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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는 사실이 아니다”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는 걸 부정하는 ‘이 사람들’

  • 지식

지구 온난화 기후 변화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이산화탄소 온도 얼음핵 폭염 회의론

올여름 유럽과 미국을 덮친 폭염이 놀랍습니다. 철로가 엿가락처럼 휘고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랐습니다. 40도가 훌쩍 넘는 폭염으로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만 2천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말 그대로 살인적인 더위입니다. 여름철 지구촌을 달구는 폭염이 점점 짧은 주기로 되풀이된다는 느낌입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폭염이 발생하는 횟수가 1960년대 연평균 2차례에서 2010년대에는 6차례로 늘었습니다. 이는 다른 나라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지구온난화는 더 이상 막연한 위협이 아닌 실재하는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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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점점 더 뜨거워지는 것을 체감하면서 사람들은 지구온난화의 파멸적 위험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생태계 파괴, 식량 수급 불안정, 경제 침체, 외교적 충돌 등이 뜨거워지는 기온 다음에 찾아올 위험 요소들입니다. 그런데도 지구온난화에 대한 범국가적 대응은 쉽지 않습니다. 많은 나라가 지구를 살리는 데에는 동의하면서도 당장의 이익을 포기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한쪽에서는 지구온난화를 부정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른바 ‘지구온난화 회의론’ 혹은 ‘기후 변화 회의론’입니다. 지구온난화 회의론자들은 지구가 더워지고 있는 게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거나 그 원인이 인간의 활동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혹은 파멸적 위험이 과장되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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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론자들의 주장은 일부 그럴듯한 면이 있기 때문에 언뜻 주류 과학에 대한 반론이나 또 다른 의견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주장은 대부분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거나 정치적으로 왜곡되었습니다. 이런 주장을 접하게 되면 일반인으로서는 혼란스럽기 마련인데요. 팩트 체크가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지구온난화 회의론자들의 주장이 무엇인지, 어떤 부분이 맞고 어떤 부분이 틀린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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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회의론자들의 첫 주장은 이름 그대로 온난화 자체를 의심하는 것입니다.

“지구가 정말 더워지고 있는가? 지금의 더위는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다. 왜냐하면 지구의 기후는 역사 속에서 항상 더위와 추위를 반복해왔기 때문이다”

지구와 정말 더워지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체감이나 추정을 떠나 객관적인 데이터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1880년부터 지구 온도를 직접 측정한 데이터를 보면 분명한 상승 경향이 드러납니다. 더군다나 상승 속도는 전례없이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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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0만 년 동안 가장 빠른 상승 폭이 1000년에 1℃ 상승하는 것이었으나, 최근 150년 만에 1.1℃가 상승했습니다. 이런 경향은 일시적인 현상과 거리가 멉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인 IPCC는 지구의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에 비해 1.5도 상승하면 회복 불가능한 임계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회복 불가능한 임계점이란 탄소 배출을 멈춘다고 해도 지구 온난화가 저절로 진행되는 지점을 말합니다. 지구가 전례없이 빠른 속도로 더워지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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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가 명백한 사실이라면 그 원인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확한 원인을 알아야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구의 온도에 영향을 끼치는 주요 요인은 온실가스입니다. 수증기, 메탄,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가스가 지구 외부로 방출되는 열을 포집해서 지표면을 따뜻하게 데우는 온실 효과를 만듭니다.

이 온실 효과 덕분에 지구는 따뜻한 기온을 가지게 되었고 생명이 꽃피는 행성이 되었습니다. 화성은 온실효과가 없어서 차가운 행성으로 변했고, 금성은 온실효과가 너무 커서 뜨거운 행성으로 변했습니다. 온실효과가 적절하면 안정적인 기후가 유지되지만 온실 효과가 급변하면 기후 변화가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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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중에서도 지구의 온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이산화탄소입니다. 수증기와 달리 이산화탄소는 농도가 한번 올라가면 그 증가분이 어디로 흡수되지 않고 수천 년 동안 대기 속에서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근의 기온 상승을 이해하려면 과거의 이산화탄소 농도 변화를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직접 측정한 시기는 1950년대 후반부터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보다 훨씬 오래 전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린란드의 빙하나 북극의 빙하를 뚫고 얼음 핵을 추출해서 냉동 상태로 보관되어 있는 대기 속 분자들을 분석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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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추출한 얼음핵 중 가장 긴 것은 3.2km짜리입니다. 이 정도 길이에는 최소 80만 년의 대기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 지난 80만 년 동안 이산화탄소 농도를 보면 180~290ppm 사이에서 일정한 변화폭을 유지하다가 1750년대 이후로 급격히 증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750년 대면 인류가 석탄을 대량으로 태우기 시작하던 시기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또한 1750년대 이후의 이산화탄소 증가분은 인류의 탄소 배출량과 일치합니다. 화석 연료를 태우면 대기 중 산소가 감소하는데, 대기 중 산소 농도 역시 1750년대 이후로 감소했습니다. 그 외 모든 기후 데이터는 매우 일관되게 최근에 기후 온난화가 인간의 활동에서 비롯되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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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지점에서 지구 온난화 회의론자의 핵심 주장이 나옵니다.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는 것도 인정하고 그 원인이 이산화탄소에 있다는 것도 인정한다. 그러나 이산화탄소의 증가가 오로지 인간의 활동 때문인 것은 인정하지 못한다. 이산화탄소 증가에는 자연발생적인 이유가 훨씬 크다”

물론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는 데에는 자연발생적인 요인도 있습니다. 실제로 바다와 유기물에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인간의 활동에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많습니다. 하지만 자연에서 방출된 이산화탄소는 다시 자연으로 흡수됩니다. 자연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정교한 순환 사이클을 만들어 왔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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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비해 인간이 방출한 이산화탄소는 자연의 순환 사이클이 미처 예상하지 못한 예외적인 경우입니다. 짧은 기간 동안 대량으로 방출된 이산화탄소는 자연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오랫동안 대기 속에 머물면서 온실효과를 촉발합니다.

결론적으로 최근의 지구온난화를 설명할 만한 자연적 요인은 알려진 게 없습니다. 오늘날 지구가 빠르게 더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가장 잘 설명하는 것은 인간의 활동에서 비롯된 이산화탄소 증가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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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의 원인이 인간의 활동이라는 증거가 너무나 명백하기 때문에 지구온난화 회의론자들은 새로운 전략을 펼칩니다.

“지구 온난화는 인간의 활동 때문인 게 맞다. 하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지구의 기온은 과거에도 크게 변한 적이 있다. 지구 온난화의 위험은 과장되었다”

명백한 데이터를 인정하는 대신 위험을 과소평가하려는 전략입니다. 지난 80만 년 동안의 그래프를 보면 실제로 급격한 온도 변화를 보이는 곳이 많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속도입니다. 과거의 기온 변화가 수백 년, 수천 년에 걸쳐 일어난 것이라면 현재 기온 변화는 단 수십 년 만에 일어난 것입니다. 이런 급격한 속도는 지구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입니다. 게다가 현재 이산화탄소 농도는 80만 년 중에 가장 높습니다. 이 수치가 어디까지 상승할지, 전례 없는 일을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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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지구온난화 회의론자의 반론도 있습니다.

“과거 지구의 온도가 지금보다 훨씬 더 높았던 적도 있었다. 그때에는 생물들이 지금보다 더 번창했다”

실제로 공룡이 살던 시대에는 지구의 온도가 지금보다 더 높았다는 증거가 있습니다. 이산화탄소 농도도 지금보다 2배 이상 높았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금보다 훨씬 높았던 시기에도 생물들이 번창했으니 인간 또한 그런 조건에서 그럭저럭 생존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생물의 생존이란 그럭저럭 버텨내는 수준이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환경에 적응해서 살아남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날의 환경에 잘 적응해서 살아남은 생물들이 갑자기 중생대의 환경에서 살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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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중생대 환경에 적응한 생물들이 오늘날의 환경에 살 수는 없습니다. 중생대의 따뜻한 기후에 번창했던 공룡들은 소행성 충돌 이후에 찾아온 차가운 기후에 적응하지 못해 멸종했습니다. 지구가 차가운 기후로 바뀌는 데 걸린 시간은 수십 년이나 수백 년이 아닌 수천 년이었습니다. 그 수천 년 동안 공룡들은 아마 자신들이 멸종하는지도 모르는 채 멸종의 길을 걸었을 겁니다.

지구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속도에 낙관론으로 대응하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도박입니다. 지구 온난화의 위험은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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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책 <핫타임>의 내용을 참고해서 만든 것입니다. <핫타임>은 독일의 기후학자 ‘모집 라티프’가 지구온난화에 관한 현실적인 주제를 정리한 책입니다.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에 관한 책도 많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기후변화에 대한 현상 위주로 설명하는 데 그칩니다.

<핫타임>처럼 회의론자의 주장까지 다루는 책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구 온난화 회의론 혹은 기후 변화 회의론은 과학적 근거에 바탕을 두지 않고 특정 목적을 위해 현상을 왜곡하는 음모론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때론 근거 없는 주장이 사실을 압도하거나 과학을 이길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상황을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는 팩트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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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타임>은 회의론을 포함해 기후 문제 해결의 방해 요인을 두루 다룹니다. 팩트가 필요한 독자에게는 좋은 매뉴얼이 될 수 있는 책입니다. 우리는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면서도 문제 해결에 막막함을 느끼곤 합니다. 기후 문제는 개인이 해결하기에 너무나 멀고 거대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어떤 정부 단체가, 첨단 과학 기술이 이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길 기대하면서 현실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후변화 문제는 대규모 기술 투자와 국가 간 협조로 풀어야 할 큰 사안입니다. 그러나 큰 사안을 몰아붙이고 압박하는 힘은 결국 개인에게서 나옵니다.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않는 사회에서 과학계나 정치계가 먼저 움직여 주길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멀고 거대하고 막막한 일이지만 문제 해결의 출발점은 각 개인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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