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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물 ‘OO’ 없는 개 ‘고마이누’… 한국 토종견이라고? feat. 신라토우

동경이 해뵈반응 꼬리짧은 개 고마이누 코마이누 한국인 동경이 코마이누 동경이

안녕하세요? 재미주의입니다. 일본이 평생 신으로 모셔 왔던 영물이 한국에만 살아있는 존재라는 사실이 몇백 년 만에 밝혀지며 일본이 발칵 뒤집혔었다고 합니다. 신령스러운 존재, 영리한 짐승을 뜻하는 ‘영물’. 호랑이나 거북이 등 살아있는 동물이 영물로 불릴 때도 있지만,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상상 속의 동물들이 영물로 불리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한국에도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오는 영물이 있는데요. 사자만큼 거대한 크기의 몸을 가득 덮고 있는 털이 아닌 비늘, 거대한 입을 가진 기이한 생김새의 불을 잡아먹어 화재를 막고,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한국의 영물, 바로 ‘해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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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는 오랫동안 한국에 전해져 내려오는 영물이지만, 상상 속의 동물입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정말 무서운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이건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니 안심하고 좋아할 수 있는데요.

일본에도 해태와 같은 영물이 있습니다. 일본 신사를 지키는 ‘고마이누’죠. 경복궁 앞을 지키고 있는 해태 상처럼 일본 신사나 절에는 고마이누 상이 세워져 있는데요. 일본인들은 고마이누를 신성시하면서도 상상 속의 동물이라 여겨왔는데, 그들의 믿음이 한국에서 깨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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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경주에서 신라 토우를 관람하게 된 서라벌대학교의 최석규 교수는 일부 유물에서 특이한 특징이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개 모양 토우 33종 중 50%가량이 꼬리가 없다는 것이었는데요. 물론 오래된 유물이다 보니 원래 꼬리 부분이 있었지만, 파손되었을 가능성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파손의 흔적은 없고 원래부터 그렇게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뭔가 이상하다 싶어 계속 조사를 진행해 보니 한국 역사 기록물에서 잊혀졌던 ‘꼬리 없는 개’의 존재가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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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꼬리 없는 한국의 토종견 ‘동경이’였는데요. 저런 토종견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낯설지만, 동경이는 한국 역사에 기록된 가장 오래된 개라고 합니다. 약 2,000년 전인 고신라 시대부터 한반도에서 선조들과 꾸준히 함께해 왔다고 하는데요. 삼국사기, 동경잡기, 오주연문장전산고 등 옛 문헌 수십 편에서 ‘동경이’, ‘동경구’에 대한 기록들이 확인되었습니다.

‘동경이’라는 이름만 보면 뭔가 일본 개가 아닌지 의심되지만, 여기서 ‘동경’은 고려시대 때 불렸던 경주의 옛 호칭이라고 합니다. 즉, 동경이는 경주에 사는 개였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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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동경이는 한국 개답게 엄청나게 용맹하고 충성심이 강하다고 합니다. 주인 앞에서는 한없이 귀염둥이가 되지만, 낯선 존재, 위협적인 존재 앞에서는 한 마리의 맹수로 돌변한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엄청 영특하고 민첩하다고 합니다.

이런 동경이의 특징들이 잘 드러난 경주의 오래된 설화가 있습니다. 한 선비가 고향인 경주를 떠나 한양까지 과거를 보기 위해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그에게는 든든한 길동무가 있었는데요. 바로 자신의 동경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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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비는 끝내 한양에 도착하지 못했고 여행길에 병들어 죽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주인이 죽자, 곁에 있던 동경이가 갑자기 어디론가 뛰쳐나갔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뛰쳐나간 동경이가 도착한 곳은 바로 집이었습니다.

몇 날 며칠 쉬지 않고 달려 집에 도착한 동경이는 애절하게 울기 시작했습니다. 집에 있던 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나간 개가 혼자 돌아온 것도 이상한데, 저렇게 슬피 우는 것이 이상해서 개를 따라나섰다고 하는데요. 동경이가 안내한 끝에는 아버지의 시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아버지에게로 이끌어 준 동경이는 아버지 곁에 도착하자마자 숨을 거뒀다고 합니다. 동경이가 얼마나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대단한지 알 수 있는 설화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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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영특하고 충성심이 높은 동경이는 우리 선조들과 함께 오랫동안 어울리며 예쁨받으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동경이는 사람들의 멸시의 대상이 되었고, 동경이를 해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시작된 동경이에 대한 미움의 원인은 일본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 한반도에 들어온 일본의 군경들이 전국을 돌아다니다가 동경이를 보게 되며 사건이 시작되었습니다. 꼬리 없는 개를 처음 본 일본인들은 처음에는 당황했다가 이내 분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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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이누가 어째서 조선 땅에 있는 것인가?” 조선에 일본의 신성한 영물인 고마이누와 똑닮은 토종개가 있다는 사실이 일본의 자존심을 상하게 만들었던 것이죠. 이런 개가 존재한다는 게 너무나 싫었던 일본은 충격적인 행보를 보여주었습니다.

동경이에 대한 악질적인 소문과 편견을 만들어 조선에 퍼뜨렸죠. “꼬리가 없는 동경이는 재수 없는 동물이다.”, “못생긴 개가 꼬리까지 없으니 불길하다.” 소문은 눈덩이처럼 커져갔고 효과는 대단했습니다. 오랜 벗이라 생각했던 조선인에게 외면받게 된 동경이는 너무나 서러웠을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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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동경이에게 일어난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1938년부터 1945년까지 조선총독부에서 내려진 야견박살령으로 조선 토종개 150만 마리가 사라졌습니다.

당시 일본은 중일전쟁 중이었는데요. 만주의 추위를 견딜 군복을 만들기 위해 조선의 개들을 잡아 가죽을 벗겼다고 합니다. 동경이는 물론 진돗개, 삽살개, 불개, 풍산개, 거제개 등 수많은 토종개가 멸종하거나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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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일본의 영물 ‘고마이누’를 닮았다는 이유로 한국의 토종개 동경이는 한반도에서 사라져 갔습니다. 그런데 현대에 와서 일본의 학자가 고마이누의 진짜 정체를 밝혀내며 일본은 큰 충격에 빠지게 되었는데요.

고마이누가 ‘고구려 개’라는 설입니다. 생각해 보면 고마이누는 ‘고마(고구려) + 이누(개)’, 그냥 직역해도 ‘고구려 개’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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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일본의 저명한 역사학자인 ‘우메다 마사아키’ 교수는 고마이누의 진짜 정체에 대해 파헤쳤고, 고마이누는 그 이름처럼 고구려 개가 맞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합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한반도에서 봤던 동경이는 어쩌면 고마이누를 닮은 개가 아니라 고마이누, 그 자체였을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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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말살 정책과 연이어 터진 전쟁으로 한국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었던 동경이가 역사 속의 개로만 남겨지나 했는데, 다시 우리 곁에 돌아왔다는 기쁜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2005년, 경주에 동경이 보존 연구소가 설립되어 일제가 퍼뜨렸던 동경이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고 영구 보존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경주를 비롯한 전국에 수백 마리의 동경이가 살고 있다고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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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이는 2010년 진돗개, 삽살개, 풍산개에 이어 한국 토종견 4호로 공인받았다고 합니다. 천연기념물 540호로 지정되기도 했는데요. 2018년부터는 경주에만 살고 있던 동경이를 전국으로 분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워낙 생소한 개여서 그런지 동경이를 키우는 분들이 가끔 곤욕을 치른다고 하는데요. “왜 불쌍하게 진돗개의 꼬리를 잘랐냐?”라며 화를 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 콘텐츠를 보신 분들이라면 이제 “네가 우리 토종개 동경이구나~” 하면서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재미주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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