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반장입니다. 2022년 3월 27일 상해시가 거리 두기 강화 조치를 발표할 때만 해도 인구 2,490 만의 상해 시민의 반응은 전체적으로 차분했습니다. 시 당국이 다른 도시와는 다르게 딱 3일만, 3일만! 강력하게 거리두기 강화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식자재와 생필품의 공급에 문제가 생기자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으며 공황 구매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방역 조치는 효과를 보지 못하자 상해시는 더 강력하게 통제하기 시작했으며, 그럴수록 주민들의 불만은 고조되었습니다.
2022년 4월 6일, 이런 통제 조치에 불만을 품은 한 노인이 아파트 단지 내에서 방역 조치를 맡은 현장 근무자에게 쏟아 놓는 말을 들어 보면 그 심각성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해당 영상]
우리 아들을 보고 싶은데, 벌써 한 달째 집에 오지 못하고 있어. 당신들 어떻게 생각해? 한 달 동안 벌써 5kg나 빠졌는데. 당신들은 뭘 하는데? 나도 이 단지를 거닐고 있으면 위험하다는 거 알아! 나도 내 안전을, 내 건강을 담보로 농담하러 나온 것이 아니란 말이야! 당신들!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나도 부모가 있고, 아내가 있고, 아이가 있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하지만 약속한 3일은커녕, 거의 한 달째 외출은 통제되고 도시의 기능은 마비되었습니다. 식료품과 생필품의 공급 문제가 차질이 생기면서 극심한 배고픔을 느낀 시민들의 인내심은 이제 바닥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불만이 쌓일 대로 쌓인 상해 시민들은 정부의 방역 조치에 항의하는 대자보와 벽보를 도심 곳곳에 무작위로 붙이고 있으며, 온라인에서는 당의 정책을 비판하는 글들과 영상이 셀 수 없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그럴수록 더 강력한 단속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밖으로 알려지는 것을 철저히 막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히려 중국의 관영 매체들은 시민들이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면서 방역 요원이 집에서 답답해하는 주민에게 노래를 불러주며 응원해 주었고, 주민들은 이에 화답했다는 뉴스를 지난 17일에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시민의 불만이 예상외로 심각하다고 판단, 오는 20일부터 방역 조치를 완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상해 지역 시민은 이제 더 이상 믿지 않고 있으며,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기약 없는 강화 조치에 이미 인내심을 잃은 상황입니다.
이러다 보니 3월 28일, 거리두기 조치가 시작된 날을 기점으로 상해 부유층을 중심으로 이민을 알아보는 문의가 서서히 증가하더니 급기야 최근엔 이민 컨설팅 업체에 하루에 적게는 200통 이상, 많게는 500통이 넘는 문의 전화가 들어오고 있다고 중국 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먼저 중국의 산업신문은 이민을 알아보는 검색량이 단일기록 5천만 건을 넘었으며, 이 가운데 캐나다 이민을 알아보는 증가율은 2,846%에 이른다고 전했습니다. 캐나다 이민뿐 아니라 이민으로 적당한 국가 / 이민 컨설팅 / 이민 방법 등을 알아보는 조회수는 모두 2,000% 이상 증가했는데요. 특히 정부의 방역 정책에 불만을 품은 상해의 부유층은 이미 컨설팅 업체에 직접 전화로 문의하고 있어 상해에 있는 20곳 이상의 컨설팅 업체가 뜻밖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덩신왕은 지난 4월 3일부터 매일 이민과 관련된 검색량이 440%씩 증가하고 있으며, 비단 상해뿐 아니라 천진과 광둥 지역에서도 갈수록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덩신왕은 상해의 이민 컨설팅 업체가 제시한 수치를 근거로 중국의 부유층은 이민 국가로 캐나다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를 선호하는데, 같은 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사실 한국도 인기가 높아 한국 이민에 관해서도 많은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는 업체 대표의 인터뷰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컨설팅 업체 대표 말대로 중국 국가통계국의 자료를 보면 1990년에서 2020년까지 실제로 중국인들이 이민을 한 국가는 미국이 140만 명으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그 뒤에는 78만 명에 이르는 한국이 이름을 올리고 있고, 일본은 3위에, 그리고 캐나다는 예상외로 5위에 머무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덩신왕의 보도대로 중국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국 이민은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시작점은 2010년, 제주도가 외자 유치를 위해 부동산 투자 이민 제도를 시행하면서부터입니다. 이 제도에 따라 외국인이 관광단지 및 관광지에 있는 한화 5억 원 이상의 콘도미니엄, 펜션, 호텔 등 휴양 체류 시설을 매입할 경우 거주 비자(F-2)를 발급해 주고 5년 후에는 영주권(F-5)을 주기 때문입니다. 영주권을 받게 되면 자신과 그 자녀에게는 내국인과 동등하게 공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와 의료보험 혜택이 주어지며, 한국 내 어디든 거주하면서 부동산을 매매하는 등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쉽게 말해 중국의 부자들에게 5억 원 정도는 많은 금액이 아닌데, 이 정도 돈을 세계적인 관광지인 제주도의 휴양지에 투자했다가 영주권을 얻고 그 후에 다시 되팔아 서울 등지로 옮기면 그만이니 중국의 부자들에게 제주도는 더없이 좋은 기회의 땅이 되는 셈입니다. 물론 지금은 한중 관계와 팬데믹으로 인해 과거와 같이 중국인들의 무자비한 투자가 감소한 것은 확실하지만, 이 제도는 2023년 4월까지 시행되기 때문에 중국의 부자들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한국으로 올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 한국은 좋은 선택지가 되는 것입니다.
중국의 ‘왕이’ 뉴스는 부유층이 유럽보다 한국을 이민 선택지로 삼는 이유를 자세히 소개하는 뉴스를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왕이’는 한국 거주의 11가지 장점을 요약했는데, 아시아의 경제 대국인 선진국으로 동방의 하와이라 부르는 제주도에서 생활할 수 있는 점 / 거리상 가까움 / 선진적인 의료와 교육 시스템 / 영주권 취득이 용이한 점 / 한국 여권을 얻게 되면 비자 없이 190여 개 국가를 방문할 수 있는 여권 파워의 장점 등을 주로 꼽았습니다.
또한 ‘왕이’는 현재 한국에 이민을 와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의 몇몇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자녀들이 양질의 교육을 한국에서 받을 수 있는 구체적인 예시 / 사회 전체적으로 기반 시설이 잘 계획되어 있어 공공시설과 교통이 편리한 점 / 여기에 위생적인 음식 / 차원이 다른 서비스 등을 중국에서 누릴 수 없는 한국 생활의 장점으로 나열하기도 했습니다. 끝으로 ‘왕이’는 연로하신 부모를 부양해야 하거나 자녀의 교육이 걱정되는 중국의 부유층들에게 있어서 굳이 문화가 다른 미국이나 유럽의 낯선 환경에서 살기보다는 이런 장점들이 많은 한국을 선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마무리했습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중국이 이리 좋은데 한국 가서 뭐 하게? 한국 좋다는 사람들 가서 다시는 오지 말기를…”
“한국 정부는 아이들 교육을 엄청 중요하게 여깁니다. 만약 우리가 한국에서 F2 비자를 얻게 되면 우리 애들도 한국 아이와 공평하게 무상으로 공립학교에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진짜 상해 생활 지긋지긋하다. 한국 이민 진지하게 고민 중.”
“의외로 한국 사람 되려는 이들이 많네, 그 정도 돈이면 국내에서도 잘 살 텐데…”
“한국 좋아하는 사람들 잘 생각해라, 세계 2위의 최저 출생률에 자살률 1위가 뭘 말하는지.”
“뉴스야, 이민 광고야? 한국 사람들은 외국으로 나가는데 우리 보고 한국 이민 가서 뭐 하라고?”
“특별한 수입이나 다른 루트가 없다면 한국에 가지 마시길…”
“뭐 하나 물어보고 싶은데, 한국으로 이민 가도 거기서 북경대나 청화대 시험 볼 수 있나요?”
“한국은 결혼 전에는 별 스트레스가 없는데 결혼하면 스트레스 장난 아니게 많이 생겨!”
“한족 같은 경우, 가장 쉬운 방법은 투자 이민입니다.”
“아시아라면, 미혼이나 아이가 있는 30~45세 가장은 한국을, 45세 이상에 자녀가 다 컸다면 태국을 추천함.”
하루빨리 중국에 안정되어서 한국 이민 같은 걸 생각하지 않고, 현지에서 평소대로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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