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반드시 가지고 싶고 가져야만 했던 중요한 기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 기술에 대한 정보도 경험도 전무했죠. 그래서 이미 기술을 보유 중인 나라들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하나같이 돌아온 답변은 NO였습니다. 모두에게 거절당하게 된 우리 한국,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하는데요. ‘더럽고 치사해서 직접 한다!’
그렇게 2000년, 똘똘 뭉친 한국 기업들의 맨땅의 헤딩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기술 보유국들은 기술을 지원하는 것도 한국인 설비를 구입하는 것도 모두 거부한 상태. 정말 막막한 상황이었는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많은 전문가는 한국이 곧 제풀에 지쳐 떨어져 나갈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20년 뒤, 우리를 외면한 나라들로부터 세계 최초의 타이틀까지 뺏어오며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업계 꼴찌 한국의 기막힌 반란!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24시간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에너지, 전기! 그런데 전기, 한정된 자원이죠. 가끔 전력 사용량이 생산량을 넘어서면 대규모 정전, 블랙아웃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인류가 쓰기도 모자란 전기인데 매년 써보지도 못한 어마어마한 양의 전기가 송전 중에 사라지고 있습니다.
전기가 허무하게 사라진 이유, 전기 저항 때문인데요. 송전 중에 사라지는 전기는 전체 전력량의 4~5%! 이걸 돈으로 환산하면 1조 5천억 원이 훌쩍 넘는다고 합니다. 정말 아까운 돈이 줄줄 새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한국은 간절히 원했던 것입니다. 전력 손실을 0으로 만들 꿈의 기술, 초전도 케이블! 그래서 한국은 초전도 케이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이 초전도 케이블에 입문할 당시 유럽과 미국, 일본은 이미 초전도 케이블 개발에 성공, 상용화 단계를 연구 중이었는데요. 한국보다 약 30년 정도 앞서가고 있는 것이었죠.
한국은 사업을 시작하기 전, 선진 기술을 가진 국가들에 기술 지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거절. 그래서 필요한 설비라도 우리에게 팔아달라고 부탁했는데요. 하지만 또다시 돌아온 것은 싸늘한 거절이었습니다. 모두에게 거절당한 한국, 기술은 이해하지만, 설비 구입까지 거절하다니, 정말 충격이었는데요.
마치 한국이 초전도 케이블 기술을 가지지 못하도록 선진국들이 작정한 듯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한국은 좌절하기는커녕 오히려 각성해 버렸습니다. ‘안 도와준다고 못 할 것 같냐? 우리가 직접 하면 된다!’ 각성의 효과는 놀라웠습니다. 한국은 4년 만에 교류형 배전, 초전도 케이블을 만들어 냈고 2015년 세계 최초로 직류형 배전, 초전도 케이블을 개발해 냈습니다.
모두에게 거절당했던 한국이 어느새 세계에서 유일하게 직류와 교류에 초전도 케이블 활용 기술을 보유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듣게 된 다른 나라들은 황당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견제할 가치조차 없는 꼴찌 나라라고 생각한 한국이 20년도 안 되어 자신들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자리를 차지했으니 말이죠.
이것만 해도 대단한 업적인데 한국의 진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한국이 개발을 막 시작할 때 선진 국가들이 진행 중이던 연구 초전도 케이블의 상용화! 다른 나라들이 20년 전부터 연구하던 이 기술마저 우리 한국이 가져와 버렸습니다. 한국이 세계 최초로 초전도 케이블 상용화에 성공해 버린 것이죠.
그동안 미국이 610m, 일본이 250m 구간을 실증 연구하는 데 그쳤다면 한국은 신갈과 흥덕 변전소 사이 약 1km 구간에 초전도 케이블을 활용한 송전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해 냈습니다. 이 사실이 더욱 짜릿하고 통쾌한 이유가 있는데요. 한국이 처음 자체적으로 개발한 초전도 기술을 국제 학회에 선보였을 때 반응이 너무나 싸늘했기 때문입니다.
이 기술을 제대로 검증받은 건 맞냐며 한국이 해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한 것인지 의심부터 해왔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논문 발표가 거듭될수록 의심은 믿음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급기야 2016년 이후에는 한국의 기술을 우리에게도 알려달라며 해외 초청 강연까지 들어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한 방, 국제 에너지 기구의 공식 인증! ‘한국이 세계 최초로 초전도 케이블을 상용화했다.’ 한국이 최고의 기술을 가졌다는 사실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순간이었죠. 세계 1등 초전도 케이블 기술 보유국. 후발주자인 우리나라가 이렇게 멋진 타이틀을 보유하게 된 배경에는 한국전력, LS전선, 서남, 세 기업의 피 터지는 노력이 있었습니다.
초전도 케이블을 위해 손을 잡게 된 한국전력과 LS전선. 이들은 늦게 시작했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매번 놀라운 성과들을 보여 해외 연구진들을 충격에 빠뜨리곤 했습니다. 한국인들은 좀 불타올랐다 하면 유독 밤낮없이 달리는 경향이 있죠? 이때가 딱 그랬습니다.
연구에 24시간 매진하기 위해 6개월간 합숙까지 했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두 기업이 힘을 모아 완성한 초전도 케이블에 경쟁력을 더한 기업은 서남이었습니다. 초전도 케이블은 기술 자체도 까다롭고, 어렵지만 가장 문제는 초전도 소재가 너무 비싸다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한국에는 없는 소재다 보니 오로지 수입에만 의지하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서남 기업에서 초전도 소재를 100% 국산화하는 데 성공하면서 수입할 때는 m당 6만 원이었던 소재를 1/3 가격인 2만 원에 공급받게 되었습니다. 서남의 창업자 문승현 대표님은 서울대에서 초전도 박사 학위를 딴 뒤, 곧바로 대기업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했었는데요. 엘리트 코스를 지나 탄탄한 직장까지 누구나 꿈꾸는 인생이었죠.
그런데 그가 갑자기 대기업을 그만두고 회사 창업이라는 고생길에 스스로 뛰어들게 된 이유, 어느 날 연구에 몰두하던 중 이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초전도 물질도 싹 다 수입산이네. 앞으로 전력망까지 쓰면 이거 엄청 수요가 증가할 텐데…’
갑자기 떠오른 고민이 초전도 소재를 국산화해야겠다는 각오로 바뀌면서 회사까지 차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대표 1명, 연구원 1명, 서무 직원 1명, 딱 3명의 인력만으로 시작한 회사였는데 지금은 50여 명이 넘는 직원이 있고 미국 소재 업체로부터 투자 제안까지 받는 기업이 되었다고 합니다.
서남은 초전도 소재 단가를 1/4로 더 낮추기 위해 대량 생산을 준비하는 중이라는데요. 반드시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초전도 케이블은 기존 구리 케이블에 비해 전력 손실 1/10 이하로 송전 용량은 5배 이상 높일 수 있습니다. 손실은 거의 없고 송전량은 많은데 구리 케이블보다 굵기도 1/5로 얇다 보니 공간 차지가 적어 토목 공사 비용도 1/20로 절약된다고 합니다.
또한 변압기도 필요 없다 보니 변전소의 면적도 1/10로 축소할 수가 있다고 합니다. 0에 가까운 전력 손실, 공사 비용과 필요 면적 대폭 축소! 초전도 케이블 하나가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죠. 꿈의 기술이라 불릴 만한데요. 모두에게 도움의 손길을 거절 받았던 초전도 케이블 기술. 아무리 소재가 국산화되었다 해도 여전히 초전도 케이블은 비싸다 보니 생각보다 상용화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수요가 늘어난다면 반드시 가격 안정화 구간이 올 것인데요. 그때가 되면 더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의 문을 두드리겠죠? 한때 우리 한국은 외면받았다는 설움과 우리를 무시하는 태도에 자존심을 구겼었지만, 한국은 스스로 서러움을 극복, 자존심까지 제대로 충전해 냈습니다. 이런 한국 기업들의 멋진 활약, 언제 들어도 뿌듯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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