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004년에 처음으로 기숙학원에서 심리 강의를 오픈했을 때, 낮에는 대학원을 다니고 밤에는 강의하는 생활을 계속했습니다. 아침에 경기도 광주 본가에서 아버지가 출근하실 때 아버지 차를 얻어 타고 서울 양재동, 아버지가 일하시던 은광여고까지 이동했어요.
양재동에서 신촌 연세대학교 가서 대학원 수업을 보통 3시까지 수업을 들었죠. 그 후 본가로 다시 돌아와서 어머니의 중고차를 타고 경기도에 있는 기숙학원에 갔습니다. 거기에서 밤 12시까지 수업을 계속했죠.
학원에서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오면 새벽 1시 정도였습니다. 그때부터 대학원 과제를 했어요. 그렇게 하루에 두세 시간 정도 잠을 잤습니다. 이런 생활 패턴을 계속 반복해 나간 거예요. 그뿐만 아니라 그 당시 제가 우리나라에 없던 심리 수업을 만들었던 거라 여러 학원에 제 심리 수업을 소개했고, 강의를 계속 확장해 나갔습니다.
한순간도 쉬지 않고 계속해서 노력했어요. 이렇게 열심히 살다 보니 젊은 나이였는데도 아침에 눈꺼풀이 잘 안 떨어지고 몸이 축축 늘어지면서 괴로웠던 날이 있었어요.
그렇게 힘든 날이면 저는 아침에 일어날 때 ‘아 날아갈 것 같아!’ ‘정말 많이 잤다’ 이런 식으로 계속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진짜로 잠을 푹 잔 것 같은 그런 느낌도 들었고요. 하루를 더 힘차게 시작할 수 있었어요.
제가 이렇게 했던 게 자기 최면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정확히 말하면 저의 뇌를 속여서 몸의 활력을 의도적으로 키운 거죠.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이 어떤 마음 상태를 갖는지에 따라서 많은 것들이 달라질 수 있는 겁니다.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는 걸 증명하는 사례는 정말 많아요.
마가린 회사에서 일하던 루이스 체스킨이라는 사람은 마가린의 매출을 높일 방법으로 다음과 같은 방식을 회사에 건의했습니다. 마가린 이름을 ‘임페리얼 마가린’으로 바꾼 후, 포장지에 푸른 왕관을 끼워 넣고 마가린을 노란색으로 만들어 금색 포일로 감싸는 것이었습니다.
회사는 실제로 샘플을 만들어서 기존 흰색 박스에 담긴 흰색 마가린과 새로운 임페리얼 마가린을 비교하는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그랬더니 모든 미각 테스트에서 임페리얼 마가린 박스에 들어있던 샘플이 더 높은 점수를 받아냈습니다. 사람들은 결국 같은 마가린을 먹은 것이지만, 임페리얼 마가린은 뭔가 다를 거라는 마음 상태가 그들의 미각에 영향을 미친 겁니다.
케빈 톰슨이라는 사람이 사이클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도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그는 선수들에게 자전거 운동 기구 위에서 최대한 빠르게 페달을 밟아서 달리라고 지시했습니다.
이걸 몇 번 반복해서 최고 기록을 만들어낸 뒤, 컴퓨터를 활용해서 컴퓨터 화면에 그들의 최고 기록과 같은 속도로 달리는 캐릭터 하나를 따라서 배치했죠. 그러니까 화면에는 두 명의 캐릭터가 나와 있고, 한 캐릭터는 사이클 선수와 같은 속도로 움직이고 있으며 다른 하나는 그 선수의 최고 기록에 해당하는 속도로 달리고 있던 것입니다.
케빈은 선수들에게 자신의 최고 기록에 해당하는 캐릭터를 따라잡아 보라는 지시를 합니다. 선수들은 당연히 그 정도는 다시 할 수 있다고 생각했겠죠. 실제로 다들 그 캐릭터를 따라잡는 데 성공합니다.
그런데 사실 그 최고 기록에 해당했던 캐릭터는 선수들의 최고 기록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사이클 선수들은 기록이 2% 더 빨라진 줄도 모르고 달린 것이죠. 자신이 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 믿음만으로 신체 능력이 더 향상된 것입니다. 이것도 몸과 마음이 연결돼 있다는 사례입니다.
전쟁 영화를 보면 전투를 앞둔 상황에서 대장이 무기를 휘두르면서 계속 기합을 넣고, 나머지 군인도 대장을 따라 함성을 외치며 전의를 다지는 모습이 종종 나옵니다.
여러분도 기왕이면 아침부터 자기 암시로 바짝 정신을 차려서, 더 기운 넘치는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하시면 좋겠습니다.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는 진리는 아침에 일어날 때그뿐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든 계속 유용하게 쓸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의 직업과 상관없이 자기 암시를 통해서 흐트러진 정신을 집중시키고 몸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것은 꼭 해야 하는 노력입니다. 일할 때 지금 하는 일이 얼마나 자신에게 유익한 것인지 느끼면서 하는 사람은 능률이 오르겠지만, 일에 대한 가치를 모르는 사람은 피로감만 쌓여 지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으며 몸도 그에 따라 반응한다는 것을 반드시 숙지하셔서 여러분의 능력을 멋지게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저는 어릴 때 태권도를 배우면서 기합의 힘을 제대로 알게 되었는데요. 그걸 자기 암시에 적용하니 효과가 더 좋더라고요. 처음에는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시작하셔도 좋습니다. 나중에 적응이 되면 진짜 기합처럼 더 강력하게 자기 암시해보는 걸 추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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