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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식 사랑한 유럽의 모녀, 유럽에 상상초월 ‘OO 신드롬’ 몰고 오다?!

  • 이슈

얼마 전, 영국 <가디언>의 일요일판인 <옵저버>는 ‘한국에 관한 모든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영국의 ‘팀 에덤스’ 기자가 전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온 한류를 직접 파헤쳐보겠다는 일념으로 직접 한국을 찾아 경험한 것들을 심층적으로 다룬 내용인데요. 그간 영국의 많은 언론이 한국 문화에 대해 보도했으나, 이처럼 직접 기자가 한국을 방문해 4개 지면을 할애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그런데 그는 한국 방문 일정 중 ‘심영순’ 요리연구가와 식사할 기회가 생겼는데, 그녀는 살아있는 역사책입니다.

84세의 그녀는 지난 50년간 한국요리를 세계로 전파했고, 세계 요리계와는 동떨어져 있던 한식이 이제는 미쉐린에서 별을 받는 요리가 되는 과정을 전부 목격한 만큼 그야말로 한식 발달사의 증인이었죠.

그녀와의 만남 후 기자는 “양념 된 배추 요리인 김치는 부분적으로 김장이라고 불리는, 가을철 사람들이 모여 집단으로 배추가 가득 담긴 통에 고추, 소금, 마늘, 생강, 멸치액젓 등을 넣어 양념하는 공동체적 의식 행위에 대한 기억과 함께 한국인의 마음속 독특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전쟁으로 피폐해진 역사상 가장 혹독한 겨울에서 한국인을 구한 것은 김치였다.”라고 썼는데요.

즉, 김치라는 음식이 한국인에게는 단순히 음식 이상의 상징성을 지닌다고 본 것이죠. 그런데 한때 코를 찌르는 시큼함과 퀴퀴한 냄새로 그다지 사랑받지 못했던 김치라는 음식이 이제는 한류와 건강식품이라는 날개를 달고 전 세계 곳곳으로 스며들고 있습니다.

와중에 여기 세계에서 가장 위태로운 유럽의 한 국가에 특이한 모녀가 살고 있습니다. 진짜 한국식 김치, 그러니까 멸치액젓 등의 젓갈을 넣어 만든 진짜 김치를 유럽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유럽인들은 물론 한국인들까지 직접 찾아 먹을 정도라고 하는데요. 이 모녀를 자세히 알아봐야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디씨멘터리입니다. 멀고 먼 동유럽 어딘가에 자리한 작은 나라 ‘폴란드’는 사실 동유럽보다는 중유럽이 맞습니다. 체코, 헝가리와 더불어 유럽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고, 서유럽과 동유럽의 다리 역할을 하니까요.

가끔 댓글에 폴란드를 두고 옛 소련 공화국이었다고 말하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사실은 사실이지만, 이는 마치 한국이 옛 일본제국이었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잠시 소련의 일부였던 적은 있지만, 러시아에 완벽히 포함된 적은 없습니다. 게다가 소련 시절에도 다른 연방국과는 달리 상당한 자주권을 가지고 있었죠.

그런데 지금 폴란드는 상당한 위험에 노출된 상황입니다. 사실상 러시아라고 봐도 무방할 벨라루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고, 현재 러시아와 치열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는 상당한 면적의 국경을 접하고 있죠. 그래서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꿀꺽한다면 폴란드는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는 셈이 됩니다.

그래서 최근 폴란드가 서둘러 한국산 무기로 무장 중인 것이고, 벌써 한국산 무기 구매에만 50조 원 가까운 돈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죠. 우크라이나 사태로 한국과 급격히 가까워졌는데, 최근 폴란드에서 한국 전통 음식인 김치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고 알려졌습니다.

폴란드에 거주하는 ‘카롤리나’는 2007년경 호주 멜버른의 한 어학원에 1년 동안 다니면서 한국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이 친구는 한국 식당, 음식, 요리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며, 카롤리나와 가까워졌는데요. 이때부터 카롤리나는 한국과 한국 음식에 대해 상당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죠.

그중 그녀가 가장 사랑했던 것은 한국인이 매일 먹는다는 김치였습니다. 그런데 파란 눈의 폴란드인은 그때 먹었던 김치 맛을 잊지 못해 폴란드로 귀국해서도 계속 김치를 찾아다녔는데요.

그러나 한국 김치는 그 재료도 다양하고 맛도 다양해 자신이 맛봤던 그 맛을 찾지 못했고, 직접 유튜브를 보며 한국 전통 김치 만들기에 도전하게 되죠. 수많은 연습 끝에 결국 자신이 찾던 김치에 가장 근접한 맛을 낼 수 있게 됐고, 그녀는 자신이 만든 레시피를 더해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에게 제공하게 됩니다.

그 외에도 멜버른에서 즐기던 비빔밥, 김치찌개, 김치전 등 다양한 한국 음식을 만들며 취미생활로 삼았던 그녀에게 인생을 뒤바꾸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바로 ‘코로나19’였는데요.

그간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계획 중이던 프로젝트가 무위로 돌아갔고, 포토그래퍼의 꿈을 키워가던 그녀는 꿈을 접게 됐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에게 김치가 새로운 길을 열어줍니다.

비슷한 시기에 그녀의 어머니 ‘아그니에스카’도 실직하게 됐는데, 두 모녀는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김치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로 결정합니다. 그동안 갈고닦았던 김치를 SNS에 올려 홍보하고 판매하기 시작한 건데요.

현재 ‘오지닷김치(ozi.kimchi)’라는 판매 사이트를 운영 중인데, 홈페이지는 물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도 같은 이름의 김치를 판매 중입니다. 그런데 홈페이지에서 보여지는 제품들이 재미있습니다.

홈페이지 소개에는 “한국의 조리법에 따라 열정과 사랑으로 만든 전통 김치”라고 쓰여 있을 뿐 아니라 ‘백무 300g을 곁들인 채식 김치’는 약 20즈워티, 한화로 5,9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채식주의자용 비건 김치 800g은 34.90즈워티, 한국 돈으로 약 1만 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사실 집에서 소량으로 만드는 것과 판매용으로 만들어 돈을 버는 것은 상당히 다릅니다. 우선 김치의 시작은 배추에서 시작하는데, 사업 초기 인공 비료로 재배한 배추 특유의 향과 맛 때문에 제대로 된 배추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죠.

그러나 무엇보다 어려운 것은 만들어진 배추를 보관하는 과정입니다. 너무 따뜻한 곳에 보관하면 금방 쉬어 버리고, 너무 찬 곳에 보관하면 아예 익지를 않아 폴란드 기후에 맞는 최적의 온도를 찾는 일은 많은 경험과 실패를 필요로 했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이 개발한 레시피를 잊지 않고 최적의 보관법을 찾아내 한국 전통 방식과 동일한 맛과 향을 내는 김치를 만들 수 있었고, 상상을 초월하는 고객들이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파란 눈의 외국인이 만든 김치가 폴란드인들의 호기심을 넘어, 어릴 적부터 김치를 먹고 자라온 한국인의 입맛까지 전부 사로잡았습니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했을까요?

그녀는 KOFICE 통신원과의 인터뷰에서 “폴란드에서는 한국의 매혹적인 패션에는 많은 관심이 있지만, 실제 김치의 맛과 냄새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희는 맵고 새콤한 자극적인 김치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진짜 좋은 김치는 매운맛이 전체를 덮지 않고 맛과 향이 풍부해야 한다고 믿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절대 폴란드인의 입맛으로 김치를 담그지 않습니다. 한국 김치 장인에 이르지는 못하겠지만, 그 이상을 위해 노력하고 김치를 담그는 기본 규칙은 절대 바꾸지 않을 것을 자부합니다.”라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니까 모녀는 한국의 조리법과 방법에 따라 매우 엄격하게 만들고 있고, ‘완벽한 것은 바뀌지 않아야 한다’는 철학으로 전통 조리법에서 아무것도 바꾸지 않았죠. 이에 고추, 생강, 마늘 등을 기본으로 하되,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간장을 추가하거나 또는 멸치를 추가하는 등 조금씩 다양한 김치로 확장 중입니다.

그런데 폴란드에서 그리 멀지 않은 이탈리아에서도 김치에 대한 재미있는 소식이 있습니다. 바로 나폴리인데요.

나폴리라는 항구 도시는 전통적으로 피자가 유명한데, 최근 한국인 사이에서는 축구팀 나폴리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 선수 덕분에 잘 알려졌습니다. 김민재 선수는 항구에 사는 사람들 특유의 거친 행동으로 유명한 나폴리 시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데요.

지난 11월 7일, 이탈리아 매체 ‘나폴리 칼치오 라이브’는 “수비수 김민재는 이번 여름 최고의 영입으로 꼽힌다. 김민재는 세리에에서 체격이 좋은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어떤 음식을 즐겨 먹을까? 김민재가 자신이 선호하는 음식을 소개했다.”라며 김민재 선수의 인터뷰를 공유했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즐겨먹는 음식은 김치다. 김치로 만든 음식을 가장 좋아한다. 집에서 자주 해 먹는 음식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는데, 매체는 이런 김치 식단이 김민재가 우월한 체격 조건을 가진 비결일 수 있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죠. 과거 발효음식 특유의 시큼한 향 때문에 무시당하던 김치의 위상이 새삼 달라졌음을 느낍니다.

곧 다가오는 11월 22일은 ‘김치의 날’입니다. 이날은 김치 담그기 문화행사, 김치 페스티벌, 요리 경연, 소비 촉진 등의 행사가 열리는 등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있습니다.

김치의 날이 11월 22일로 정해진 것은 ‘김치 소재 하나하나(11월)가 모여 22가지의 효능(22일)을 만들어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김장까지는 어렵더라도 가족들과 모여 김치로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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