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반장입니다.
중국이 전 세계에 팬데믹을 선물하기 전인 2019년, 중국의 청화대에서는 당 고위급을 포함한 각계의 지식인이 참석하여 미국을 포함한 한국, 일본, 인도, 러시아, 독일 등 중국 외교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10여 개 국가와 향후 중국이 나아가야 하는 외교 노선에 관한 심포지엄을 개최했습니다. 당시 이 자리에 참석한 청화대학교 국제관계연구원 염학통 교수는 ‘앞으로 중국의 진정한 강대국이 되고, 세계를 이끄는 선도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주변국에게 중국에 대한 양호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는 의견을 내놓습니다.
이를 위해 염 교수는 ‘한국, 일본 같은 경우 그 문화적 유사성과 아시아라는 유대감이 있기에 강압적인 외교 정책보다는 양국과 함께 가는 자세를 취해 이들을 중국의 이웃으로 만드는 것이 향후 중국이 고립의 길로 빠지지 않는 핵심’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염 교수는 ‘상호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주변국과 진정한 이웃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서로를 인정하는 포용성을 가진 젊은 세대의 역할이 크다’라고 강조했는데요. 아쉽게도 현재 중국의 젊은 세대는 이와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국에서 개최된 올림픽과 개혁 개방의 경제적 성과를 몸소 체험하며 자란 중국의 MZ 세대는 ‘당이 없으면 신 중국은 없다‘는 말을 가슴과 뼛속까지 깊게 새기며, 이런 훌륭한 성과를 이뤄낸 당과 영도자를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성향을 보여줍니다. 이런 젊은 꼰대들에게 조국은 자신의 전부입니다. 이들의 중국에 대한 자부심과 충성심은 하늘을 찌르다 못해 이를 찬양하고 선전할 정도이니,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당을 홍보하기에 이들만큼 좋은 매체도 없을 것입니다.
2021년 7월 1일, 중국 공산당 100주년 경축 대회가 열렸던 천안문 광장 앞에서 중국이 이들을 전면으로 내세요 모습만 보더라도 중국 당국이 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 100주년 경축 대회 영상]
오늘 우리는 천안문 광장에서 조국의 가슴에 더 가까이 다가섰습니다!
오늘 우리는 조국 영웅의 영광을 찬양하며 그들이 원했던 꿈을 직접 보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공산당에 청춘의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은 이렇게, 한창 푸른 100년을 걸어왔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조국에 대한 지나친 우월감에 젖어, 중국에 대해 비난하거나 비판을 가하는 모든 이들을 적으로 간주하고 극도로 강한 공격성을 드러낸다는 것입니다. 국제 여론조사 기관인 월드 밸류즈 서베이(WVS)는 ‘개인주의와 국뽕의 모습으로 치장한 중국의 MZ 세대는 이미 뻣뻣한 상대가 되어, 향후 중국이 미래로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그동안 이들에 대해 관용적인 모습을 보이던 관영매체 환구시보(环球时报) 조차 최근 두 달 동안 모두 3차례의 기사를 통해 ‘지나친 애국주의는 심각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라고 밝히면서 그 예로 한국 내에서 일어나는 반중 감정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청화대학교 염학통 교수는 일찍이 <역사의 관성(歷史的慣性)>이라는 저서를 통해 이를 미리 예견한 바 있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염 교수는 저서를 통해 ‘이제 유럽의 시대는 저물고, 이를 대신할 새로운 기류는 동북아인데 80년대 세계 경제의 중흥기는 일본은 이미 그 힘이 쇠진했으며 한국과 중국이 유럽을 대신할 것이다’라고 예견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염 교수는 ‘미국은 강성 해지는 중국을 옥죄기 위해 한국과 일본을 더 끌어들일 것인데, 그럴수록 중국에 중요한 것은 인접한 한국을 진정한 이웃으로, 친구로 대해 한국을 중국의 동반자로 만드는 것 또한 중국 외교의 핵심 사항 중에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지금 중국 젊은이들의 지나친 애국주의 현상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는데요. 2022년 2월에 열린 한 세미나에서는 이러한 자신의 우려에 대해 직접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염학통 교수 영상]
중국 MZ 세대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첫 번째는 우월감입니다. 이들은 세상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데, 전 세계가 중국보다 못하다고 생각해요. 중국이 가장! 가장 선진국이라고 보는 것이죠. 이들은 마치 자신들이 부잣집 아이인 마냥 가난한 사람들을 무시합니다. 사람을 평등하게 보지 않는다고 대놓고 말해요. 평등을 몰라요.
나는 너보다 돈이 많으며 너보다 우월하다고 여깁니다. 이런 자신감은 우월감에서 오거든요. 이러니 자신감은 강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비뚤어져 있어 사실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중국은 무조건 좋고, 외국은 무조건 나쁘다고 보는데요. 무슨 일이든 중국에 불리하면 상대가 나쁘다고 탓하고, 상대방이 저지른 일이라 말합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중국의 젊은 세대가 이러한 가치관을 갖게 만든 원인 중의 하나로 중국의 강경 외교책인 전랑 외교(战狼外交)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전 세계에 팬데믹을 선물한 중국은 늑대처럼 상대방을 물어뜯는 이 전랑 외교를 통해 팬데믹 책임론을 회피했으며, 중국 체제의 우월성을 과시했고, 미국의 반중 연대 약화를 모색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은 전랑 외교를 통해 중국 내 민족주의 정서를 자극해 당에 대한 신뢰를 유도함으로써 시진핑 정부가 직면한 정치 안보적 위험 요소를 해소해 왔습니다.
물론 이에 대한 비판하는 중국 내 목소리도 있습니다. 30년 넘게 고위급 외교관으로 근무한 초대 손님에게 토론석의 한 여대생이 ‘중국에서 서양에게 지나친 강성 외교 정책을 펴는 것이 아닌가?’하고 묻자 그는 책임을 미국에 돌려버렸습니다.
[토론 영상]
중국은 5천 년의 역사를 갖고 있지만 미국은 고작 2백 년으로, 중국이 있을 때 미국은 태어나지도 않았어요. 설령 강대국으로 태어났어도, 고작 2백 년 밖에 안 된 나라입니다. 미국 이전 4천 8백 년 동안 강대국이었던 중국은 미국처럼 그렇게 거만하지 않았죠.
영상에서 본 것처럼 중국이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중국인들에게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저 중화사상 때문입니다. 중국은 세상의 중심이며, 중국과 다른 나라를 둘로 나누어 중국 이외의 모든 나라를 자신의 발아래로 보는 이 잘못된 관점을 지금 중국 젊은이도 그대로 갖고 있는데요. 염 교수도 바로 이 점을 지적합니다.
[염학통 교수 영상]
단순히 중국과 서양으로 나누다 보니 젊은이들이 세상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서양이라는 개념이 사악함의 대명사로 변해버렸어요. 서양이라고 하면 무조건 나쁘다고 봐요. 무조건 서양이라는 글자만 들어가면 나쁘게 봅니다. 서양을 정치적 의미상으로 이해하고, 이를 나쁘다는 개념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서양 사람들을 증오하게 되는데, 이는 큰 문제입니다.
문화적으로 다르다고 해서 이들을 적으로 규정할 수 있나요? 정치 제도가 다르다고 해서 이들을 적으로 규정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이들과 적대적으로 지낼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네티즌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우리 아이가 MZ 세대인데 외국은 싫고 중국만 좋다고 하더군요. 외국의 MZ 세대는 우월감 같은 거 없던데.”
“염 교수님에게 하나 물어볼게요. 미국과 유럽이 중국에 우호적인 적이 있었나요?”
“한 가지 명확한 것은, 대다수의 MZ 세대가 세상을 그대로 즉시 한다는 점이야. 저 교수가 너무 극단적으로 말하는 것 같아.”
“교수님이 늙어서 그런지, 생각이 변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
“중국 젊은이들이 우월감과 민족의 자긍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조국이 강해졌으니, 더 이상 외국에 잘 보일 이유도 없지!”
“우리가 어렸을 때 중국이 얼마나 비참했어. 그러니 지금은 아래로 내려다보는 우월감 정도는 가져도 괜찮잖아?”
“맞는 말이야. 솔직히 요즘 온라인이나 뉴스에서 이런 이성적인 의견을 보기가 드물긴 하지.”
“저 교수님 예전에 TV에 자주 나왔는데, 한국 옹호하는 말 하다가 방송가에서 퇴출당함!”
“MZ 세대가 세상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는 데에는 주류 언론 매체의 책임도 있어!”
“얘들이 뭔 잘못이 있어. 중국에 가장 큰 민폐를 끼치는 세대는 5~60년대 출생한 사람들 아니야?”
앞으로 10년 정도 더 지나면 중국 MZ세대는 본격적으로 중국 사회에 진출해 핵심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때 과연 이들은 지금 한국의 MZ 세대와 어떻게 다른 모습을 보여 줄 것인지 궁금합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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