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재미주의입니다. 지금은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 전 세계를 누비고 있는 한국의 연예인들이지만 한류가 막 뻗어나가기 시작할 때만 해도 주로 진출하던 곳은 일본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국 연예인들이 일본 방송에 출연할 때면 자주 등장하는 질문이 있었는데요. 일본과 한국 문화에 대한 질문.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니 당연히 저런 질문이 나을 만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일본 패널은 순수하게 문화 차이가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질문들을 보면 대부분 이렇기 때문인데요. ‘한국에는 일본처럼 ○○이 있나요?’ ‘일본처럼 ○○이 없으면 불편하지 않나요?’ 딱 보니 한국의○○보다 일본의 ○○가 더 낫다는 대답을 듣고 싶어서 이런 질문을 한 것 같죠?
그런데 이런 뻔한 의도가 담긴 질문에 기막힌 답변을 내어놓으며 일본 방송사들이 깔아 둔 판을 역으로 먹어 버린 한국 연예인이 있습니다. 오늘은 일본 방송국에 한국만의 얼큰한 맛을 제대로 보여 준 한국 연예인 TOP3를 알아보겠습니다.
[TOP3 3위] 투머치 솔직, 단호박 이홍기
일본의 한 예능 방송에 출연한 이홍기 씨. 이 방송은 특제 일본식 부침개를 시식하고 감상평을 듣는 것으로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갑자기 일본의 진행자가 이홍기 씨에게 이런 질문을 합니다.
“한국의 부침개랑 어떤 차이가 있는지 말해 주세요” 일본 진행자는 당연히 ‘일본 부침개가 훨씬 더 맛있어요’ 이런 대답을 기대했던 거겠죠. 하지만 이홍기 씨의 대답은 담백했습니다. “맛있어요” 일본 진행자의 의도와 달리 한국과 비교를 하지 않았던 거죠.
상황이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자 이번엔 대놓고 질문합니다. “한국 부침개와 비교하면 어때?” 이홍기 씨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대답했습니다. “한국 부침개가 더 맛있습니다” 당황한 일본 패널.
이대로 질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일본 부침개가) 고급스러워 보이지 않아?”라는 다소 황당한 질문을 날렸는데요. 이쯤 되면 노력이 가상해서 한 번쯤 그렇다고 대답해 줄만 하지만 이홍기 씨는 생각보다 더 단호박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싼 느낌이에요”
이 답변에 모든 걸 포기한 것인지 일본 패널은 “대답이 빠르네”라고 말하며 더 이상 비슷한 질문을 하지 않은 채 넘어가 버렸습니다. 일본 방송에서 일본 패널들에게 둘러싸여 저런 질문을 받다 보면 위축이 될 만도 한데요. 위축은 무슨 얼큰한 맛을 제대로 먹여준 이홍기 씨였습니다.
[TOP3 2위] 부러움 NO, 자랑만 하고 온 카라
카라가 일본에서 인기 아이돌로 활동하던 시절 한 프로그램에서 ‘겨울을 즐기는 방법‘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은 겨울 아이템 코타츠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코타츠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방송에서 역시 코타츠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이루고 있었습니다. 일본 출연진들은 추운 집안에서 따뜻한 코타츠에 들어가 있으면 안정감을 느끼게 되고 안 움직이게 된다고 하는데요.
코타츠 속에서 귤을 먹으며 TV를 본다거나 책을 보는 등 일본의 코타츠 문화에 대해서 찬양하며 카라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한국에도 코타츠가 있나요?” ‘우리는 이렇게 겨울을 나고 있는데 한국은 겨울을 어떻게 즐기나요’가 아니라 “코타츠가 있나요?” 의도가 뻔하죠.
그런데 의도와 달리 카라의 답변에 일본 출연진 모두의 얼굴은 당황스러움으로 물들었습니다. “한국은 코타츠가 없어요 바닥이 따뜻하니까요” 코타츠 부심을 부리며 질문을 했던 일본의 진행자가 깜짝 놀라며 “바닥이?”라고 되물었는데요.
한승연 씨는 여기에 못을 박듯 전부 따뜻해진다고 답했습니다. 여전히 현실을 믿기 일본의 출연자들. 바닥 난방을 전기로 하는지 되묻는데요. 이에 카라는 ‘한국은 보일러로 바닥을 따뜻하게 만든다’라고 친절하게 답변해 주었습니다.
일본의 진행자는 끈질기게 일반적인 거냐고, 부자만 쓰는 게 아니냐는 듯한 질문을 하는데요. 이 질문은 오히려 그들을 슬프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네. 대부분이 다 써요” 이쯤 되니 사회자의 질문은 정체성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의 겨울은 많이 춥지 않나요?” 그 질문에 웃으며 많이 춥다고 답해 주는 친절한 카라. 이건 정말 일본이 자랑하려고 깔아 준 판을 한국이 역으로 먹어 버린 역대급 방송이었습니다.
[TOP3 1위] 난 한국의 연예인이다 이정현
일본 연말 최고의 무대인 홍백가합전에 우리나라의 가수 이정현 씨가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일본 NHK 방송사에서 이정현 씨에게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으라고 강조해 이정현 씨는 출연 전까지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하는데요. 왜냐하면 그녀는 늘 외국 행사를 다닐 때면 한복을 입고 다녔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당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기모노를 입고 방송에 나가면 국내에서 상당히 저항을 받게 되지 않을까 이런 고민을 했던 것인데요.
일본 방송국에서도 이런 사실을 모르지 않을 텐데 계속해서 기모노를 강조하는 이상한 태도를 취했습니다. 이게 진짜 이상한 태도인 게 일본의 출연자 중에서도 기모노가 아니라 원피스나 정장을 입는 사람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유독 한국인인 그녀에게 그냥 원피스나 정장도 아닌 기모노를 입으라고 강조하니 이상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정현 씨는 여기서 기모노를 거절하게 되면 앞으로 일본 방송을 못 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지금까지 지켜 온 자신의 신념을 굽히고 싶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모노가 아닌 한복을 챙겨가, 한복을 입고 생방송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당시 일본에서 이정현 씨의 인기가 정말 많았기 때문에 방송국에서도 크게 제재하지 않고 그대로 출연시켰는데요. 우려와 달리 한복을 입은 이정현 씨의 모습은 일본에서 상당히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아예 일본에서 한복 특집 방송까지 진행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게 되었는데요. 이건 정말 이정현 씨의 신념이 만들어 낸 놀라운 성과였습니다.
이렇게 많은 한국의 연예인이 일본의 의도를 박살 내고 얼큰한 한국인의 맛을 보여 주었는데요. 이제는 한류의 위상이 너무나 커져 버려 한국 연예인을 상대로 이런 사건을 만드는 건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한류가 세계로 뻗어나갈수록 어디서나 당당하게 걷는 한국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재미주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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