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일본이 불가능하다던 일을 4일만에 성공한 한국 고졸사원

손병락 포스코 명장 재미주의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냉천이 범람하며 포항제철소가 침수되는 대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제철소가 통째로 물에 잠기면서 365일 끊임없이 타오르던 포스코의 심장, 용광로마저 차갑게 식어버렸는데요. 포항제철소는 가동 50년 만에 셧다운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당시 포항제철소가 입은 피해는 제철소를 허물고 다시 지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차올랐던 물이 빠지고 현장을 파악한 포스코는 완전 복구까지 최대 2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포스코 역사상 가장 큰 재앙이었는데요. 한국 경제에도 재앙이었습니다.

손병락 포스코 명장 재미주의

포항제철소는 한국 전체 조강 생산의 35%를 차지하는 주요 제철소입니다. 그런 곳이 2년간 멈춰있다면 그 피해액은 수조에 달할 것인데요.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포항제철소가 2년이 아닌 135일 만에 완전 복구에 성공한 것이죠. 이런 기적의 복구가 가능할 수 있었던 건 이 사람 덕분이라고 하는데요. 힌남노 복구의 영웅, ‘손병락 명장’ 그는 어떻게 이 기적을 만들어 낸 걸까요?

물이 빠진 포항제철소의 모습은 정말 참담했다고 합니다. 모든 설비가 진흙 펄에 뒤덮여 있었는데요. 더 끔찍한 사실은 모든 침수 설비가 전기 설비였다는 것입니다. 작은 이어폰조차 진흙물에 빠지면 망가져 버리는데 커다란 설비들이 잠깐도 아닌 진흙물에 푹 빠졌다가 나왔으니, 과연 이 설비들을 다시 쓸 수 있을까 의문이었는데요.

손병락 포스코 명장 재미주의

이런 상황이다 보니 그냥 싹 다 밀어버리고 제철소를 다시 지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절망적인 말들이 나왔던 것입니다. 다행히 복구는 가능하다고 판단되었지만,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복구 기간은 최대 2년이었습니다. 포스코에서는 현장 정상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방안을 수립했습니다.

이때 손병락 명장도 복구 방안을 하나 제시했는데요. 그런데 그 방법이라는 게 너무 말도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침수된 설비를 분해하고 세척하고 건조해서 다시 조립하자는 거죠. 거기다가 이동하는 시간도 아깝다며 큰 설비들은 최대한 현장에서 복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말 말도 안 되게 무모한 계획이었죠.

손병락 포스코 명장 재미주의

하지만 포스코는 이 방안을 추진했습니다. 이 아이디어가 다른 누구도 아닌 손병락 명장의 아이디어였기 때문이죠. 그만큼 포스코는 손병락 명장을 신뢰했습니다. 경영층은 예산, 인원 신경 쓰지 말고 명장님의 뜻대로 진행하라며 손병락 명장의 복구 계획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손병락 명장의 무모한 복구 계획이 시작되었는데요. 아무리 명장이라 해도 물에 빠졌던 설비까지 살려내겠나 했는데 진짜 살려냈습니다. 손병락 명장이 이끄는 대로 설비를 분해하고 흙을 닦고 고장 난 부분을 수리해서 다시 조립해 전원을 연결하자 설비 들이 귀신같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손병락 포스코 명장 재미주의

복구를 시작할 때 이게 되겠나 했던 사람들도 하나씩 정상 가동되고 있는 설비들을 보며 자신감이 차올랐고 그럴수록 복구에는 속도가 붙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2년이 아닌 135일 뒤 포항제철소는 완전 복구에 성공하며 다시 뜨겁게 타오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는 누가 봐도 무모해 보였던 손병락 명장의 계획을 포스코가 믿어주었기에 가능한 기적이었는데요.

그런데 포스코는 왜 손병락 명장을 그토록 무한 신뢰했던 걸까요? 그가 포스코가 인정한 명장이라서? 대한민국 최고의 전기장이라고 불리는 인물이라서? 물론 이런 이유도 있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미 한 번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손병락 포스코 명장 재미주의

과거에도 손병락 명장은 위기에 빠진 포스코를 단 4일 만에 살려냈습니다. 2000년 포항제철소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 화재로 하필이면 열연 전동기가 불에 타 파손되었는데요. 포스코는 패닉에 빠졌습니다. 열연 전동기 하나가 고장이 나도 일부 공정이 중단되었고 그러면 생산량이 대폭 감소합니다. 큰일이 아닐 수가 없었는데요.

곧바로 열연 전동기를 판매한 일본 기업에 수리를 요청했습니다. 다행히 일본 기업에서 빠르게 엔지니어를 파견해 주었지만 현장에서 기계를 점검한 일본 엔지니어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이거 현장에서 고치기 불가능하겠는데요. 일본에 가져가서 고쳐야 하고, 수리하는 기간은 약 6개월 이상 걸릴 것 같습니다.’

손병락 포스코 명장 재미주의

당장 재가동해야 하는데 6개월이라니, 포스코는 절망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 현장 직원이 이런 제안을 해왔는데요. ‘제가 직접 수리해 볼 테니 저에게 이틀만 시간을 주십시오.’ 이 직원이 바로 명장이 되기 전 손병락 씨였습니다. 하지만 이때는 손병락 씨를 100% 신뢰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제작사조차 현장 수리가 불가능하다는데 현장 직원, 그것도 고졸 사원으로 들어왔던 직원이 이걸 고치겠다고 나서다니 모두가 뜯어말렸는데요. 하지만 손병락 씨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포스코는 그를 믿어 보기로 했습니다. 손병락 씨가 평소 현장에서 해결사로 불릴 정도로 많은 설비 문제를 척척 해결해 온 직원이었기 때문이죠.

손병락 포스코 명장 재미주의

밤낮없이 잠도 아껴가며 수리에만 매달렸습니다. 약속한 이틀이 지났지만, 여전히 수리가 끝나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너무나 몰두해 있는 그의 모습에 사람들은 그가 스스로 포기할 때까지 그냥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4일이 지나자, 손병락 씨의 입에서 믿기 힘든 말이 나왔습니다. ‘수리가 끝났습니다.’

전동 열연기를 제작한 일본기업조차 6개월이 걸린다고 했는데 겨우 4일 만에 끝이 났다니 도무지 믿을 수 없는 말이었는데요. 큰 기대는 없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모두가 전동 열연기 앞에 모여들었습니다. 오프에 있던 전원 스위치를 온으로 돌리는 순간 모두의 입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습니다. 기계가 정상 가동되었기 때문이죠.

손병락 포스코 명장 재미주의

모두가 이건 기적이라고 생각했는데요. 그런데 전동 열연기를 단 4일 만에 수리한 건 기적 같은 게 아니었습니다. 2006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그때도 파견된 일본 엔지니어가 5개월 걸릴 거라던 수리를 손병락 씨가 열흘 만에 해결했습니다. 이건 기적이 아니라 실력이었던 것입니다. 손병락 명장의 실력을 이미 여러 차례 경험한 포스코였기에 힌남노 사태 때도 그를 무조건 믿고 따랐던 것이었습니다.

모두가 손병락 명장을 힌남노 복구의 가장 큰 공신이라고 말했지만 정작 그는 그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그는 힌남노 사태의 기적의 복구가 최고 경영진부터 신입 직원, 그리고 많은 도움의 손길들이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이룬 것이라고 말합니다.

손병락 포스코 명장 재미주의

마인드마저 명장 같은 분이었는데요. 손병락 명장님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포스코 명장 1호이자 명장 중 최초로 상무보로 승진했고 현재는 기술 위원을 맡고 계십니다. 그리고 여전히 현장에서 직원들을 이끌고 계시는데요. 물적 자원이 부족한 한국이 전 세계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인적자원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손병락 명장님은 우리나라의 보물같은 인적자원인데요. 대한민국에 손병락 명장과 같은 분들이 많아진다면 더욱 밝은 대한민국이 되겠죠? 우리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힘내도록 합시다.


YouText의 콘텐츠는 이렇게 만들어 집니다.

유텍스트 YouText 글로 읽는 동영상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