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 인민일보의 온라인판인 인민망은 지난 2016년 9월 영화 ‘부산행’을 한국 재난 영화의 정점을 찍은 영화로 소개하는 뉴스를 보도했습니다. 매체는 이 영화가 어떻게 관중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지 분석하며 당신도 감동했다면 이 영화를 보라고 추천까지 했는데 당시 중국 내에서는 사드 배치에 따른 반발로 본격적인 한한령이 시작되는 시점이라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운영하는 인민망이 내놓은 이 기사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중국의 ‘Mtime’이라는 영화 평론 사이트에는 아시아에서 마침내 괜찮은 좀비 영화가 등장했다는 평론까지 등장했는데 80년대 홍콩에서 만들어진 강시영화에 아직도 향수를 갖고 있는 중국인들에게 부산행은 그만큼 그들의 갈등을 메워주기에 충분했던 것입니다.
공유가 영화 전체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이지만, 이 영화를 통해 중국인들의 뇌리에는 마동석의 존재감이 깊이 자리 잡게 됩니다. 좀비가 마동석을 피해 부산으로 도망가는 영화라는 어느 관객의 한 줄 평처럼 정의로운 근육으로 똘똘 뭉친 마동석은 파워풀한 주먹으로 좀비들을 일방적으로 때려잡는 상남자이지만 아내 앞에서는 순한 강아지가 되며 자신이 죽음에 이르러서도 끝까지 태어날 딸의 이름을 지어주는 반전 매력이 중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입니다.
영화에서 유일하게 주인공이 걱정되지 않는 캐릭터! 선한 캐릭터는 아니지만 나쁜 놈이 더 나쁜 놈을 응징하며 관객들에게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것이 마동석이 가진 매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리비리를 비롯한 중국의 대형 플랫폼에는 마동석이 영화에서 날린 타격감 쩌는 원펀치들을 편집한 영상들이 거의 도배하다시피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요.
사람 목숨가지고 장난치는 놈들을 두들겨 패는 사채업자, 버러지 같은 놈들을 응징하는 조폭의 모습까지 마동석이 영화에서 날리는 웅장하다 못해 가슴에 불을 붙이는 이런 응징 장면들을 본 중국인들은 ‘한국 최강 상남자의 화력’, ‘탈아시아급 바디가 선사하는 고통스러운 주먹’, ‘이미 신이 되어 버린 남자’ 등 각종 닉네임을 붙이며 한국은 싫지만, 마동석이 등장하는 한국 영화는 지린다는 댓글들로 온라인을 도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중국에서는 마동석을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는데요. 중국은 온라인에서 거짓 후기를 통해 상품을 구매해도 제품에 하자가 있어도 쉽게 환불받지 못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게 사회 문제가 된 지 한두 해가 아니라 중국의 CCTV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작년에 특별방송을 통해 문제점을 보도한 적도 있는데요. 지난 5월 4일 소후 뉴스는 마동석으로 프로필 사진을 바꾸니 내 삶이 편해졌다는 뉴스를 보도했습니다.
즉, 마동석이 출연한 영화들이 대부분 힘센 이미지를 보여주다 보니 관련 모습을 프로필로 올려두면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해결하는 데 유리하다는 인증 글들이 올라오면서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자신의 SNS 프로필을 마동석으로 바꾸는 열풍이 불고 있다고 소개한 것입니다.
한 네티즌은 ‘일이 순조롭지 않은가요? 늘 괴롭힘을 받습니까? 일을 할 때 여자라서 무시하던가요? 마동석으로 프로필을 바꾸세요! 바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고 또 다른 이는 원래는 유역비가 꽃을 들고 있는 사진을 프로필로 썼는데 마동석으로 바꾸고 나니 상품을 반품해 달라고 단 한마디만 했는데 당일날 문제가 해결됐다고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또한 남성은 남성들도 밖에서 자신을 지킬 필요가 있다며 편안한 삶을 위해 마동석으로 프로필을 교체하자는 등 이러한 주장들이 여기저기서 나오자, 중국 네티즌들은 자신의 프로필을 마동석 사진으로 바꾼 인증샷을 쉴 새 없이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마동석이 온라인상 행운의 부적이 아니라 신의 경지까지 오르게 됐다며 불필요한 이들을 때려잡는 마동석 교에 입문한다면 여러분의 삶은 편해질 것이라는 글까지 올라오고 있습니다. 특히 프로필을 마동석으로 바꾸고 겪은 경험담도 중국의 온라인에서는 화제인데요.
프로필을 바꾸니 자신을 몰라봐 누구냐고 묻는 친구도 있었고, 한 여성은 청강을 문의하자 해당 수업은 여성 회원들만 받는다고 말해 자신이 여성임을 밝힌 적이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으며, 한 학생은 마동석의 각종 표정을 이모티콘으로 사용할 정도라고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또한 중국의 네티즌 광역수사대는 중국의 유명 배우 겸 가수 리시엔이 게임을 할 때 사용하는 프로필 사진이 마동석이라는 점을 찾았다며 이제는 중국 연예인들도 마동석 교에 입문하기 시작했다고 해당 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이 마동석 교로 입문을 추천하는 이유는 마동석 프로필 효과는 이미 한국에서 효과를 봤다는 주장 때문인데요. 이들은 한국 온라인에 올라온 글들을 공유하며 마동석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마동석 프로필로 중국이 난리라며 대만은 ‘범죄도시 3’의 대만 상영을 기다리는 설렘으로 가득합니다.
실제로 마동석은 대만 관객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는 한국의 대표 스타로 그가 출연한 ‘신과 함께 1, 2’ 편과 ‘부산행’, ‘챔피언’이 역대 대만 흥행 한국 영화 1~4위를 차지할 만큼 인기와 인지도가 높습니다.
특히 지난 2019년 6월 영화 ‘악인전’ 홍보차 대만을 처음 방문했을 당시 청불 영화임에도 해외 배우와 감독을 초청해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 대만 주요 매체 및 3개 메이저 신문사가 일제히 ‘악인전’ 프로모션을 비중 있게 다룬 점은 대만에서도 보기 드문 경우로 대만 내 마동석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지난 5월 5일 대만 매체들은 ‘범죄도시 3’이 6월 2일 대만에서 개봉되며 영화를 위해 19kg을 증량한 이준혁이 빌런으로 등장, 마동석과 한판 대결을 벌인다고 전했습니다. 매체들은 ‘부산행’, ‘악인전’, ‘범죄도시’ 시리즈로 대만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마동석의 신작이 이번에도 대만에서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인지, 특히 새로 합류한 악인들과의 대결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중국에는 이런 사람 안 나오나? 마동석이 중국인이었으면 좋겠다.’, ‘프로필 바꾸니 확실히 사람들이 나를 쉽게 보지 않더군.’, ‘인터넷에서 가장 빡세고 살벌한 마동석 이미지로 이미 사진 찾아 놨음. 진짜 마동석에게 한 방 맞음 바로 죽을 것 같다는…’
‘지금 중국 연예계에는 저런 상남자 스타일이 없긴 하지.’, ‘저 올해 16살인데 학폭이 무서워서 마동석 프로필로 바꿨어요.’, ‘이상하게 유역비로 프로필을 바꾼 뒤부터 실연하고, 실업하고, 되는 일 하나도 없네.’, ‘싸다구가 펀치보다 더 센 그는 이미 신이 되었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안 보는 사람들은 마동석을 모르니 프로필을 마동석으로 바꾸면 실제 그 사람이 마동석인 줄 알고 있음. 부산행 보고 바로 마동석 팬 됐음. 마동석 영화 보면 그냥 편안한 마음이 생김.’, ‘신이 된 마동석, 저런 스타일이 이웃으로 있으면 살벌할 것 같은데.’
중국의 온라인상에서 “‘살파랑’의 견자단과 ‘전랑’의 오경이 마동석과 맞붙으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라는 질문에 베스트 답변으로 선택된 댓글은 이렇게 말합니다. ‘절대적인 파워 앞에서 현란하게 폼만 잡아 봤자 최소 한 방, 많으면 두 방이면 승부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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