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반장입니다. 팬데믹으로 전 세계의 왕래가 끊긴 지 2년 반 만에 한국앓이를 하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아주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6월 8일부터 48시간 내 PCR 검사 혹은 신속 항원 검사 음성 증명 결과만 있으면 백신 접종 여부 상관없이 격리하지 않고 한국 입국이 허용된다는 것입니다. 다만 비자를 발급받은 자에 한해서 들어올 수 있어, 한국 여행을 꿈꾸는 각국의 외국인들에게 하늘의 별 따기 같은 비자 신청 전쟁이 치러지고 있는 중입니다.
비자 발급 소식에 맞춰 한국관광공사가 방한 관광 수요 확대를 위한 집중 홍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는 대만과 홍콩의 현지 통신사와 인터넷 매체 언론인들을 초청해 8박 9일의 일정으로 팸투어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번 팸투어는 전과 같이 명동이나 동대문 등의 쇼핑 관광보다는 아르떼 뮤지엄, 레고랜드,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가야 테마파크 등등 새로운 코스를 소개한다고 합니다. 얼마 전 비자 신청을 위해 주일본 한국 영사관 앞에 백화점 오픈런을 방불케 하는 긴 행렬이 국내 언론에 소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일본 여기자) 이 건물 앞에 보시는 것과 같이 사람들의 아주 긴 줄이 있습니다.
일본방송 앵커) 이 많은 사람들이 여기 온 목적은 무엇일까요?
일본남성) 저는 관광 비자를 받으러 왔어요. 관광이지만 사실은 여자 친구를 보러 가는 거예요.
일본 여기자) 얼마나 못 만나셨어요?
일본남성) 일 년 정도요.
일본여성1) 저는 한국 유학을 가려고 해요. K-POP 아이돌 되는 게 꿈이에요. 이번 기회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것 같아요. 저는 이번에 진짜 진지하게 목숨 걸고 할 거예요.
일본방송 앵커) 오늘 아침 9시로 돌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사관 앞에는 이미 400명의 사람들이 줄 서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들까 봐 대사관 직원이 200명으로 급하게 제한을 두는 모습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선 사람들은 이런 갑작스런 결정에 불만을 표시합니다.
일본여성2)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나한테 말하네요. 너무하네요! 어제 진작에 와서 해야 했는데…
중국의 감독하에 지독한 방역을 치른 홍콩 역시 한국행 비자 발급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홍콩은 신청자가 너무 많이 몰려서 온라인 예약으로 전환해 신청을 받고 있는데, 혹시나 현장에서도 받아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과 공지를 제대로 받지 못해 불만을 터뜨리는 사람들로 매우 혼잡스럽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주홍콩 한국 영사관에서 보안관이 사람들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나온 새로운 정책으로는 현장 대기로 비자 신청이 불가하고, 온라인 예약만 가능하다며 영사관 직원과 보안관이 사람들에게 떠나 달라고 하자, 현장에 있던 30여 명의 사람들이 불만을 터뜨린 것입니다.
홍콩여성) 지난주에 여기 왔는데, 그 어떤 직원이 이야기했는데 오늘 꼭 여기 와서 이렇게 말했어요. 그래서 새벽에 왔어요.
영사관 직원) 네, 많이 기다리시게 해서 정말 죄송한데요. 저희가 지난주 수요일에 사람들이 너무 몰려서 실은 지금 정말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계시잖아요. 그러니까 저희가 이렇게 많이 기다리시는 게 너무 힘드시니까 온라인 예약제로 바꿨어요.
홍콩방송 앵커) Channel C는 이전에 6월 1일부로 한국이 개방하여 관광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고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행을 갈망하는 홍콩인들이 6월 1일과 2일에 한국 영사관에 가득 몰려들었는데요. 매일 30명 제한이 있어 새벽 4시부터 줄을 서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오늘까지도 사람들이 계속 줄을 서는데, 현장에서는 학생 비자를 신청하는 1명을 제외하고 모두 관광 비자를 신청하려는 사람들입니다.
홍콩 현지에서는 해외에서 홍콩으로 입국 시 누구든 예외 없이 7일간 격리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한국행을 바라는 열기가 높은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홍콩뿐만이 아닙니다. 초기에 모범 방역국으로 불렸다가 최근에 상황이 안 좋아진 대만에서는 2022년 상반기에만 2021년보다 여권 신청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대만인이 즐겨 찾는 한국 개방 소식에 주타이베이 한국 대표부는 쉴 새가 없다고 대만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곳 역시 현장 신청 접수 대신 온라인으로 받고 있는데요. 온라인 신청 예약은 이미 7월 말까지 다 차서 8월 접수를 기다려야 하는 상태라고 합니다.
대만여성1) 저는 예약에 실패해서 직접 관광 비자 예약 시간을 물어보러 왔어요. 올해 초부터 언제 출국할 수 있는지 계속 지켜보고 있었어요.
대만여성2) 마침 한국에서 미팅이랑 수업이 있어서요. 어쨌든 팬데믹 이후 처음 출국하는 거라 많이 기대하고 있죠.
대만산 백신 메디젠은 어느 나라의 승인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를 맞은 대만인들은 현실적으로 미접종자로 분류되어 그동안 다른 나라로 출국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한국에서 미접종자도 격리 없이 입국이 가능하다는 소식에 대만은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행운의 한국 비자 첫 수령자인 황 모 씨는 한국관광공사 대만 지사에까지 초청되어 인터뷰를 했는데, 이를 통해 이들이 얼마나 한국행을 기다렸는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황 모씨) 비자 신청이 된다는 걸 안 그날 바로 예약을 했어요. 그래서 운 좋게 첫 번째 비자 수령자가 되었네요. 팬데믹 이전에는 매년 한국에 2~3회씩 방문했어요. 예전보다 비행기표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어요. 그래서 좀 더 오래 머물까 해요. 한국에서 혹시 몸이 불편할 수도 있으니 주변에서는 감기약, 진통제 등을 챙기라고 하네요.
대만 국민은 이번 한국에 이어 일본도 문을 여는 모습에 대만도 조만간 열릴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듯합니다. 대만의 유명 항공 예약 사이트들은 현재 올 하반기 한국행 비행기표 검색량 증가가 대폭 늘었고, 2019년 대비 항공권의 가격 인상이 크게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 역시 격리 없이 입국을 허용하는 방안을 채택했지만, 아직 단체 관광 신청자에 한해 외국인들을 받고 있어 개별 여행도 가능한 한국이 대만에서는 절대적으로 인기입니다.
해당 내용을 접한 대만 사람들은 어떤 반응들을 보였을까요? ‘이럴 때 여행 가야지, 중국인들이 안 보이니 여행의 질이 올라갈 것 같아’, ‘앞으로 100년 동안 중국은 봉쇄됐으면 좋겠어’, ‘한쪽에서는 신종 전염병이 오네 마네 하고, 한쪽에서는 여기저기 개방해서 격리도 없다고 하고, 좀 혼란스러운데…’, ‘비자 없이 한국에 갈 수 있던 옛날이 그리워’, ‘역시나 대만은 한국을 따라잡을 수 없는 건가?’, ‘살기 위해 한국은 문을 여는데 대만 정부는 힘을 좀 냅시다, 이러다 다 죽겠어요!’
‘한국은 완전히 일상 회복이 됐나 보네’, ‘진심… 우리도 한국처럼 했으면 좋겠다’, ‘한국은 관광 산업이 발달했고 대만은 아예 오고 싶어 하는 사람도 없을 텐데 개방해서 뭐해?’, ‘대만은 하루 종일 자기만족만 하고 있으니 한국을 따라잡기 어려운 게 당연할 수밖에…’, ‘개방하면 장점이 단점보다 많지, 대만은 언제쯤이나 쫓아가려나 모르겠네.’
외국인들도 한국에 많이 오고 싶겠지만, 우리 역시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날들만을 기다려왔습니다. 이제 다시는 이 지긋지긋한 전염병 사태가 재발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여행을 위해 공항에서 탑승을 기다리는 그 설렘을 다시 한번 느끼는 일상이 계속되기를 기대합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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