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혹시 일주일 전 점심에 뭐 먹었는지 기억하세요? 이거 아마 바로 대답하실 수 있는 분들은 많지 않으실 것 같아요. 인간은 정말 망각의 동물이죠? 스트레스 받는 일은 금방 잊어버리는 게 좋지만 반대로 살면서 꼭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이야기도 마찬가지인데요. 여러분, 혹시 이 사건 기억하시나요? 2020년의 논란이 일었던 사건이라 많은 분들의 기억 속에서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을 것 같아요. 코나 화재 사건입니다. 한두 대도 아니고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약 20건 정도의 화재가 났죠? 당시에는 언론에도 굉장히 많이 보도됐는데, 지금은 어떤가요? 이야기가 쏙 들어갔죠? 그도 그럴 게 다른 중요한 이슈들도 많았잖아요? 반도체라든가, 요소수라든가, 아니면 이런 결함들 사건들이요.
하지만 오늘은 다시 한 번 코나 화재 사건에 좀 집중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왜냐고요? 이게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자는 게 아니라요. 당장 오늘 다시 벌어질 수도 있는 사건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리콜 후 한동안 잠잠한가 싶던 코나 전기차에서 최근 또 다시 연이어 화재가 발생하고 있거든요. 이 때문에 전기차 동호회는 물론 코나 EV 차주 분들 사이에서도 지금 난리가 났습니다. 자, 오늘은 그래서 코나 화재 사건에 대해 다시 한 번 파헤쳐보는 시간을 가져볼 건데요. 그간 코나 EV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하나하나 분석해 보면서 이야기를 풀 거니까요. 순서대로 따라오시면 됩니다. 먼저 코나 EV가 어떤 차인지부터 알아야겠죠? 2018년에 출시가 됐고요.
이 때만 하더라도 아직 사람들이 전기차에 막 지금처럼 엄청난 관심 쏟아 붓던 때는 아니었죠? 선택할 수 있는 전기차 종류도 그리 많지 않던 시절이었고, 상품성도 나름 괜찮았기 때문에 전 세계 시장에서 성황리에 팔렸습니다. 하지만, 그 명성이 그리 오래가지 못 했죠. 다들 아시다시피 화재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거든요. 최초의 사고는 2018년 5월 19일, 현대 울산 제 1공장 생산 라인에서 발생했고, 이어서 8월 6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화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어요. 2019년에는 총 다섯 차례의 사고가 발생했는데, 장소도, 상황도 정말 다양했어요. 그래서 너무 무서웠죠. 이유를 좀 잡을 수가 없잖아요. 심지어 국내에서만 발생한 게 아니라 해외 사례도 존재했습니다.
캐나다, 오스트리아, 강원도 강릉, 경기도 부천, 세종시 고운동 등에서 화재가 발생했고요. 사고 당시 차량들은 충전 중, 미충전, 충전 후, 주행 중 등 각자 다른 상태에 놓여 있었죠. 그렇게 화재가 멈추길 바랐지만 다음 해인 2020년에도 약 7건의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차에서 계속 불이 나니까 어떤 일이 벌어졌나요? 현대차와 LG 에너지 솔루션이 약 1조 4천억 원을 투입해 리콜하기로 결정했죠. 2017년 1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생산된 코나가 리콜 대상이었는데요. 사실상 생산 물량 전체에 해당하는 수치였어서 국내는 2만 5,083대였고요. 글로벌 판매분까지 합치면 7만 5,680대가 리콜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리콜을 하긴 했는데요. 그것보다 더 큰 문제가 남아 있었습니다. 뭘까요? 당시 화재 원인도 제대로 못 찾고 난리였던 거 혹시 기억하시나요?
사고 조사에서도 막 “이건 배터리 문제야.”, “아니야, 이건 배터리 시스템 문제야.”, “이건 전장류 문제야.” 이렇게 현대랑 LG랑 기싸움을 펼치면서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었죠. 사고 조사도 되게 더디게 진행돼서 많은 비판들이 이어졌습니다. 당시 국토부는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제작 결함 조사를 지시했는데요. 무려 1년이 지나갈 때쯤까지도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진행 중이라는 답변만을 남겨 “사실상 제대로 조사할 의지조차 없어 보인다.” 라는 강한 비판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국회에서도 관련 내용이 언급되고, 매스컴을 통해서 사건이 보도되며 일이 커지자, 그제서야 국토부는 늑장 리콜 조치를 시행했죠. 또한 당시 제조 과정에서 배터리셀 분리막이 손상된 것이 화재 원인임을 밝혔었습니다.
어쨌든, 당시에 리콜을 했으니까 소비자 입장에선 “그래도 이제는 좀 괜찮겠지?”, “리콜에서 문제 되는 부분 다 고쳐줬는데, 뭐, 설마 또 불이 나겠어?” 이런 생각을 하셨을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전 현대가 저렇게 LG랑 싸우고 있을 때, 뭔가 되게 좀 싸했거든요. 여러분은 안 그러셨나요? 서로 막 책임 떠넘기고 어떻게든 책임을 좀 피해보려는 뉘앙스였는데, ‘솔직히 문제가 제대로 해결이 된 거 맞을까?’ 라는 생각도 계속해서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일이 또 터졌어요. 바로 작년인 2021년에도 화재 사고가 있었죠. 대구 달서구에서 발생한 사건인데요. 심지어 이번에 리콜을 받은 코나 EV에 불이 났습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리콜까지 받았는데 불이 났다? 그럼, 결론이 뭐냐고요? 뭔가 일이 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거죠.
이후 화재 원인이 발표됐는데 충전 중 화재가 발생한 이 차의 화재 원인은 배터리셀 내부 음급탭 접힘으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성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건 가능성인데요. 확신하지 못한다는 거죠. 좀더 적나라한 표현으로 풀자면 원인을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후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을 모두 교체하는 리콜에 돌입하기도 했어요. 이 정도면 정말 사건이 마무리되기를 바랐는데, 안타깝게도 최근까지 코나 전기차 화재 사고는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지난 1월에는 충남 태안에서 화재가 발생했어요. 이 차는 특이한 게 배터리에는 불이 안 붙어서 다른 원인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건데요. 지금껏 코나 EV 차량 중에서 배터리에 불이 붙지 않은 경우는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러면 사실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도 있는 거죠.
그간 계속해서 배터리 문제라며 리콜까지 진행했는데 혹시 다른 부분에 문제가 있어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고, 그게 뭐 때문에 불이 난 건지를 알 수 없다면, 이건 조사를 완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는 뜻이겠죠. 리콜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참고로, 이 차는 2020년 3월 식이고, 2021년 9월에 배터리 리콜까지 받은 차량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 차의 정확한 화재 원인은 지금까지도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관련 기관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배터리 관리 시스템이나 전장에 화재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되면 중요한 변화가 하나 생기죠? 현대차랑 LG가 “서로 네가 원인이야.” 하면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현대차한테 좀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갔다면, 이제는 오히려 책임 소재가 현대차 쪽으로 기울 수도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어요. 배터리 관리 시스템으로 불리는 BMS 이게 뭐냐 하면, 그러니까 쉽게 설명하자면, 배터리 상태를 온전하게 수 있도록 관리하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과전압이나 과전류 충전으로 인한 과열이나 과방전, 극고온 녹은 극저온의 환경에서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시켜주도록 만드는 시스템이죠. 좀더 쉽게 말하자면 전기차의 심장과도 같은 역할을 하는 시스템입니다. 여기에 만약 문제가 생긴다면 이건 배터리 제조사인 LG가 아니라 현대차의 잘못으로 봐야 된다는 거죠. 거의 마무리에 다 왔습니다. 지난 13일 이번엔 부산에서 코나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어요. 다행히도 인명 피해는 없고, 다른 화재들과 다르게 이번 화재는 그렇게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 차는 리콜 조치를 아직까지 받지 못한 차로 알려졌죠. 대체 왜 아직까지 리콜을 받지 못한 것인지, 그리고 정확한 화재 원인은 무엇인지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코나 화재 사건을 살펴봤는데요. 리콜 이후로 그나마 잠잠해지는 줄 알았더니 본질적인 문제는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이죠? 그리고 그 두려움 속에 살아야 되는 건 다름 아닌 소비자들입니다. 사실 정말 답답하죠?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지만, 몇 년이 지나도 제대로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 지금 상황. 특히 내연기관차와는 다르게 전기차는 화재가 발생하면 진압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진압을 하다가 감전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고요.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단 하나의 자동차, 코나 EV에서만 여러 번 일어난 일이죠. 이제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만한 제대로 된 답변을 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요? 시간을 너무 오래 끌었습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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