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소후는 지난 6월 6일 중국 네티즌들이 뽑은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 같은 평범한 외모를 지닌 4명의 여배우에 관한 뉴스를 보도했는데요. 먼저 우리 채널에서 여러 번 소개한 바 있는 조로사와 백록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 밖에 연기파 배우로 평가받는 양쯔와 중국의 차세대 여배우를 대표하는 우서흔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중국 웨이보상에서 앞에서 언급됐던 조로사, 우서흔, 백록의 한국식 연기에 네티즌들의 비난이 일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으며, 해당 글은 현재 1억 4천만 명이 읽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중국 언론들까지 가세하기 시작했는데요.
덩쉰왕은 조로사, 우서흔 같은 중국 여배우들이 눈을 부릅뜨고 입을 삐죽거리며 지나치게 과장된 동작으로 연기하는 한국식 연기에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매체는 현재 많은 이들이 관련 소식에 대해 각종 의견을 남기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중국인들이 말하는 소위 ‘한국식 연기’란 무엇일까요?
배우들이 연기를 할 때 몰입하거나 감정을 표현할 시, 눈을 크게 뜨거나 괴성을 지르고 혹은 입을 씰룩거리는 모습들이 나오기 마련인데 중국인들은 한국 배우들은 대부분 이러한 모습들을 보이고 있으며 이를 너무 과장되게 연기한다고 생각해 이러한 연기를 일명 ‘한국식 연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그 대표적인 예로 조로사를 가장 먼저 언급했는데요. 화가 날 때나, 감정이 북받쳐 오르거나, 심지어 평범한 상황에서도 조로사는 한결같이 어느 역할을 막론하고 눈썹을 치켜세우고, 눈을 부라리며, 입을 삐쭉거리고, 의기양양하며 머리를 흔드는 일관되게 과장된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극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든다고 비판하고 나선 것입니다.
대부분 연예인은 가수로 활동하다 배우로 전향하는 데 반해 우서흔은 배우로 활동하다 가수를 시작한 특이한 케이스입니다. 배우로 활약하던 중 중국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청춘유니2’를 통해 중국에서 존재감을 알리게 되는데요.
하지만 중국에서는 우서흔의 연기에 대해 한국의 배우들처럼 지나치게 예쁘게 보이려 하고, 연기를 할 때 애교를 많이 부려 웃는 모습이나 행동이 마치 한국의 아이돌 같은 느낌을 주는데 이러다 보니 대사의 전달력이 약해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며 우서흔이 한국식 연기를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역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2017년 드라마 ‘봉수황’을 통해 올해의 유망주 연예인상을 타며 중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백록의 연기력에 대해서도 비난했는데요. 중국 네티즌들은 백록의 일명 포효하는 연기가 한국 드라마에서 배우들이 화를 낼 때 포효하는 스타일과 똑같다며 백록이 비록 한국 드라마 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어도 연기까지 그렇게 똑같이 한국 배우들처럼 할 이유는 없다며 역시나 비난의 목청을 높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의 전문가들은 조로사, 우서흔, 백록을 미래를 이끌어갈 신세대 화단 3인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화단은 중국 경국에서 젊은 여자 배역을 일컫는 말로 중국의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젊은 여자 연기자를 뜻하는 말로 쓰입니다. 실제로 홍콩 영화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왕정 감독은 조로사를 향해 현재 연기력이 가장 뛰어난 배우 중의 하나로 그녀의 작품을 모두 봤다고 평했으며 제작자 겸 영화평론가인 탄페이 역시 조로사의 연기에 대해 현실감이 있어 사람들을 매혹시킨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또한 중국의 유명 작가 겸 영화감독인 궈징밍은 우서흔의 연기에 대해 촬영에 임하는 태도가 적극적이고 뛰어난 비주얼과 연기력을 겸하고 있다고 극찬한 바 있으며, 중국 최고의 프로듀서로 평가받는 위정은 올해 2월 ‘나는 백록이 현재 중국에서 연기력이 가장 뛰어난 여배우라고 본다’라고 칭찬하자 백록이 이에 고맙다고 답변하기도 하는 등 전반적으로 이 3명의 배우에게 전문가들은 좋은 평판을 남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중국의 온라인에서는 이들의 연기력을 도마 위에 올렸을까요? 웨이보에서 우서흔을 비난하는 글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블랙핑크 콘서트를 보러 가고 제니를 좋아하는 우서흔은 연기 역시 한국식 연기를 고집하여 백록의 길을 그대로 가고 있다고 비난한 글을 통해 왜 갑자기 중국 네티즌들이 그녀들을 비난하고 있는지 그 답을 알 수 있겠지요?
그렇습니다. 조로사는 지난번 우리 채널에서 언급한 바 있듯, 대표적으로 한국을 좋아하는 배우로 얼마 전, 제주도에 여행 와서 중국 팬들의 비난에 시달린 바 있습니다. 우서흔의 한국 사랑 역시 남다른데요.
한국을 자주 방문하는 그녀는 한국에서 지인들과 같이 식사하는 모습 등 한국 방문 때마다 각종 영상을 통해 팬들에게 자신의 한국 방문을 알리는가 하면 평소 블랙핑크의 열성 팬임을 자처, 블랙핑크의 춤을 따라 하는 영상을 자주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요즘 중국의 플랫폼에는 우서흔이 과거 한복을 입은 사진이 있다며 관련 사진과 짤들이 나돌며, 중국 배우가 왜 한복을 입었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백록의 한국 관심은 중국에서도 혀를 내두를 정도인데요. 14살 때부터 한국 드라마를 좋아해 한국 유학을 꿈꿨으며, 이에 2012년 엄마와 동행해 SM 해외 오디션에 참가했지만 선발되지 못한 경험이 있고, 독학으로 배운 한국어 수준이 일상 회화가 가능할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지나치게 한국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갑자기 뜬금포로 이들에게 한국식 연기를 한다는 미명 하에 불만을 표출하는 것이 아닐까요? 해당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저기 나오는 배우들 다 좋아하고 연기도 잘하던데… 나중에 한국 드라마를 보니 그 표정이나 연기가 정말 한국 배우들과 비슷하다는 걸 발견했어.’, ‘조로사가 처음으로 현대극에 나온 드라마를 봤을 때 나는 조로사가 한국 사람인 줄 알았어.’, ‘한국식 연기는 스킬이 별로 필요 없지. 그냥 입을 크게 벌리고 욕하고 눈을 부라리면 됨.’, ‘그럼 인기 드라마 량검에서 남주가 눈 크게 뜨는 것은 왜 비판 안 함? 똑같은 배우들이고 드라마인데, 다들 이중 잣대를 들이대는군.’
‘한국 드라마를 보고 자랐으니, 저렇게 인계할 수밖에.’, ‘왜 여기다 한국식 연기라는 수식어를 갖다 붙이죠? 한국식 연기가 어때서요? 한국 배우들 연기 잘만 하던데, 이게 무슨 잘못이라고 그러나요?’, ‘중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배우들이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들 흉내내 내고 있으니 좋은 소리를 듣겠어요?’, ‘원래 쌓인 게 많은 사람은 모든 것이 단점으로만 보임.’, ‘왜 한국식 연기라 말할까? 이유는 간단해. 너희들이 한국 드라마를 하도 많이 봐서 누가 연기하든 한국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야. 아니 화나면 눈 크게 뜨고 소리 지르는 게 정상 아닌가?’
배우들의 연기력을 비난하기에 앞서 중국은 외부의 개입이나 검열로 창작의 환경조차 갖추지 못한 자국의 현실에 대해서 먼저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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