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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무기 대량 수입한 폴란드… 러시아와 전면전 임박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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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도 벌써 1년 4개월이 흘렀습니다. 두 국가는 여전히 공격과 수비, 반격을 반복하며 격렬한 싸움을 벌이는 중인데요.

러시아는 푸틴이 집권한 이후로 자신들이 일으키거나 개입한 전쟁은 모두 속전속결로 마무리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일례로 2000년 대통령 권한 대행이었던 푸틴은 제2차 체첸전쟁을 마무리하면서 체첸을 러시아의 가장 충성스러운 부하로 만들어버렸고, 가장 최근인 2021년 12월 말부터 시작된 카자흐스탄 반정부 시위에 개입해 즉각 사태를 종결시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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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시작한 전쟁은 달랐습니다. 아마 전투력이나 군사력으로만 놓고 보자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상대가 되지 못했겠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첨단무기를 지원하면서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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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 우크라이나가 절대로 전쟁에서 패하면 안 되는 국가가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함락되는 순간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게 되는 폴란드인데요.

1년 4개월이나 지났음에도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자, 이제 폴란드가 잘 훈련된 지상군 30만 명을 직접 우크라이나에 파병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한국 무기로 중무장한 폴란드군의 사기가 급격히 높아져서 나오는 소문이라고 일축하기도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꼭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닌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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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만약 우크라이나가 무너지면 폴란드가 참전할 수밖에 없다는 충격적인 발언이 등장했습니다. 지난 3월 ‘얀 에메리크 로시체프스키’ 프랑스 주재 폴란드 대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의 문명과 문화에 대한 주요 가치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독립을 지켜내지 못하면 폴란드가 참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폴란드 고위급 공무원의 입에서 이러한 발언이 등장하자 폴란드가 실제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공식적으로 참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혼란이 생기기도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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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폴란드 대사관 측은 특별성명을 통해 “폴란드가 무력 충돌에 직접 관여한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패배할 경우에 대해서만 경고한 것”이라며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는 실제로 폴란드가 우크라이나로 진격할지도 모른다는 또 다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테러리즘 퇴치 운동에 나선 한 트위터는 일주일 전 긴급 트윗을 날렸습니다. 만약 전쟁이 지지부진하고 나토가 우물쭈물하면 최소 30만 명의 잘 훈련된 폴란드 지상군이 자발적으로 우크라이나군에 합류할 준비가 됐다는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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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폴란드는 이 전쟁이 빨리, 가능하면 우크라이나의 승리로 끝나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마리오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은 나토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에서 “폴란드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독립이 곧 폴란드의 독립”이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정복한다면 거기서 그치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의 목표는 제국을 재건하는 것이다.”라며 두려움을 드러냈는데요.

왜 전쟁에 참전하지도 않은 폴란드가 러시아의 승리를 두려워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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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폴란드 입장에서 본다면 우크라이나는 그간 러시아와 폴란드 사이를 막아 주던 완충 국가였기 때문입니다. 즉,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폴란드는 리투아니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데요. 그중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이 가장 깁니다.

그러니까 벨라루스야 이미 러시아의 손아귀에 있고, 우크라이나마저 러시아 손아귀에 떨어진다면 폴란드는 순망치한의 위기에 빠지게 되는 것이죠. 600만 명이 희생된 제2차 세계대전의 악몽이 떠오르는 것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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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국방장관은 폴란드는 실제 억지력을 구축해야 한다며 군병력을 30만 명으로, 국방 예산을 GDP의 3%까지 각각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위 트위터에서 언급된 발언과 연결시켜 보자면 폴란드는 현재 15만 명이 조금 안 되는 군병력을 30만 명으로 증강할 계획을 이미 밝혔고, 이 증강된 30만 모든 병력을 우크라이나에 자발적으로 파병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즉, 어떻게 해서든 러시아의 승리를 막아 자신들의 안보를 지켜내겠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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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제2차 세계대전에서 핍박받았던 폴란드가 러시아를 상대로 지상군 파병까지 거론하는 이유는 잔뜩 사들인 한국산 무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아마 잘 아시겠지만, 한국은 지난 2022년부터 올해까지 폴란드에 어마어마한 양의 무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한국 방위산업의 입장에서는 폴란드를 만나 그야말로 잭팟을 터뜨렸죠. 2022년 대한민국은 역대 최대 방산 수출을 기록했습니다. 계약 금액만 약 23조 원인데, 2021년과 비교했을 때 2.42배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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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폴란드의 역할이 컸는데, 우크라이나가 공격받는 모습을 지켜본 폴란드는 사실상 준 전시 상태에 놓였기에 서둘러 중무장을 시작했습니다. 이에 K2 전차 180대, K9 자주포 670문, FA-50 경공격기 48대, K-239 다연장로켓포 천무 288문을 도입했죠.

그리고 수출 계약을 체결한 지 불과 4달 만에 K9 자주포 24문과 K2 전차 10대가 폴란드에 도착해 대통령까지 현장에 나와 환영식을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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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최근 무기 수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미국이나 중국, 러시아, 프랑스 등 방산 강국이 즐비합니다. 그럼에도 폴란드가 한국산 무기를 선택한 이유가 있는데요. 바로 ‘빨리빨리’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으로 유럽 국가들의 군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점은 잘 알고 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군비 증강을 원한다면 충분한 자금을 투자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적시에 무기를 공급받을 수 있느냐입니다. 즉, 아무리 훌륭한 무기라도 지금 당장 필요한 마당에 1년 후, 2년 후에나 공급받아야 한다면 그 메리트가 전혀 없어지죠. 그런 의미로 보면 한국은 이 부문에서 상당히 특출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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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폴란드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계속해서 싸울 수 있는 배경에는 미국의 지원을 받은 고속기동 포병 로켓시스템 ‘하이마스’가 있습니다. 작년 6월부터 20대가량의 하이마스를 지원했는데, 한 번에 6발의 로켓탄을 발사하다 보니 폴란드 역시 하이마스의 매력에 강하게 끌렸죠.

그런데 폴란드만은 한국의 ‘천무’를 선택했습니다. 천무는 한국이 직접 개발한 다연장로켓시스템인데, 폴란드가 미국을 외면하고 한국을 선택한 것은 미국의 생산 역량이 형편없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록히드마틴이 1년간 생산할 수 있는 하이마스는 고작 60기에 불과, 즉 한 달에 5개밖에 생산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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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록히드마틴도 이러한 하이마스의 인기를 고려해 1년 생산량을 96대로 늘리겠다고 발표하기는 했지만, 이제부터 공장을 짓고, 기계 설비 갖추고, 생산 준비를 마쳐도 폴란드의 긴급함을 해결하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폴란드는 최초 500개의 하이마스를 주문했는데, 원하는 일정에 맞출 수 없다는 답변을 받고 즉각 한국의 천무 288대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부터 인도를 시작해 그중 18대가 ‘아이언사단’으로 불리는 제18기계화사단에 배치되죠. 제18기계화사단이 바로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을 담당하는 핵심 사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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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리와 같은 일반인도 택배를 주문하면 오늘 받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하물며 자국의 목숨을 좌지우지하는 무기야 오죽할까 싶습니다. 그만큼 한국의 생산 역량이 받쳐준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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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폴란드가 러시아와 대놓고 맞짱 뜨겠다는 식의 발언을 연이어 내놓는 것은 두 국가 사이에 있는 500년 묵은 피의 역사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폴란드와 러시아의 앙숙 관계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동상이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있습니다. 러시아의 상징으로 통하는 ‘성 바실리 성당’ 앞에 설치된 미닌과 포자르스키 기념상인데요.

나폴레옹의 침략을 앞둔 1812년, 당시 차르 ‘알렉산드르 1세’가 폴란드에 대한 적개심을 북돋기 위해 이 동상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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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당시 폴란드는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을 구성해 유럽에서 가장 거대한 영토를 지배하는 등 황금기를 구가했습니다. 현재 리투아니아와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영토를 넘어 러시아 땅도 야금야금 잠식해 가고 있었죠.

반면, 러시아는 스스로를 ‘차르’라고 한 첫 인물인 ‘이반 4세’가 사망하자 혼란이 지속됐습니다. 이 혼란을 틈타 폴란드가 러시아를 침공해 모스크바를 점령해 버렸고, 러시아 귀족들의 요청으로 폴란드 사령관이 차르에 즉위하기도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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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악몽이 시작된 건 20세기 초입니다. 1939년 8월, 나치 독일의 히틀러와 소련의 스탈린이 폴란드 분할 통치를 골자로 하는 ‘독소불가침조약’을 체결했는데, 9월 1일에 독일이, 9월 17일에는 소련이 폴란드를 침공해 분할 점령하면서 폴란드는 다시 지도에서 사라져 버리죠.

특히 소련은 그간 폴란드에 받은 핍박을 복수라도 하듯 폴란드군 장교 22,000명을 학살하는 ‘카틴 학살’을 저질렀습니다. 이에 분노한 폴란드 국민들은 2차 대전 중 연합국 편에 서서 투쟁하다 600만 명이 사망하는 엄청난 희생을 치러야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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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2차 대전 후 폴란드가 독립하기는 했지만, 스탈린이 일방적으로 국경을 정하면서 영토의 20%를 상실했고, 1990년이 되어서야 가까스로 소련의 지배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이후 1999년 나토 가입, 2003년에 유럽 연합에 가입한 폴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자, 가장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했을 뿐 아니라 작년과 올해, 현재까지 무려 20조 원에 육박하는 한국 무기를 도입해 자체 무장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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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기존에 보유했던 한국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재수출하는 방식으로 후방 지원을 이어갔는데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모든 걸 쏟아붓던 지난 3월 초, 로이터 통신은 “한국 정부가 폴란드의 우크라이나 무기 재수출을 승인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폴란드는 한국산 K9 자주포 차체에 영국제 포탑과 프랑스제 포신을 얹은 ‘크라프’ 자주포를 생산하고 있었는데, 이 자주포 중 일부를 우크라이나에 판매하는 수출 계약을 체결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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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우리나라 법률에서는 외국에 수출한 국산 무기나 부품은 한국의 허락 없이 제3국으로 이전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폴란드 입장에서는 한국의 승인을 먼저 받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이 이를 승인하면서 우크라이나로의 무기 공급이 성사된 것인데요. 이미 전쟁 초기 18대의 크라프 자주포를 우크라이나에 보냈고, 이후 추가로 수십 대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겁니다.

다만, 한국 국방부는 “한국은 차체만 공급했을 뿐, 무기 체계가 이전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해 살상 무기를 직접 지원하지 않는다는 정부 정책에는 변함이 없음을 못 박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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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폴란드가 한국 무기로 무장한 폴란드 지상군을 국경 너머 우크라이나로 직접 파병할 것인지에 대한 공식적인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관련 발언들을 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전 나토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와 직접 국경을 맞댄 폴란드와 발트 3국은 러시아의 위협에 직접적인 위협을 느끼기 때문에 지상군을 포함해 가용 가능한 전력을 전부 파병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진단했는데요. 그러면서 “집단 방위 체제를 운용하는 나토에 우크라이나의 가입을 서둘러 안전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라는 해결책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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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 전쟁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굴복시켜 우크라이나 영토를 꿀꺽하게 된다면 폴란드는 다시 한번 러시아의 실질적인 위협에 직면하게 됩니다.

만약 우크라이나 이후에 폴란드가 직접 위협받을 상황이라면 폴란드가 지상군을 파병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텐데, 과연 한 달 후 우크라이나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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