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반장입니다. 지난 2019년 여름 당시 유벤투스는 호날두를 앞세우고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국내 팬들은 호날두의 출전을 믿고 거액의 입장권을 구매했지만 호날두는 컨디션 난조를 핑계로 팬들을 조롱하듯 90분 내내 벤치만 지켰으며, 카메라에 자신의 얼굴이 잡혀도 한국 팬들을 향해 손 한 번 흔들지 않는 모습을 보이자 국내 팬들은 그에게 지어줬던 ‘우리 형’이라는 별명을 삭제하고 대신 ‘날강두’라는 새로운 호칭을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으며, 공분을 한 날강두의 ‘노쇼’는 더 이상 없었습니다.
토트넘은 입성 때부터 자신들의 친구인 손흥민의 조국인 한국 팬들을 위해 팬서비스를 하려고 작정한 듯 보였습니다. 입국장에서부터 태극기를 흔들었고 팬 서비스도 확실했으며 이번 경기에서도 정말 열심히 뛰었습니다. 이날 전반전부터 토트넘 선수들은 팀K리그를 맞아 열심히 뛰며 진정성을 보여줬습니다.
팀에서 입지가 불안한 브리안 힐은 오른쪽 측면에서, 이적생인 히샬리송은 중앙과 왼쪽 측면을 오가며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줬으며, 수비수인 에릭 다이어는 공격 지역까지 넘어와서 전반 선취골을 넣기도 했습니다.
힘든 정규리그 일정 사이에 치러진 이벤트 매치지만 K리그를 대표하는 팀K리그 선수들도 대충 뛰지 않고 팬들을 위해, 또 K리그의 자존심을 위해 토트넘을 상대로 진심을 다했으며 전반 종료 직전 시종 내내 강하게 전방 압박을 가하면서 토트넘 수비수들을 괴롭히던 조규성이 헤더로 골망을 흔들며 1:1로 균형을 맞추기도 했습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영혼의 단짝인 손흥민과 케인이 들어간 후반부터 시작됐습니다.
EPL에서 통산 41골을 합작하며 이 부문 1위에 오른 손-케 듀오는 명성 그대로 프리시즌 첫 경기로 아직 몸이 덜 완성됐지만 차원이 다른 클래스로 그라운드를 지배하며 후반에 나온 5골에 모두 이바지하며 팀의 6:3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팀K리그는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90분동안 최선을 다했으며, 후반 라스, 아미노의 그림 같은 골로 자존심을 지키며 진부한 표현이지만 졌지만 잘 싸웠으며, 득점 장면만 따지면 오히려 팀K리그 선수들의 골이 더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벤트 경기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레드카드가 후반 29분에 나오며 수비수 김동민이 퇴장을 당하는 바람에 박진감 있게 진행되던 경기가 다소 소강상태로 접어든 부분은 옥의 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토트넘의 방한 소식부터 관심을 가지며 뉴스로 보도하던 중국 언론들도 이날 경기가 끝나자마자 신속하게 관련 소식을 전했습니다. 스포츠 전문 소식을 전하는 중국의 ‘즈보’는 손흥민과 케인의 멀티 골을 앞세운 토트넘이 6:3으로 팀K리그를 이겼다는 소식을 1면으로 전했습니다.
즈보는 경기를 시간대별로 상세히 분석하며 관련 소식을 전했는데요. “전반전 서로 탐색전이 끝나고 토트넘은 손-케 듀오를 앞세워 경기장의 분위기를 가져왔으며, 역습을 노리던 팀K리그도 후반 2골을 넣으며 결코 뒤지지 않는 경기를 선보였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날 경기는 손흥민을 보유한 토트넘의 방한이라는 특성 때문에 경기장은 한마디로 축제의 분위기였으며, 6만명이 넘는 한국 팬들은 토트넘 선수들이 골을 넣을 때마다 환호성으로 답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팀K리그 선수들은 골을 넣을때마다 동료들이 전부 모여 좌우, 위아래로 손을 움직이며 춤을 추는 인터넷 게임 피파온라인4에 등장하는 일명 ‘빅맨 세리머니’로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고 관련 소식을 전했습니다.
시나 스포츠는 “손흥민의 멀티골과 3골에 관여한 케인의 활약으로 토트넘이 승리했으며, 현장을 찾은 6만4천명은 그야말로 축제를 즐겼다.”고 관련 소식을 전했습니다. 시나 스포츠는 “손흥민이라는 슈퍼스타를 보유한 토트넘은 입국 때부터 한국에 많은 신경을 썼으며, 경기장에서도 비록 친선경기지만 자신들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현장을 찾은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줬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K리그 선수들 역시 그림 같은 골들로 토트넘에 전혀 위축되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시나 스포츠 역시 이날 경기장의 분위기를 상세히 전했는데요. “세계적인 선수들만 모인 토트넘에서도 가장 높은 인지도와 실력을 갖춘 손흥민을 보유해서인지 한국 팬들은 전반적으로 경기를 한껏 즐기며 자신들의 스타가 조국의 스타디움에서 맹활약하자 현장을 찾은 6만이 넘는 팬들은 박수와 환호성으로 응원해줬다.”고 보도했습니다.
끝으로 해당 매체는 “만약 중국도 손흥민과 같은 슈퍼스타를 보유했다면, 프리시즌 기간 동안 EPL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두 눈으로 볼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갈 길이 멀다.”며 우회적으로 자국 선수들의 실력을 한탄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매체 텅신왕은 “손흥민, 케인의 활약으로 프리시즌 첫승을 거둔 토트넘이 6만4천명을 즐겁게 만들었다.”고 관련 소식을 전했습니다. “전반을 1:1로 마친 콘테 감독은 후반전부터 손흥민과 케인을 투입하며 팀K리그 선수들을 몰아붙였다.”고 전한 텅신왕은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 역시 화려한 골들로 비가 오는데도 현장을 찾아 응원하는 6만4천 관중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텅신왕은 “이번 토트넘 방한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한국을 누가 부러워하겠느냐고 중국의 축구 팬들이 반론했지만, 막상 경기를 통해 현장의 분위기를 직접 본 많은 중국 축구 팬들은 정작 중국에서는 이런 대형 이벤트가 열리지 못한 점을 온라인을 통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의 ‘왕이 뉴스’는 토트넘의 6:3 승리 소식을 전하며 K리그 선수들의 기죽지 않은 플레이에 호평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프리시즌 경기를 통해 확실히 올해 EPL의 우승팀 경쟁에 토트넘은 맨시티, 리버풀과 함께 할 전력이 구축됐다.”라고 전하며 “이런 팀을 상대로 전혀 위축되지 않고 착실히 골을 넣으며 따라가는 팀 K리그 선수들을 중국리그 선수들이 봤다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마무리했습니다.
해당 경기를 접한 중국 팬 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팀K리그 선수들 장난 아니게 잘하던데? 기술도 좋네. 그런데 손흥민과 케인은 확실히 어나더 레벨인 듯 해.”, “손흥민은 정말 금의환향했지. 저봐, 손흥민이 공을 들때마다 현장에서 환호성 지르는 한국 팬들.”, “저거 보다가 중국리그 보면 정말이지, 아 너무 슬프다.”, “한국 선수들 저 피파4에서 나오는 욕 오지게 먹는 빅맨 세리머니를 하다니 진짜 웃기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대표하긴 하네. 저기 6만4천백명 왔다는데, 저 사람들 안 부러워?”, “저는 현장에서 K리그 많이 봤는데 한국 선수들 실력 상당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 몸값에 비해 실력도 좋은 편이고요.”, “강원FC의 양현준이라는 선수, 이제 20살이라는데 정말 대단하네. 조만간 유럽으로 갈 것 같은데?”
“같은 아시아 사람인데, 손흥민같은 선수가 중국에 없다는 데 대해서 이제는 더 이상 무슨 이유도, 변명도 할 수 없다는 것이 가슴 아플 뿐이지.”, “리버풀은 태국, 싱가폴로, 맨유는 태국, 호주로, 토트넘은 한국으로, PSG는 일본으로, 중국에 오는 클럽팀은 하나도 없음.”, “한국 선수들은 신체능력과 기본기가 좋고, 감독이 요구하는 전술을 잘 이해하고 관철시킨다는 특징이 있지.”, “골 엄청 들어가네! 저런 경기가 돈 내고 볼 만한 경기지.”, “손흥민은 정말 한국의 자랑이겠어. 우리도 저렇게 한국 팬들처럼 경기장에서 축구를 즐기면 얼마나 좋을까? 한국 팬들 너무 즐거워 보인다.”, “그런데 혹시 걸그룹 축하 공연은 없는거야? 계속 기다리고 있는데.”, “중국에서도 저런 경기를 한다면 한국의 저 현장 분위기보다 안 꿀릴 자신이 있는데, 문제는 저런 시합을 할 수준 있는 선수가 없다는 것이지.”, “손흥민이 만약 한국팀에서 뛰었다면 5:4로 팀K리그가 이겼을지도 몰라.”
이번 토트넘과 팀K리그의 경기는 그야말로 축구 자체를 즐기는 축제의 장이었습니다. 수준 높은 토트넘 선수들의 경기를 보는 것도 즐거웠지만 전혀 기죽지 않고 멋지게 맞서 싸운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활약상도 있었기에 더 흥미로웠던 경기가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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