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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제네시스 G80, GV80, G70 유럽 판매량은?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여러분, 이 말 다들 많이 들어보셨죠? 참 달콤한 말인데 현실로 돌아오면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는 이런 말도 다 소용 없는 듯합니다. 여러분, 그렇잖아요? ‘F’를 받았다고 해서 당장 세상이 무너지지는 않지만 막상 ‘F’를 받으면 눈 앞이 깜깜해지죠. 뭐 학생도 아닌 것이 뜬금없이 성적 얘기를 하냐 싶으실텐데 오늘 하려는 얘기가 자동차의 성적표, 판매량과 관련이 깊습니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주인공인데요. 사실 우리나라에선 제네시스가 정말 나가잖아요? 아니 차값도 비싼데 정말 잘 팔려요. G80이 막 지난 10월 국산차 판매량 2위를 했어요. 요즘 반도체 이슈 때문에 생산 물량이 다 꼬여서 뭐 그런 것도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대단하죠. 프리미엄이니까 가격도 비싼데 판매량은 매달 고공행진입니다.

근데 제네시스 하면 맨날 한국에서만 잘 나간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북미에서도 성적이 꽤 좋아요. 일부는 타이거 우즈 버프를 받았다면서 막 그러던데, 어쨌든 GV80이 좀 잘 팔리고 있고요. 또 G80이랑 같이 2021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거 얼마 전에 영상으로 한번 다뤄드렸었는데 오랜 기간 인기를 유지한 일본차나 독일차들보다 절대적인 판매 대수는 적긴 하지만 그래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죠. 그것도 꽤 빠른 속도로요. 국내랑 미국 판매량을 봤으면 그다음은 어디를 봐야할까요? 중국이랑 유럽이죠. 오늘은 유럽 제네시스 판매량을 한번 집중적으로 파볼겁니다. 자동차의 본고장, 유럽시장이 정말 쉬운 곳이 아니잖아요? 여기선 일본차들도 힘을 못쓰고 있어요. 제네시스도 그래서 진출 당시 상당히 신중하게 진입을 했는데 어떤 결과를 맞이 했는지 지금부터 한번 살펴보시죠.

지난 5월로 잠시 돌아가볼까요? 이때가 바로 제네시스가 유럽 진출을 공식 선언한 시기인데요. 지금이 12월이니까 대충 한 반년 정도 지났네요. 아… 이거 시간 정말 빠릅니다. 여러분들 모두 알고 있으시겠지만 유럽 자동차 시장은 진입장벽이 엄청나잖아요?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일명 벤비아의 지배력이 절대적인 나라고요. 폭스바겐 그룹이 워낙 탄탄하게 버티고 있고 럭셔리까지 올라가 버리면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 온갖 브랜드들이 다 나옵니다. 이런 유럽시장에 제네시스가 용기있는 출사표를 던졌어요. 아, 물론 용기만 가지고 갔던 건 아니고요. 노력도 꽤 많이 했습니다. 우선 유럽 고객이 제네시스의 차별화된 상품성과 브랜드 철학을 확인하고 차량을 구입할 수 있도록 체험 공간 ‘제네시스 스튜디오’를 오픈했죠. 온라인을 통한 차량 판매에도 나섰고요. 나름 최신 트렌드까지 분석을 해서 열심히 했습니다. 거기에 유럽 현지에서 차별화된 맞춤형 고객 서비스 ‘제네시스 퍼스널 어시스턴트’도 전략으로 내새웠고요. 한마디로 제네시스가 유럽 고객의 차량 구매부터 사후관리까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정성을 쏟은 겁니다. 대대적인 시승행사를 하고, 유럽대회를 후원하면서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죠. 그러면서 유럽 반응이 꽤 좋다는 소식도 전해졌었고요. “G80이 아우디 A7 같아” 아 네… 그래서 정말 기대도 되고 판매량이 궁금했었습니다.

한국에서 먹히던게 유럽에서도 과연 먹힐까 싶은거죠. 그래서 얼마나 팔렸는데? 한번 볼까요? 정말 아쉽게도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건 한 순간이었습니다. 제네시스의 유럽 판매량이 정말 저조하다고 표현해도 모자랄 만큼 처참했는데요. 7월부터 9월까지 각 월의 판매량 그리고 5월부터 9월까지의 판매량을 보도록 할게요. 모델별로 좀 보면 먼저 G80은 7월 63대, GV80은 10대, G70은 9대를 팔았습니다. G80을 제외하면 GV80과 G70의 판매량은 열 손가락으로도 셀 수 있는 수준이죠. 그렇다면 8월은 어떨까요? 아, 마찬가지로 참담합니다. G80은 17대, GV80은 23대, G70은 29대를 팔았죠. 판매량이 거의 눈물이 앞을 가리는 수준인데 그래도 9월은 사정이 좀 나을까 싶었는데, 아니었어요. G80은 9대, GV80은 11대, G70은 8대를 팔면서 총합 30대도 못 미쳤습니다. 마지막으로 5월부터 9월까지는 총 G80은 203대, GV80은 50대, G70은 79대를 팔았네요.

유럽에서의 제네시스, 도대체 뭐가 문제길래 이렇게 안 팔리는 걸까요? “비싸니까 그렇지!”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분명 계실 것 같아요. 유럽에선 제네시스를 얼마에 파냐면요. 다들 먼저 잘 알고 계셔야 되는게 유럽 자동차 가격이 평균적으로 보면 국내보다 좀 더 비싸죠. 지역마다 차이는 있습니다만, G80 2.2 디젤 모델 기준으로 봤을 때 독일 현지 기본형 가격은 4만 6,900유로, 한화로 6,381만 원부터 시작되고요. 영국 가격은 3만 7,460파운드, 한화로 5,995만 원 정도부터 시작합니다. 국내보다 좀 더 비싸긴 하네요. 라이벌 모델인 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 같은 모델 가격도 한번 볼까요? E클래스 디젤인 E220d는 5만 1,860유로부터 시작합니다. 520d 디젤 세단은 5만 4,900유로부터고요. 이러면 오히려 G80 세단이 저렴해 보이는데 가격 문제는 아닌 것으로 봐도 되겠네요. 결국 문제는 브랜드 가치라는 결론이 나오겠죠.

아직 유럽 소비자들은 검증된 벤츠나 BMW, 아우디를 두고 굳이 신생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살만한 이유가 크게 없는 거에요. 한국에서 어떤 차를 사면 “야 너 왜 그 차 샀어?”라는 질문을 받는 것처럼 유럽에서는 제네시스를 산다면 “야 너 왜 벤츠, BMW 안사고 그거 샀냐?”라는 질문을 계속 듣게 될 겁니다. 유럽 판매량 기사들이 쏟아지자 네티즌들 역시 비슷한 말을 계속 쏟아 냈는데요. “세상 사람 다 붙잡고 물어봐라. 비슷한 가격에 벤츠, 제네시스. 뭘 선택할지”. ‘한국에서 베트남 프리미엄 브랜드가 팔리겠냐? 같은 이치다.” “유럽에 거주하는 한국인들도 안 사겠다” 이런 반응부터 시작해서요, “가격이 비슷하거나 조금만 더 주면 훨씬 좋은 차를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많은데 굳이 제네시스를 사야할 이유가 있냐?”. “유럽에서 아이덴티티가 없는 회사의 차를 누가 사겠냐?” 같은 비판적인 반응들도 많았습니다.

오늘은 제네시스의 유럽 판매량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현실이 좀 이렇습니다. 아쉽죠. 그래도 지금까지 확인한 판매량만으로 유럽 진출의 실패를 논하기는 이릅니다. 아직 제네시스는 유럽시장에서 돌도 안 지난 신생 브랜드 이기 때문이죠.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그 가능성을 점치기에는 너무 이른 감이 있고요. 최근 공개한 GV60이나 전기차 등 여러 신차들을 유럽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죠. 특히 최근 영국에 출시한 G70 슈팅브레이크를 주목해 봐야하는데 왜건이 잘 팔리는 유럽 시장에서 이게 먹힐지가 관전 포인트겠네요. 뭐 아무튼 제네시스의 유럽 도전기, 아직 끝나지 않을 듯합니다. 좋은 결과로 영상으로 내보내드릴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면서 영상 마무리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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