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중국의 웨이보에 다음과 같은 글이 올라왔습니다. ‘얼마 전 귀국했는데 중국의 생활 수준 차이가 너무 심한 것 같네요. 쇼핑하다 보면 길거리에서 전부 밀크티 같은 건강에 좋지 않은 음료만 팔던데 여러분들은 평상시에 office 마시지 않나요?’
이글의 마지막에 있는 ‘여러분들은 평상시에 office 마시지 않나요? 라는 것은 글쓴이가 coffee를 office로 잘못 알고 쓴 것으로 자신의 경제적 우월함을 과시하려다 폭망한 사례입니다. 이를 본 중국 네티즌들은 비웃기라도 하듯 다음과 같은 댓글들을 달기 시작했는데요.
‘저는 아침에는 보통 엑셀을 마시고 오후에는 워드를 마셔요.’, ‘어떻게 감히 오피스를 마셔요? 돈이 없어서 엑셀 정도 마시고 있습니다.’, ‘돈이 있어야 오피스를 마시죠. 아쉬운 대로 중국산 소프트웨어인 WPS를 마시고 있습니다.’
지난 4월 10일 왕이뉴스는 KFC의 빨대 사건으로 한 남성이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한 남성이 KFC에서 식사하던 중 건너편에서 식사하던 2명이 커피 스틱을 빨대처럼 사용하며 커피를 마신다는 글을 올렸는데 문제는 상대를 얕보는 듯한 글의 내용에 있었습니다.
‘어제 KFC에 갔는데 내 건너편에 있던 두 사람이 커피를 젓는 스틱을 마치 빨대처럼 사용해서 커피를 마시더라. 입은 것도 보니까 완전 촌스럽고 시골 사람들 같던데 이런 고급 음식점은 처음 온 것 같아.’
이를 본 중국 네티즌들은 화가 나는 것을 넘어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인데요. ‘저 사람은 스틱을 꼭 커피를 젓는 데만 쓰는 줄 아나? 아니 스틱으로 커피 마시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데 왜 남의 옷차림을 갖고 뭐라 하죠? 웃기네.’, ‘KFC가 무슨 고급 음식점이야? 그렇게 말하는 저 사람도 진짜 고급 음식점 못 가 본 듯.’
지난 4월 8일 웨이보에 올라온 ‘월 2천 위엔, 한화로 약 38만 원을 벌면 어떤 삶을 살까?’라는 주제는 현재까지 무려 2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관련 글을 읽고 이에 저마다 자신들의 실제 생활을 글로 남기는 등 지금 중국에서 뜨거운 이슈 중에 하나입니다.
‘한 달 38만 원, 처참하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제가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것저것 아끼면 살아갈 만합니다.’, ‘올해 30살인데 월급으로 2,300위엔, 44만 원 정도 받고 있습니다. 이 중에 주택 대출금만 한 달에 34만 원이 빠져나가 정말 힘들게 버티고 있습니다.’, ‘이번 4월 급여 2,700위엔, 51만 원 받았는데 급여가 작아 이직을 고민 중입니다.’
‘솔직히 북경이나 상해 등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월 38만 원이면 좀 힘들지만 대충 살아갈 만하잖아요?’ 모든 사람들이 북경이나 상해 등 대도시에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 않은 지방 도시나 시골에서 거주하는 이들이 오히려 더 많습니다. 그렇기에 생활의 수준 역시 차이가 날 수 있겠죠.
중국 통계국은 2022년 기준 중국 인구의 약 10억 명이 비행기를 한 번 본 적이 없다고 발표한 적이 있는데 지난 3월 5일 왕이뉴스 역시 중국인 10억 명이 비행기를 타본 적이 없다는 뉴스를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약 3억 명이 고속철도를 타본 적이 없으며, 5억 명가량이 좌변기를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다고 중국 당국이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올해 28살의 샤오장이라는 여성이 ‘KTX 타는 방법’이라는 영상을 제작하는데 그녀는 왜 자신이 이런 영상을 찍는지에 대해 말합니다.
“지금 저는 비행기가 아니라 KTX를 타러 가는데요. 댓글 창을 보니 KTX를 못 타본 분들이 많더라고요. ‘KTX 타는 법’ 이런 영상을 누가 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하지만 만일 정말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요?”
이어서 그녀는 KTX를 타는 역에 도착 순간부터 기차에 오르는 일련의 과정들을 아주 자세하고 친절하게 영상을 통해 설명을 해줍니다.
‘도착하면 일단 안전 검사부터 하세요. 역에 들어오면 검사하는 곳이 있어요. 거기서 크고 작은 모든 가방들, 캐리어 등을 올려놓으면 돼요. 여기서 이렇게 눌러서 티켓을 출력하고, 신분증은 여기에 놓으면 되고요. 이거 보이죠? 동해현에서 남경남으로 가는 티켓입니다. 이렇게 표를 가져오면 됩니다.
표를 받으면 어디서 기차를 기다리는지, 내 좌석은 어딘지 봐 보세요. 이렇게 쓰여 있어요. 티켓을 샀으니 이렇게 찍으면 됩니다. 이제 내가 탈 열차 번호를 잘 살펴보세요. 객실 번호는 티켓이나 다운받은 앱에도 나와 있어요. 예를 들어 저는 16호 03A 좌석이에요. 그럼 저는 16 옆에 있는 화살표 방향을 따라 맨 왼쪽으로 끝까지 가면 돼요.’
‘자 이제 제가 탈 차량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제 좌석 16호 03A 저렇게 벽에 붙어 있어요. 이쪽 앞에 1, 2, 3번 좌석 쪽은 아직 사람들이 타지 않았네요.’ 설마 누가 이런 영상을 볼까 하고 찍은 이 영상은 대박이 나면서 샤워장은 한 달 만에 구독자 100만 명을 모으게 됩니다.
이 영상이 성공한 원인은 무엇일까요?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KTX를 타보지 않은 것이며, 그들에게는 KTX를 타는 것이 하나의 큰 도전이었던 것입니다.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먹고 스벅에 가서 커피를 마시는 것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해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일 수도 있습니다.
샤오장은 구독자들의 요구대로 영상을 통해 또 설명해 줍니다. ‘요즘 맥도날드는 직원이 주문받지 않고 전부 안에 있는 기계로 주문하거든요. 이렇게 눌러서 주문합니다. 사람이 많으면 저기 있는 세트를, 혼자 오셨다면 보는 것처럼 1인 메뉴를 고르면 돼요. 여기 햄버거, 콜라, 감자튀김이 있네요. 만약 아이와 왔다면 여기 ‘해피밀’을 선택하면 메뉴 안에 장난감도 있어요.
메뉴를 확인하면, 매장에서 먹을지 아니면 포장해서 가져갈지 선택하면 돼요. 저는 가지고 갈게요. 그리고 결제를 누릅니다. 결제가 끝나면 주문번호가 나와요. 제 번호 39060이 나오면 가져오면 끝! 자 이제 스벅으로 가겠습니다. 우리 먼저 멘탈 관리부터 하고 갈게요. 스벅은 비싸지만, 그냥 음료 파는 가게일 뿐이에요. 다른 음료를 파는 곳과 똑같아요.’
‘사람들이 스벅에 대해 이런저런 수식어를 많이 붙이지만, 그건 전부 그 사람들 상상일 뿐이에요. 이곳은 그냥 커피 파는 가게에 불과해요. 커피가 마시고 싶으면 들어가면 돼요. 엄청 비싼 곳이라 나는 못 들어간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저기 스벅의 메뉴판이 보이시죠? 스벅에서 라지는 약 6,700원 정도 하고, 신메뉴는 7,600원 정도 해요.
회원 카드 만들 건지, 스벅카드를 만들 건지 막 물어보면 전부 필요 없다고 말하세요. 라떼 한 잔만 들고나오면 돼요. 여기가 주문하는 곳이에요. 이곳에서 기다리면 돼요. 이름도 물어볼 거예요. 이렇게 벌려서 안에 쑥 넣으면 끝!’
음식점에서 샤브샤브 주문하는 법, 공항에서 비행기 타는 법을 알려 달라고 하면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할까요? 하지만 샤오장에게 이런 영상을 요구하는 이들은 부지기수였으며, 그녀는 앞에서 본 것처럼 영상을 통해 구독자들에게 설명해 줍니다. 그녀의 이런 영상들은 중국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이는 뉴스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버스를 타는지, 어떻게 지하철을 타는지, 어떻게 하이디라오에서 샤브샤브를 먹는지, 어떻게 혼자서 병원에 가서 진찰받는지, 너무나도 평범한 이런 영상을 찍는 샤오장이라는 크리에이터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한 달 만에 구독자가 100만 명이 늘었습니다.’ 해당 내용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이런 영상들 솔직히 저에게는 너무 유용한 것들입니다.’, ‘이런 영상들을 왜 찍나 생각했는데 아랫글들을 보니 어떤 곳은 스벅이나 맥도날드가 없는 곳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너무 비싸서 들어가기를 무서워하는 분들도 있어서 이제야 이해가 됐음.’, ‘우리 집 부근은 지하철 없는데. 중국이 크지만, 모든 곳이 다 대도시는 아니죠.’,
‘나는 조그마한 도시에 살아서 그나마 낫지만, 농촌에 사는 친구들은 저런 거 아무것도 몰라요.’, ‘올해 벌써 서른이지만 나는 스벅을 안 가봤어. 나에게 스벅은 너무 비싼 곳이니까. 저런 곳을 평생 못 가볼까 봐 무섭다.’,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병원이나 정부 기관에 가서 일 처리하는 영상 좀 올려주세요. 모르겠어요!’
‘난 직장인이지만 내 주변에서 우연히 알게 된 학생 중에 지금까지 맥도날드나 KFC 가서 뭘 먹어 본 적이 없어서 무슨 맛인지 모르는 애들 많아.’, ‘영상에서 편안한 어투로 잘 설명해 주셔서 저에게는 큰 힘이 됐습니다.’, ‘다음에 병원에서 수속 밟는 것 영상 만들면 유용할 것 같아요. 병원에 가면 어떻게 하는지 전혀 모르는 분들이 많거든요.’
사람마다 다 살아가는 조건은 다릅니다. 그렇기에 ‘어떻게 저런 것도 몰라?’ 하고 남을 마냥 비판만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 사람이 모두 다 당신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만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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