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반장입니다. 대만의 향후 미래는 미국과 중국의 전략적인 경쟁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라 할 수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물동량이 움직이는 인도-태평양 정중앙에 위치한 대만은 지경학적 요충지이기도 하며, 미-중 기술 경쟁의 대표적인 품목인 반도체 선진 기술을 가지고 있는 TSMC를 품고 있는 대만의 저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처럼 대만 문제는 이념과 가치를 넘어 다방면에서 미-중 전략 경쟁의 가장 중요한 위치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러다 보니 대만을 둘러싼 미-중 양국의 최근 대립은 갈수록 과열되고 있으며, 여기에 얼마 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은 미국-중국-대만의 삼각관계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고 말았습니다. 중국은 이번 기회를 빌미로 자신들의 군사적 역량을 최대한 보여주려는 듯 작정하고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8월 7일로 예고했던 대만해협에서의 군사훈련 종료 시점을 넘긴 것은 물론이고, 군사훈련의 범위를 넓혀 대만과 통일이 될 때까지 훈련을 정례화하겠다며 서해 남부지역에서 실탄훈련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훈련에 참가한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그동안 지켜오던 대만해협 중간선을 수시로 넘나들며 훈련하고 있는데요. 이 대만해협 중간선은 중국과 대만 사이의 실질적인 경계선으로 여겨지는 곳으로, 이곳을 넘게 되면 군사 충돌의 위험까지 있어 그동안 중국과 대만은 이 중간선을 넘지 말아야 할 암묵적인 룰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런 행동을 두고 중국이 군사적 역량에 의지해 그동안 모호하게 지켜온 완충지대 축소라는 이른바 새로운 기준, 또는 관행인 ‘뉴 노멀’ 구축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중국의 전례 없는 고강도 대만 봉쇄 훈련을 단적으로 보여주듯, 지난 8일에는 대만의 한 일반 시민이 중국이 발사한 미사일이 대만 상공을 가로지르는 영상을 찍어 온라인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저거 미사일 아니야?”, “맞아, 저쪽으로 가네. 이쪽은 중앙산맥이고…”
이렇게 일촉즉발의 위험이 계속되니 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습니다.
“중국이 저렇게 대만을 포위하고 들어오면, 대만은 방법이 없죠.”, “상시 훈련을 한다고요? 왜 대만에서 상시 훈련을 해야 하죠?” “차이잉원 총통도 강하게 밀고 나가 대만군도 똑같이 훈련시켜야죠!”, “사실 좀 걱정돼요. 미사일이 집을 폭파시킬 것 같아서요.”, “중국은 무기가 많고 강하니, 국제사회가 대만을 도와줘야 해요.”
그런데 국내 여론과는 무관하게 대만 일부 언론들은 대만에서 미-중 간에 충돌이 발생하면 한국은 미국의 혈맹이기에 자연스럽게 대만을 돕기 위해 군을 파병할 것이라는 보도를 심심치 않게 내놓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연합신문망은 지난 7월 12일, ‘마크 에스퍼’ 전 미국 국방부 장관이 미국의 소리와 가진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며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만약 미국이 개입하게 된다면 한국은 어떤 방식으로든 개입하지 않는 상황은 상상하기 힘들며, 한국은 이웃을 강압하려고 하는 중국을 상대로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라며 “유사시 일본과 한국은 미군을 지원해 개입하게 되어 있다.”라는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8월 8일, 대만 아나운서 ‘홍슈펀’이 진행하는 한 시사 프로그램에 참석한 전 대만 국민당 의원이자, 외교관인 ‘지에원지’는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과 친여 성향의 언론들이 한국이 군대를 파병해 대만을 돕는다는 거짓 뉴스로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지에원지’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차이잉원 정부와 그녀를 지지하는 언론들은 대만이 중국과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 미국과 일본은 물론 한국도 참전을 위해 현재 파병 준비를 마쳤다.”라고 보도하고 있으며 “오늘도 자신은 라디오를 통해 한국은 중국의 최근 대만 봉쇄 훈련을 비난하며, 이미 군을 보낼 준비를 마치고 대기 중에 있다는 뉴스를 들었다.”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그는 “차이잉원 총통을 지지하는 언론 들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 같다.”라며 “도대체 차이잉원은 그 많은 돈을 들여 미국산 무기를 사들이고 주변국들이 대만을 돕는다고 말하면서 긴장을 부추기지만, 정작 중요할 때는 보이지도 않는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대만의 중시신문망을 비롯한 유력 언론들은 관련 사실을 전하며, “지에원지 전 외교관이 차이잉원 정부가 사실 확인도 없이 한국이 대만을 돕기 위해 파병 준비를 하고 있다며 거짓 선전으로 대만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라며 “한국이 과연 군을 준비시키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의 관영매체들도 관련 소식을 신속하게 전했습니다. “대만의 전 외교관인 지에원지는 한 프로그램에서 민진당과 친여 성향 언론들을 신랄하게 비난했습니다. 그는 언론들이 제멋대로 한국, 일본, 미국이 전쟁을 위해 군대 파견을 준비 중에 있다고 보도하는데, 실제로는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전하며 그들과 우리는 전혀 다른 시공간에 살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대만 민진당의 입법위원인 ‘궈정량’은 “인민군이 대만해협의 중간선을 넘은 지금까지도 미국과 일본, 한국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향후에도 이들 3개국이 대만에서 직접 군사적인 움직임을 갖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특히 한국의 군대 파병은 현실과 괴리감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전 대만 공군 작전사령관을 지낸 ‘리궤파’ 예비역 중장은 “대만은 한국의 영토가 아니기 때문에 미군이 대만에서 움직이더라도 한국이 당장 자동으로 개입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군의 대만 파병에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대만에서 군사적 충돌이 터지면 미국은 정말 군사적 개입을 강행할 것이며, 동맹국들 역시 함께 보조를 맞출까요? 이에 대해 대만 국민당 소속의 ‘레이치엔’ 의원은 지난 4일, 뼈 있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대만 국민의 70%는 미국은 대만을 구하러 오지 않는다고 보고 있어요. 그리고 최근에 민심을 정확히 읽을 수 있는 2개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각각 60%, 70%의 국민들이 미국은 대만을 구하러 오지 않는다고 대답했습니다. 우리는 동맹이라는 나라들이 우리를 돕는다고 오판해서도 안 되고,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도 군사원조를 받는다고 여겨서도 안 됩니다.”
한국의 파병 관련 소식을 접한 대만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무서워 하지 마! 대만에는 여러 매체에서 활동하는 키보드 워리어들이 많잖아. 그들이 한국군을 파병하게 만들어 줄 테니까 믿어 보자!”, “대만 사람들은 한국이 파병하는 것으로 믿고 있네. 이러다 독일, 영국, 호주 등 다들 대만으로 올 것 같아.”, “제발 정신 좀 차리자! 한국이 중국을 비난하며 파병 준비를 마쳤다고? 진짜 웃긴다. 한국이 뭔 관계가 있는데?”, “대만 사람들은 대부분 언론에 세뇌당한 것 같아. 한국이 미쳤어? 대만을 대신해서 전쟁하게…”, “차이잉원 아주머니가 한국군을 대만에 끌어들이고, 중화민국을 포기한다고 선언하려고 저러나?”
“사실 대만 사람들은 이미 마음의 준비를 마쳤습니다. 인민 해방군이 대만에 들어오는 즉시, 모두들 투항할 것이며 그 어떤 교전도 안 할 것입니다. 그러니 미국, 일본, 한국은 안 와도 됩니다.”, “대만에서 전쟁 나는 것을 가장 바라는 나라는 일본이야. 만약 대만에서 전쟁이 나지 않으면 미국은 일본으로 전장으로 옮겨서, 일본을 대리인 삼아 중국을 먹을 테니까…”
“내 주변에 많은 사람이 미국과 한국, 일본이 대만을 도와 중국과 싸운다고 믿고 있던데… 우리나라는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 아닌가요?”, “차이잉원 아주머니가 말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전쟁이 터지면 미국과 한국, 일본이 중국과 싸워줄 겁니다. 저는 지역 음식 축제가 있어서 이만 가 볼게요…”, “미국, 한국, 일본이 군을 파병한다면 대만은 곧바로 전장으로 변할 것이고, 전쟁이 시작되면 대만은 모든 것이 다 사라질 것입니다.”
대만이 ‘동아시아의 화약고’가 되는 것은 우리에게도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며, 우리도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물론 그런 일이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자칫하면 남북한이 동맹의 이름이라는 미명 하에 전장으로 끌려들어 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대한민국을 이끄는 수장은 어떤 외교적 역량을 발휘해야 할까요?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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