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노조 관련 소식은 매번 들릴 때마다 난리입니다. 기사 제목도 되게 자극적이죠? 밥그릇 혹은 싸움이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고 들어가고요. 그런데 그래도 매번 사측과의 갈등이 주가되는 소식들만 들려오다 보니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지겹다 못해 하품 나온다는 거죠. 신차 계약하고 차량 출고까지 걸리는 시간만 수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대기하는 마당에 한 달이 멀다 하고 밥 그릇 싸움만 하는 걸 보면 아 이거는 좀 선을 넘은 게 아니냐는 반응들이 쏟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노조 이야기는 좀 그만하려고 했는데 오늘 또 하게 됐네요. 심호흡 한번 하고 시작해 보겠습니다. 먼저 노동조합의 사전적 의미를 짚고 넘어갈게요. 노동조합이란 말 그대로 노동자들을 위한 단체로 회사의 불합리한 대우에 대처하고 적법한 이익을 누리기 위해 결성한 단체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노조의 순기능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자면 또 좋은 말이 나올 수도 있어요.
그런데 현대기아 노조는 순기능보다는 결국 자기들 밥그릇 싸움이나 하고 있는 강성 노조의 표본과도 같은 모습들만 보이다 보니 여론도 좋지 못한 겁니다. 잠깐 옛날 이야기를 해보자면요. 노동자 대투쟁 직후인 1987년 현대차 노조 결성 당시 노조가 설립된 이유는 그저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러면서 초기에는 회사가 요구를 안 들어주면 생산 라인을 멈추는 전투적인 모습을 보였죠. 그런데 이러면 또 회사 측의 손해가 막심하니깐 결국 노조 말을 들어줄 수밖에 없게 됐고 그렇게 노조는 불만이 있을 때마다 파업을 일삼다 보니 결국 생산 중단 같은 이슈가 막 연례 행사처럼 이어져 왔습니다. 이후 노조의 힘이 계속해서 커지자 경제적 조합주의를 선언하고 성과를 나누길 요구했죠? 노조 위원장 선거 때마다 성과급을 몇 백 퍼센트 더 받아주는 것을 공약으로 내거는 과정이 계속 됐고요. 이러다 보니까 현대차 노조의 배는 점점 부르게 되고 그 아래 1, 2차 밴더들과의 임금 격차는 더욱 벌어졌습니다. 그러다 결국 지금의 귀족 노조가 된 거예요.
사실 현대차 노조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괜히 있는 건 아니고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겁니다. 여기까지는 대부분 영상을 시청하시는 분들이 다들 잘 알고 계실 내용이죠. 그런데 여기서 좀 재미난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현대차 노조 사이에서도 갈등이 지속되고 있고 공장마다 온도차도 다르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원래 현대차는 공장마다 생산하는 차종이 달라서 서로 격차가 날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대차의 가장 주된 메인 공장은 울산 공장이죠. 여기서 대부분 주력 차종들이 다 생산이 되어 아반떼나 아이오닉5, 투싼, 펠리세이드는 물론이고 제네시스 같은 프리미엄 라인업까지 모두 울산에서 생산이 되죠. 그러다 보니 울산 공장은 항상 일감이 넘쳐납니다. 여기는 일감 조금 덜어낸다고 하면 진짜 큰일 나죠. 아이오닉5 생산 시작할 때도 이거 마찰이 있었잖아요? 전기차는 생산 과정이 내연 기간 대비 단순하다 보니 이걸 계속 생산하게 되면 결국 노조의 일자리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거죠.
그래서 막 생산 막고 반대하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일감이 많은 울산 공장과는 다르게 상용차를 주로 생산하는 전주 공장은 오히려 물량이 부족해서 일손이 넘쳐난다고 하죠. 심지어 다른 공장으로 파견을 보내기도 한데요. 울산은 지금 풀 가동 시켜야 겨우 생산 물량을 다 쳐낼 수 있을 정도로 일감이 많은데 다른 공장은 일할 게 없어서 놀고 있다는 겁니다. 이러면 상식적으론 울산 공장의 일감을 좀 떼어서 전주 공장으로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잖아요. 실제로 현대차가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울산 공장 노조가 아주 그냥 난리가 났었습니다.
심지어 전주공장에 일감을 나눠주는 문제를 놓고 조율하는 과정에서 울산공장 노조원이 전주공장 노조 간부를 폭행하는 사건까지 발생했었죠. 이건 뭐 아수라장이 따로 없습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문제인 반도체란 때문에 신차 생산도 제대로 안 되고 있잖아요. 그런데 여기서 또 문제가 터졌습니다. 최근에야 좀 상황이 나아져서 현대차가 고용노동부에 특별 인가까지 받아서 수요를 맞추겠다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는데요. 이게 토요 특근으로 생산 가능한 물량은 월 2만 대에서 2만 4천 대 정도인지라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궁여지책으로 일요 특근까지 제시합니다. 2018년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말이죠.
그런데 이것도 개별 공장 대표자들과 9개 사업부 노조 대표들한테 거부를 당하면서 쉽지 않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상생하는 노조를 외치면서 결국 회사가 힘들 때 요청을 하는 건 들어주지 않고 본인들한테 좋은 것만 요구하고 있으니 이걸 마냥 좋게 보기가 당연히 어렵겠죠. 상황이 이쯤 되니까 여론이 그냥 안 좋은 수준이 아니라요. 오히려 일각에선 현대차가 안쓰럽다라는 반응까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일 좀 해보라 치면 재료가 없고 비상시국이라 계획을 세우면 돈 더 달라고 아우성이고 특근은 안 하겠다. 차라리 어느 정도 수량이나 맞추고 그러면 모르겠는데 신차 출고 대기 줄은 아직도 어마무시하고 아주 환장하는 거죠.
현대차가 일 좀 하려고 하면 노조가 엑스맨처럼 바지가랑이 붙잡고 달려드니 지켜보는 소비자들 입장에선 ‘제발 좀 그만해라.’, ‘파업이 무기냐?’ 등의 비판은 기본이고 ‘이러니 현대차가 미국 쪽으로 눈길을 돌릴 만도 하다.’ 라는 반응까지 쏟아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마지막으로 매년 연봉 협상 시즌만 되면 파업을 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모습, 이것도 유명하죠. 이번에 특별연장근로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이유 역시 임금 협상이 주된 이유라는 의견들이 지배적입니다. 돈을 많이 받아가고 자기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까지는 좋다 이거예요. 그런데 지금 현대차 공장 가동률과 생산 대수 같은 것들을 따져보면 해외 공장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생산성을 자랑한다는 건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겁니다. 연봉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 생산성은 하위권 이건 문제라는 거죠. 다른 브랜드와 비교할 필요도 없고요. 같은 현대차 기준으로 비교해 보면 울산 공장에서 차를 한 대 만드는 데는 27시간이 소요되지만 인건비가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인도 공장에서 17시간이면 차가 만들어집니다. 현대차 기준으로 비교해보면 울산 차를 한 대 만드는 데는 이십칠시 반이 소요되지만 인건비가 십분 에 수준에 불과한 운동장에서 열일곱시 반이면 차가 만들어진다 그러니까 한국자동차산업의 결정문제
그러니까 한국 자동차 산업의 고질적 문제인 높은 정규직 인건비와 경직된 노사관계가 생산성을 갉아먹고 있다는 지적들이 이어지는 거고요. 현대차 생산직 노조 평균 임금이 9천만 원을 넘는 것은 잘 알려져 있죠. 슬슬 영상을 마무리해야겠죠. 이런 노사 관계가 좀 회복이 될 조짐이 보여야 되는데 내년에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 현대, 기아 모두 새로 취임하는 노조 위원장들이 모두 초강성 라인이기 때문이죠. 현대차 노조 안현호 후보와 기아 노조의 홍진성 후보 모두 공약부터 고용 안정과 일자리 감축 반대를 골자로 한 정년 연장과 고용 대책 마련 그리고 상여금 전액 통상임금 적용 등을 내세웠어요. 현대차가 2021년을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발표하기도 했고 최근엔 더 이상 신규 엔진 개발을 하지 않겠다며 연구소 부서까지 개편하는 등 미래자동차 산업에 대비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위주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잖아요. 그러면 자동적으로 이 꿈의 일자리도 많이 줄어들 겁니다.
그래서 내년에 밥그릇을 지키려는 노조와 미래 산업을 준비하는 사측의 갈등이 더욱 심해질 전망입니다. 물론 노조 측 주장들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에요. 당장 내 일자리가 사라진다는데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누구라도 일자리를 지키려고 하겠죠? 그래서 이런 건 좀 노사 간에 서로 합의점을 찾고 건강한 방향으로 해결을 해야 되는데 지금은 그냥 냉전 상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상 같은 분위기만 지속되고 있다 보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현대차 노조는 같은 노동자들마저 편을 들어주지 않는 이유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고요. 사측 역시 당장 내년엔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현명한 방법들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것입니다. 밥그릇 싸움으로 인해 고스란히 피해를 보는 것은 신차 출고를 목 빠지게 기다리는 소비자의 몫으로 남을 테니까요. 부디 좋은 소식이 들리길 바라며 영상 맞혀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구독자 여러분들은 현대차 노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댓글로 자유롭게 의견을 남겨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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