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머니가 가게를 많이 도와주시는데, 오늘은 쉬시는 날이라 저 혼자 출근해요. 저는 35살 장정수라고 하고요. 햄버거 가게 운영하고 있고, 학원도 같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학원 강사로 일을 시작했다가 누나랑 같이 뭔가 하나 새로 해볼까 해서 알아보게 된 게 햄버거 가게고요. 운영한 지 벌써 2년 정도 됐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강사 일을 하긴 했는데, 목표가 학원 원장이 되는 거였거든요. 그런데 버거집도 같이 운영하게 되면서 돈을 좀 많이 모아서 새로 학원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햄버거 가게를 하면서 원래 꿈인 학원을 차리게 된 거죠.
저는 수학을 가르치는데요. 나름 천안에서 좋은 대학에도 학생들을 많이 보내서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많이 찾는 인기 강사였죠.
누나가 원래 중국에 있었어요. 누나가 우한에 살고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전세기를 타고 한국으로 들어오게 된 거예요. 그래서 누나를 도와주려고 하다 보니까 햄버거집을 오픈하게 됐고요. 가게는 지금 누나랑 같이하고 있어요.
그런데 누나는 다시 외국으로 들어가서 배민 리뷰라든가 그런 걸 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누나랑 같이하려고 차렸는데 누나는 다시 외국으로 다시 가서 어머니께서 많이 도와주고 계세요.
보통 하루 일정은 이렇게 아침에 가게를 갔다가 오후쯤에 다시 집에 와서 옷을 갈아입고 학원으로 출근해요. 그리고 저녁때 퇴근하는 일정을 갖고 있습니다.
가게는 집에서부터 한 10분 정도 걸려요. 그래서 일부러 가게도 집에서 가까운 곳을 하려고 굉장히 많이 찾아다녔고요. 그리고 학원도 바로 옆에 있어서 급한 일이 있으면 왔다 갔다 할 수 있게 만들어 놨어요.
제가 좀 늦게 와서 직원들이 먼저 출근해서 오픈을 했어요. 원래 10시 반 오픈인데, 애들이 좀 일찍 와요. 저희 애들이 열심히 해주고 있어요. 저도 가게에서는 애들이랑 똑같이 일해요. 사장이라서 따로 안 하는 건 없고요. 다 똑같이 합니다.
토마토는 하루에 10~15kg 정도 준비해요. 이건 토마토 써는 기계고요. 양이 너무 많다 보니까 칼로 하면 손도, 칼도 다 망가질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기계로 해야 해요.
아침부터 햄버거 드시는 분들이 많아요. 지금 11시인데, 이쯤 되면 점심시간 시작하는 회사도 많고요. 저희 햄버거가 맛있잖아요. 저는 아침에 간단하게 그냥 우유 한 잔 먹고 왔습니다.
지금은 주문 기다리고 있어요. 지금 손님 잠깐 많이 오시고 나서 조용한데, 이게 햄버거다 보니까 시간대가 따로 없어요. 점심, 저녁때도 손님이 많고요. 나머지 시간대, 3~4시에도 손님이 계속 들어와요. 정신없을 때는 굉장히 정신이 없어요.
갑자기 주문이 밀리는데, 이 정도면 아직 그렇게 바쁜 건 아니에요. 프랭크 버거 가격이 3,900원이라 확실히 많이 들어와요.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그러니까 싼 가격에 많이 먹을 수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이건 베이컨 치즈 버거고 프랭크 버거 다음으로 제일 많이 나가는 버거예요.
햄버거가 보통 하루에 적게 나가면 200개고 많이 나가면 300개 정도 나가요. 그래도 한 번에 하나씩 만드는 게 아니라 한 번에 여러 개를 구울 수 있어서 못 할 정도는 아니에요.
300개 정도 팔면 하루 매출이 200만 원 조금 넘게 나와요. 평일은 그 정도는 아니고 200개 정도 팔았을 때 한 130~150만 원? 햄버거 단품은 3,900원이니까 수제버거치고는 굉장히 싼 편인데요. 사람들이 보통 세트 메뉴를 시키다 보니까 객단가가 조금 올라가요.
제가 학원 강사 일만 하다 보니까 요식업 경험이 많이 없었어요. 아무 기술 없이 할 수 있는 걸 찾다 보니까 햄버거 가게를 하게 되었어요.
원래 처음에는 음식을 아예 몰랐어요. 저는 된장찌개도 못 끓였던 사람이라… 오로지 애들 가르치는 거에 집중하다 보니까 직접 요리를 해서 먹은 적은 거의 없었어요. 집에서 어머니가 지금도 요리해 주십니다.
학원이랑 햄버거 가게를 동시에 할 때 장점이라고 하면 애들 간식을 가끔 사주는데, 저희 햄버거를 이용해서 사줄 때도 있고요. 단점은 애들 가르칠 때는 화도 내고 잘 이끌어 주기도 해야 하는데, 매장 운영할 때는 손님들한테 절대 화낼 수 없잖아요? 그런 게 좀 어려운 거 같아요.
햄버거랑 학원이랑 수익을 비교하자면 아직까지는 학원이 초창기라서 지금은 비슷한 거 같아요. 지금 학원에서는 보통 회사원들 정도 수준이 나오고요. 근데 이게 재미있는 거는 점점 인원이 늘어나다 보니까 그만큼 수익이 늘어나잖아요. 그런 재미가 지금은 있는 거 같아요.
햄버거집에서는 월 매출이 4,300~4,700만 원 정도 나와요. 순수익을 정확하게 계산 안 해봤는데, 20% 정도 남는 거 같아요.
카드 정산 대금이 그런 식으로 들어오는 줄 몰랐거든요. 그래서 딱 정확하게 계산이 안 되는 것 같아요. 통장에 정산 날짜도 다르고, 어떤 거는 수수료가 얼마 빠지고 하는 걸 감안해야 하니까 처음에 계산해보려고 해도 잘 안되더라고요. 그러니까 집중해서 해 본 적이 없고, 입금되는 거 보고 나서 그러려니 넘어갔던 것 같아요.
가게 알바 구할 때 학원에 있는 친구들을 구인해봐야겠다는 생각은 못 해본 게, 애들이 그런 거 하면 부모님들이 싫어할 걸 뻔히 알기 때문에 굳이 그럴 이유가 없죠.
애들 중에서는 제가 가게를 같이 한다는 걸 모르는 애들이 더 많아요. 학생들이 가게에 와서 먹는 게 아니라 학원에서 주문해서 시험 끝나고 애들이랑 같이 한 번 먹는 것 정도, 그냥 간식으로 사주기도 하는데요. 굳이 “내가 사장이야~” 이런 이야기한 적은 없어요.
빨리 식사하고 또 학원으로 넘어가야 해서 간단하게 햄버거랑 감자튀김이랑 먹고 출근하려고 합니다. 저는 햄버거를 매일 먹지는 않고요. 보통 주에 한 번 정도 먹어요. 2년 정도 해서 좀 물릴 만도 한데, 먹을 때마다 맛있어요. 근데 살쪄서 주에 한 번만 먹고 있어요.
이제 학원으로 다시 출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세 집에 가서 옷도 갈아입고 좀 씻은 다음에 출근하려고 해요. 머리가 많이 눌려서… 집이 가까워서 집에 다시 갔다 오려고 해요.
이런 게 일상생활이 되다 보니까 사실 그냥 하루하루 지나가는 거지, 내가 되게 바쁘다고 생각해본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쉬면 뭘 해야 하나 생각이 들어서 딱히 쉬는 날은 없어요. 딱히 개인적인 취미 같은 것도 없고, 일을 주로 많이 했죠.
이제 돈도 많이 벌어서 쉬고 싶을 때도 많아요. 근데 쉬면서 뭘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게 큰 것 같아요. 쉬면서 뭘 해야 할지 몰라서 안 쉬는 것도 있고, 수업 준비도 해야 하다 보니까 쉴 시간이 많지는 않아요. 애들이랑 얘기하면서 일하는 게 쉬는 거라고 생각해요.
다시 집에 왔습니다. 어머니는 외출하신 것 같아요. 저는 씻고 나오겠습니다. 햄버거집은 편한 복장으로 가지만, 학원은 그래도 좀 선생님 느낌으로 가야 하니까 차림새가 좀 달라지는 것 같아요. 다 준비됐습니다. 오늘은 학원에서 11시에 퇴근합니다.
학원은 여기예요. 여기도 다른 선생님이 먼저 오셔서 수업 중이세요. 학원은 80평 정도 돼요. 햄버거로 돈을 벌어서 이거를 차린 건데, 여기 창업 비용이 1억 8천 정도 들었어요. 평수가 크기도 하고 보증금도 많아서 꽤 많이 들었죠. 인테리어도 신경 썼고요. 햄버거집은 1억 3천 정도 들어간 거 같아요.
여긴 탕비실이고 간식거리나 음료수 마실 때 이용해요. 여기 햄버거 빵 있어요. 배고플 때 하나 먹으려고 갖고 왔어요. 빵에다가 저기 버터 있거든요. 버터랑 같이 발라먹으려고 갖고 왔어요.
이거는 작년에 제가 가르쳤던 학생인데 좋은 대학교 가서… 서울대에 갔고, 여기도 고려대 올해 1학년 된 제자예요. 이건 예전에 받아 놓은 건데, 그냥 진로진학 코치 자격증이에요. 수시 상담할 때 도움이 되는 거예요.
교육 쪽으로도 능력은 되지만,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누나랑 같이하려다 보니까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간편하게 누구나 할 수 있는 햄버거 가게를 차리게 된 것 같아요. 이제와서는 어느 게 부업이고, 본업이고를 얘기할 수 없이 둘 다 이제 본업이죠. 부업으로 시작했지만, 본업보다 수입이 많으니까요.
오늘은 초등학교 6학년 수업이거든요. 6학년 애들이 중학교 1학년 2학기 진도를 나가요. 현행만 하기에는 애들이 좀 지루함을 많이 느껴요. 그래서 선행 학습을 대체로 많이 하는 편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해서 강사 생활을 10년 넘게, 12~13년 했어요. 제가 매일 루틴한 인생을 살면 좀 지루함을 금방 느끼거든요. 뭔가 자극적인 것을 찾고 싶었는데, 햄버거 가게가 그 자극의 하나가 됐던 것 같아요. 새로운 사업? 왜냐면 강사는 월급을 받는 존재고, 사장은 월급을 줘야 하는 입장이잖아요. 그런 삶은 또 어떤 삶일까를 생각하다가 가게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햄버거 가게 사장이랑 학원 원장의 삶을 동시에 살고 있는데, 어느 게 더 행복하다고 말하긴 좀 어려운 거 같고요. 이렇게 애들이랑 교감할 때는 이런 행복감이 있고, 가게에서는 또 가게만의 장점이 있는 것 같아서 어느 게 더 행복하다거나 덜 행복하다는 건 따지기 어렵네요.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이 행복하기 때문에 지금 하는 걸 완벽하게 자리 잡게 하는 게 제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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