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경상북도 문경에서 왔고요. 고등학교 미용과를 나와서 18살에 조기 취업한 헤어 디자이너입니다. 18살에 서울 올라와서 프랜차이즈 미용실에서 일했어요. 21살에 헤어 디자이너가 되었고요. 창업한 지 1년 정도 됐어요. 지금은 20대 후반이에요.
저는 아침을 든든하게 먹는 편이에요. 하루에 한 끼 먹어야 하거든요. 1일 1식을 하려는 건 아닌데 제가 매장에서 혼자 일하니까 가게를 봐줄 사람이 없잖아요. 그래서 출근하면 밥을 잘 안 먹게 되는 것 같아요. 오늘은 10시 출근이라 밥을 잘 차려 먹는데, 9시 반에 출근하는 날에는 이렇게 차려서 먹지 못해요.
출근 시간은 첫 예약 시간에 따라 달라져요. 조금 더 빨리 가기도 하고, 천천히 가기도 해요. 요즘은 거의 예약하고 오시니까 유동적으로 움직이게 돼요. 퇴근도 그렇고요. 제가 서울 온 지 10년 다 되어가거든요. 그러다 보니 짐이 하나둘씩 늘었어요. 이사할 때 넓은 곳으로는 가도 좁은 곳으로는 못 가겠더라고요. 지금 집은 전세 2억 5천만 원이에요. 집에서 더 이상의 지원은 없다며 1억 원 정도 도와주셨고요. 1억 5천만 원은 제가 모은 거예요.
모든 자영업이 그렇지만 언제 돈을 못 벌게 될지 모르잖아요. 제가 일을 해야 벌 수 있는 구조니까. 그런 압박감 때문에 계속 모았던 것 같아요. 헤어 디자이너 일이 하는 만큼 벌어가는 거다 보니까 나이에 맞지 않게 많이 벌었어요. 20대 초반에 월평균 500만 원은 벌었어요.
미용실은 아파트 상가에 있어요. 이 아파트에 사는 손님이 많이 오세요. 블로그 보고 오시는 분도 있고요. 이곳이 매물로 올라와서 제가 권리금을 주고 들어왔어요. 권리금 천만 원, 보증금 천만 원해서 총 2천만 원 들었어요. 재료나 도구가 다 있던 상태였고요. 제가 추가로 쓴 건 1~200만 원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커튼 새로 설치한 것 정도.
여기가 원래 장사가 잘되던 곳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제가 봤을 때는 마케팅을 조금 잘하면 괜찮지 않을까 싶었어요. 적어도 이 지역에서 검색하는 사람은 저에게 오지 않을까 생각했죠. 그게 먹혔던 것 같아요.
한 달에 가져가는 건 600~800만 원 정도 나와요. 프랜차이즈 미용실에서 일할 때도 한 달에 500~600만 원씩 벌긴 했지만 제약받는 게 싫었어요. 나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라면 이렇게 할 텐데 이런 생각이 좀 컸고요. 그러다 보니까 진짜 망하더라도 내 가게를 열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커져서 매물을 막 찾았었죠. 처음에는 이 정도 가격이면 망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고등학교 때 진로를 정하면서 미용을 시작하게 됐어요. 엄마가 ‘기술이 있으면 굶어 죽지 않는다’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미용을 결정했고, 바로 고등학교를 그쪽으로 갔죠. 혼자 서울 올라와 살면서 일을 배우는 게 정말 힘들긴 했어요. 사회는 냉정하잖아요. 저는 고등학생이었고요. 되게 삭막하다는 생각을 그때 많이 했죠. 어리다고 해서 봐주지 않는구나 싶었어요.
한 번은 파마 손님 마무리를 해야 하는데, 제가 마무리를 제대로 못 하고 건너뛴 거예요. 그렇게까지 화낼 일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저를 옥상으로 끌고 가셔서 욕을 하시고 ‘그럴 거면 미용하지 마라. 너는 할 자격이 없다’ 이런 말씀하셨어요. 그때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이 일을 하지 말까’ 이런 고민도 그때 많이 했고요.
몸이 힘든 건 잠깐이라 괜찮은데, 정신적으로 힘들 때가 많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손님이 밥 같이 먹다가 만두도 던지셨어요. 저한테. 얘기하다가 갑자기 화가 난다고. 아직도 기억나요. 정말 언짢았죠.
저는 30~40대 손님이 가장 편해요. 일단 말도 잘 통하고요. 말하기 싫어하는 분은 티가 나요. 몇 마디 걸어 보고 손님 반응이 미적지근하면 조용히 커트하죠. 제일 힘든 손님은 제가 이 매장을 인수하기 전부터 이 매장에 다녔던 손님 중 한 분이었어요.
저는 예전 이 가게 가격표를 모르거든요. 그분에게 시술 후 가격을 안내해 드렸더니 ‘나는 이것밖에 못 줘’ 이런 말을 하고 돈을 적게 주고 가신 적이 있었어요. 당황스러웠어요. 파마 다 했는데, 15만 원짜리 파마였는데 5만 원만 주고 가셨거든요. 사전에 분명 얘기 드렸는데 말이에요.
그래서 노동비, 기술 값, 재료값도 있고 2~3시간 동안 정성스럽게 시술해 드렸는데 이렇게 마음대로 가격을 정하시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좋게 말했어요. 이러시면 다음부터 이렇게 못 해 드린다고도 말했죠. 그랬더니 미안해하셨는데 돈은 안 주셨어요. 다행히 그 이후 그런 손님은 없었고 그분도 제값 내고 계속 오고 계세요. 머리가 마음에 드셨나 봐요. 지금은 편해요.
돈 모은 걸로 이번에 오피스텔 하나 샀어요. 점점 서울 집값이 오르니까 이대로 가면 제가 살 곳이 없겠다 싶더라고요. 계속 전세에 돈 넣으면 2년 뒤에 돈이 또 들어가니까 위례신도시에 오피스텔을 하나 마련했죠. 거기는 지금 전세 세입자가 살고 있어요. 제 돈 4천만 원 정도 들어가고, 나머지는 그분 돈이어서 그분 나올 때 제가 들어가야 해요.
처음 자취할 때 월세가 아깝다고 부모님이 있는 돈 없는 돈 끌어서 1억 정도 해주셨잖아요. 그 덕에 월세 내지 않고 살았던 게 돈을 모을 수 있었던 큰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그 덕에 돈도 좀 수월하게 모을 수 있었고요.
미용사의 장점은 뭘 해도 굶어 죽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그게 제일 커요. 일단 손으로 하는 기술이다 보니까, 제 손이 있는 이상은 계속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든든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사실 미용사 일에 도전하는 사람은 정말 많이 봤는데요. 끝까지 가는 사람은 10명 중에 2~3명밖에 안 되는 것 같아요. 미용에 뜻이 있다면 신중하게 고려해서 진로를 선택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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