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8일 일본 정부가 올해 새로 채택된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에서 ‘조선인을 강제 징용했다’라거나 일본군에 ‘징병’했다는 등의 표현을 모조리 빼며 또다시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를 통해 역사 왜곡을 단행했습니다. 교과서 내용대로라면 조선인들이 자신의 뜻에 따라 일본에 노동을 하러 왔거나 일본군에 스스로 입대해 전쟁터에 나갔다는 뜻이 됩니다.
뿐만 아닙니다. 한 출판사가 ‘독도를 일본의 영토’라고만 표기하자, 일본 교과서 검정 심의회는 해당 부분을 ‘일본의 고유한 영토’로 고치라고 지적하는 등 갈수록 심하게 역사를 왜곡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본을 협력 파트너로 보고 같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에는 아직도 풀어야 할 부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요즘 우리나라는 일본 문제로 많이 시끄러운데요. 중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드라마 ‘황제의 딸’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조미는 지난 2021년 8월 일장기 디자인의 의상을 입은 과거 사진이 재조명되면서 친일 행위로 낙인이 찍혀 중국 연예계에서 퇴출됐습니다.
그런 조미가 지난 3월 28일 북경 수도 공항에 거의 1년 반 만에 나타난 모습이 웨이보를 통해 공개되면서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 연예계는 이는 당국이 조미의 복귀를 허락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현재 조미가 다시 들어온 이 시점이 썩 그리 좋지만은 않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중국이 일본과 관련해 연일 시끄러운 소식들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3월 20일 중국 남경의 고계명이라는 절 입구의 모습인데요. 벚꽃과 봄을 즐기려는 인파들로 가득한데, 한 여성이 하얀색 기모노를 입고 벚꽃 아래서 사진을 찍는 모습이 보입니다. 같이 온 이들의 도움을 받으며 인생샷을 건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한데 이를 보다 못한 주변 사람들이 관계자들에게 전화로 신고를 했다고 합니다.
영상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남경이 어떤 곳인데 그런 곳에서 일본의 기모노를 입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역사를 망각해도 유분수지, 벌써 남경대학살을 잊었는가?’ ‘조상들 보기가 부끄럽다.’ 등 여러 가지 격앙된 반응들이 온라인을 뒤덮고 있습니다. 사실 중국에서 이와 같이 기모노를 입어 문제가 발생한 적은 한두 번이 아닙니다.
특히 작년 8월 10일 강소성 소주에서 있었던 기모노를 입은 여성을 강제 연행하는 경찰 행동에 대해서 여러 말들이 많았는데요. 경찰서에 간 이 여성은 시민들의 감정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도심에서 기모노를 입고 다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다는 사과문을 쓰고 풀려났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기모노를 입은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를 바라보는 사회가 얼마나 수용할 수 있는가 하는 그 수용 범위에 있을 것입니다. 작년 4월 17일 중국 요녕성의 한 유원지에서 한 젊은 여성이 기모노를 입고 사진을 찍고 있자 이를 보던 주변 사람들이 나무라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더 격하게 대립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작년 2월 13일 운남성 대리시에 있는 얼하이 호수공원에 일부 여성들이 기모노를 입고 돌아다니자, 이를 보다 못한 사람들이 거칠게 항의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체조의 왕자’로 불리는 전 올림픽 국가대표 체조선수인 리닝은 선수 시절 도합 106개의 금메달을 딴 중국의 스포츠 영웅입니다. 그는 1989년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 상표로 등록한 스포츠웨어 브랜드 ‘리닝’을 만들어 현재는 ‘중국판 나이키’로 불리며 중국의 토종브랜드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작년 10월 리닝은 겨울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패션쇼를 개최했는데요. 그런데 모델들이 입고 있는 옷을 보면 항공기 조종사의 복장을 연상시키는 모자가 달려 있는데 이는 과거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 조종사들의 복장과 흡사하다는 지적을 받게 됩니다.
리닝은 중국 특유의 ‘애국주의 소비’에 편승해 덩치를 키운 그룹인데, 그런 회사가 ‘일본군 군복’을 연상시키는 옷을 내놓는 바람에 중국에서 크게 논란이 되면서 불매운동까지 번지고, 급기야 주식마저 급락하자 그래서야 리닝은 사과문을 내놓게 됩니다. 이는 일본과 관련된 일에 중국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단적으로 알 수 있는 예입니다.
과거 중국 온주시에 사는 이 여성들은 친구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모였는데요.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본군 복장에 콧수염까지 붙이고 마치 일본군과 같은 모습을 한 채 파티를 즐기는 사진을 SNS에 올려 중국이 한동안 시끄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이런 일은 그동안 줄기차게 반복되어 왔는데, 얼마 전 또다시 일본 군복을 입은 영상이 중국 플랫폼에 올라와 현재 중국이 시끄럽습니다. 지난 3월 15일 중국 해남의 한 야외 식당 테이블 모습인데 한 여성이 일본군 복장을 한 채 식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인으로 보이는 이들과 장난을 치며 식사를 즐기는 이 여성은 식사하는 동안 계속 저런 차림으로 있었다고 합니다. 이를 불쾌하게 여긴 주변 사람들의 신고로 이 여성은 파출소로 소환됐으며, 지역 공안당국은 공공질서를 어지럽혔다는 이유로 이 여성에게 구류 5일의 조치를 내렸다고 발표했습니다.
대중국 압박 노선을 강력하게 추진 중인 미국의 노선에 가장 적극적으로 임하는 일본의 최근 행보에 중국은 보란 듯이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사회 전방위로 일본 색 지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지난 3월 24일 소후 뉴스는 ‘어떻게 아직도 중국 학생들의 교과서에 일본 색이 남아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당국의 개정 움직임을 보도했습니다. 중국 고등학생들이 배우는 지리 교과서 표지 모습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후지산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 이를 개정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평소 늘 나라의 안위만을 걱정하는 아들 ‘악비’를 보던 어머니는 어느 날 아들의 등에 ‘충성을 다해 나라의 은혜에 보답한다’는 ‘정충보국’ 4글자를 그림과 같이 새겨주는데, 중국의 한 출판사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온 이 책에 나온 악비와 그 어머니의 모습은 영락없는 일본 사무라이의 모습을 하고 있어 해당 출판사에 비난이 빗발치기도 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5학년이 배우는 이 국어 교과서의 표지 모습은 중국의 가정이 아니라 기모노를 입고 있는 일본의 가정 모습으로, 이번 기회에 중국 당국은 이런 교재들을 일괄 조사해 전부 개정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기모노 입은 걸 보니 반은 일본 피가 섞였나 보네. 일부러 사람들 열받게 만들려고 해마다 저런 행동을 하나?’, ‘남경에 사는 사람들은 뭐가 우선순위인지 이제 무감각해진 듯. 굴욕스럽고 고통스러우며 잔인했던 역사를 절대 잊지 마세요!‘, ‘중국인이 왜 기모노와 일본 군복을 입죠? 역사를 잊은 그자들은 전부 배신자들입니다!‘, ‘남경과 기모노가 서로 상충되니까 뉴스에 오르내리지. 사실 전국에 기모노 입고 돌아다니는 곳 얼마나 많은데…’, ‘얼마나 됐다고 그 치욕스러운 역사를 잊고 저러나요? 정말 겁이 납니다.’,
‘정말 뭐 하는 건지. 입을 옷이 없어서 일본 군복 따위를 입어?‘, ‘지난번에는 기모노 입은 애, 이번에는 일본 군복 입은 애, 일본 군국주의 망령이 되살아나는구나…‘, ‘일본이 당시 우리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 벌써 있었나?’, ‘솔직히 지금까지 일본이 우리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한 적이 있습니까? 없기 때문에 당시의 아픔이 아직까지도 우리 마음속에 남아 있는 것입니다.‘
기모노와 일본 군복을 입고 있는 저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는 요즘 어떤지 반문하게 됩니다.
YouText의 콘텐츠는 이렇게 만들어 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