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주식들이 올해 정말 많이 올랐는데요. 반도체 ETF인 SOXX 기준으로 23% 올랐습니다. ETF가 올해 3월밖에 안 됐는데, 23% 오른 거면 정말 많이 오른 겁니다.
아무래도 AI로 인한 엔비디아 주가 상승이 반도체 주식들의 상승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결국 엔비디아 주가가 하락하면 반도체 전체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뜻인데요.
먼저, 투자은행 키뱅크는 엔비디아와 AMD에 대해 AI 수요 강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며 좋은 전망을 내놨습니다. 키뱅크 애널리스트는 클라우드 수요는 둔화하고 있지만, AI 서버 프로젝트와 혼합이 증가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기존 240달러에서 320달러로, AMD 목표 주가를 기존 95달러에서 110달러로 높였습니다. 둘 다 약 20% 상승 가능한 주가입니다.
또한 챗 GPT를 출시한 오픈 AI의 AI 교육 인프라 확대 계획에도 엔비디아가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오픈 AI가 AI 교육 인프라를 할수록 더 많은 용량을 추가해야 하기 때문에 엔비디아 제품을 더욱 사용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엔비디아 CEO는 AI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AI 제품에 대해 광범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럼 현재 반도체를 이끌고 있고, 올해 83%나 상승한 엔비디아를 계속 들고 가도 될까요?
먼저, 엔비디아는 이 AI 생태계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더욱 굳힐 것으로 보입니다. 엔비디아는 올해 어느 기업이든 생산형 AI를 개발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었는데요. 엔비디아 연례 컨퍼런스인 GTC 2023에서 CEO는 슈퍼컴퓨터 구독 서비스가 엔비디아를 AI 생태계에서 더욱 굳건히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픈 AI의 챗 GPT와 같은 거대 언어 모델을 자체 개발하기에는 상당한 인력과 시간, 그리고 엄청난 돈이 들어갑니다. 실제로 오픈 AI의 챗 GPT 개발에 엔비디아 최신 GPU인 A100이 무려 1만 개나 들어갔다고 하는데요. A100 한 대가 약 1만 달러이니,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은 상상도 못 할 금액입니다.
그러기에 엔비디아는 AI를 개발하기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클라우드 형태로 팔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한마디로 모든 서비스를 구독형으로 판매하는 것인데요. 한 달에 약 5천만 원의 구독료를 내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걱정 없이 마음껏 쓸 수 있다고 합니다. AI 시장에서 장악력을 더욱더 넓히고 있는데요. 중소기업 중에서 오픈 AI와 같은 회사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으니까요.
또 AI 인력들이 엔비디아의 제품에서 못 빠져나오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듯 클라우드 구독 서비스 형태를 내놓으면서 마소나 오라클 등 기존 클라우드 회사들의 파이를 조금씩 뺏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엔비디아에도 분명히 리스크가 있습니다. 여러 빅테크에서 자체 반도체 칩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최근에 구글 자체 반도체가 엔비디아보다 더 높은 효율을 보여준다는 뉴스 때문에 구글 주가가 오르기도 했습니다.
엔비디아에 의존하는 것보다 자사 맞춤형 칩을 개발하는 게 앞으로 경쟁력을 더 가져갈 수 있기에, 많은 빅테크들이 자체 반도체 개발에 힘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엔비디아에는 17년 동안 만든 ‘쿠다’라는 AI 플랫폼이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콘텐츠가 엄청 오래된 것 같죠? 실제로 12년 전 콘텐츠이고, 엔비디아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것입니다. 엔비디아 공식 유튜브를 넣으면 쿠다 관련 콘텐츠 중 10년 이상 된 것들이 엄청 많습니다.
17년 동안 대충 만든 게 아니라 유튜브 등으로 홍보하면서 적극적으로 만들었다는 뜻입니다. 
엔비디아는 이 쿠다라는 AI 생태계에 엄청나게 많은 돈을 부었을 겁니다. 17년 동안 개발하면서 AI가 큰 수익을 가져다준 게 아니니까요.
실제로 가장 최근 엔비디아 실적을 보면 AI/반도체로 나오는 매출이 아닌 AI 분야에서 직접 나오는 수익은 전체 매출을 합쳐서 9% 정도밖에 안 됩니다. 자율주행까지 합친 수치인데요. 쿠다라는 생태계를 만들고 AI 제품을 만드는데 17년이라는 시간과 엄청난 돈이 들었음에도 아직도 큰 매출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효과가 나오고 있는데요.
그러면 어디서부터 효과가 나오고 있을까요? 이 자료는 정말 중요하기에 제가 자주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단순히 이 내용만 봐도 쿠다가 얼마나 학생들이나 AI 기술자들에게 깊숙이 들어가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 생각합니다.
빅테크들이 NPU라는 엄청난 하드웨어를 만들어도 그걸 쓸 소프트웨어가 없으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현재 2023년에 많은 빅테크들이 AI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엄청난 돈을 투자하고 있지만, 엔비디아는 그 과정을 무려 17년 전부터 해 왔습니다. 지포스를 팔면서 그 돈으로 계속 쿠다 생태계를 키운 노력과 시간이 있습니다. 한 번 점령한 시장을 무너뜨리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인텔이나 AMD조차 쿠다라는 AI 플랫폼이 있기 때문에 보시다시피 자체 컴파일러를 만들어서 쿠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인텔과 AMD가 자체 AI 플랫폼을 만들어도 쓰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성능 자체도 쿠다랑은 비교도 안 됩니다. 앞서 본 SK하이닉스 상황과 똑같은 상황인 거죠. 단순히 빅테크들이 NPU를 만든다 해도 유저들이 쓰지 않는다면 그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특히나 이 AI 시장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제대로 지원해 주는 것은 유일하게 엔비디아의 쿠다뿐입니다.
이처럼 엔비디아가 현재 AI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합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전 세계 기업이 AI 시장에서 더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한 군비 경쟁을 펼칠 때 누가 이기든 상관없이 엔비디아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놨습니다. 그러면서 AI 수혜주 토픽으로 엔비디아를 선정했습니다.
엔비디아는 5월 24일에 실적을 발표합니다. 작년 11월 실적 발표 이후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는데요. AI가 엔비디아의 실적을 더욱 강하게 반등시켜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면 엔비디아 지표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현재 엔비디아의 PER은 153이라 쉽게 매수 버튼이 나가지 않습니다. PSR은 24이고, PBR은 29인데요. 이 3개 수치는 모두 낮을수록 좋은 지표입니다.
참고로 워런 버핏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PSR이 1.5 이하인 기업을 사라고 했는데요. 24면 엄청나게 차이가 나네요. 그리고 PBR도 보통 1 기준으로 비교하는데, 29면 말을 다 했다고 봅니다.
또 다른 지표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이 3가지 지표는 높을수록 좋은 지표인데요. ROE는 18%, ROA는 10%, ROI는 13%입니다. ROE 같은 경우 워런 버핏이 아주 좋아하는 지표인데요. 15% 이상의 ROE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기업을 좋아하는데, 엔비디아는 2016년부터 15%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본 PER이나 PSR 수치 등을 보면 워런 버핏은 절대 투자를 안 할 듯합니다. 이 3가지 지표가 모두 높은 게 좋으나, 최근 주가가 급등해서 그런지 거의 6년 만에 최저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식 시장은 아주 냉정한 시장입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시장이죠. 이런 시장에서 PER이 153이고, 여러 지표가 고평가를 가리키고 있어도 주가가 버티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엔비디아가 높은 평가와 기대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앞서 보셨다시피 엔비디아는 지금이 아닌 미래에 더 큰 빛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지금 주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자신이 엔비디아를 보유하고 있는데, 팔지 말지 고민되면 매도하는 게 오히려 마음이 편할 수 있습니다. 이러다가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 괜히 스트레스받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할지, 말지 생각이 드시면 엔비디아라는 기업을 다시 한번 분석해 보시는 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그 기업이 미래에 더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면 계속 들고 가는 거고, 아니다 싶으면 매도하는 것이죠. 이렇게 고민하는 것은 아직 그 기업에 대한 분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엔비디아를 꾸준히 모아가시는 분들은 주가가 어떻든 모아가는 게 가장 좋고, 새롭게 매수 타이밍을 잡으시는 분들은 조정이 올 때마다 모아가는 게 어떨지 생각합니다.
어떤 주식이든 무조건 상승할 수 없습니다. 쉬어야만 더 멀리 뛸 수 있는 것처럼 분명 조정이 찾아온다 생각합니다. 다만, 조정이 찾아올 때 누구는 공포에 찔려 매도할 수 있고 누구는 기뻐하면서 매수할 것입니다. 이 엔비디아라는 기업에 대해 여러분들은 어떤 판단을 하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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