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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통령과 일본 황실에서도 찾은 한국의 올 타임 베스트 특산물, 인삼 이야기

현재, 한국은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국가로 발전했습니다. 한국에서 만드는 반도체가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조선업은 다른 국가가 감히 넘볼 수도 없는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으며 K-POP으로 대표되는 한류는 전 세계 젊은이들의 생활을 지배해 버렸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반도체가, 조선업이, 한류가 세계 시장을 호령한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현상들은 고작 30~40년의 역사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여기 한국 역사를 통틀어 올 타임 베스트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 단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은 전설 같은 주인공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디씨멘터리입니다. ‘태양왕’, ‘역사상 최악의 악취왕’, ‘신의 대리인’, ‘역사상 최고의 전쟁광’ 등등 다양한 별명과 함께 프랑스의 화려한 시기를 장식한 ‘루이 14세’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유럽에서 유명한 왕으로 꼽히는 루이 14세는 먹을 것을 너무 좋아해 평생 상상을 초월하는 질병들로 고통을 받았습니다. 치통, 천연두, 홍역, 만성 설사, 통풍, 당뇨 등등 그 수를 헤아릴 수도 없죠. 그러나 젊은 시절 먹을 것을 너무 사랑한 그는 치아가 너무 많이 썩는 바람에 치통이 너무 심했습니다. 결국 그를 담당하던 의사들은 루이 14세에게 치아를 전부 뽑아 버릴 것을 제안했고 그는 30대에 치아 1개만 남겨두고 모든 치아를 뽑게 됩니다.

당시 조악한 의료기술로 인해 루이 14세의 아래턱은 금이 갔고 입천장에 구멍이 생겼습니다. 매번 음식을 먹을 때마다 제대로 씹는 것이 불가능했던 탓에 제대로 씹지 못한 상태로 삼키기 일쑤였고, 구멍 난 그의 입천장에는 늘 음식물이 끼어 썩어버렸죠. 이러한 일련의 상황으로 인해 그에게서 항상 음식 썩는 냄새가 났고 역사상 최악의 악취왕이라는 별명이 붙게 됩니다. 그리고 완전히 씹지 못한 상태로 음식물을 삼킨 탓에 그는 만성 설사와 치료에 시달려 항상 변기에 앉아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엉덩이에는 종양이 생겼죠. 이런 상태로 77세까지 살았던 것이 오히려 기적이 아닐까 합니다.

어쨌든, 만 5세가 되기 전 1643년에 프랑스 왕이 된 그는 어마어마한 권력욕을 뽐냈습니다. 특히 영토에 욕심이 많았던 만큼 유럽 전역을 프랑스 손아귀에 쥐고 싶어 무려 54년간 37차례나 전쟁을 일으켰을 정도로 전쟁 미치광이었는데요. 그런 그가 약 43살이던 1686년 9월, 프랑스에는 낯선 손님이 당도합니다. 시암 왕국의 외교사절단이었는데 시암은 현재 태국을 말합니다. 태국 외교관 ‘코사 판’이 이끄는 사절단은 베르사유 궁전에 도착해 드디어 루이 14세를 알현하게 되는데요.

보통 타국의 왕을 만날 때, 사신은 선물을 가져오기 마련인데 태국 사신은 코끼리 한 마리와 함께 금, 거북 등껍질, 1,500여 점의 도자기와 가구들을 포함 어마어마한 양의 선물을 진상하면서 아주 작은 박스에 담긴 작은 식물도 하나 꺼냈습니다. 그러면서 “저 멀리 동방의 조선이라는 곳에서 가져온 귀한 특산품 ‘잔캄’을 가져왔다”라고 말했는데 여기서 말하는 잔캄은 바로 인삼을 말합니다. 1986년, 당시 기록을 토대로 대화가 복원되었는데 당시 외교 사절단은 루이 14세에게 “차를 우려내고 인삼을 익히기 위해 물을 데우는 데 쓰이는 은주전자 하나와 중국의 다기도 하나 가져왔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이를 목격한 프랑스 지식인들은 이 인삼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선물이라 생각했는데요. 약 50년 후 프랑스 약학자인 ‘조프루아’는 시암 사절단이 선물한 인삼 한 뿌리를 수집품으로 소장하고 있다고 그의 저서에서 밝히기도 했죠. 도대체 인삼이 얼마나 대단한 물건이기에 1686년 프랑스 국왕에게까지 진상됐던 것일까요? 인삼이란 그 뿌리가 인간과 비슷해 붙여진 이름으로 ‘고려인삼’ 또는 ‘조선 인삼’이라 불립니다. 그런데 인삼은 한국에서만 자라는 거는 물론 아닙니다. 동아시아권인 일본과 중국에도 있고, 심지어 북미 대륙인 미국과 캐나다에도 있죠. 다만 일본 삼은 ‘죽절삼’, 중국 삼은 ‘전칠삼’, 미국 삼은 ‘화기삼’이라 부르는데 같은 인삼이라도 고려 인삼을 최고로 인정해 주죠. 효능 때문에 그렇습니다.

보통 인삼의 효능은 ‘사포닌’이라는 성분으로 결정되는데 이는 우리가 인삼을 먹을 때 느끼는 독특한 맛을 냅니다. 이 사포닌 성분이 중국의 전칠삼에 1.1%, 일본의 죽절삼에 1.03% 포함됐는데 고려 인삼에는 무려 1.45%를 함유하고 있는데요. 뿐만 아니라 고려 인삼에 함유된 사포닌도 한 종류가 아니라 무려 22가지나 함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성분의 차이를 발생시키는 것은 아무래도 지형적인 특징을 꼽을 수가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국토의 70%가 산지인 덕분에 모든 지형이 산에 강한 기운을 품고 있다고 하죠. 이런 길을 가진 땅에서 생존력을 보존하기 위해서 인삼은 스스로 강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이것이 ‘찰스 다윈’이 그토록 강조했던 ‘자연선택’인 겁니다.

인삼 스스로 생명력을 높이기 위해 사포닌을 함유하게 됐을 것이고, 이 사포닌 성분이 강한 생명력을 불러와 만병통치약으로 불리는 것이죠. 인삼보다 훨씬 더 몸에 좋다고 알려진 식품이 바로 홍삼입니다. 역사적으로도 인삼은 생명을 연장하려는 인간의 헛된 꿈을 만족시켰습니다. 낭만주의 철학계의 대표주자이자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명제를 남긴 ‘장 자크 루소’는 살아생전 인삼을 애용했다는 사실을 그가 직접 기록하기도 했고요. 프랑스의 21대 대통령인 ‘미테랑’은 암 선고를 받은 후 인삼을 복용하기 시작했는데 3개월밖에 못 살 것이라는 의사의 예상과는 달리, 9개월을 더 살았다고 알려졌습니다.

당시 대통령이던 그를 위해 주치의가 인삼이 항암에 효능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에서 인삼 진액을 구해 복용하게 했는데요. 암을 이겨내지는 못했지만, 생명 연장의 꿈은 이뤄냈죠. 뿐만 아니라 일본 항실에서도 인삼을 이용해 후손을 이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98년, 일본의 ‘아키히토 일왕’은 ‘나루히토’ 등 2명의 황제를 두었는데 황태자가 결혼 후 6년이 지나도록 아이를 갖지 못했습니다. 당시, ‘마사코’ 황태자비도 30대 중반이었기 때문에 임신 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되던 상황입니다. 여기에 나루히토의 남동생도 딸만 둘을 낳았는데 초조해진 일본에서 “여성이 천왕 자리에 올라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그러자 일본 황실이 긴급히 한국으로부터 인삼 진액을 구해 황태자에게 복용시킨 일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인삼이 정자 결핍증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믿었던 것이죠. 그리고 마침내 2001년, 마사코 황태자 비는 황세손을 낳으면서 인삼의 효능이 한 가지 더 추가됐습니다. 그런데 홍삼은 도대체 어떤 식품이 인삼보다 효능이 더 좋다고 되는 것일까요? 1720년, 캐나다에서 인삼과 비슷한 식물이 보고되고, 중국에서도 인삼을 재배하고, 미국 동부에서도 산삼이 등장하자 전 세계 시장에서 고려인삼은 독점적인 지위를 놓쳤습니다. 경쟁자가 3명이나 늘어난 것이죠. 당연히 고귀하고 비싸던 인삼의 가격은 하락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런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조선의 상인들이 선택한 방법은 보관 기간을 늘리는 것이었습니다. 흔히 수삼이라 불리는 인삼은 생물인 관계로 이동 과정에서 부딪혀 깨지기 마련이라 상품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이는 심각한 고민거리였는데요. 이에 조선에서는 ‘그럼 인삼을 쪄서 말리면 보관 기간을 늘릴 수가 있겠다’는 생각이 등장했습니다. 당시 개성 상인들은 인삼을 물에 직접 끓이는 쑥삼을 개발했고, 조선에서는 수증기의 인삼을 찌는 홍삼이 개발됐는데 특이한 일이 벌어집니다.

쑥삼은 물에 인삼의 효능을 잃어버리는 반면, 수증기에 찐 홍삼은 오히려 효능이 높아진 것입니다. 찌고 말리는 도중에 인삼에는 존재하지 않던 사포닌의 종류가 늘어난 것이죠. 위에서 인삼에는 22가지의 사포닌이 함유됐다고 말씀드렸는데 인삼을 쪄서 말리는 순간 사포닌이 34종으로 늘어난 겁니다. 인삼과 홍삼을 선택하라면 당연히 홍삼을 선택할 수밖에 없고, 현재 고려인삼이 가진 이미지는 전부 홍삼이 만든 것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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