 그야말로 충격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에 의존하던 한국의 하늘을 이제는 직접 만든 국산 전투기로 지키겠다는 의미였죠. 대통령의 말 한마디도 허투루 흘릴 수 없는 행정부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제 국산 전투기 개발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시작해야 하는 순간이 된 겁니다. 이후 몇 차례에 걸쳐 이 사업 추진이 타당한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지만, 결론이 도출되지 못했습니다.

한국의 기술력과 위상이라면 직접 제작한 전투기가 필요하다는 합의가 도출되기는 했지만, 수조 원을 투입하게 될 이 사업이 과연 경제적으로 타당성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은 것이죠. 그러다 2009년 3월, 돌연 인도네시아가 개발 비용 20%를 분담하겠다며 ‘한국-인도네시아 전투기 공동개발 양해각서’가 체결됐고, 건국대학교 측이 “직접 개발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라는 연구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 KF-X가 시작됐죠.

전투기는 그 운용 개념에 따라 하이급, 미디엄급, 로우급으로 구분되는데, 공군이 운용 중인 미디엄급 F-4와 F-5 등 노후 전투기를 보충하기 위해 F-16+급 전투기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최고급 성능을 자랑하는 하이급은 주변국의 전력에 따라 전략적으로 구매하되 미디엄급 이하 전투기는 직접 확보하겠다는 것이죠. 그렇게 급물살을 타게 된 보라매 사업은 2011년 탐색 개발을 시작한 후 무려 8조 8,000억 원을 투입해 개발을 완료했고, 2021년 4월, 시제기를 출고했습니다.

덕분에 한국은 세계에서 13번째로 자국산 전투기를 보유한 국가가 됐으며,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한 세계 8번째 국가가 됐죠. 하지만 이 사업은 엄청난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인도네시아가 생떼를 쓰는 바람에 자칫 사업이 어그러질 수 있다는 위기가 닥치기도 했었죠. 인도네시아는 2009년 양해 각서를 체결하면서 “시제기 1대와 기술 자료를 이전받아 48대를 현지에서 생산하겠다.”라며 사업비의 20%인 1조 7,000억 원을 부담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최초 2,272억 원을 납부한 후, 1조 4,000억 원을 납부하지 않았는데, 자국 내 경제 사정을 이유로 분담금을 다시 설정하자거나 분담금 납부를 늦춰달라면서 프랑스, 러시아 등으로 전투기 쇼핑을 다녔습니다. 이런 어이없는 인도네시아의 행동에 한국은 협상을 이어가면서도 전투기 3대 핵심 센서로 불리는 ‘능동 전자 주사식 위상 배열 레이더’, ‘적외선 탐색 추적 장비’, ‘전자광학 표적 추적 장비’ 등을 직접 개발해 탑재시켰습니다.

그러다 지난 2021년 11월, 방위사업청 차원에서 인도네시아와 실무 협상을 벌여 분담금을 최종 납부한다는 합의에 도달했습니다. 합의문에는 인도네시아 분담 비율 20%와 분담금 납부 기간 등 기존의 계약이 그대로 유지됐지만, 분담금의 30%를 현물로 납부하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따라서 70%인 1조 1,300억 원을 현금으로 지불하고 나머지 4,800억 원은 천연자원 또는 원자재 등 현물로 납부하기로 했죠.

인도네시아는 원자재 강국인데, 최근 식용유 대란의 원인도 세계 공급량의 60%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을 중단했기 때문인데, 이 팜유 외에도 석탄, 석유, 천연가스, 주석, 니켈, 동 등 어마어마한 원자재를 수출하고 있죠. 어쨌든 우여곡절을 겪은 KF-21 전투기는 개발을 모두 완료하고 시제기를 제작했습니다. 현재 시제기 6대 가운데 4대까지 조립을 완료했고 나머지 2대도 곧 조립이 완료될 예정으로, 올 6월 둘째 주 시험 비행을 시작합니다.

이 시험 비행을 위해 공군은 파일럿들을 엄선해 둔 상태라고 알려져 있죠. 이후 4년간 2,241회 시험 비행을 거쳐 문제점을 보완하고, 2026년 6월, 공대공 무장시험, 공대지 무장시험을 거쳐 2026년부터 6년간 120대를 양산해 보급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한국이 직접 개발한 이 전투기가 한국의 하늘 안보를 완벽하게 책임진다면, F-35에 버금가는 한국형 고성능 전투기 개발도 꿈에 머물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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