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건강한 열대어 입양하기 (물고기 안 죽이고 키우는 방법)

안녕하세요. 원스팜입니다. 저는 하루에도 수십 분께 물생활 관련 질문을 받는데요. 모든 질문의 결론이 결국 “어떻게 하면 물고기를 안 죽이고 잘 키울 수 있을까?”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앞으로 연속 3~4편 정도, “물고기 안 죽이고 키우는 방법” 자세히 해보려고 하는데요. 오늘은 가장 기본이 되는 “죽지 않을 물고기를 입양 받는 방법”부터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건강하지 않은 개체를 데려오면 아무리 물이 좋고 관리를 잘해 줘도 물고기가 죽을 확률이 큽니다. 물고기만 잘 데려와도 물생활 80%는 성공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물고기를 선별하는 방법 세 가지 말씀드릴게요.

먼저 ‘수입 개체를 거르자’라는 것입니다. 열대어의 유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요. 국내에서 번식 되느냐, 해외에서 번식 되느냐 입니다. 무조건 국내에서 태어난 개체가 수입 개체보다 건강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국가별로 물 성분에 차이가 있다는 건데요. 국내와 해외는 일단 물의 원천이 다릅니다. 수원지도 다르고, 정수 방법도 다르고, 수도꼭지까지 물을 운반하는 방법도 달라요. 해외여행 가면 꼭 배 아픈 경우 있죠? 그래서 여행할 때는 꼭 물을 사 드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사람도 물이 안 맞아서 배가 아픈데, 물 속에서 호흡하고 생장 하는 물고기는 얼마나 그 차이를 크게 느끼겠습니까?

담수어는 기본적으로 태어났을 때 처음 만난 물에 모든 생리를 적응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에서 태어난 개체들은 우리가 물 보충해 주거나 환수해 줄 때 물이 태어났을 때와 같은 익숙한 물인 반면에, 해외에서 수입된 개체들은 태어났을 때 물이랑 지금 살아가는 물이 다르기 때문에 계속 적응의 과정을 거쳐야 해요. 사람도 타지살이가 힘들죠? 물고기도 똑같습니다. 이런 특징은 특히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같이 동남아에서 수입되어 오는 열대어들에게 크게 두드러져 보여집니다. 그래서 동남아 수입이 많은 베타와 구피가 수입 개체와 국내 브리딩 개체 간의 면역력 차이가 크게 납니다. 구피와 베타를 고려하고 계신다면 반드시 국내에서 브리딩 된 개체를 입양하시길 추천 드립니다.

둘째로 유통과정의 차이인데요. 수입 개체의 유통과정이 생각보다 훨씬 길어요. 물고기 봉달 해 보신 분들 아실 거예요. 이동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물고기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약해지는지요. 해외에서 수입된 열대어들의 유통 과정을 한번 천천히 짚어볼게요. 이 과정은 베타나 금붕어 같이 직수입이 활성화되지 않은 대부분의 열대어 군에 예를 든 것입니다. 먼저 해외 농장에서 번식 되고 길러진 열대어들이 해당 국가 시장이나 수출 도매상으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한국 수입업체를 통해서 한국으로 건너오죠. 그리고 열대어 중앙 도매상을 거쳐서 지역 수족관에 도착합니다.

이 과정은 짧게는 4~5일, 길게는 2주까지 걸리는데요. 계속 봉달 된 상태로 유통되기 어렵기 때문에 2~3번 정도 새로운 물에 들어가게 되고요. 이것이 물고기들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가져옵니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 화학약품을 통해 검역과 물적응을 돕는데요. 업자들 이야기를 들어 보면, 유통 과정에서 최대 20%까지 로스를 계산한다고 합니다. 폐사 하는 개체들이 나온다는 얘기죠. 그나마 마지막 수족관에서 몇 달 정도 축양 된 뒤에 분양 보내면 좋겠지만, 이름 있는 로컬 수족관에 들어오면 대부분 2주 이내에 분양됩니다. 그러니까 수입 된 개체를 입양하면 이미 물고기는 많이 지쳐 있는 상태이거나, 힘든 과정에서 살아남는 개체라는 겁니다. 그 친구를 봉달 해와서 물이 잘 잡히지도 않은 어항에 넣는다고 생각해 보면 진짜 좀 아찔하죠. 국내 브리딩이 쉽지 않아서 수입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종류들도 있습니다. 홍콩, 싱가포르, 태국의 거대한 농장에서 수입된 테트라류가 대부분입니다.

꼭 테트라를 기르고 싶으시면 좀 안 유명한 수족관에 가세요. 장사가 좀 잘 안 되는 곳. 거기 가셔서 막 수입된 개체 말고, 경력 풍부한 선생님께서 한 5~6개월 정도 키운 성어 개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좀 시간을 가지고 그 친구 들을 관찰해 보세요. 건강하게 적응을 마친 개체는 이런 특성들이 있습니다. 먼저 타 개체와 투닥거리는 영역 본능이 있고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뭐 먹을 게 없나 하루 종일 먹이활동을 하는 행동들, 그리고 먹이를 주면 가장 먼저 선점하려고 놀라운 속도를 보여주기도 하고요. 가장 중요한 건 상처 없이 크고 매끈한 바디를 가진 개체들, 이런 개체들이라면 수입되었다 할지라도 새로운 환경에 어느 정도 적용된 개체들입니다. 특히 테트라는 반드시 성어를 입양하세요.

첫 번째 조건 한번 정리해볼게요. ‘최대한 수입 개체를 피하고, 수입에 의존하는 개체를 입양 받을 때는 로컬 수족관에서 3개월 이상 축양 된 개체를 입양 받자!’ 국내 개체를 입양 받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대표적 물생활 커뮤니티인 네이버 홈다리 카페를 통해서 가까운 지역에서 분양하는 분을 찾고, 그 분의 활동 이력을 확인하셔서 입양하시는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구피는 번식을 업으로 하시는 물방을 찾으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제발 베타, 구피는 홈브리딩 개체를 분양받으세요.

두 번째로 ‘물고기 데려오면서 질병균을 같이 데려오지 말자!’입니다. 여러분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멀쩡히 잘 기르고 있던 어항에 새로운 개체 입양해서 넣어줬는데, 원래 있던 물고기들이 다 죽은 경험, 이거 아주 흔하게 일어난 일입니다. 저는 한 번 어항을 세팅하고 물고기를 투입했으면 웬만하면 최대한 안 건드리고 물고기도 추가 투입하지 않는 것을 권장 드립니다. 어항은 하나의 독립적 생태계입니다. 이곳에는 여러 균종이 있고, 또 물고기 들은 그 균종과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가죠. 그런데 새로운 개체를 투입한다는 것은 생태계에 새로운 균이 들어올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나머지 개체들이 어떤 리스크가 생긴다는 거죠. 물론 모든 어항에는 질병 균이 있습니다. 문제는 물고기들이 그 균에 적응되어 있느냐 아니냐의 차이입니다. 질병균도 한 번에 모든 개체를 말살시킬 만큼 늘어나지는 않고, 천천히 증식을 통해 늘어나는데요. 건강한 개체들은 그 균에 잠식 당하지 않고, 오히려 면역력을 가지고 이겨냅니다. 문제는 갑자기 투입되는 다량의 질병균이에요.

저는 절대 마트의 개체를 입양하지 말 것을 추천드립니다. 마트에서 분양하는 물고기를 사오면 기존에 있던 애들이 죽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이게 상업 구조적으로 대부분 비전문가가 관리를 하기 때문에 항생 약품을 통해서 개체를 연명시키는 경우가 많아요. 약을 쓰면 애들이 곧바로 죽지 않고 버텨요. 하지만 질병 균은 이미 물고기에 기생하고 있고, 항생제를 맞지 않은 우리 물고기 들은 그대로 그 다량의 질병에 노출이 되는 겁니다. 이것은 마트뿐만 아니라 일반 로컬 수족관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요. 로컬 수족관에서 분양 받으실 때도 한번 어항 들을 잘 관찰해 보세요. 보면 어떤 어항은 죽거나 아픈 개체들이 하나도 없는 어항도 있고, 또 어떤 어항은 구석에 한두 마리씩 죽어 있거나 아픈 아이들이 섞여 있는 어항도 있습니다. 저도 지금 연구소에서 약 150개 정도 어항을 유지해 보면, 이따금씩 문제가 생긴 어항들이 있어요. 그 어항은 회복이 되고도 2개월 이상 저는 손도 안 댑니다. 뜰채나 기구들도 따로 써야 하고, 아마 수족관 사장님들은 무슨 소리인지 아실거에요. 양심 있는 사장님들은 약간 의심 간다 싶으시면 그 어항에 크게 X자 쳐 놓고 아예 분양을 전면 중단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정리를 해드릴게요. 물고기 데려올 때 질병 균을 같이 데려오면 안 되는데, 마트에서 물고기 입양하지 마시고, 로컬 수족관에서 물고기 입양하실 때는 죽거나 아픈 개체가 없는 어항에서 입양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너무 브리딩이 과하게 된 고퀄 개체를 데려오지 말자!’입니다. 본인이 초보인데 너무 화려한 물고기를 찾지 말자는 이야기인데요. 현재 우리가 기르고 있는 열대어 들은 모두 브리딩이라는 과정을 거친 품종 들입니다. 브리딩이란 보다 가치 있거나 우수한 개체를 만들어내는 전반적인 행위를 말하는데요. 쉽게 얘기해서 교배에서 낳은 새끼들 중에 특이한 색감이나 특이한 지느러미가 발현된 개체들을 따로 모아서 또 교배시킴으로써 더 화려하고 더 특이한 품종을 만들어내는 겁니다. 이 때 특이한 유전자를 가진 개체들은 대부분 열성 인자인 경우가 많아서 브리딩을 거듭하면 할수록 체질적으로 약한 개체가 탄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원종보다 면역력도 훨씬 떨어지고, 생식 능력이 없거나 수명이 짧기도 하고, 심지어는 먹이를 제대로 조준해서 못 먹는 현상들도 발견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색이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지느러미가 너무 크고 예쁜 경우는 브리딩이 많이 되었다고 추측해 볼 수 있고, 그만큼 키우기가 어렵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같은 질병균에 노출이 돼도 다른 개체에 비해서 더 빨리 아프고 버티지를 못하죠. 특히 많이 좋아하시는 베타의 하프문 같은 경우에는 베타가 가지고 있는 근육에 비해서 너무 무거운 핀을 가지기 때문에요.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허리가 휘거나 아니면 스스로 자해를 해서 꼬리를 해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구피의 빅테일, 빅도살, 알비노도 마찬가지죠. 물생활 경력이 있으신 분들은 상관이 없는데, 초보이신 분들은 무조건 예쁜 아이 데려오는 것은 좀 자제해 주세요. 안 예뻐도 안 죽고 오래 같이 살아야지 재미도 있고 물생활에 정을 붙일 수 있습니다. 저는 물생활이 처음이신 분들께는 제브라다니오, 백운산을 추천 드리는데요. 이 두 종은 자연에 있는 원종과 거의 비슷합니다. 그래서 적응력도 더 좋고, 건강하고, 오래 삽니다. 부디 너무 예쁜 개체 입양하고 마음 고생하지 마시고, 덜 예뻐도 볼수록 아름다운 종류를 입양하세요.

오늘 세 가지 말씀드렸는데요. 정리해 보면 1)수입 개체는 거르자! 홈다리 같은 커뮤니티에서 홈브리딩 개체 입양 받으시거나 물방을 추천 드렸고요. 2) 질병균을 같이 데려오지 말자! 마트에서는 웬만하면 입양을 피하시고, 로컬 수족관에서도 유심히 관찰해서 폐사 개체가 없는 어항에서만 데려오자. 3) 너무 화려하게 브리딩 된 개체 말고, 원종의 가까운 종류들로 시작하자! 이 세 가지만 잘 기억하고 물고기 입양해 오신다면 일단 물생활 80%는 성공한 겁니다. 꼭 기억해 주세요!  오늘도 여기까지 시청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계신 그곳에서 아름다운 하루 되세요.


YouText의 콘텐츠는 이렇게 만들어 집니다.

유텍스트 YouText 글로 읽는 동영상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