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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남기신 길을 따라갑니다. 길 위의 만물상, 만물트럭

30대 자영업자 이야기 유튜버 _ 이하 Q)

만물트럭 사장님 _ 이하 사장님)

 

Q) 아, 여기가 문이에요?

사장님) 아, 예. 안녕하세요.

Q) 저희가 올라갈게요. 여기서 주무신 거예요?

사장님) 네. 여기서 잤습니다.

Q) 원래 이렇게 차 위에서 주무시나요?

사장님) 네. 보통 여기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Q) 이렇게 차 위에서 사시는 이유가 있나요?

사장님) 제가 멀리 멀리 다니기 때문에 보통 여관비가 요즘 하루에 4~5만 원씩 하는데, 여관비를 아끼기 위해서 이렇게 차 위에다 집을 지었습니다.

Q) 요즘에 좀 추운데 괜찮나요?

사장님) 제가 직접 보일러도 만들었거든요.

Q) 이게 보일러예요?

사장님) 네. 그게 보일러예요. 이렇게 냄비에 물을 끓이면 뜨거운 물이 만들어지잖아요? 그렇게 해서 모터로 공급을 하는 거예요. 좀 많이 추울 때는 모터를 세게 하면 온도가 높아지고요.

Q) 이런 건 어디서 배우신 거예요?

사장님) 어릴 때부터 아버지 밑에서 그냥 이것저것 경험을 많이 하고 다니다 보니까 저절로 터득하게 됐고, 스스로 공부를 했죠.

Q) TV도 있는 거예요?

사장님) 네. 이건 컴퓨터입니다. 제가 직접 이것도 만든 건데요.

Q) 그런데 차가 흔들리는데요?

사장님) 원래 바람이 불면 차가 조금씩은 흔들리는 것 같아요.

Q)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사장님) 제가 만물트럭 장사를 하고 있는데요. 한 달에 한 20일 정도는 밖에서 사는 시간이 많아요. 그래서 외로움을 많이 타서 이렇게 유튜브를 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댓글도 확인하고, 그러고 나서 이제 씻고 장사를 시작할 겁니다.

Q) 어디서 씻으시는 거예요?

사장님) 차 안에서 씻을 때도 있긴 한데요. 캠핑카라서 보통 화장실 앞에 차를 갖다 두고 자거든요. 그럼 화장실에 가서 세수하고 이제 하루를 시작할 거예요. 밖에 많이 춥던가요?

Q) 네. 좀 추워요.

사장님) 그렇죠? 차 위에 있으면 추운 줄을 잘 몰라요.

Q) 다 씻으신 거예요?

사장님) 눈꼽만 떼면 됩니다.

Q) 아… 뜨거운 물이 안 나와서 그렇죠?

사장님) 따뜻한 물 잘 나옵니다. 요즘 화장실들이 좋아해요. 따뜻한 물 잘 나와요.

Q) 샤워는 이제 아예 안 하시는 거예요?

사장님) 3일에 한 번씩 목욕탕 갈 때만 하고요. 그리고 집이 또 있거든요. 재정비하러 집에 들어갈 때는 재정비하면서 집에서 씻고 그럽니다. 

Q) 집에는 며칠에 한 번 들어가시는 거예요?

사장님) 집에는 보통 10~20일에 한 번씩 집에 들어간다고 보면 돼요.

Q) 이제 바로 일 나가시는 거예요?

사장님) 네. 바로 이제 장사 시작합니다. 저는 사는 곳이 일을 시작하는 곳이라서 바로 여기서 시작을 할 겁니다.

Q) 아침 식사는 안 하세요?

사장님) 점심을 좀 일찍 아점으로 먹는 편입니다.

Q) 지금 여기에 오픈 하시는 거예요?

사장님) 네. 여기서 이제 시작을 합니다. 저는 한 자리에 있는 게 아니고, 계속 이동을 하기 때문에 여기에 펴서 바로 바로 이동하면서 팝니다.

Q) 오픈 준비하시는 데 얼마나 걸리시나요?

사장님) 오픈 준비를 하는 데는 3분이면 됩니다. 천막만 열면 시작이고, 시동만 걸면 이동합니다.

Q) 물건이 되게 많네요?

사장님) 네. 사람들이 워낙 찾는 게 다양하다 보니, 필요한 것들을 하나 하나 싣다 보니까 이렇게 물건이 많아졌어요. 

Q) 스피커 같은 건 안 트나요?

사장님) 이제 방송을 해야죠. 안 쪽에 있는 사람들 안 들리니까 소리를 한 번 낼 겁니다.

(차량 방송 : 빗자루, 쓰레받기, 빨래판, 빨래 집게, 빨래 건조대, 빨래 방망이, 도끼, 망치…)

Q) 이건 사장님 목소리인가요?

사장님) 네. 제가 녹음한 겁니다. 옛날에는 아버지가 이대로 녹음하셨는데, 제가 똑같이 하니까 목소리가 닮았다고, 그래도 다 알아주시더라고요.

Q) 계속 틀어 놓는 게 아니에요?

사장님) 제가 왔다는 것만 알리면 되기 때문에 너무 오래 틀어 놓지 않습니다. 간혹 소음이라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냥 잠깐 켜고 잠깐 끄고 그렇게 합니다.

사장님) 예전에는 3대까지도 다녔었죠.

Q)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사장님) 이 만물 트럭이 예전에는 3대가 다녔었어요. 아버지와 누나와 저와. 그래서 TV도 출연하고 그랬어요. 인간극장에 ‘부녀유친’으로 출연했거든요. 이제 누나도 출가하고, 아버지는 이제 몇 년 전에 돌아가셔서, 저 혼자 이렇게 트럭 장사를 하게 된 거예요. 예전에는 한 80평 다이소 크기의 만물트럭이었어요. 이제는 좀 작은 만물트럭이 됐죠. 사람들이 안 나와서 이제 이동 좀 해보겠습니다.

(차량 방송 : 빗자루, 쓰레받기, 빨래판, 빨래 집게, 빨래 건조대, 빨래 방망이, 도끼, 망치…자, 털보네 만물트럭이 왔습니다)

Q) 보통 이렇게 차 안에서 기다리시는 건가요?

사장님) 방송 켜 놓고 사람들이 나올 때까지 기다립니다. 오늘은 바람도 불고 날씨가 워낙 추워서 사람들이 많이 안 나올 것 같아요. 좀 걱정입니다.

Q) 보통 이렇게 몇 분 정도 기다리시나요?

사장님) 5~10분만 기다렸다가 안 나오면, 바로 바로 이동을 해요.

Q) 몇 개 정도의 마을을 도시는 거예요?

사장님) 5~10개 정도의 마을을 이동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안 올 것 같아서 그냥 이동할게요.

Q) 매출이 어느 정도 나오시는 거예요?

사장님) 하루에 보통 한 30~50만 원 파는데, 생각보다 일을 못 할 때가 많습니다. 비가 와서 일을 못 하고, 날씨 추워서 일 못 하고, 집에서 물건 정리한다고 일 못 하고, 쉬는 날이 많아서 한 달에 한 15~20일 정도 일하는 것 같아요. 그러면 한 달에 한 1천만 원 정도 파는데, 1천만 원에서 30프로 마진이라고 하면, 3백만 원 정도 벌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그러면 예전에 한참 잘 될 때는 매출이 어느 정도까지 나왔나요?

사장님) 예전에 트럭 3대가 다닐 때는 하루 매출이 그래도 100만 원까지도 올라왔었습니다. 그런데 100만 원 팔아도 차 세대의 경비가 나가고, 여관에서 생활을 하다 보니까 100만 원을 팔아서 한 40만 원 남는다 쳐도 40만 원이 거의 다 길바닥에 나가요. 크게 돈을 못 벌고 살았어요.

사장님) 이렇게 방송을 틀어 놓아도 사람들이 이렇게 추운 날에는 다 문을 닫고 있기 때문에 귀가 어두워서 잘 안 들리나 봐요. 그래서 이렇게 공 치고 넘어갈 때가 있습니다.

Q) 만물장사를 하시면서 가장 힘든 점은 어떤 건가요?

사장님) 차가 고장 나서 목돈 나갈 때가 제일 아쉬운 것 같아요. 그리고 와이프와 아기를 못 보면서 한 20일씩 돌아다닐 때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좀 크죠. 아기가 한 번씩 집에서 아빠 보고 싶어서 운대요. 그때가 좀 가슴이 많이 좀 짠하죠.

Q) 그러면 그럴 때 가족들 곁에서 다른 일을 해보실 생각은 안 해보셨나요?

사장님) 와이프도 자꾸 와서 다른 일 하자라고 이야기를 해요. 식당을 하나 차리든가 뭐 다른 걸 하자고 하는데, 제가 한 6년 전에 가게를 하나 차려서 한 7천만 원 날려 먹었습니다.

Q) 어떤 가게를 차리셨던 거예요?

사장님) 이런 생활용품점이요. 다이소처럼 생활용품을 해서 한 40평 정도 규모로 나름 좀 크게 한다고 했는데도. 제가 트럭 장사로 돌아다니면 하루에 30~50만 원 정도는 파는데, 가게에 있을 때 마지막 달에는 한 달에 50만 원 팔리더라고요. 한 사람 인건비가 200만 원 나가야 되는데, 완전 이건 마이너스가 엄청 심하구나 싶어서 바로 1년 만에 철수해버렸습니다.

Q) 그런 경험 때문에 이제?

사장님) 그런 경험 때문에 함부로 가게 같은 것도 못 차리겠고, 지금 당장 아버지 때부터 해왔던 일이 있는데, 이걸 접고, 제가 택배 기사를 하러 가든, 아니면 배달업을 하러 가든 해도 밥은 먹고 살겠지만, 아버지가 여태까지 해왔던 그 좋은 일을 계속 이어서 하고 싶은 생각도 좀 들어서 아직까지는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장님) 나이 드신 분들은 또 들고 갔다가 다시 나오기가 불편해 하셔요. 그래서 일부러 가서, 돈을 안 갖고 나오신 분들은 따라가서 돈도 받고, 이렇게 무거운 것들은 배달도 해주고 합니다.

Q) 이제 다른 마을로 이동하시는 건가요?

사장님) 한 3군데 동네에 갔는데, 조용한 걸 보니까요. 우선 점심도 먹어야 하고, 식당가들 있는 쪽으로 가서 식당 이모들한테 팔기도 하고, 밥도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Q) 전국으로 돌아다니시는데 사모님은 어떻게 만나셨어요?

사장님) 친구 소개로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좀 속였습니다. 저는 다이소에 납품을 하는 남자라고 거짓말을 좀 했었는데, 나중에 거짓말이 들통 나고 나서는 그래도 이렇게 건실한 놈이 어디 있나 싶어서 그래도 시집 오더라고요.

Q) 사모님께 영상 편지 부탁드려요.

사장님) “사랑하는 우리 와이프. 돈도 없는 남자한테 시집 와서 그냥 건실함만 믿고 왔는데, 내가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아파트도 사 주고, 이 장사로는 안 될 것 같은데. 유튜브로 성공해서 해 줄게.” 요즘에는 투잡, 쓰리잡을 뛰어야 하는데요. 제가 첫 번째로는 이 장사를 하고 있고, 두 번째는 온라인 판매도 지금 준비하고 있고요. 세 번째로는 이 유튜버로 장사하는 영상을 리얼로 올리니까 사람들이 또 좋아해 주시고요. 유튜브로도 이제 저번 달부터 수익이 나오기 시작했거든요. 지금은 한 달에 한 30만 원 정도 나오는 것 같아요.

Q) 점심 식사가 좀 늦네요.

사장님) 네. 동네 장사하고 넘어 오다 보니까 시간이 좀 늦었습니다. 벌써 3시간 다 됐네요. 일하다 보면은 식당들이 없는 데서는 오후 3시나 4시까지 밥을 못 먹을 때가 꽤 많아요.

Q) 오늘은 얼마 파셨어요?

사장님) 오늘 한 5~6시간 돌아다녀서 13만 8천 원 팔았습니다. 그래도 아까 한 4만 원 팔 때만 해도 컵라면 먹어야 되는 거 아닌가 했는데, 그래도 밥은 먹게 됐네요.

Q) 언제까지 이렇게 만물트럭을 하실 건가요?

사장님) 아직 몇 년이 될지 모르겠지만 시골 할머니들 다 돌아가시고 아무도 없을 때까지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까 보셨잖아요? 아까 저 올 때까지 아무것도 안 사고 기다리고 계시는 분들 때문에 저는 앞으로도 꾸준히 다닐 것 같습니다.

Q) 이제 오후 장사하러 가시는 거예요?

사장님) 네. 이제 점심 먹었으니까 마무리 장사하러 갑니다.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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