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수원 삼성을 떠나 스코틀랜드로 진출하고 오현규 선수는 이적 5일 만에 공식 데뷔전에 출전해 팬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K-리그에서 검증된 실력을 바탕으로 유럽 리그에 진출한 만큼 좋은 활약으로 그가 꿈꾸는 영국 프리미어리그까지 진출할 수 있기를 응원하겠습니다.
K-리그에서 유럽으로 건너간 선수들만큼이나 유럽에서 현재 활약 중인 한국인 선수들의 이적설도 끊임없이 제기되는데, 최근에는 이강인 선수가 대표적입니다.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역대급 활약을 펼치는 이강인은 영국 아스톤빌라, 뉴캐슬, 브라이턴뿐 아니라 최근에는 아틀레티코마드리드까지 연결되고 있지만, 그의 소속팀은 전혀 내보낼 계획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에게 바이아웃을 제시할 팀이 등장할 때까지 아예 협상 테이블 자체를 꾸리지 않고 있어 선수와 팀 간의 불화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강인보다 훨씬 더 거대한 이적설을 몰고 다니는 선수가 있는데요. 바로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활약 중인 김민재 선수입니다. 유럽 진출 두 시즌 만에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유럽 영문클럽들이 전부 눈여겨보고 있는데요.
그리고 최근에는 그에게 바이아웃 금액을 지급하고 협상을 시작한 EPL 명문 팀도 등장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디씨멘터리입니다. 최근 한국 축구 팬들을 뜨겁게 달군 인터뷰 영상에서 조제 무리뉴 감독은 김민재 선수를 언급했는데요.
2002년 FC포르투 시절부터 첼시, 인터밀란, 레알마드리드,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등 전 세계 최고 클럽을 두루두루 거치며 최정상급 선수들을 지도했던 ‘조제 모리뉴’ 감독은 현재 이탈리아 AS로마의 감독으로 부임해 새로운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 년 전에는 토트넘에서 손흥민 선수를 지도하기도 했는데, 무리뉴의 손흥민 사랑은 대단했습니다. 무리뉴 토트넘 데뷔전에서 손흥민은 1골 1도움을 기록해 승리를 선사하더니 경기마다 활약해주었죠.
사실 손흥민이 월드클래스다, 아니다를 두고 한국 팬들 사이에서만 논란이 되기는 하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내린 인물도 무리뉴 감독입니다.
한 기자가 호날두, 드록바, 즐라탄 등등 그가 지도했던 월드클래스 선수들과 손흥민이 어떤 차이가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하자, 그의 대답이 명품이었습니다.
“일단 나는 선수들을 비교하지 않는다. 얼마 전 내가 내 올스타팀을 선정했다는 기사가 있던데, 그건 가짜다. 나는 절대 선수를 비교하지 않는다.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지 않고 정확하게 답변하자면 손흥민은 월드클래스 선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다시 한번 “월드클래스 플레이어”라고 강조하면서 그간의 논쟁을 종식시켰습니다.
전 세계 모든 언론이 그를 월드클래스로 인정하는데, 몇몇 한국 팬들이 여전히 이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을 펼치고 있다는 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런데 그가 토트넘 감독으로 있을 당시 예의주시하며 토트넘으로 영입하려던 선수가 있었는데, 바로 위 인터뷰에 등장한 김민재 선수입니다. 현재 한국인 선수 중 손흥민과 더불어 월드클래스로 불리는 유일한 수비수입니다. 어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던 걸까요?
통영에서 태어나 전북 현대에서 뛰던 김민재 선수는 2019년 시즌부터 중국 리그로 이적해 베이징 궈안에서 활약했습니다. 그런데 키 190cm에 빠른 발까지 갖춘 그는 즉각 중국 리그를 점령했고, 유럽 리그에서 그를 주시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미 2020년 후반부터 유럽 리그 이적설이 돌기 시작했는데, 최종적으로 그를 영입한 건 터키의 페네르바체였습니다. 그에게 관심을 표한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프랑스, 스페인 팀들을 제치고 페네르바체가 2021년 8월, 약 4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터키로 데려갔죠.
그런데 페네르바체나 무리뉴 감독 둘 중 하나는 그의 이적료를 두고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시기를 조금 살펴봐야 하는데요.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 감독으로 부임한 건 2019년 11월이고, 약 18개월 뒤인 2021년 4월에 경질됐습니다. 그리고 김민재 선수가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것은 그 이후인 2021년 8월인데요.
앞서 인터뷰에서 무리뉴 감독은 “김민재의 이적료는 1,000만 유로였고, 토트넘은 500만 유로를 제시했습니다. 700~800만 유로면 영입이 성사될 수 있었지만, 토트넘은 돈을 쓰지 않았네요.”라고 인터뷰했는데, 언론에 밝혀진 김민재의 페네르바체 이적료는 약 400만 유로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보여집니다.
무리뉴가 김민재를 영입하려고 노력한 시기는 그가 토트넘 감독으로 있던 2020년 후반경으로 추정되는데, 만약 토트넘이 500만 유로를 제시했다면 김민재는 토트넘으로 갔을 겁니다. 페네르바체의 400만 유로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을 뿐 아니라 김민재 역시 터키 리그보다는 영국 EPL을 더 선호했기 때문이죠. 여기에 절친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에 무리뉴라는 명장까지 있다면 영국으로 갔을 것이 확실합니다.
그러나 토트넘이 500만 유로에도 김민재를 이적시키지 못한 것은 페네르바체가 더 높은 이적료를 지불했거나 아니면 무리뉴 감독이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마도 페네르바체가 김민재와 베이징 궈안이 거부하지 못할 높을 금액으로 그를 데려갔을 것이라는 설이 조금 더 신빙성 있어 보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김민재는 페네르바체에서도 오래 뛰지 못했습니다. 단 한 시즌을 뛰었는데요. 왜냐면 터키에서 머물기에 김민재의 실력이 너무도 월등했기 때문입니다.
이적 시즌 우승을 성사하지는 못했지만만, 4년 만에 페네르바체를 2위 권에 진입시켰고, 즉각 김민재에게 영입 제안이 쏟아집니다.
최종 승자는 마라도나가 뛰었던 이탈리아 나폴리였는데요. 나폴리는 페네르바체 1,805만 유로를 지불하고 김민재를 데려와서는 그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우선 김민재는 수비진에 안정감을 불어넣으며 개막 후 15경기 무패행진을 도왔는데, 1월 30일 기준, 나폴리는 위 인터뷰를 진행했던 무리뉴의 AS로마에 2:1로 승리하면서 17승 2무 1패로 1위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2위 인터밀란과 승점 차를 13점으로 벌리면서 우승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는데요.
만약 이번 시즌에 나폴리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1990년 마라도나 시절 이후 33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기적을 쓰게 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김민재가 자리하고 있고,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김민재를 “환상적인 선수”라고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어쩌면 또 한 시즌 만에 이적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 긴급 속보가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하루 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소식을 주로 다루는 한 언론은 “맨유가 김민재와 영입 협상을 시작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맨유는 한때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뛰던 최고의 클럽이었고, 박지성 선수도 활약했던 팀으로, 한국 팬들에게는 아주 익숙한 팀입니다. 그런데 퍼거슨 감독 이후로 그저 그런 팀으로 전락해 버렸는데, 맨유가 김민재와 영입 협상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각 선수에게는 바이아웃 조항이 있는데, 가령 소속팀이 그 선수를 이적시키고 싶지 않아도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할 경우 소속팀 동의 없이 영입할 수 있는 조항입니다.
김민재의 경우 약 5,000만 유로의 바이아웃 금액이 설정되어 있는데, 2023년 7월부터 약 보름간 다른 구단이 5,000만 유로를 지불하면 김민재를 영입할 수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맨유가 김민재 이적을 위해 이 금액을 지불하기로 결심한 겁니다. 맨유는 원하는 선수를 위해서는 화끈하게 지갑을 여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이미 영입 협상이 시작됐다는 보도가 뒤따르는 것을 보면 헛소문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맨유로 이적한다면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불리는 라파엘 바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등과 주전 경쟁을 펼칠 예정입니다. 물론 그 여정이 쉽지 않겠지만, 기어코 주전 자리를 잡아낼 것으로 예상합니다.
맨유뿐 아니라 PSG, 레알마드리드, 유벤투스 등도 영입 작전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고, 나폴리 역시 바이아웃 금액을 6,500만 유로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 금액도 그의 이적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불과 2년 만에 이적료가 10배 이상 뛴 김민재 선수는 어떤 팀에서 뛰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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