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업을 하는 서른여섯 살 김우균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수원의 아파트 현장에 가야하는 일정인데, 평소보다는 조금 쉬운 현장이에요. 붙박이장이라든지 이런 문틀을 철거하는 작업이거든요. 저 혼자 운영하는 건 아니고 선후배 세 명이서 한 팀을 이뤄서 같이 하고 있어요. 그렇게 일한 지 이년 정도 됐습니다. 철거는 아무래도 노동 강도가 센 직업이라 굉장히 힘든 일이에요. 현장에서 긴장을 안 하고 일을 하면 위험하기도 하고, 많이 다치기도 하고 오늘같이 붙박이장이 뜬 날은 안전모까지는 아니더라도 안전화는 꼭 신고 작업하셔야 해요.
작업하러 갈 때는 트럭을 타고 가요. 팀원들끼리 한 대씩 가지고 있어요.
아무래도 이런 현장 일들에 대한 선입견이 있잖아요. 주위에서 바라보는 눈빛도 좀 그렇고. 젊은 분들이 하셔도 메리트가 있다는 걸 메시지를 보여 드리고 싶어서, 출연을 신청하게 됐습니다. 저보다 어린 사람들도 있겠지만 현장에서는 대부분 저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이 일하시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리고 오늘은 저희 팀 총 세 명 외에도 인력으로 부른 한 명이 더 오셔서 작업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인력을 부르게 되면, 어떤 분을 불렀느냐에 따라 일당의 종류를 기공과 조공,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작업 보조, 그러니까 조공 같은 분들은 15만 원 정도 드리고 있어요.
기공, 즉 기술자분들은 25만 원 정도 드리고 있어요. 그런데 이건 평균적인 금액이고, 저희 같은 경우에는 조금 더 챙겨 드리고 있어요. 그분들이 없으면 사실 돈을 벌 수가 없거든요. 저희는 반장님들 오시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 드리려고 해요. 일당 부분도 무조건 25만 원 이상 챙겨 드리고 있어요. 조공하시는 분들도 마찬가지로 15만 원 이상 챙겨 드리고 있고요. 게다가 식대는 별도예요.
저희는 반장님들 드시고 싶다는 거 다 사드리고 있거든요. 저희가 반장님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걸 알아주시는지 일 안 할 때도 연락해 오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소주 한 잔 먹자고요. 저희가 연을 잘 유지하고 있으니까 그런 것 같아요. 철거일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인터넷이라든지 어플 같은 데 보시면 일을 나갈 기회도 있고 조공으로 일단 많은 현장을 다녀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배워보시고 적성에 맞으시면 그때부터 지인이 됐든 나갔든 현장 사장님이 됐던 일을 배우셔야 합니다.
이렇게 배워서 사업자를 좀 차릴 수 있을 것 같다 싶으면 트럭 한 대 정도는 있어야 하고 장비들이 있어야 해요. 장비는 200에서 400만 원 정도까지 들 것 같고 중고 차량은 제일 싼 거 사셔도 무관합니다. 어쨌든 천만 원 선에서 다 해결되는 거예요, 충분히 진행하실 수 있어요. 다만 운전면허증은 기본이라고 할 수 있겠죠. 1종 보통이 좋죠, 돈이 많으시면 오토매틱 차량을 사시면 되는데 저는 돈이 없어서 트럭의 기어봉도 고철을 주워서 차량에 끼워 넣었습니다.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물어봐 주셨는데, 제가 6년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방황을 많이 했어요. 치킨집 점장 하면서 우유 배달 식자재 배달해서 하루에 3시간 잤던 것 같아요. 몸은 몸대로 망가지고, 그래도 일을 3개 정도 해서 못 벌진 않았지만, 빚이 있었던 상황이라 월에 한 450만 원 정도가 빚으로 나갔던 것 같아요. 버는 족족 빠져나갔죠. 그래서 이 일 저 일 많이 해 봤는데 오래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거든요. 우연히 사회인 야구로 알게 된 분이 철거 업을 한다는 소리를 듣고 일을 가르쳐 달라고 3개월 정도를 쫓아다녔어요. 그렇게 쫓아다니면서 조공부터 시작하게 되었고, 그렇게 돈이 모이기 시작해서 지금은 빚도 다 갚았습니다.
한 달에 매출을 물어보셨는데, 잘 안 될 때는 인당 순수익을 4~500만 원 정도 가져가요. 잘될 때는 6~700만 원 정도 갖고 오고요. 저희가 현장 들어가기 전에 견적을 보고, 의뢰인께서 견적 금액이 맞으시면 저희랑 진행하는 시스템이에요. 폐기물량이라든지 작업 강도, 운반할 수 있는 동선 여러 가지 등을 따진 다음에 견적을 내고 있어요. 초반에 많이들 실수하시는 게 폐기물량이라든지 계산 잘못해서 추가작업이 들어가고 마이너스가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지금 가고 있는 현장에서는 30만 원 정도 벌어갈 것 같네요.
상가에서 작업하는 경우에는 야간작업이 들어갈 때도 있어요. 그러면 야근 수당이 붙어서 일당 받으시는 분 들은 한 시간에 2만 원 정도 더 받으세요.
오늘 일할 현장에 도착했네요. 여기서 붙박이장과 문틀을 철거해서 나갈 거예요. 수납장들 나가는 건 간단한 작업이거든요. 그래서 아주 힘든 현장은 아닙니다.
엘리베이터 보양제도 준비했어요. 폐기물 내리다가 엘리베이터에 손상이 가거나 하면 저희가 다 책임져야 해서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보양 작업을 꼭 하고 있어요.
고철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부수입으로 고물상에 갖다 팔고, 중간 중간에 폐기물이 쌓이면 바로바로 빼서 적재하는 식으로 작업을 진행합니다.
쌓는 것도 노하우가 있죠. 뒤쪽이 조금 더 올라오게끔 쌓아야 해요. 적재를 잘못하면 뒤로 쏟아지는 경우도 있고 그냥 던져서 막 쌓다 보면 폐기물량이 얼마나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테트리스를 잘해야 합니다. 철거하는 분들은 나이대가 다양해요. 저보다 어리신 분들도 계시고 60대까지 있으세요. 그런데 나이 많은 분들이 저희보다 훨씬 건강하세요. 경험이 많으시니까 당연히 잘하시고요.
자기가 할 의욕이 있고 배울 마음이 있으면 나이가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이거 하면서 스트레스 많이 풀기도 하거든요. 많이 때려 부수니까요. 그런데 물론 부수는데 요령 없이 하면 힘만 들 수가 있어요. 다칠 수도 있고요. 대충 하는 것 같아 보여도 순서에 맞게 하는 거고 그래야 몸이 많이 안 힘들고 빨리빨리 할 수 있어요.
철거가 잘 돼야 다른 후 공정 들이 손이 덜 가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저희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자부심을 느끼고 일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시기에는 노가다라고 생각하시는데 저는 철거도 기술직이라고 생각해요. 남들이 잘 안 하려고 하는 일이잖아요, 저희는 이 일을 하면서 땀 흘린 만큼 보상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일에 대한 만족도는 높습니다. 어딘가에는 현장에서 무섭고 소리치는 그러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쌍욕 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고. 그게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그러시는 거지 다른 이유가 있어서 그런 아니에요. 저희는 힘들다고 인상 쓰고 짜증만 내면 더 짜증 나니까 서로 그냥 재밌게 웃으면서 일할 수 있으려고 노력을 많이 해요.
작업하면서 가끔 비상금이나 이런 걸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아직 저는 그런 적이 없는데, 있다고 해도 소비자분께 다시 돌려 드려야 하죠. 부모님께 쓴 편지라든지 이런 것들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그런 건 따로 보관해서 드려요. 중요한 물건이잖아요.
그런 거 말고는 원룸 같은 데 철거를 했는데 성인용품을 발견했던 정도가 기억에 남네요. 작업하다 보면 벌레도 많이 나오고 상가 같은 경우에 천장에 쥐 사체 이런 것도 발견되고 있어요. 처음에는 무섭고 더럽고 되게 꺼려졌었는데 지금은 너무 많이 하다 보니까 익숙해졌어요.
함께하는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장에서 일하면서 웃으면서 다치지 않고 오래갔으면 좋겠다는 말일 것 같아요. 철거일이 힘들다고 하지만 저한테는 운동이나 다름없고 하면 할수록 배워가는 직업이에요. 매번 스스로 성장하는 모습에 보람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공구를 좋아하시고 체력이 되시는 분 들은 일찍 성장하실 수가 있을 것 같아요. 딱히 능숙해지는 데 몇 년이 걸린다. 그런 것보다도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남들이 인정해 줄 수 있는 기술자가 되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제 폐기물 처리장으로 이동하려고 트럭에 시동을 걸었어요. 처리장에 가면 포크레인 아니면 불도저가 와서 적재함에서 폐기물을 밀어줘요. 한 번에 쭉 밀어주면 저희는 그냥 차 타고 빠져나가면 되는 방식이에요. 모객을 잘해야 하는 업종인데, 그래서 처음에 시작하실 때는 돈을 좇아가시면 안 돼요. 끝까지 책임지고 마무리를 잘해 주시면 그분들이 나중에 꼭 찾아 주시고 소개도 많이 해 주시고 그러시더라고요. 너무 눈앞에 있는 이익만 보지 말고요. 왜냐면 그런 분 들이 한 분 한 분 다 제 개인 고객이 되는 거잖아요. 거래처를 유지하는 게 진짜 중요해요.
동료들과 함께 일하면서 갖게 된 제일 큰 목표는 사업 확장하는 거고, 그렇게 고정 직원을 조금 늘려서 규모를 키워가는 게 저희 목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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