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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건설업체가 두 손들고 포기한 초대형 랜드마크를 만들어낸 한국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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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도 뛰어나고 손도 빠르고, 성실함까지 갖춘 한국은 그 덕분에 기술력은 충분하지만 늘 지하자원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만약 중동처럼 신이 내린 선물 ‘석유’라도 충분했다면 아마 한국은 지금쯤 미국을 뛰어넘는 세계 초강대국이 되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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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자원이 부족한 한국은 결국 기술력으로 승부해, 소위 ‘한강의 기적’이라는 기적을 불러 왔는데요.

한강의 기적은 비단 한국에서만 일어난 일은 아닙니다. 중동을 넘어 유럽에서, 아프리카에서 한국인들은 어마어마한 외화벌이를 했는데요. 그 외화가 다시 한국으로 투자되어 현재 세계에서 손꼽히는 선진국을 만들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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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가만히 역사를 되돌아보면, 소위 독재자라 부르는 인물들은 국가의 미래가 달린 핵심사업이나 자신의 정치적인 업적을 남기려 할 때는 꼭 한국 기업을 찾았습니다.

30년 장기집권을 노리는 ’21세기 술탄’ 튀르키예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공화국 설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차나칼레 대교’를 맡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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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의 표본처럼 여겨졌던 리비아의 카다피는 사막에서 지하수를 끌어올리겠다며, ‘리비아 대수로’라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공사를 맡겼고, 현재 젊은이들을 무자비하게 전쟁터로 몰아붙이는 푸틴 러시아대통령은 러시아의 미래를 천연가스에 올인하고는 LNG 운반선을 전부 한국기업에게 발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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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 독재자는 아니지만 절대적인 힘을 가진 두바이 군주,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도 한국기업에게 랜드마크를 지어달라며, ‘1조 5천억 원’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완공해 두바이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올랐는데요. 도대체 어떤 건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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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디씨멘터리입니다. 얼마 전 세계적인 팝스타 ‘비욘세’가 두바이의 한 호텔에서 비공개 콘서트 공연 후, 300억 원의 출연료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당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녀가 비공개로 한 시간 노래 부르는 대가로 300억 원을 받고 했던 이 공연은 두바이의 ‘아틀란티스 더 로열’이라는 호텔이 정식 오픈을 앞두고 진행된 사전오픈 행사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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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텔은 ‘랜드마크 박물관’이라고도 불리는 두바이에서도 최고급 호텔로 꼽힙니다. 그리고 이 호텔을 한국의 쌍용건설이 세웠죠.

94개의 초호화 수영장, 레고블록을 쌓아 올린 듯한 외형, 단독 인피니티 풀을 갖춘 펜트하우스까지 이 호텔을 표현하는 수식어는 그 수를 헤아릴 수도 없습니다. 무려 8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이 호텔을 완공한 쌍용건설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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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은 1977년 쌍용종합건설이라는 사명과 함께 쌍용양회 건설호사업본부에서 독립해 출범했습니다.

1986년 쌍용건설로 사명을 변경한 후, 본격적으로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연달아 성공적으로 완공하면서 드물게 ‘해외건설 명가’라는 수식어를 달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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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홈페이지에는 그간 해외에 완공한 수많은 건축물을 공개해 두었는데요.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재까지 23개국에서 총 185건의 공사를 수주했습니다.

싱가포르, 아랍에미레이트, 르완다, 인도네시아 등등 국가도 다양합니다. 현재 진행 중인 공사만 해도 8개국에서 19개 프로젝트에 달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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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쌍용건설의 이름을 다시 한 번 알린 건축물은 두바이에 건설한 최고급 호텔인 ‘아틀란티스 더 로열’입니다.

지난 2015년 세계적인 국부펀드인 두바이 투자청은 1조 5,000억 원을 투입해 ‘세계적인 랜드마크급 특급호텔을 건설해달라’며, 쌍용건설을 주관사로 낙점했습니다. 벨기에의 세계적인 건설사 ‘베식스’와 공동으로 수주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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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공사를 시작한 후, 80개월에 걸쳐 완성한 이 호텔은 두바이의 ‘팜 주메이라’ 인공섬에 세워져 전 객실에서 걸프만을 바라볼 수 있는 ‘오션뷰’가 핵심인데요. 그 규모가 압도적입니다.

최고 44층 호텔 3개동 795객실과 39층 최고급 레지던스 3개동 231가구가 들어선 초대형 프로젝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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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호텔은 ‘건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의 상징인 인피니티풀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초호화 풀 등 수영장만 무려 94개에 달합니다.

건물의 외관 역시 랜드마크라 불러도 손색 없을 만큼 상당히 특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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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공에서 내려다보면 팜 주메이라 인공섬 위에 그려진 S자 모양인데, 정면에서 바라보면 마치 레고블록을 쌓아올린 것과 같은 비정형 외관을 자랑하죠. 이렇게 레고모양 블록을 모두 유선형으로 휜 건축물 시공사례는 전세계적으로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 건물의 설계에만 14개국, 54개 컨설턴트가 참여했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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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완성된 건물은 외벽 마감용으로 붙인 3만 3000개의 패널이 전부 유선형일 만큼 복잡한 구조입니다. 이렇게 눈에 띄는 비정형 외관 때문에 사업 초기부터 고난이도 공사가 예상됐는데요.

건물 설계도를 본 공동주관사 베식스 임원들마저 ‘세계 최고층 건물인 브루즈 칼리파보다 더 어렵다’고 평가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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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레고블록처럼 쌓은 건물은 호텔과 레지던스로 나뉘는 두 개의 독립 건물이지만 80m 높이에서는 ‘스카이 브릿지’로 두 건물을 연결시켰기 때문입니다.

이 스카이 브릿지가 완성되어야 그 중앙에 별도의 수영장과 정원을 갖춘 브릿지 스위트를 만들 수 있고, 90m 높이의 옥상에서 걸프만을 보며 즐기는 스카이 풀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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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쌍용건설의 진가가 드러났습니다.

두 건물을 연결시키는 스카이 브릿지를 건설하려면 80m 높이에서 철골 구조물을 하나하나 제작하면 가장 쉬운 방법일 수 있지만 문제는 그 구조물 무게가 1300톤에 이른다는 점입니다. 더구나 80m 높이의 공중에서 세밀하게 용접하고 두꺼운 철골을 들고 나르는 것은 쉽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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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쌍용건설은 지상에서 아예 골조건축을 제작한 후 이를 끌어올려 스카이 브릿지를 완성했는데요. 사실 1300톤짜리 초대형 스카이브릿지를 건물 위에 얹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칫 1mm라도 오차가 생긴다면, 1300톤짜리 구조물이 추락해 초대형 참사는 물론이거니와 건물 자체가 와르르 무너질 염려가 있어 단 1mm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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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쌍용건설에게 이 1300톤짜리 스카이 브릿지를 올리는 것은 누워서 떡 먹기였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13년 전에 5배나 무거운 초대형 공원 하나를 200m 높이에 건설한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건물을 좀 살펴볼까요? 싱가포르에는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이 있습니다. 싱가폴을 방문하는 이들의 필수 방문코스이자 싱가폴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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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건물은 마치 ‘사람 인(人)’ 한자처럼 생겼는데, 이 작품을 만든 주인공이 바로 쌍용건설입니다.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을 설계한 ‘모쉐 사프디’는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되려면 이제껏 존재한 적 없는 기이한 형상이어야 한다’며, 불가능해 보이는 설계안을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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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트럼프 카드가 휘어진 것처럼 보이는 이 설계안을 처음 본 싱가폴 관계자들도 불가능하다고 봤죠.

이태리 ‘피사의 사탑’도 고작 5.5도 기울어졌음에도 위태하다 하는데, 이 설계안은 무려 52도나 기울어 졌으니까요. 이 설계안이 제시됐을 때,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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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입찰을 시도한 전세계 14개 건설사들이 전부 포기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홍콩의 ‘개몬’과 한국의 ‘쌍용건설’이 남았는데, 싱가폴 정부는 쌍용건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개몬은 “원안 설계와 디자인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우니 약관만 변경해 달라”고 요청한 반면, 쌍용건설은 “원안 100%를 구현하겠다”고 나섰으니까요. 결국 쌍용건설이 1조 원이 넘는 프로젝트를 수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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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공사가 시작되자 이는 만만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측면에서 봤을 때, ‘사람 인’ 모양을 구현하려면 23층 높이에서 또 다른 건물과 연결된 후 55층까지 이어져야 하는데요. 시뮬레이션 결과 8층부터 건물이 무너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류 역사상 이런 형태의 건물을 지어진 적이 없어, 쌍용건설은 사상 최초의 공법을 시도하게 되는데, 바로 ‘포스트 텐션’ 공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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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현수교를 건설할 때 사용되는 공법으로 동쪽 건물의 벽 안쪽에 여러 가닥의 강철선을 꼬아 강연선 케이블을 설치한 후, 이를 당겨 건물을 지탱하도록 했습니다.

23층까지 양쪽 건물 내부에 수 천개의 케이블을 설치한 후 각 건물을 지면에 설치된 케이블을 이용해 잡아당김으로써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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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3층에서 건물이 완공됐다면 관계 없겠지만 문제는 23층부터 57층까지는 한 건물로 올라가야 합니다. 즉, 23층부터 쌓아 올라가는 건물 상부의 하중이 밑으로 쏟아지기 때문에 이를 분산시켜야 했는데요.

쌍용건설은 서쪽 건물이 밀어내는 힘을 버텨낼 수 있도록 양쪽 건물의 벽에 3,000톤짜리 철골구조물을 설치한 후, 이를 서로 연결하는 ‘트랜스퍼 트러스’ 공법을 적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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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동쪽 건물이 서쪽 건물을 미는 힘을 극복시켰습니다. 하지만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이 21세기 불가사의라고 여겨지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3개 건축물 위에 얹혀진 폭 38m, 길이 340m의 하늘공원 때문입니다. 선박 모양의 이 공원은 축구장 두 개를 합친 것과 같은 길이로 그 무게만 무려 7,000톤을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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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1mm라도 오차가 발생하는 순간 인류역사에 기록된 적 없는 초대형 인명사고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초정밀 공학의 힘을 빌렸습니다. 아주 작은 오차도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철골 구조물을 지상에서 조립한 후 200m 위로 끌어올려 건물 위에 얹는 ‘헤비 리프팅’ 공법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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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공사로 손꼽혔는데, 7,000톤 짜리 하늘공원을 무사히 끌어올린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인피니티 풀’이라는 수영장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로열 아틀란티스’에서 사용한 1,300톤 짜리 스카이브릿지를 80m 높이로 끌어올리는 건 쌍용건설에게 식은 죽 먹기와 같이 쉬운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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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1965년 태국에서 따낸, ‘빠따니-나라타왓’ 고속도로 공사 수주로 시작된 한국건설사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어언 58년이 지났습니다.

그간 한국은 중동,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 등 가리지 않고 공격적인 해외진출을 시도했죠. 성실함 그리고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꼼꼼함으로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가졌다’는 명성을 얻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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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오늘 살펴본 두바이의 ‘로열 아틀란티스’ 등 전세계 각국의 랜드마크를 수주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고, 수많은 랜드마크가 한국 건예설사의 손에서 태어났습니다.

삼성물산과 극동건설이 말레이시아에 세운 세계 최고 높이의 쌍둥이 빌딩, ‘페트로나스 타워’, 오늘 잠시 살펴본 싱가폴의 ‘마리나베이 샌즈’는 쌍용건설의 작품이고, 튀르키예에 세워진 세계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차나칼레 대교’는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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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췄음을 당당히 내세울 수 있는 한국 건설사들이 전세계 곳곳에 더 많은 랜드마크를 건설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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