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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전문의가 아니어도 놀라지 마세요~’ 입원전담전문의 모든 것

닥터프렌즈 doctor friends 닥프 헬프 헬프미 대중의학 입원의학회 내과학회

[ 교수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

안녕하십니까, 대한내과학회 입원학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신동호라고 합니다. 세브란스 병원에서 통합내과에서 근무하고 있고요. 입원 진료를 주로 담당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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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전담전문의’ 이 말을 조금 낯설어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요.

근데 요즘 환자들이 굉장히 고령화 되어 있고 굉장히 복잡해요. 그렇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들이 있고, 이런 문제들 때문에 미국에서는 이미 20여년 전부터 입원전담전문의가 생겼고요. 지금은 자리를 잡아서 굉장히 많은 비율의 환자들을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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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콘텐츠를 보시는 헬프님들도 입원 진료를 하면서 불편함을 느꼈던 경우들이 많을 것 같아요. ]

가벼운 질병이 아니고 심각한 질병일 때 입원을 하시게 되는데요. 병원에 하루 종일 있는데 의사랑 만나는 시간도 짧고, 설명도 조금밖에 듣지 못한다고 환자들이 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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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또 의사 입장에서 보면 너무 바빠요. 입원 환자 진료도 하지만 똑같은 교수님이 외래진료도 보시고, 검사실도 가고, 시술도 하고, 수술도 하고, 행정 일도 많아요.

사실 가장 중요한 게 환자 진료고, 그중에서도 중증도가 높으신 분들이기 때문에 우리 많은 시간을 써야 되지만 현실적으로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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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불편감 말고도 실제로 문제되는 케이스들이 있잖아요? ]

예전에는 질환 한두 개가 조절이 잘 안 돼서 돌아가시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요즘은 만성 질환을 가시고도 80~90세까지 아주 오래 사세요. 요즘엔 정말 장수하십니다. 이런 분들이 입원을 하시게 되면 그동안 잠자고 약한 장기들이 같이 힘들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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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병원 사례들을 말씀을 드려 보면, 항암 치료하다가 자꾸 토하시는데 토를 하다 보니까 식도 압력이 높아지면서 피를 토하신 거예요. 식도가 찢어 질 수도 있고, 다른 혈관의 문제일 수도 있죠.

환자분들이 피를 토하면 놀라요. 그래서 응급실로 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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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에 와서 통을 붙잡고 토하시다가 사래가 들리셨어요. 토하면 기능이 떨어지시는 분들은 사래가 걸려요.

연세에 있으시고 노후하신 분들은 뱉는 게 잘 안 되니까 누워서 토하시다가 사래 들리면 폐렴이 오고요. 이게 또 폐로 들어가니까 굉장히 심한 폐렴이 생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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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 걸리면서 열나고 그러다가 혈압 떨어지고 패혈증이 진행하고 그러면 또 콩팥이 나빠져요.

당뇨도 있고, 거기에 심장도 안 좋던 분이 지금 벌써 폐에 콩팥, 위장관 출혈까지 문제가 엄청 많이 생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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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런 분이 응급실에 오면 어디로 가야 될지 헤매시게 되는 거예요. 병원에 과가 너무 많잖아요. 그렇게 시간 지체하고 힘들어 하세요. 이게 진짜 문제인 거거든요.

원래 암을 치료해 주시던 주치의 선생님은 암의 문제가 아닌 다른 문제를 말하면 몰라요. 토하시는 거, 피나는 거, 폐렴, 패혈증 이런 게 문제이면 그 주치의 선생님은 암만 볼 줄 알고 나머지는 모르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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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토하신 것 때문에 소화기내과 연락을 드리면 ‘내시경은 내가 해 줄 수 있는데, 나머지는 볼 수가 없어요’ 이렇게 말씀을 주세요. 폐렴이 있어서 호흡기내과에 연락을 드리면 항생제를 쓰라고 추천을 해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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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항암치료 받으시던 분은 내시경도 하셔야 되고, 혈압도 떨어지고, 콩팥도 나쁘고, 투석할까 말까 고민하는 이런 상황이니까, 호흡기내과에서도 ‘내가 책임질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이렇게 답을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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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하나 들어 보면 다 일리가 있어요. 그런데 그런 걸 다 종합하면 엄청 힘드신 환자분인데, 정말 중증인데 꼭 입원을 하셔야 되는데 갈 데가 없는 거죠.

수많은 전문의에게 둘러싸여 있는데, 이 환자를 책임져 줄 수 있는 분이 없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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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정말 많이 일어나는 경우인데요. 제가 봤던 환자분 중에 ‘알 수 없는 흉수도 진단’을 받아서 입원을 하셨어요.

그런데 그분이 부정맥으로 항응고제 하고 계셨는데요. 부정맥이 있으신 분들이 피떡이 잘 생기거든요. 그걸 막는 약을 사용하고 있는데 진단이 바깥에서 찌르는 걸로는 안 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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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수술적으로 하려고 하면 어쩔 수 없이 항응고제를 끊어야 되거든요. 그걸 끊기 위해 심장내과에 입원하진 않잖아요. 아직은 어떤 병도 진단 되지 않은 상태고, 근데 실제로 그 환자분이 약을 끊고 수술까지 했지만 수술하고 나서 출혈이 없음을 확인하고 항응고제 시작했는데 48시간 이내에 또 뇌경색이 생기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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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작게 생겼고, 병원에 바로 계셨기 때문에 바로 매니지하고 위험에 대한 이야기하고, 다시 항응고제를 시작하면서 후유증 같은 건 잘 남지 않게 됐는데요.

지금 또 문제가 되고 있는 종양에 대해서는 진단도 아직 되지 않은 상태이고, 그렇다고 이걸 심장내과에서 혹은 흉부외과에서 할 수도 없는 상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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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신경과에서 데려가서 입원을 시키는 게 굉장히 지금 어려운 상황인 것 같아요.

이 이야기를 들으시는 분들도 ‘아니 그럴 수 있어?’ 라고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의료가 세분화가 되다 보니까요. 그 세분화된 질환만 있으신 분들에 대해서는 진료 퀄리티가 많이 올라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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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지만 다양한 질환이 동시에 문제가 되는 경우 때문에 입원전담전문의라는 게 나오게 된 거죠? ]

전인적인 치료라고 하죠. 다 같이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입원전담전문의가 도입이 됐는데 외래나 시술, 수술 이런 다른 업무를 하지 않고, 입원 진료에 자신의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다 쏟는 그런 직종으로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시작을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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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적으로 한 5년~6년 정도 해 보니까 환자분들이 이제 의사랑 더 자주 만나고 오랜 시간 면담하고 설명도 많이 듣고 할 수 있어서 아주 만족스러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환자뿐만이 아니고 같이 일하는 다른 동료 의료인, 특히 간호사님들이 좋아하세요. 환자분들이 의사 만나고 싶은데 못 만나니까 간호사들한테 물어 보고 붙잡을 수 밖에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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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제 교수님들이 와서 설명해 주고, 면담을 길게 해 주고 하니까 환자분들의 답답함도 많이 줄고요. 간호사님을 붙잡고 있는 시간도 줄어 들어서 서로 서로 윈윈하는 구조가 만들어지죠. 다들 아주 만족스러워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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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먼저 입원전담전문의가 시작되고, 정착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

그냥 만족도 상승 뿐만이 아니고, 입원 기간이 줄어들어요. 입원 시간이 줄어 든다는 뜻은 회복을 좀 더 빨리 한다는 뜻이에요. 환자분들이 퇴원할 컨디션이 더 빨리 됐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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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입원 기간이 짧아지다 보니까 입원 비용도 줄어드는 효과도 있고요. 그리고 중환자실도 더 적게 가고, 질환이 악화되는 걸 미리 사전에 막는 게 더 용이해졌다고 볼 수 있죠.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환자분들의 빠른 의사 결정이 필요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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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트 선생님들이 보는 것도 너무 좋고 열심히 하시지만 크리티컬한 상황에서의 의사 결정이 굉장히 어렵잖아요. 노티에 노티를 가게 되고 시간 소요가 되는 것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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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 같은 경우에는 그런 모든 질환들까지 함께 아우를 수 있는 진료나 매니지가 필요한 경우에 입원전담전문의 선생님들께서 보시면서 환자분들의 어떤 예후라든지 만족도 같은 게 올라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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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환자는 교수진이 직접 진료하고 직접 처방하는 게 굉장히 당연한 거였거든요. 근데 왜 더 중증도가 높은 입원 환자에 대해서 교수진이 ‘왜 직접 보고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더라고요.

근데 오늘 이렇게 이야기를 듣고나니까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포지션이 필요했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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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도 통합내과로 입원해서 제너럴 케어를 담당하면서 필요한 시술이나 검사는 스페셜리스트에게 요청을 하고요.

환자가 호전이 되면 퇴원해서 다시 원래 진료 보시던 전문의 선생님들께 보내드리는 역할들을 하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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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입원 주치의죠. 외래에서 진료를 하는 주치의는 아니지만 입원 진료를 담당하는 ‘입원 주치의’ 로서, ‘입원전담전문의는 앞으로 정말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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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왜 입원 환자를 보는 전문의가 필요한지, 입원 환자를 보는 전문의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 해드렸는데요. 앞으로 저희가 조금 더 많은 것들을 이야기 해드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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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입원 진료를 보게 될 때, 어떤 것들을 주의해야 되고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입원 진료를 볼 수 있을지도 저희가 입원의학연구회와 함께 콘텐츠들을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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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회장님 하시고 싶은 말씀있으신가요? ]

환자분들도 입원전담전문의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몰라서 ‘원래 외래 보시던 주치의 교수님 어디 있나요?’ 하고 찾으세요. 그런 것 때문에 힘든 일이 적지 않은데 되게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입원 진료의 전문가’라는 것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YouText의 콘텐츠는 이렇게 만들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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