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탈색약과 물만을 이용해 탈색이 되었습니다. 지금 잘 보이실지 모르겠는데 한 10분 쯤 뒤에 너무 궁금해서 살짝 확인해 보니까 물기가 다 날아가고 말라있더라고요. 제가 생각이 짧았던 거죠.
탈색약의 성분 중에 과황산나트륨이 수분을 빨아들인다는 사실을 깜빡했어요. 이렇게 머리가 말라버리면 그때부터는 탈색이 진행이 안 되거든요. 그래서 다시 물을 좀 충분히 넣어서 머리카락을 그냥 담가놨어요.
이렇게요.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드리고 싶은 말이 있는데요. 손님 머리에 따라 하시려고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노파심에 제가 한 말씀 드리자면 탈색약이 물에 잘 안 섞여요.
마치 찬물에 미숫가루를 타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그냥 발라놓기만 하면 금방 말라버리기 때문에 제대로 된 탈색을 할 수 없을 거예요. 이건 그냥 궁금증 해결을 위한 실험일 뿐, 실제로는 산화제를 사용해서 하시길 바랄게요.
2019년 6월. 방금 보여드린 탈색 콘텐츠가 벌써 3년이 넘었네요.
제가 이때 당시 탈색약과 산화제의 관계에 있어서 탈색이라는 것은 1제인 탈색 파우더가 시키는 것이고 산화제는 그 1제가 발현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조제 역할뿐이라는 걸 말씀드렸고요. 1제가 물만 만나도 탈색이 된다는 걸 보여드리려고 만든 콘텐츠인데요.
이때 당시에는 ‘탈색약이 물만 만나도 탈색이 된다’ 단순히 이 원리를 말씀드리려고 하는 거니까 ‘살롱에서 따라 할 필요는 없다’ 이렇게 말씀드렸었는데 여러 세미나를 진행할 때도 이와 같이 말을 했었죠.
그런데 어저께 그냥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잠깐, 어차피 1제 파우더가 탈색을 시키는 거라면 산화제가 아닌 다른 걸 섞어도 되지 않을까?’ 어차피 염색할 때 파마 중화제로도 많이 사용할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탈색할 때도 꼭 산화제가 아니어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처음에는 중화제로 탈색을 시켜볼까?’ 하고 생각을 했다가 이건 그냥 단순 생각해도 탈색이 너무 잘될 게 뻔하다고 생각했어요.
보통 중화제 과수 농도가 1.7~2.5% 미만인 걸 감안해 보면 아마 3% 산화제 쓰는 것과 비슷하게 탈색이 될 게 뻔했어요. 그래서 ‘다른 건 없을까? 산화제와는 다른 역할로 탈색량을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하다가 떠올랐습니다.
예전 실험에서 물로 탈색하는 건 물이 금방 말라버리기 때문에 실제로 살롱에서 이 방법은 쓸 일이 없다고 말했었는데요. ‘만약 물 같이 마르지 않는 걸 섞는다면?’ ‘탈색약을 굉장히 약한 탈색력으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생각해 냈습니다.
[ 샴푸를 적자 ]
우선 탈색력을 테스트해 보기 위해서 사진과 같은 밝기의 피스에다가 탈색약과 샴푸를 1:2로 섞어준 다음, 발라서 40분에 헹궈봤어요. 이렇게 됐습니다.
정말 약하게 탈색력이 발행되었어요. 그래서 ‘어, 이거 생각보다 쓸모있겠는데’ 하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보통은 탈색을 무조건 강하게 일으키는 데에만 활용한다고 생각하지만 가끔은 탈색력을 정말 약하게 활용하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흔히 탈염이라고 하죠. 물론 탈염제를 쓰면 돼요. 하지만 탈염제가 없을 수도 있고, 또 탈염제랑 또 다른 파워의 탈색력을 활용하고 싶을 때도 있어요. 그래서 한 번 더 실험을 해 봤습니다.
‘이번엔 블랙 염색한 피스에 한번 발라보자.’ 어떤가요? 블랙이 살짝 빠졌죠?
이번 실험 역시 탈색약과 샴푸를 1:2로 섞어주고 40분 감았어요. 샴푸를 활용해서 탈색력을 약하게 사용할 수가 있다는 걸 알게됐죠. 그렇다면 ‘기존의 탈염제들과 비교를 한번 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상황에 맞게 어떤 방법을 택할지를 선택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탈염제 두 가지 종류와 함께 비교 실험을 한번 더 해볼까 합니다. 밀본탈염제와 호유탈염제, 이 두 탈염제의 차이점 및 비교 제가 지난 콘텐츠에서 한번 말씀드렸습니다. 실험해볼게요.
드디어 결과를 확인할 시간이에요. 우선 첫 번째로 염색 후 잔여 색소를 빼내는 실험 결과를 한번 볼게요.
왼쪽에 두 개가 밀본, 그리고 오른쪽 두 개가 호유예요. 우선 딱 봐도 밀본탈염제가 호유탈염제보다 색이 더 잘 빠진 게 확인되죠? 그런데 역시 레드는 컬러 체인지하기가 정말 힘든 색상이긴해요.
레드 색상은 원래 잘 안 빠지는 색깔이라고 쳐도 카키색 빠진 걸 보면 밀본 같은 경우에는 거의 완벽하게 빠졌고요. 호유는 약간 덜 빠진 게 확인돼요. 그런데 여기까지만 실험하고 멈춘다면, ‘여러분 밀본탈염제가 밀본탈염제보다 훨씬 좋습니다.’ 하는 그런 마무리가 되겠죠.
하지만, 두 번째 버진헤어에 발랐을 때를 한번 확인해 보면, 밀본탈염제 같은 경우에는 버진헤어가 눈에 보일 정도로 톤업이 된 반면, 호유탈염제는 거의 변화가 없어요.
자, 이게 무슨 말이냐! 우리가 탈염제를 쓰는 목적을 잘 생각해보면, 탈색과 다르게 데미지를 최소화하고, 그 전에 염색했던 잔여 색소만 살짝 걷어내는 게 탈염제의 태생이라는 거죠. 그렇게 생각한다면 탈염제는 톤업은 안 되고, 색깔만 빠져야 하는 게 맞거든요.
염색이나 탈색을 할 때 모발의 손상도는 톤업, 즉 머리카락이 밝아지는 정도가 비례해요. 많이 밝아질수록 더 많이 상한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통합을 시키는 탈색약의 데미지가 가장 많은 거고요. ‘그렇다면 버진헤어의 톤업 거의 안 되는 호유가 더 좋은 거겠네요?’ 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겠죠?
자, 바로 이게 밀본탈염제와 호유탈염제의 차이점이자 제가 이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한 이유예요. 밀본은 색이 꽤 잘 빠지는 반면, 약간의 톤업력을 가지고 있어요. 호유는 색은 조금 덜 빠지는 반면, 톤업력이 거의 없다. 간단하죠?
색을 빼내는 힘만 생각한다면, 밀본의 승리고요. 데미지만 생각한다면, 호유의 승리입니다. 자, 어떤 걸 선택하시겠나요?
쉽게 생각해서 밀본탈염제가 파워가 조금 더 강하고 호유가 조금 약해요. 대신 탈염의 목적으로만 보면 밀본탈염제는 버진을 조금 더 톤업 시켜버리기 때문에 호유가 더 탈염의 목적에 맞기도 해요.
두 탈염제의 차이점에 대해서 알았으니까 여기에 샴푸 탈색까지 비교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실험해 보죠.
우선 블랙으로 염색한 피스 3개를 준비했고요. 이거는 밀본탈염제, 호유탈염제 그리고 탈색약과 샴푸를 섞은 겁니다. 발라볼게요.
자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금 이걸 해보고 느낀 점이 뭐냐면, 우선 밀본이랑 호유탈염제 같은 경우엔 제가 지난번 콘텐츠에서 보여드렸듯이 밀본이 더 밝게 빠지고 호유가 덜 빠지는 걸 보여준 적이 있어요. 그런데 샴푸랑 탈색약이 섞인 경우에는 호유와 거의 비슷합니다.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유의미한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 밀본, 호유, 샴푸+탈색약 ]
이번 실험 결과에서 샴푸+탈색같은 경우에는 호유탈염제와 거의 비슷해요. 제가 예전에도 말했지만 저는 밀본탈염제와 호유탈염제를 두 개 모두 쓰고 있다고 했는데요. 그 이유는 밀본이 조금 더 잘 빠지지만 버진도 꽤 톤업을 시켜버릴 정도로 강해요. 이 말은 모발이 밝아진 정도의 데미지는 비례한다는 걸 생각해 보면 밀본이 호유보다 데미지가 더 있다는 거죠.
실제로 살롱에서는 심한 데미지모에 재염색을 할 때, 남아있는 잔여 색소만 살짝 제거해주고 싶을 때가 있는데요. 이럴 때는 호유가 훨씬 좋아요. 반면에 데미지가 좀 덜한 모발에 조금 더 진한 색을 빼낼 때 이럴 때는 밀본이 좋고요. 그래서 저는 상황에 따라 이 두 탈염제를 모두 쓰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번 실험을 통해 샴푸+탈색으로 호유탈염제를 대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러면 또 호유에 미안해지긴 하는데 아무튼 여러분들의 지갑은 소중하니까요.
오늘 실험을 통한 결과를 가지고 실제 사람에게도 테스트를 해 봐야겠어요. 관련해서 ‘더 알려드리면 좋겠다’ 싶은 그런 사실들을 알게 되면 또다시 콘텐츠를 통해서 이렇게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YouText의 콘텐츠는 이렇게 만들어 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