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반장입니다. 지난 3월 1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더 글로리 시즌 2>의 중국 내 인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공고해지며 하나의 사회현상으로까지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의 <더 글로리 시즌 2> 페이지는 이미 15억 회를 넘어섰는데요.
현재 웨이보에는 <더 글로리 시즌 2>와 관련해 개설된 페이지만 대략 100여 개가 있으며, 이 가운데 한 페이지를 들어가 관련 내용을 읽은 기록을 살펴보면 하루 조회수가 약 3,887만 회, 관련 토론 횟수만 1만 건이 넘습니다.
이러다 보니 지금도 웨이보에는 하루에 <더 글로리 시즌 2>와 관련한 검색어가 30개 이상 올라오고 있으며, 이 가운데 평균 10개 이상이 상위 검색어에 오르자 중국 네티즌들은 그 인기에 혀를 내두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관영매체 CCTV는 지난 3월 16일, 자사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더 글로리 시즌 2>가 공개 당일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줄곧 고공행진을 하는지 그 이유를 분석한 기사를 내놓았는데, CCTV가 자국의 드라마도 아닌 한국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칭찬일색으로 평가한 것은 정말 보기 드문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체는 “상쾌함, 구속, 치유는 <더 글로리 시즌 2>와 관련한 댓글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키워드로, 시즌 2가 시작되기 전 많은 사람이 엔딩의 붕괴 혹은 러브라인이 복수심에 영향을 미칠지 걱정하는 일들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미완의 엔딩에 끝나지 않았다.”
“김은숙 작가는 학폭을 가한 집단에 정당한 청산을 부여한 것은 물론, 용서 따위는 생각지 않은 화려한 복수의 전투씬을 통해 드라마를 보는 관객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했다.”라며 이 점을 성공 요인으로 봤습니다.
“여기에 악을 마음껏 보여주는 것은 물론, 선이 가져올 수 있는 에너지를 전달하는 친절함 역시 잊지 않았다.”라고 전했는데요.
그리고 “‘동은’이 악과 싸울 때 옆에서 조력자가 된 이모님, 가장 절박할 때 그녀를 도와준 집주인, 한때 그녀를 돌봐주던 선생님, 그리고 기타 선한 이들의 동은에 대한 지지가 보는 사람들의 마음 한 켠을 따뜻하게 만들었기에 그 감동은 더욱더 깊게 다가왔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시즌 1을 통해 관객들에게 분노에 심리 노선을 끝까지 끓어오르게 만든 후, 시즌 2에서 그 최후의 분노가 온전히 발산되면서 관객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는데, 그렇기에 <더 글로리>는 <오징어게임> 이후 최고의 드라마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라며 “이런 국민 드라마를 만드는 점을 중국 내 작가들은 배워야 할 점”이라고 돌직구를 날리며 마무리했습니다.
중국은 또한 드라마가 중국에서 광풍을 일으키자, CCTV에서 유명 MC로 활약하던 ‘리샤오멍’을 소환해 중국에서도 골칫거리인 학폭 예방을 위한 공익 광고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드라마가 흥행하면서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도 대단합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실제 이름과 맡은 배역, 여기에 나이까지 자세히 소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촬영 중간중간 서로 다정하게 찍은 모습들은 별도의 해시태그를 붙여 모아서 감상하며 “실제 모습을 보니 적응이 잘 안된다…”, “훈훈한 모습들이 보는 내내 기분을 좋게 만든다…”라는 의견까지 각양각색의 반응들을 달기도 했습니다.
그 가운데 ‘박연진’ 역을 연기한 배우 임지연에 대한 관심은 특히 유별난데, 극 중 연진이 입고 다녔던 옷과 가방에 대한 정보도 여성 팬들 사이에서 공유되며 해당 제품의 브랜드와 가격을 포함, 몇 회에서 나온 장면인지 자세히 소개한 사진들을 중국 플랫폼에서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심지어 ‘연진아~’ 놀이도 유행 중인데, 극 중 ‘동은’의 독백 장면을 응용해 SNS상에서 “연진아~ 오늘도 공부하는데 네가 생각났어…”, “연진아~ 다음 달이 내 월급날인데, 그날 같이 만났으면 해…”, “연진아~ 드디어 이력서를 냈어. 내가 될까?”, “연진아~ 출근이 힘든데, 넌 괜찮아?”, “연진아~ 다이어트 시작했는데, 힘이 들어. 너는 어때?” 등 이제는 일종의 댓글 놀이로 번지고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드라마가 사랑받는 큰 이유 중의 하나로 중국은 배우들의 연기력에 주목했습니다. 3월 15일, ‘시나닷컴’은 백상예술대상을 이미 예약한 송혜교 이외에 극 중 놀랄 만한 연기력을 선보인 배우들에 대해서도 보도했는데요.
먼저, 극 중 새로운 빌런으로 등장해 보는 이들을 미쳐버리게 만들었던 동은의 엄마 ‘정미희’를 연기한 배우 ‘박지아’가 연기한 완벽한 알코올 의존증 환자 연기에 호평을 보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는 박지아가 2007년 김기덕 감독이 연출한 영화 <숨>에서 대만배우 장천과 연기한 이력이 있다.”라며 중화권 배우와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시나닷컴은 “문동은의 조력자로 이모님 ‘강현남’을 연기한 배우 ‘염혜란’은 김은숙 작가가 마음속으로 첫 번째 캐스팅한 배우로, 극 중 현남이란 인물은 상당히 복합적인 감정 연기를 필요로 하는데, 그녀의 신들린 듯한 연기로 인해 드라마는 슬픔과 행복 그리고 기쁨을 모두 전하게 됐다.”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3월 14일, ‘소후뉴스’를 비롯한 매체들은 현재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더 글로리>를 통해 본 한국과 중국 드라마의 차이점에 대해서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한국은 현실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극본과 이를 충분히 연기로 보여주는 연기자들이 있는 반면, 중국 드라마는 아직도 결혼을 강요하는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 같은 소재만 이야기하고 있어 해외에 수출할 수가 없다.”라며 자국 드라마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더 글로리 시즌 2>를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시즌 1은 2번 정주행 했고, 시즌 2는 날 새며 하루 만에 다 봤어. 내 주변 동료들도 전부 나와 비슷해…”, “진짜 평점 9.3 그대로 이름값 하는 드라마!”, “진짜 재밌더라. 내 주변 사람들도 전부 봤던데? 게다가 1명이 10명에게, 10명이 100명에게 추천까지 하니, 중국에서 이 난리가 나지…”
“중국 드라마 <광표>도 한국의 <더 글로리>도 다 봤는데, 둘 다 괜찮았어~”, “서로 다른 유형인데, 왜 <광표>를 들먹이며 우리 드라마를 깎아내려?”, “연진이를 연기한 한국 배우 임지연은 이전에 <인간중독>에서 송승헌과 같이 연기했던 배우야~”, “연진이 연기 갑! 드라마에서 웃는 모습 보고 있으면 살벌함…”
“이모님 연기 정말 잘 봤습니다. 딸이 공항에서 기다리는데, 남편의 폭력 때문에 가지 못한 장면을 보고 울컥했어요…”, “배우 전원의 연기력을 보세요. 이러니 중국 드라마가 한국 드라마를 따라가겠어요? 게임 자체가 안 되죠…”, “김은숙 작가님, 정말 쓰는 드라마마다 레전드네요… 그 깊이에 감동하게 되는데, 당신은 작가계의 영원한 신으로 남길 바랍니다…”
“중국에서 이런 스토리에 결말이라면 상영 안 됨… 그러니 사람들이 한국 드라마에 더더욱 열광하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정말 용서 따위는 생각지도 않는 시원한 스토리!”, “학폭은 정말 학교에서 제일 먼저 다뤄야 할 일이라고 봅니다. 한 학생의 인생을 망쳐 놓으니까요…”, “자, 이제 교도소 가서 시즌 3 복수 시작하자!”
<더 글로리>의 매력에 빠진 중국 시청자들은 이제 송혜교와 <부부의 세계>로 중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한소희가 합을 이룬 드라마 <자백의 대가>에 벌써부터 기대감을 품고 있습니다.
매번 한국의 우수한 드라마가 나올 때마다 자국의 드라마 비교하며 발전 방향을 제시하지만, 희망찬 미래를 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왜냐하면 타국의 콘텐츠를 불법으로 시청하는 나라에서 ‘창작’이라는 두 글자는 낯설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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