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9일부터 5월 3일까지 5일간의 노동절 연휴를 맞은 중국은 노동절 연휴인 데다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긴 연휴여서 첫날 철도 여행객만 2천만 명에 이르는 등 연휴 기간 도합 약 1억 2천만 명이 중국 내 유명 여행지를 찾으면서 중국이 온통 사람 천지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그렇다고 여행객들이 많은 지출을 해 지역경제가 살아난 것도 아닙니다. 가는 곳마다 그야말로 곳곳이 사람 천지, 명승지마다 명승지를 보러 온 것인지, 사람들을 보러 온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인파가 붐볐으며 평소 2시간이 걸리던 길이 15시간이 걸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주요 명승지나 도시 전체가 포화 상태를 맞이하다 보니 이런저런 마찰도 생기기 마련인데요.
이번 노동절 연휴 동안 중국에서 가장 유명해진 이들은 바로 ‘새치기 모녀’였습니다. 중국의 할리우드라 할 수 있는 중국 절강성에 있는 영화 촬영지 헝디엔에서 한 모녀가 슬그머니 새치기하자 이를 저지하는 이들과 언쟁이 시작됐는데요.
새치기한 모녀가 오히려 적반하장 격으로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는 이 모습은 연휴 기간 내내 중국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이런 난리를 피하고자 한국으로 목적지를 선택한 이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한중 관계가 빙하기를 맞으면서 현재 중국 내 분위기는 한국에 여행 가면 마치 죄인이 되는 듯한 여론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5월 3일 왕이 뉴스는 한국의 네티즌들이 중국인들에게 한국에 오지 말고 인도로 가라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는데요. 매체는 한국의 중국 여행객에 대한 부정적인 댓글들을 중국어로 번역해 집중적으로 소개하며 이럼에도 중국인들이 한국에 여행을 가야 하는지 중국인들의 각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한국 여행을 선택한 중국의 톱스타들이 있습니다. 올해 34살의 채문정은 중국의 배우 겸 가수입니다. 북경전영학원에서 연기를 전공한 정통 연기파 배우로 국내 중드 마니아들에게는 드라마 ‘불기이지’와 ‘양광지아’의 여주인공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2022년 9월 CCTV를 통해 방영된 드라마 ‘후통’은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 시기에 인민들의 어려움을 돕는 에피소드를 다룬 내용으로 중국을 대표하는 여배우 조로사, 관효동과 함께 여주인공으로 출연해 중국에서도 스타급 여배우로 인정받고 있는데 사실 노래 실력은 더 뛰어나 중국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한 스타입니다.
그런데 이번 노동절 연휴 기간 중 채문정이 한국의 인천공항에 있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현재 중국이 시끄럽습니다. 한국 여행을 온 채문정, 뭔지 모르지만, 왠지 신이 난 채문정이 장난기가 동해 자신의 캐리어를 타고 조금씩 앞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뒤로 돌다 결국은 넘어지고 마는데요. 이를 본 주변 사람들이 깜짝 놀라 채문정을 바라봤고 지인으로 보이는 이들이 채문정을 부축해 일으키는 모습까지 생생하게 영상을 통해 볼 수 있었습니다. 채문정은 웨이보에 ‘좋은 시범을 보여주지 못해 미안하니 따라하지 말라.’라고 말하며 사실 너무 아팠다는 글과 자신이 넘어지는 영상을 같이 올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언론들은 ‘인천공항에서 넘어진 채문정의 행동이 현재 논란이다!’, ‘하필 이런 때, 한국 여행을 간 채문정, 네티즌들에게 수많은 욕을 먹고 있다!’ 등 언론과 네티즌들은 그녀의 한국 여행을 불편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 채널에서 여러 번 소개한 바 있는 중국을 대표하는 여배우 조로사가 현재 웨이보에 보유한 팬 수는 약 2,411만 명입니다. 조로사는 중국에서도 한국을 너무나 좋아하는 배우로도 유명한데요. 한국식 화장법과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은 물론 수준급 한국어 실력을 드라마에서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조로사는 드라마 촬영장에서 한 중국 팬이 자기 친구가 한국인인데 오늘 생일이라며 축하를 부탁하자 한국어로 직접 축하해주는 센스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5월 9일 상해 홍챠오 공항에서 출국 절차를 밟으며 신이 나 춤을 추는 조로사의 모습이 영상을 통해 공개됐는데요.
어디를 가는데 저렇게 신이 나 있는지 모르겠지만 조로사는 지인으로 보이는 여성과 출국 절차를 밟고 비행기를 타기 위해 입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인 10일, 중국의 시나 뉴스는 제주도를 여행 중이던 중국인 관광객이 편안한 상태로 여행 중인 조로사를 목격했다는 뉴스를 내놓았습니다.
소후는 지나가던 중국인 여성이 우연히 조로사를 목격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심리적으로 매우 편해 보인다며 한국에서 연휴를 즐기는 모양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뉴스뿐 아니라 중국의 플랫폼에서도 조로사가 한국의 제주도에 있다는 영상들이 퍼지고 있는데요. 또 다른 중국 여행객은 한국의 길거리에서 조로사를 봤다는 인증샷을 올리는 등 연일 조로사의 한국 여행 관련 소식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러자 5월 10일 왕이 뉴스를 비롯한 중국 매체들은 채문정이 한국에 갔다가 욕먹은 것을 잊었는지 또 다른 중국의 스타가 한국 여행을 갔다며 조로사를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런 배우들의 한국 여행에 대한 비난이 지나치다는 반응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2015년 드라마 ‘도검요란’으로 연예계에 입문한 중국 배우 공준은 2021년 자신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산하령’이 크게 히트하면서 현재 중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배우 중 한 명인데요. 공준은 지난 4월 29일 루이비통이 한국만을 위해 서울 잠수교 위에서 프리폴 패션쇼를 열었는데 공준이 이 행사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 포토콜 행사에 참석하여 한국 팬들과 만났습니다.
현재 공준이 참석한 이 행사의 영상은 중국에서 지금도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데, 한국 내에서 뜻밖에도 큰 환영을 받자, 네티즌들은 공준이 중국의 이미지를 드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한껏 고무된 것입니다. 특히 공준이 행사에 참석한 국내외 정상급 스타들과 같이 사진을 찍고 환대받는 모습에서 과거 한국 스타들이 중국에서 환영받는 것처럼 중국의 스타들도 이제는 한국에서 환영받을 수 있다는 반응들이 다수를 이루며 그를 칭찬하고 나선 것입니다.
즉, 한국에 여행 갔다고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는 채문정 역시 업무 겸 여행으로 한국에 갔는데 왜 똑같이 한국에 간 공준만 국가를 빛냈다는 칭찬을 받냐며 단순히 일을 하러 가면 괜찮고 여행을 하러 가면 안 되는지 너무 과하게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게 아니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스타라는 사람들이 중국에서 돈 벌어서 한국에 돈 쓰러 가네…’, ‘조로사 왜 하필 이런 타이밍에 한국을…’, ‘저렇게 개념 없이 한국 여행 가는 거 좋아하는 스타들 대부분 여자임. 도대체 한국에 가서 뭐 하려고?’, ‘한국이 좋은 조로사! 지구가 이렇게 큰데 가도 하필 한국을…’,
‘여행 가는 것은 자유지만 한국이 중국에 얼마나 비우호적인데, 좀 중국에 우호적인 국가로 가면 안 될까?’, ‘한국이 중국인들에게 어떻게 대했는데? 그런데 한국 여행을 가? 가서 사드 더 많이 설치해 달라고 말하려고?’
‘지금, 이 타이밍에 한국 간 채문정은 EQ가 안 좋은 듯…’, ‘채문정 넘어지는 영상 요즘 가장 핫함.’, ‘공준이 나라를 빛내는구나! 기분 좋은데? 한국 연예계에서 공준 이길 자가 있을까?’, ‘현장에 일부 중국 유학생 빼고는 대부분 한국인이 공준을 좋아하고 있어! 순수 미남 공준이 한국을 물리치고 나라를 빛내는구나!’, ‘산하령이 한국에서 대박을 터트리긴 했지. 이것이 바로 중화의 수려함 아닐까?’
자칭 대국이라는 중국, 그 안에는 웅장하고 장엄한 풍경을 자랑하는 경관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 살고 있는 이들의 마음도 그렇게 담대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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