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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멋” 1986년생 올드 벤츠 ‘560SL’의 감성이 궁금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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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욱스터입니다. 제가 이런 차를 타게 될 날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바로 그 차, SL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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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량 같은 경우에는 현재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시기도 한 ‘윤키라이드’ 채널을 운영하고 계시는 ‘윤키’님께서 약 2년간의 복원을 통해서 완성시킨 차량이에요.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저를 뭐를 믿고 이런 차량을 맡기셨는지…

이 모델 같은 경우에는 SL 중에서도 3세대 모델이에요. 처음에 1세대 모델이 여러분이 많이 알고 계시는 걸윙 도어의 300SL 모델입니다. 최근 2022년에 SL 모델이 풀 체인지돼서 나오기도 했는데, 그 계보를 계속 이어 가고 있는 와중에 가장 많이 팔렸던 차량 중의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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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30만 대가 팔리면서 제일 많이 팔렸고, 가장 오랫동안 생산됐던 차량이에요. 1971년부터 1989년까지 총 18년 동안 판매가 이루어졌고요.

이 모델은 SL 모델인데, 소프트탑 모델이 SL이고, SLC는 쿠페형 모델입니다. 그냥 일반 소프트탑 모델이랑 쿠페형 모델이랑 2인승, 4인승으로 탑승 인원의 차이도 있고, 전장의 길이 차이도 있고, 힐 베이스도 다르고… 그런 차이점이 좀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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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녀석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생산되고 판매됐던 차량이기 때문에 베리에이션이 되게 많아요. 280, 300, 350, 380, 420, 450, 500, 560…

이 당시의 벤츠는 앞에 280, 300이 CC를 말하는 거예요. 그래서 2,800CC, 3,000CC, 얘가 560이잖아요. 그럼 5,600CC입니다. V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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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때부터 벤츠는 560, 480 같은 게 엔진 CC였어요. 그걸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 오고 있기는 하지만, 이제는 바뀌었죠. 고배기량의 비효율성 때문에 엔진이 많이 작아지고 있는 추세잖아요. 그래서 같은 560을 만약에 쓴다고 치면 S560, 580이라면 그 5,800CC 엔진이 들어가 있는 게 아니에요.

4,000CC 엔진이 들어갔는데, 그 네이밍을 이어 가기 위해서 560, 580이라고 쓰는 거죠. 이때는 진짜 CC를 그대로 가져와서 썼던 네이밍이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거죠. 그게 내연기관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는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어쩔 수 없이 변경되는 부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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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상위 버전이고, 북미에 한정해서 판매됐던 차량입니다. 86년부터 89년까지 딱 4년 동안만 판매된 차량이에요. 이 당시에 나왔던 북미 모델들은 안전기준 때문에 범퍼 길이가 되게 길게 튀어나와 있는데, 이 모델 같은 경우 리스토어 작업을 거치면서 북미형 범퍼를 걷어내고 짧은 일반 노멀 범퍼로 리스토어를 진행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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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미러도 보시면 요새 차들이 크롬 부분이 이렇게 나와서 차가 출고되면 제일 먼저 해야 할 게 ‘크롬 죽이기‘라고 하면서 크롬 막 까만색으로 다 덮어버리잖아요.

그런데 지금 이 차량에 들어가 있는 사이드미러의 크롬이라든가 몰딩 부분의 크롬, 범퍼 쪽의 크롬 같은 게… 심지어 휠도 크롬이죠. 이런 부분들이 너무 멋스럽지 않습니까? 이때의 크롬이 멋있으니까 계속 이어져서 지금까지도 크롬을 바르고 있는데, 요새는 멋이 없죠. 죽여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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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보시면 이 리어램프를 여러분이 많이 기억하실 거예요. ‘올드 벤츠’ 하면 이 리어램프를 많이 생각하시는데, 이게 이때부터 적용된 겁니다. 이 계단식으로 된 디자인 말이죠.

중학교 때 독일에 저희 이모가 계시는데, 이모가 다이캐스트 같은 걸 선물로 많이 보내줬어요. 그때 S클래스 다이캐스트를 선물로 줬는데, 그때는 뭐 아무것도 모르고 좋다고 굴리면서 놀았거든요. 그때도 리어램프가 이 모양이라 그걸 만지면서 놀았던 기억이 나거든요. 그 리어램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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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보시면 도어 패널 쪽 있잖아요. 이게 진짜 ‘찐’ 가죽입니다. 원래 출고 당시 가죽이에요. 좀 다르죠?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가죽에 자연스럽게 태닝이 되는 부분이 보이고요.

시트랑 이쪽 대시보드 쪽은 다 복원하셨대요. 그래서 시트도 완전히 새것이고, 대시보드 쪽도 여기가 원래 블랙 컬러였는데 브라운 계열로 해서 시트, 도어패널이랑 컬러를 맞췄다고 하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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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 같은 경우에는 원래는 블랙으로 못생긴 핸들이 있거든요. 에어백 크게 들어가 있는 거였는데, 거기에서 이제 감성을 살리기 위해서 우드로 된 나르디 스티어링 휠로 교체하셨어요.

그리고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쪽에 송풍구 보이시죠? 송풍구 뭔가 느낌 오지 않습니까? 항공기의 팬처럼 나오는 벤츠의 그 송풍구가 지금 이때부터 달려 있었네요. 죽이지 않습니까? 이렇게 돌아가는 것마저도 멋집니다.

오디오는 좀 바꿔놓으신 것 같고, 나머지는 다 순정이네요. 에어컨도 있고요. 창문 레버, 비상 깜빡이 그리고 오토기어입니다, 자동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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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게 소프트탑이잖아요. 이 소프트탑을 열어야 또 제맛이 아니겠습니까?

제가 좀 배웠는데 상당히 번거롭습니다. 일단 의자를 앞으로 당깁니다. 제가 너무 무서워서 힘을 못 주겠어요. 젖혀지면 손잡이가 있어요. 지금 이게 기본 상태인데, 얘를 뒤쪽으로 밀어줍니다. 그러면 뒤쪽이 열리고, 이렇게 젖힌 상태에서 레버를 한 번 더 뒤로 당겨주면 또 열려요. 그러면 여기에 탑을 넣을 수가 있는데, 탑을 넣으려면 앞에 고정된 고리를 풀어줘야 합니다. 그리고 심지어 이렇게 풀어주기 위해서는 도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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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바이저를 내리면 고정장치가 나오는데, 이 도구를 홈에 넣고 돌려주면 빠져요. 이쪽도 마찬가지로 돌려주면 빠집니다. 이렇게 살살 젖히면서 봉을 안쪽으로 살짝 밀어주면서 넣어주면 들어갑니다. 이게 제 나이랑 거의 비슷하거든요. 이 차가 86년식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저보다 한 살 어린 친구입니다. 마지막으로 딱 접합시켜주고, 레버를 원래대로 고정시켜 주면 끝입니다.

진짜 죽이지 않습니까, 여러분? 뚜껑이 까지는 차는 일단 뚜껑을 까고 시작해야 해요. 그러면 이제 얘기는 좀 그만하고 한번 신나게, 조심스럽게 달려 보실까요?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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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했는데, 엔진을 보여드릴게요. 이게 또 ‘기억할게’ 엔진이니까… 엔진 후드 여는 건 다 똑같아요. 벤츠가 이렇게 로고 구멍이 큰 게 이유가 있었어요. 여기에 손을 집어넣어서 잡아당긴 다음에 열어주면 돼요.

벤츠의 V8, M117 엔진입니다. 이 시대의 에어클리너 느낌… 230마력에 35토크 정도, 37년 된 차가 이 정도입니다. 벤츠의 기술력은 역시 끝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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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차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시트 포지션이 정말 심각하게 안 나옵니다. 약간 누워서 타야 해요. 윤키님 말로는 이 스티어링 휠의 각도 조절이 안 된대요. 그래서 이게 고정인 거죠. 이 스티어링 휠을 내가 맞추려고 하다 보면 내가 이렇게 완전 좀 누워야 해요. 상당히 건방진 운전을 해야 한다는 점 양해 부탁드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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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연식이 있으니까 시동을 켜고 연료를 좀 돌게 해준 다음에 시동을 걸면 좀 잘 걸려요. 오토 미션이지만, 굉장히 오래 전의 오토 미션이잖아요. 그래서 반응이 굉장히 느려요. 그래서 기어를 ‘D’에 놓으면 변속되는 시간이 좀 필요해요. ‘P’에서 ‘D로 갔을 때 변속되는 느낌이 나요. 그리고 출발할 수가 있습니다. 출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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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타보기만 할게요’는 여기 하남 스타필드 야외주차장 한 바퀴 도는 걸로… 무서워요. 되게 걱정했어요. 제가 이런 차들을 타면 이거 앞으로 어떻게 가는지, 좌회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런 느낌이거든요. 너무 옛날 차니까 지금이랑 뭔가 방식이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있는데, 그냥 똑같습니다.

악셀 왼쪽이고, 악셀 오른쪽이고, 브레이크 왼쪽이고, 깜빡이 여기 다 있고, 와이퍼 작동 잘 되고요. 그리고 심지어 보셨겠지만, 창문도 전동식이고, 에어컨 있고요. 대신 사이드미러는 수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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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윤키하우스에서 스타필드 야외 주차장까지는 탑을 닫고 왔거든요. 그때는 되게 답답하고 차 진짜 작다는 느낌이었는데, 지금 탑을 열고 주행하니까 날씨도 좋고 환상적이네요.

그런데 이게 V8 엔진에 제로백이 6초대입니다. 굉장히 빠른 거죠. 벨로스터 N이 처음에 수동 모델 나왔을 때 제로백이 6.2초 정도였을 거예요. 그러니까 이 차가 엄청 빠른 거죠. 사실상 이 차의 태생이 스포츠 쿠페고요. 운동 성능도 되게 출중한데, ‘메르세데스 벤츠’ 럭셔리하기까지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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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지턱을 넘는데 그 느낌이 엄청 부드러워요. 진짜 이 시대의 서스펜션 느낌이 이렇게 부드럽고 고급스러울 수가 있음에 놀랐어요. 아무리 편해도, 그냥 물침대같이 말랑말랑하기만 하면 되게 불편하거든요.

그런데 얘는 탑승하고 있는 사람에게 불쾌한 느낌을 주지 않아요. 사람을 불쾌하지 않게 만드는 부드러움이 있어요. 어떻게 37년 된 차가 이런 느낌을 낼 수가 있죠? 그런데 이 차는 37년 된 차량이지만, 이 SL 모델이 실질적으로 71년부터 출시된 거잖아요. 기본 베이스가 40년 이상 된 차예요. 정말 대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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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단점을 꼽으라면 굳이 꼽으라면 전면부 프레임이 너무 낮아요. 시야를 너무 많이 가려요. 오픈 에어링의 절반이 날아간 느낌이에요. 이게 시야를 다 가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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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8기통의 부드러운 느낌, 4기통의 ‘달달’거리는 느낌이 없어요. 36, 37년 된 차지만, 아낌없는 출력입니다.

다만 스티어링의 느낌에 조금 유격이 있습니다. 약간의 타각을 살짝씩 줄 때 운전자 마음대로 움직여지지는 않거든요. 고속으로 갔을 때 살짝 불안한 느낌이 좀 있어요. 원래 그런 건지, 아니면 리스토어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것까지도 사실은 세월의 멋 아니겠습니까?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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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8기통이나 다기통 엔진들이 단순히 출력이나 성능에 기대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사실 8기통 이상급으로 가면 엔진의 질감 자체가 굉장히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이런 고급 세단 쪽에도 많이 쓰입니다. 그런 이유에서 쓰이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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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게 이 시대에도 보면 이코노미 게이지가 있습니다. 악셀링을 하면 빨간색으로 바늘이 움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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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차는 정말 쉽게 내어주는 차가 아니거든요. 운행 거리를 늘리는 것 자체가 이 차에는 계속 마이너스가 되는 거니까요. 이런 올드카를 내어주는 건 정말 쉽지 않은데, 그냥 선뜻 먼저 연락 주셔서 차 한번 타 보라고 해주신 ‘윤키라이드’ 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경험을 여러분들한테 전달해 드릴 수 있어서 저도 너무 기쁘고요. 박물관에서 보던 차를 내가 타볼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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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차를 올드카로 도전해 보고 싶기는 합니다. 폴란드에 다녀와서 본 것들도 있고 해서 E36이나 E38에 되게 관심이 많거든요. E36은 요즘 너무 가격이 올랐어요. 2,000만 원 이상 무조건 올라가니까 너무 비싸고, E38 같은 경우에는 조금 가격대는 낮은데, 괜찮은 매물 찾기가 좀 힘들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E36이나 E38 같은 올드카를 사면 제대로 못 타고 다닐 확률이 높아요. 그러니 픽업에 끌고 다녀야 해서 픽업 트럭도 사야 합니다(?).

이번에 너무 좋은 경험, 저와는 전혀 상반되는 다른 감성 잘 느끼셨기를 바랍니다. 용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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