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유튜버 _ 몸장)
김학진 교수님 _ 이하 호칭 생략)
몸장) 그렇다면 그런 불균형 상태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있을까요? 예를 들어서 우리가 계속 눈치를 보거나 만만하게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되게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이런 것도 지금 말씀 해 주신 현상 같거든요. 이럴 때 좀 우리가 어떻게 대처를 하는 게 좋을지…?
김학진) 그 부분에 대해서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감정이라고 하는 걸 뇌과학이 어떻게 정의하는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어요. 감정을 사실 최근 뇌과학에서는 신체와 뇌 간의 소통이 장애가 발생했다고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우리 뇌는 우리 신체 상태를 끊임없이 모니터링하고 있어요. 감정을 경험한다는 건, 결국 어떤 신체 상태가 뇌가 예측한 것과 다르다는 걸 뇌가 감지한 상태라고 말할 수 있는 거죠.
김학진) 이런 경우에 감정을 예측하게 되면 다시 균형 상태로 돌아갈 수 있어요.
몸장) 감정을 예측하게 되면요?
김학진) 예를 들어서 우리가 어떤 경험을 하든 간에 초기에는 굉장히 강한 감정을 경험하는데 그게 반복되면 점점 사라지게 되죠.
몸장) 그러니까 우리가 무서운 영화를 볼 때 귀신이 언제 나타나는지 알면 무섭지 않잖아요. 이런 것과 비슷한…?
김학진) 네, 맞습니다. 감정의 기본적인 기능은 결국 예측 오류가 발생했다는 걸 알리는 거고, 그다음에는 예측을 하게 되면 그 감정은 사라질 수밖에 없는 거죠.
몸장) 어떻게 보면 굉장히 심플한 해결 방법이네요?
김학진)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모든 감정이 내 신체 항상성의 어떤 불균형을 해결해 주는 건 아니에요. 어떻게 보면 내 신체 항상성의 불균형을 유발하는 원인이 있는데, 이걸 내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다른 방식으로 이 감정을 분류하게 되면 계속 불균형 상태로 남아 있을 수가 있죠. 사실 여기서 제일 어려운 부분은 인간의 어떤 언어라고 하는 것이 가지고 있는 한계 때문이라고 볼 수 있어요. 우리는 어떻게든지 나의 신체 항상성의 불균형을 범주화시키려고 노력을 합니다. 기쁨, 슬픔, 행복. 사실 무수히 많은 조합을 어떤 언어로 범주화시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죠. 그래서 필연적으로 범주화에 오류가 생기게 돼요.
김학진) 이런 경우 내가 실제 경험하고 있는 감정이 어떤 원인에 의해서 발생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이전에 했던 그런 방식으로 계속 해결하게 되면 불균형이 그대로 유지되거나 아니면 점점 더 악화될 수 있는 거죠.
몸장) 예를 들어서, 내가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상황에서 내가 왜 상대에게 잘 보이고 싶은지 그 원인을 찾지 않고, 잘못된 방법으로 잘 보이려고만 했을 때, 이럴 때 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이…
김학진) 그렇죠. 제가 앞에 소개해 드렸던 예처럼 나보다 뛰어난 사람을 보고 느끼는 어떤 불편함, 이 불편함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좀 더 쉬운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거죠.
김학진) 내가 그 사람의 안 좋은 면을 찾아내게 되면 내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그 방법은 사실 그 불편함의 원인을 정확히 해결해 주는 방법은 아니란 말이죠. 내가 저 사람을 보면서 왜 이런 불편함이 느꼈는지를 더 정확히 이해하게 되면, 그 상황을 좀 더 정확하게 해결해 줄 수 있는 거죠. 사실 감정을 인식한다고 하는 건, 내 신체 항상성의 불균형을 해결해 줄 수 있는 훨씬 더 정교한 매뉴얼을 갖게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서 내 감정의 리스트를 점점 늘려나갈 수 있는 거죠. 이런 걸 통해서 우리는 근본적인 신체 항상성의 불균형을 해결할 수 있는 전략들을 하나씩 찾아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몸장) 그렇다면 우리가 어떠한 감정을 느껴서 불편함을 느꼈을 때 그걸 제대로 해석하는 게 굉장히 어려울 것 같거든요?
김학진) 그렇죠. 그 어려움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 중의 하나는 저는 인정 욕구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인정 욕구라고 하는 건, 사실 우리가 어릴 때부터 계속 감추도록 많이 교육을 받고 훈련받아 왔어요. 나의 어떤 불편한 감정, 아니면 나의 욕구, 이런 것들이 인정 욕구로부터 비롯됐다는 걸 받아들이기가 사실 굉장히 어렵고 인식하기가 쉽지 않죠. 그런 것 때문에 사실 우리는 인정 욕구를 감추고, 이걸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이유들을 찾거나 해결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을 고안해내게 돼요.
몸장) 그런 경우에는 사실 감정의 원인이 정확히 해소되지 못했기 때문에 불균형은 계속 유지된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약간 우리가 상대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하는 건 상대가 나를 떠나갈지도 모른다는 어떤 불안감 때문일 수도 있고, 그 불안감을 마주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지금 얘기해 주신 걸 들어 봤을 때? 그러면 그런 불안감이라든지 나의 어떠한 감정적인 것을 보고 어떻게 좀 실질적으로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김학진) 그 기저의 인정 욕구가, 나의 인정 욕구가 있었는지 아닌지를 점검해 보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많은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김학진) 사실 우리가 타인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감정의 기저에는 인정 욕구가 있거든요. 왜냐하면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자 한다거나 소통을 하고자 하는 기본적인 동기가 바로 인정 욕구에서 출발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누군가와 어떤 갈등을 경험하게 되면 그 감정의 기저에 인정 욕구가 있는지, 없는지를 잠시 점검해 보는 것만으로도 사실 굉장히 많은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많은 경우에 사실 이걸 인식하는 것조차 쉽지 않죠. 여기도 굉장히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몸장) 그렇다면 구독자님들이 편하게 혼자서 하실 수 있는 실질적인 훈련 방법 같은 게 있을까요?
김학진) 제 개인적인 하나의 방법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인정 욕구 기록집 같은 걸 언제부터인가 쓰기 시작했어요. /인정 욕구 기록집이요? / 누군가와 사회적 관계에서 굉장히 기뻤거나 아니면 굉장히 화가 났거나 아니면 좌절했거나 이런 경험이 있었을 때, 그걸 그대로 글로 적고 혹시라도 그 뒤에 어떤 인정 욕구가 있었는지를 알아보는 그런 메모를 쓰기 시작했어요.
몸장) 이게 여기서 부정적인 것만 쓰는 게 아니라 긍정적인 걸 느꼈을 때도 쓰는 게 포인트네요?
김학진) 그렇죠. 그렇게 하다 보면 사실 굉장히 많은 리스트가 생겨나는데…
김학진) 이런 것들을 기회가 될 때 한번 들여다보게 되면, 다음번에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 조금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 그런 것들을 찾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몸장) 내가 지금 이런 상황에서 이런 감정이 느껴진 건 사실 나의 이런 욕구 때문이라는 걸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내가 이 상황에는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
김학진) 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몸장) 그렇다면 우리가 그런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을 때 조금 더 현명하게 해결하는 방법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김학진) 감정을 경험할 때, 이 감정에 반응하는 방식이 두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나는 자기 인식이고, 하나는 자기의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학진) 자기의식이라고 하는 건 나의 어떤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서 계속 외부에서 어떤 원인들을 찾아 나가는 방식이고요. 그에 반해서, 자기 인식이라고 하는 건 자신의 감정의 어떤 근본적인 원인, 어떤 내부적인 원인을 찾아서 이걸 해소하려고 하는 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설명을 드리자면, 수치심과 분노감 같은 걸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둘 다 사실 부정적인 감정이죠. 그런데 사실 그 감정이 향하는 방향은 반대라고 말할 수 있어요. 수치심은 내 자신으로 주로 향하는 감정이고, 분노감은 바깥으로 향하는 감정이죠.
김학진) 사실 두 감정 다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적절하게 사용되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원인이 외부에 있을 때 그 원인을, 외부에 있는 대상을 해결하려고 하게 되면 적절한 분노감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몸장) 수치심도…?
김학진) 수치심도 원인이 나에게, 내 자신에게 있을 때 그걸 수치심을 통해서 그 원인을 제거하게 되면 불균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죠. 그런데 문제는 원인이 외부에 있는데 내부로부터 찾는다거나, 내부에 문제가 있는데 외부로 귀인 한다거나 이런 경우에 불균형이 더 악화될 수 있는 거죠.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직장 상사가 나의 외모를 비하하는 어떤 농담을 했다고 생각해 보시죠.
김학진) 이런 경우에 이 감정의 원인은 외부에 있는데, 수치심을 느낄 수도 있어요. 그런 경우에는 자기 비하가 더 심해질 수도 있고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어요. 이런 경우에는 분노감이 오히려 더 적절한 감정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몸장)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서 완전 다른 결과가 만들어질 수 있는 거네요.
김학진) 그렇죠.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식이 있을 수 있고, 그걸 더 악화시키는 방식이 있을 수 있는 거죠.
몸장)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느끼는 감정이 어떤 건지 명확하게 파악하는 게 중요한 포인트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요?
김학진) 네, 그게 자기 인식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학진) 예를 들어서 엔진이 제대로 튜닝이 되지 않은 차를 계속 몰게 되면, 연료는 계속 들어가는데 속도가 나지 않는, 연비력이 떨어지는 상황이 오는 거죠. 이런 경우에 가볍게 엔진을 튜닝하기만 해도 훨씬 더 효율이 높은 엔진을 갖게 되는 거죠.
몸장) 그래서 아까 전에 글을 써보라는 말씀을 해 주신 게 이해가 되는 게 이게 글을 써보면 좀 더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도 있고, 가까운 지인에게 이런 상황에서 이 글을 봤을 때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이 타당한지 물어볼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이런 것도 도움이 되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김학진) 그렇죠. 그게 바로 어떻게 보면 자기 인식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학진) 나의 감정의 원인이 정확히 어떤 것이었는지 그 상황에서는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나중에 경험을 다시 반추하면서 다시 원인을 찾고자 노력하는 거죠. 이런 습관이 계속 반복되게 되면, 다음번엔 조금 더 여기에 쉽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몸장) 오늘 김학진 교수님을 모시고 우리가 타인에게 인정 욕구로 인해서 우리 항상성이 무너질 때, 우리의 감정을 파악해서 적절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그럼 오늘의 심리학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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