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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한 미용실’부터 ‘무덤 옆의 모텔’까지… 미국의 긴장감 넘치는 이색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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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좀 자르려고 오랜만에 미용실 좀 왔습니다. 라스베이거스의 SINISTER SALON이라는 되게 특이한 곳을 예약했는데, 약간 펑키하고 록스러운 느낌이네요.

매장에 미용사님이 들어오시는데, 비주얼이 상당하십니다. 이 미용실 이름이 ‘불길한 미용실’이거든요. 재밌어 보여서 예약했는데, 미용사님 포스가 장난이 아니네요. 다른 동네로 넘어갈 건데, 그전에 잠깐 미용실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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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리’라는 미용사님께 자리를 안내받고 앉았습니다. 머리를 어떻게 하고 싶냐길래, 예전 머리 사진을 보여주며 정리만 하고 싶다고 요청했어요. 그런데 사진 속의 머리는 지금보다 머리가 길어서 똑같은 스타일로는 어렵다고 하길래, 그냥 알아서 해 달라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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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 콘셉트를 물어보니 ‘Gothic’ 스타일이라고 알려주네요. 애슐리는 캘리포니아 해변 쪽에 살다가 6개월 전쯤 이곳에 왔다고 해요. 외모와 다르게 되게 섬세하네요. 그리고 매장도 ‘불길’하지 않고 활기찬 분위기입니다.

해외에서 머리를 뒤로 넘겨서 감는 게 처음인 것 같아요. 매번 앞으로 숙여서 얼굴까지 함께 씻겨졌는데, 이게 당연한 서비스인 걸 알면서도 새삼 좋네요. 애슐리가 앞머리 길이 때문에 사진을 다시 보여달라고 하면서 세심하게 스타일을 잡아주는데,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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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갔던 미용실 중에 가장 좋았고, 결과물도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아메리칸 스타일링을 부탁했더니 모히칸 스타일로 완성해 줬습니다. 인테리어 소품 중에 피 주머니도 있어요. 여기는 젊은 친구들이 되게 많이 올 것 같아요. 커트 25달러, 팁 10달러, 총 35달러(한화로 45,000원)를 지출했습니다.

사실 이런 스타일은 미국 아니면 못 하니까, 또 미국은 자유의 나라니까 해 봤어요. 여기 있으니까 모히칸도 해 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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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 집에 와서 직원이 추천해 준 타코를 주문했어요. 치킨, 소, 마리네폴(?) 타코가 나왔습니다. 미국 와서 타코는 LA에서만 먹어봤는데, 이곳 타코는 어떨지 되게 궁금합니다.

타코 자체는 평범한데, 저는 개인적으로 여기 소스가 진짜 맛있어요. 매콤한 소스랑 정체 모를 초록색 소스가 맛을 잡아줘서 맛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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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리가 머리를 너무 예쁘게 잘라줘서 기분이 좋습니다. 그러니까 머리가 한국에서처럼 예쁘게 잘랐다는 건 아니지만, 뭔가 느낌이 내가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느껴지게끔 정성스럽게 잘라줘서 그게 너무 좋았어요. 원래 그게 당연한 건데, 해외에서는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거든요.

두피 마사지까지 해 준 애슐리… 반전 매력이었습니다. 친구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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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라스베이거스를 떠나서 North Nevada 쪽으로, 좀 더 북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재밌는 모텔이 있다고 그래서, 운전도 많이 했으니까 오늘은 모텔에서 숙박해 볼까 합니다.

근데 머리가 다 좋은데, 뒷머리가 튀어나와서 운전석을 찌르는 게 좀 별로네요. 그래도 스타일이 나름 괜찮은 것 같아요. 안 해본 스타일이긴 한데, 뭔가 더 자유롭고… 왜 로커들 같은 프리한 영혼들이 이런 머리를 하는지 알겠어요. 머리를 세우니까 굉장히 자신감이랑 용기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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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에서 토노파까지 350km를 운전해서 ‘더 월드 페이머스 클라운 모텔’에 도착했습니다. 콘셉트가 진짜 확실하네요. 여기는 토노파라는 진짜 작은 마을인데, 음식점도 거의 없고… 아무것도 없어요. 사무실처럼 보이는 곳에 사람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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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들어가자마자 놀라운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미국 사람들은 조커 같은 거, 서커스 분장하는 걸 약간 귀신처럼 생각할 거예요. 영화에서 보면 기괴한 마스크를 쓰고 강도들이 많이 등장하잖아요. 그런 소품들이 가득하네요.

근데 신기한 게 오자마자 휴대폰을 봤는데, 데이터가 꽉 차 있는데도 아까부터 계속 인터넷이 안 됩니다. 보통 신호가 없을 때 안 되는데, 여기는 신호가 있는데도 안 되네요. 이 동네는 오자마자 계속 그래서 신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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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 옆에 특이한 렌탈 물품이 있어서 사장님께 여쭤봤더니 유령을 찾는 장치라고 합니다. 일반적인 활동이 아닌 이상한 게 감지되면 장치에 노란색 불이 들어오면서 ‘삐’ 소리가 난다고 해요. 이 장치에서 소리가 나면 일반적인 활동이 아닌 뭔가 다른 게 있는 거라고 해요. EMF 리더기라고 하네요.

EMF 리더기가 뭔지 모르겠는데, 우리나라에 있는 수맥 찾는 기계처럼 사용하는 건가 봐요. 뭔가 있으면 소리가 난다고 하는데, 사실 전 귀신 믿지는 않지만 그냥 온 김에 재미로 렌트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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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이 말씀하시길 몇몇 방에서는 누군가 노크하거나 화장실 문이 열리거나 사람 목소리가 들리는 등 많은 일들이 있을 수 있다고 하는데, 누군가 저를 다치게 할 일은 없을 거라며 안심시키네요. 전혀 몰랐던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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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호를 배정받았습니다. 모텔 간판에 불이 들어오니까 훨씬 예쁘네요. 그리고 이 모델이 유명해진 이유가 있어요. 이 모텔 옆에 토노파 Cementery라는 무덤이 있는데, 이게 진짜 무덤이라고 해요.

그래서 그런 미신 같은 거 있잖아요. 무덤에서 영혼이 올라와서 여기에 있다든지… 그런 식의 마케팅으로 영업하시는 것 같아요. 저는 처음에 무덤도 다 콘셉트로 그냥 만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이 마을의 실제 무덤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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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제가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모텔에 묵는 거라 오늘은 좀 편안하게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방 안에 뭔가 있는 느낌인데, 뭐 있는 거 아니겠죠? 뒤에서 튀어나오거나… 저는 겁이 없는 사람인데, 아까 주인아저씨 말로는 여기 뭐 튀어나올 수 있다고 얘기한 것 같았거든요. 심장이 약해서 튀어나오면 놀라거든요.

일단 방이 음침한 게 뭔가 기분이 별로 좋은 느낌은 아닙니다. 화장실을 체크하는데 괜히 불안하네요. 왜 괜히 겁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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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색해 보니 방에는 별거 없습니다. 이따가 심심하면 EMF 기계를 한 번 사용해 볼게요. EMF라는 걸 검색해 보니까 전자기장, 금속 및 가제트를 인식하고, 예기치 않은 변화와 초자연적인 요소를 나타낸다고 하네요.

방 구석구석을 EMF 기계로 탐색해 봤는데, 별다른 반응이 없습니다. 상술인가? 이 방에는 초자연적인 그런 게 없는데요? 장사하려면 뭐라도 하나 갖다 놓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뭐 전자파 쏘는 거라도 갖다 놔서 EMF 기계에 불이 한 번은 들어오게 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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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신기한 게 전자제품이랑은 상관없는 것 같아요. 전기랑은 상관없는 것 같고 다른 뭔가랑 상관이 있는 것 같은데… 방금 수치가 변했는데요? 밖으로도 나와봤는데, 역시나 무반응입니다. 방에서 2~3번 반응하고 끝났네요. 무덤 쪽으로 한 번 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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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가서 사장님한테 기계에 대해 물으니 기계에 표시되는 작은 숫자는 온도 표시이고, 큰 숫자가 EMF 수치라고 해요. 근데 너무 신기한 게 무덤 쪽으로만 가면 수치가 미친 듯이 올라가요.

더 어두워지면 못 갈 것 같아서 무덤 쪽으로 가 보는데, 여태까지는 최대 14까지 올라갔거든요. 15, 17, 16, 22.. 점점 올라갑니다. 이거 너무 소름 돋는데요? 저는 진짜 미신을 잘 안 믿는 사람인데, 이건 좀 소름입니다. 갑자기 알람이 울려서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더 이상 못할 것 같아서 무덤을 빠져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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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하겠습니다. 안 하렵니다. 진짜 방금은 찐텐션이었어요. 여기 사람들 다 있고, 옆에 사람들이랑 사장님도 다 있잖아요. 무서운 게 아니라, 뭔가 내가 안 믿던 거를 수치로 봐 버리니까 놀랐어요.

방으로 돌아오니까 또 기계가 조용해지고 수치도 떨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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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추론은 두 가지인 거 같아요. 저 무덤 쪽에 기계가 반응하도록 전자파 기구 같은 걸 설치했거나, 아니면 진짜로 뭔가 신비로운 현상인 건데… 그럼 사람들이 보통 무덤 입구가 정해져 있으니까 그냥 입장하는데, 저는 반대쪽으로 돌아서 무덤을 들어가 볼게요. 그때도 기계가 반응하면 그거는 진짜 생각해 볼 문제가 있는 거죠. 그리고 전자파를 설치할 거였으면 방 안에도 1~2개 설치해서 재밌게 할 법도 한데, 방 안에는 그런 게 전혀 없어요.

약간 저는 유령 체험 같은 것보다는 주작 감별하는 느낌으로 가려고 하는데, 솔직히 다른 루트로 갈 때는 기계가 반응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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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에서 가장 가장 먼 무덤으로 왔는데, 여기에서 울리면 진짜 인정입니다. 여기까지는 못 했을 것 같은데… 무덤 뒤쪽은 제가 예상했던 대로 지금 전혀 반응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버려진 폐가구, 타이어, RV가 있는 곳에서 가장 크게 반응하네요. 여기에 뭘 숨겨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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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뭐 보신 분들이 직접 해석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게 같은 무덤이라도 EMF가 나오는 데가 있고, 안 나오는 데가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저는 여기 사람들이 뭔가 설치한 거 같거든요?

저는 EMF, 미신, 영혼, 귀신같은 거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서 이렇게 보여드리는 것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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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수치가 0이었던 방으로 돌아왔는데, 갑자기 수치가 치솟아서 기계가 고장 난 줄 알았습니다. 방문을 열려고 하는데, 아까까지만 해도 0이었던 수치가 갑자기 치솟으면서 경고음까지 나왔어요.

간만에 모텔에 와서, 차 아닌 곳에서 편하게 쉬려고 하는데, 이거 찝찝하네요. 방 안은 또 괜찮아요. 그런 말 있잖아요. “노래 부르면 귀신이 따라온다…”, “피리 불면 귀신이 따라붙는다…” 이런 말이 있잖아요. 그런 건 줄 알고 깜짝 놀랐네요. 그만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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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쉬겠습니다. 찝찝해서 안 되겠어요. 이렇게 간만에 이발도 하고, 여행하면서 처음으로 모텔에 와서 정비다운 정비도 하면서 조금 여유롭게 보내는데요. 이 모텔은 콘셉트인지, 뭔지 모르겠는데요. 뭔가 되게 신경도 쓰이고 머리도 많이 썼습니다. 이거 아니면 올 일이 없는 곳인데, 마케팅이나 이런 쪽으로 머리를 잘 쓴 장소 같습니다.

이렇게 북부 네바다에 있는 ‘월드 페이머스 크라운 모텔’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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