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유튜버 _ 이하 몸장)
백종우 교수 _ 이하 호칭 생략)
몸장) 네,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궁금한 게요. 우리 주변에 힘들면서 티 하나 내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은데, 이런 사람들이 지금 힘든 상황이라는 걸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백종우) 제일 좋은 것은 힘든 사람들이 말해주면 참 좋은데, 우리나라같이 아직 유교 문화권이 남아있는 나라에서는 감정을 조절하는 걸 미덕으로 생각해서 챔피언을 안 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실제 직장에서 이 사람이 같이 회식하는 데 이렇게 빠지고 하는 게 식욕이 떨어진 건 아닐까, 그다음에 실수를 자꾸 하는데 물론 그게 어떤 사람, 다른 생각 하고 의지가 부족해 있는 사람도 있겠죠. 그때는 따끔하게 말하는 게 도움이 될 겁니다. 하지만 이게 마음의 위기 상태에 있는 건 아닌지, 그 사람이 얘기하기 전에 우리가 가서 물어봐 줘야 되겠구나…
백종우) 그래서 그 사람들이 보내는 이제 행동적인 신호, 언어적 신호는 당연하죠. “죽고 싶다”고 표현하거나 “너무 힘들어” 이런 말을 할 때 놓치지 않고… 그런데 의외로 말해도 놓칩니다.
몸장) 말해도 놓쳐요?
백종우) 제가 2006년에 군 의문사 진상규명 위원회에서 심리 부검, 자료를 막 쌓아놓고 군에서 어떻게 자살로 돌아가시게 됐나를 보다 보니까 말을 했어요, “죽고 싶다” 그러면 뭐라고 하실 것 같아요, 군에서?
몸장) 조금만 더 참고 버텨보라고 할 것 같은데…
백종우) 그렇죠. 바로 “버텨”, 아니면 좀 친절한 분이 “다음에 한잔해”, 이게 끝이에요. 그런데 다음이 없는 거예요.
몸장) 그럼 그렇게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을 때, 알았어요, 그 사람이 힘들어하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위로를 해 주고 싶어요. 그런데 우리가 실수로, 섣불리 저지르는 절대 하면 안 되는 말이 있을까요?
백종우) 있죠. 사실은 말 안 하고 하는, 우리 몸에, 흔히 비언어적인 태도, 이게 1등.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희 정신과 전문의 중에 이무석 교수님이라고, 평생 정신분석 공부하신 대가신데 이분이 강의하시다가 저희한테 자기가 평생 먹고사는 방법을 가르쳐주시겠다고… 우리가 눈이 동그래져가지고, 알고싶어가지고… 세 가지가 있다는 거예요.
백종우) 지금 이미 너무 우리 몸장님은 잘하시는데 눈 마주치는, 환자를 보게 되면 눈을 마주치고 또 벌써 하셨어요. 그다음에 고개 끄덕이는 거, 고개를 또 이렇게 똑바로 보다 15도 틀어 가지고 끄덕하면 더 효과가 좋대요. 그다음에 세 번째는 소리내기.
몸장) 소리내기요? “아…”, “아이고…”, “음~”, 이거 세 개 가지고 자기는 평생 먹고 살아온 것 같다 그러시더라고요.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고요. 지금 물어보신 절대 하면 안 되는 말, 물론 절대라는 게 있겠습니까마는 흔히 마음에 위기에 빠진 사람한테 제일 안 좋은 건, 이게 보통 친구들한테는 통하는 겁니다. 문제를 좀 축소하는 거죠, 회피하고. “뭐가 문제야?”, “너 같은 애가 이런 걸 걱정해”, 그리고 “야, 그런 거 생각도 하지 마”, “야, 다음에 한잔하고 풀어”라고 얘기했는데, 사실 그 사람의 마음속에는 정말 괴로워하고 있다면…
백종우) 말을 꺼내려다가 되돌아서게 되는 거거든요. 정말 위기 상태에 있는 분들은 이미 자존감이 바닥에 와서, 어떻게 보면 그 친구는 평소에도 이렇게 얘기했었는데 이 대화를 마주치면 부끄러운 거예요, 자기가. 부끄러운 자기를 드러내지 못하게 됩니다. 여기에 이제 한 발 더 나가는 건, 이제 화내는 거죠. 예를 들면, 산후우울증 같은 경우에 집에 있다가 이분들이 손 하나 까딱하기 힘들어서 가보면 집안이 막 정리가 안 되고 애를 잘 안 먹이고 그러잖아요. 그러면 “이럴 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고 교육할 때 물어보면 “대신 치워주겠습니다”, “힘든 게 없나 물어보겠습니다” 이러지만 제일 흔한 반응은 분노거든요.
백종우) “집안이 꼴이 이게 뭐냐”, “네가 엄마 자격이 있냐” 화내는 거거든요. 화내면 더 하죠, 바로 위축돼서 자기 얘기 절대 안 합니다. 입을 바로 닫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얼마나 힘든지 들어볼 기회조차 상실하게 되는 거거든요.
몸장) 아까 전에, 처음에 말씀해 주셨던 것 중에 우리가 그렇게 힘든 상황에서 집중력도 떨어지고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까 약속도 캔슬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때 우리는 화를 낼 수 있잖아요, 상황이. 이때 우리가 한번, 지금 내가 화가 나지만 이 친구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왜 이렇게 약속을 취소했는지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백종우) 고맙습니다. 우리 몸장님이 얘기하신 게 제가 우리 대학생 자살 시도한 분 들을 쭉 만나고 친구들 만나는 연구를 하다가, 저하고 만나기만 하면 너무 창피하고 미안하다는 거예요. 그래서 “왜 그랬냐” 그랬더니 이 친구가 점점 스터디에 안 나오고 같이 하기로 한 숙제도 안 해 오고, 그다음에 연락도 안 받고, 너무 화가 나서 기쁨이 막 뭐라 그랬다는 거죠.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응급실에서 나오더라는 거죠. 그리고는 “아, 힘들 때 내가 이걸 전혀 몰라줬구나” 하고 미안해하고 하지만 괜찮죠, 그거는 아직 기회가 있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지금 말씀하신 게 내가 어떤 사람의 태도를 보고 화날 때가 분명히 있죠. 때로는 화를 표현해야 될 때도 있을 겁니다.
백종우) 근데 그전에 알아야 되는 거죠. “위기 상태가 아닐까?” 지금 말씀하신 것만 생각해도 정말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수많은 타이밍이 보입니다. 그다음에 이제 흔히 또 이거는 남성들이 많이 하는 실수인데 충고를 한다거나, 또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려는 거. 이것도 뭐 보통 상황에서는 괜찮죠. 성의 표현이잖아요. 그런데 진짜 위기에 빠져 있을 때는 그렇게 얘기하면요. “내가 얼마나 힘든지 하나도 몰라주는구나” 이 마음이 드신대요. 그래서 또 입을 닫게 된다는 거죠.
몸장) 그렇다면 진짜 어떻게 해야 하죠?
백종우) 몸장님은 누구한테 자기 고민을 얘기하세요?
몸장) 저는 친구들한테…
백종우) 그렇죠, 친구. 설문조사를 해 보니까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얘기한다고 그러더라고요, 가장 많은 사람이. 그리고 더구나 위기에 빠진 상황이라면 어떤 안전한 느낌을 받아야 되겠죠. 공간도 중요합니다. “우리 둘이서 얘기할 수 있는 대로 가자”, 그다음에 술자리에서 하다가 누군가 위기에 빠진 걸 알게 됐으면, 잠시 술 마시는 거 멈추고 나와서 얘기를 들어봐야 됩니다.
몸장) 술자리에서 그 얘기를 이어나가는 게 아니라?
백종우) 위기 상태인 사람한테 술 사 주는 게 도움이 되는 경우가 없지는 않겠지만 너무 위험해요. 극단적인 감정이 있을 때 술은 기름 붓는 거거든요. 그날 사고가 난 경우를 또 적지 않게 보기 때문에, 거꾸로 내가 위기 상황인 줄 알면 잠깐 멈추십시오. 그리고 나와서 그 사람의 얘기를 눈 마주치고 끄덕이면서 마음으로 들어주는 것. 그래서 이제 그러면 얘기를 시작하잖아요. 얘기를 들으면서 “아, 이래서 힘들었구나” 하다가 결정적인 두 가지 질문이 있는데 하나는 “자살을 생각하고 있나요?”
몸장) 자살이라는 말이 사실 금기시되어 있잖아요.
백종우) 자살이라고 하는 게 섬뜩하기도 하고 어두운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백종우) 그런 게 너무 신경 쓰이면 “이런 상황이면 누군가는 자살을 생각하기도 한다던데, 혹시 너 그런 생각해 봤니?”, 약간은 돌리지만 그래도 구체적으로 물어봐라…
몸장) 자살이라는 단어를 확실히 써서?
백종우) 저도 그래도 24년쯤 물어봤는데 아직까지 한 번도 물어봤다가 화낸 분 없었고요. 거꾸로 이걸 물었을 때 제일 많이 우세요. 그래서 계획을 세웠고 수단까지 가지고 있는 것까지 확인하면 우리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잖아요. 그래서 가장 깊은 데까지 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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