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재미주의입니다. 수많은 자동차 브랜드를 가진 자동차 강국, 일본. 그중에서도 토요타 그룹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고 있는 기업인데요. 2022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에서도 토요타그룹은 1,040만 대 판매를 예상하며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는 684만 대로 확정되었고, 판매량 세계 3위에 오르게 되었는데요. 현대자동차는 2010년에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량 세계 5위에 진입한 이후 12년간 5~6위를 왔다 갔다 했는데요. 그런데 이번에 4위는 건너뛰고 바로 3위로 올라서다니, 정말 자랑스러운 소식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현대차가 이렇게 무섭게 치고 올라가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뜬금없이 토요타에서 현대차의 전략을 따라가겠다고 발표한 것인데요. 세계 1위인 토요타가 세계 3위 현대차를 따라가겠다니…
거기다가 1위와 3위를 떠나 일본 기업이 한국 기업을 따라 하겠다고 하면 자국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일본 국민들은 난리가 날 텐데, 토요타는 왜 이렇게 충격적인 발언을 하게 된 것일까요? 그 이유는 바로 ‘미래’ 때문이었습니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차세대 자동차 시장인 전기차에서 세계적인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자동차 매체 <탑기어>에서 “2020년대 자동차 시장은 현대차그룹의 시대”라며 극찬할 정도로 디자인이나 품질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죠.
그동안 우리 한국은 선진국들에 비해 뒤늦게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내연기관에서 ‘패스트 팔로워’ 입장에 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3위 올라섰으니 솔직히 이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인데요. 하지만 현대는 ‘패스트 팔로워’만으로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퍼스트 무버’가 되기를 간절히 원했죠.
그래서 현대차그룹은 이제 자신들이 선구자가 되기 위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개발해 냈습니다. 2021년부터 E-GMP를 적용한 모델이 출시되었고, 이 자동차가 올해의 자동차로 뽑히며 완전 초대박을 만들었는데요. 현대의 대표적인 전기차 모델로는 아이오닉5, EV 6, GV60 등이 있습니다.
그동안의 자동차는 엔진과 관련 부품이 들어가는 내연기관 차량이라 공간이 빡빡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전기차는 엔진이 안 들어가기 때문에 모양이나 공간에서 굉장히 여유가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지금 자동차 시장은 디자인의 변화도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전기차는 더 넓어진 내부 공간을 갖고, 더 이상 필요 없어진 그릴 부분은 디스플레이나 조명 등이 채워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동차의 선 자체가 굉장히 부드러워지면서 내연기관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신박한 자동차 디자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차세대 자동차 시장의 ‘퍼스트 무버’답게 얼마 전 세계 최초로 라이팅 그릴을 탑재한 아이오닉6를 공개했습니다.
이렇게 현대차가 ‘따라가야만 했던 패스트 팔로워’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로 진화하고 있을 때 토요타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퍼스트 무버’에서 ‘패스트 팔로워’로 강등되었고, 한국과는 상황이 완전히 역전되었습니다.
토요타를 비롯한 다른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은 차세대 자동차 시장에서 수소차가 전기차보다 더 유망할 것이라고 생각해 모두가 전기차 올인할 때 수소차에 올인했습니다. 하지만 수소차는 너무나 먼 미래였죠. 당장 상용화하기에는 제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갔고, 수소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했죠.
그래서 자동차 업계는 ‘지금 당장 수소차로 돈을 벌기는 어렵겠다…’라고 판단했고,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세계 유명한 자동차 그룹들은 아예 수소차 개발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며 전기차에만 집중하게 되었죠.
이렇게 전기차와 수소차의 시작은 비슷해 보였으나 많은 자동차 기업들이 수소차를 포기하고 전기차에 집중하게 되며 그 시장은 순식간에 커졌습니다. 덕분에 전기차가 차세대 자동차 시장을 차지하게 되었죠. 물론 언젠가는 수소차 시대도 오긴 하겠지만, 전문가들은 그날이 오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이렇게 변하다 보니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은 패닉에 빠질 수밖에 없었는데요. 뒤늦게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도 부랴부랴 전기차 개발에 집중했지만, 현재까지 결과가 좋은 상황이 아닙니다.
2022년, 드디어 출시된 토요타의 첫 전기차 모델 ‘bZ4X’는 내연기관 시대의 최강자 토요타에서 내놓은 것이니 중간은 가겠다고 예상했지만, 초반부터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는 슬픈 평가를 받고 말았습니다.
일단 기술력에서 현재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와 테슬라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고, 차 자체가 너무나 무난했습니다. 디자인과 기술력이 지금까지 다른 기업에서 출시한 전기차와 너무 비슷했죠. 전형적인 ‘패스트 팔로워’의 모습이었습니다. 심지어 이 차는 주행 중에 바퀴가 빠질 우려가 있어 전량 리콜 선언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bZ4X’는 하이브리드 차량과 플랫폼을 공유해 전기차에는 필요 없는 구조가 너무 많이 포함되어 있었고, 심지어 생산비용까지 너무 많이 들어갔습니다. 외부적으로 혹평을 받고 내부적으로도 단가가 안 맞으니 토요타도 정말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죠.
그렇게 토요타는 유럽 10개국에서 전기차 점유율 0%의 굴욕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자동차 업계는 2030년 선진국 기준, 전기차 판매 점유율은 약 40~50%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토요타는 이미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보다 많이 뒤처진 상태가 되고 말았습니다.
여기서 토요타를 더 슬프게 만드는 사실은 모두가 전기차에 집중할 때 홀로 수소차에 집중했지만, 수소차 시장에서 수소차와 전기차를 병행했던 현대차그룹에 세계 1위를 내어주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결국 토요타가 선택한 방법은 현대차가 하고 있는 방법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기존의 방법을 다 버리고, 전기차 생산을 위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인데요. 처음 현대차가 E-GMP를 개발했을 때 토요타에서는 “전기차는 아직 기술적으로 갈 길이 멀다. 수소자동차, 하이브리드에 집중하겠다.”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심지어 2022년 말까지만 해도 전기차는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었는데요.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은 지금, 현대차그룹처럼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 발표가 우리나라에 굉장히 위협적이기도 하죠. 토요타가 늦긴 늦었지만, 세계 최고의 자동차 기업인 만큼 엄청난 투자가 쏟아질 것이고, 금세 따라올지도 모릅니다. 내연기관 시대에는 ‘패스트 팔로워’였던 한국, 전기차 시대에는 끝까지 ‘퍼스트 무버’의 자리를 지키며 성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서 잠깐, 이번 발표에 대해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이 너무 재밌어서 몇 개 가져왔습니다.
“형이 옳았다…”, “여전히 일본 기업들은 느리다. 반도체도, 액정도, 스마트폰도… 계속 패배한 역사를 다시 되풀이하려 하고 있다. 과거를 배우고 반성하지 않는 잽답다!”, “일본 경영자는 유연성이 없어서 놀라워. 머리가 굳고, 결단이 느리고, 센스가 없는 60~70대 경영층을 30~40대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앞으로 EV의 점유율은 계속 올라가는데, 점유율 0%라니 바보 같잖아…”, “과거의 기술로 승부해 온 이상한 나라!”, “EV는 불편하기 때문에 1대로 상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아…”, “집안 경영이니까 이렇게 되는 거야. 이미 늦었지~”, “이미 안 돼. 닛산처럼 될 거라고 생각한다…”
평소 같았으면 일본 네티즌들은 한국의 조작이라는 둥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말하며 부정했을 텐데, 이번에는 놀랍게도 현재 일본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댓글이나 한국의 빠른 결단력을 칭찬하는 댓글들이 꽤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일본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조선 등 많은 산업 분야에서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한국에게 1위를 내어준 사례가 많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어쨌든 우리 한국 기업들 일본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차세대 자동차 시장에서 승승장구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재미주의였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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